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글로벌 1위 TSMC와 격차를 확대한 것은 물론,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앞세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역대급 실적…메모리 호황 장기화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조5천763억원, 영업이익 37조6천1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앞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지난해 4분기(19조1천696억원)와 비교해도 영업익이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72%를 달성, 지난해 4분기 58%를 넘어 제조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순이익은 40조3천459억원으로, 순이익률은 77%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반도체 업계에서 압도적인 수익성을 자랑하는 TSMC를 앞질렀다. 작년 4분기 SK하이닉스와 TSMC(54%)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4%포인트(p)였는데, 1분기 만에 양사 격차는 약 14%p(SK하이닉스 72%·TSMC 58.1%) 가까이 확대됐다.
HBM 판매 확대와 수급 불균형에 따른 범용 D램·낸드 가격 급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가 전 분기 대비 90% 이상 오르는 등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과거와 달리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사이클은 단순한 수요·공급 불균형에 따른 병목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구글 터보퀀트 등 메모리 효율화 기술도 수요를 위축시키지 않고 오히려 시장 규모를 키우는 강력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발전으로 메모리 중요성이 커지고 IT 업체들이 메모리 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구매를 늘리고 있다"며 "반면 업계 공급은 지난 다운턴(업황 둔화) 이후 투자가 둔화하며 단기간 내 유의미한 생산 확대에 한계가 있다. 유의미한 생산능력(캐파) 확대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 차세대 HBM 시장 주도권 확보
차세대 HBM 시장에서도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도 분명히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의 개선판 제품 7세대 HBM4E를 내년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1분기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에서 "HBM4E에 대해 내부적으로 하반기 샘플 공급에 나설 계획이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며 "출하 일정과 제품 스펙에 대해 고객사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HBM4E에 사용할 베이스다이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성능에 부합하는 최적의 기술로 원활하게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코어다이는 높아진 고객사의 성능 요구에 대응해 1c(10나노급 6세대) 구조로 설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HBM은 데이터 저장 공간인 코어다이와, 이들을 적층한 가장 하부에서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베이스다이를 핵심 부품으로 구성된다.
AI 인프라 수요 증대에 대응한 공급 역량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청주 M15X 공장 생산 확대, 용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구축, 극자외선(EUV) 등 핵심 장비 확보 등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장기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확충하겠다"며 "수요 가시성을 고려한 투자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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