증권사 광고를 둘러싼 고정관념은 여전히 견고하다. 단정한 이미지와 신뢰감을 강조한 모델, 무난한 메시지로 대표되는 전형적 문법이 오랜 기간 유지돼왔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이 공식을 비껴가 눈길을 끈다. 수염이 덥수룩한 나무꾼 차림에 도끼를 든 카더가든을 내세운 '나무증권' 캠페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NH투자증권은 카더가든을 모델로 기용한 '나무꾼 대모집'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실 이번 캠페인은 공개 직후부터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덥수룩한 수염의 외형을 한 카더가든이 도끼를 들고 등장한 설정에 "주식 반토막 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반응도 일부 제기됐다. 금융 광고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비주얼과 다소 과장된 콘셉트가 낯설게 받아들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반응은 온라인에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광고는 주식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회자되고 있다. 광고의 1차 목표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 시도는 상당한 주목도를 끌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나무증권은 왜 카더가든을 택했나
이번 모델 기용은 단순한 파격이라기보다 콘셉트 기반 선택에 가깝다. '나무증권'이라는 브랜드명과 카더가든의 곡 '나무'에서 이어지는 연결고리다. 여기에 카더가든 특유의 이미지인 독보적인 음색, 힘을 뺀 유머, 이른바 'B급 감성'이 더해지며 서사가 완성된다. 그의 캐릭터는 이미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소비돼왔다. 유명세에 대한 솔직한 욕망과 대비되는 엉뚱하고 코믹한 예능감은 전형적인 스타 이미지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이같은 'B급 감성'은 최근 공익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활용되며 MZ세대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다만 기성세대에게는 품위 저하로 읽힐 수 있어 광고에서는 타깃 설정과 메시지 균형이 핵심으로 꼽힌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NH투자증권은 이번 캠페인에서 비교적 명확한 타깃을 설정했다. 카더가든의 주요 팬층이자 감성적 콘텐츠와 밈 문화에 익숙한 20~40대 디지털 이용자다. 기존 증권사 광고가 중장년층 중심의 '신뢰' 이미지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공감과 재미를 앞세워 신규 유입을 노린 셈이다.
광고 메시지도 단순하다. 투자자를 나무꾼에 비유해 자산을 쌓아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다소 과장된 설정이지만 카더가든이라는 인물을 통해 현실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정장 차림 모델보다 오히려 설득력이 생긴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광고 효과를 평가할 때 긍정과 부정의 정서적 방향성보다 소비자 참여와 언급량 등 반응의 발생 여부와 확산성이 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나무증권의 이번 광고는 반복적으로 언급되며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댓글에는 "감다살(감 다 살아 있다)"과 같은 긍정적 반응과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평가가 동시에 등장한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시도와 함께 최근 디지털 채널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나무증권 MTS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은 물론, 성수·여의도·판교 등 젊은 투자자들이 밀집한 주요 지역 오프라인 접점까지 캠페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강민훈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대표는 "최근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투자에 진심으로 임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실질적인 혜택과 경험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나무에서 쉽고 편리하게 투자 경험을 쌓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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