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흐름이 맞물리면서 수소가 다시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동발 원유 수급 불안 등 화석연료 의존 구조의 취약성이 재확인되자 안정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포스코가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 사업은 단순한 산업 프로젝트를 넘어 '에너지 전환의 상징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포항국가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변경안을 고시하며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위한 부지 조성 사업을 승인했다.
포항시 남구 송정동 북측 공유수면 약 135만㎡를 매립해 조성되는 이 부지는 오는 2041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수소환원제철은 단순한 공장 신설을 넘어 철강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가 개발 중인 '하이렉스(HyREX)' 공법이 완성될 경우 탄소 배출량은 기존 대비 약 2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포스코 하이렉스 공법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 탄소 배출 없이 철을 생산하는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말한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 제품은 수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도 수소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린다.
호르무즈해협으로 대표되는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불안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이다.
생산 방식에 따라 친환경 여부는 달라지지만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수소'가 확대될 경우 에너지 자립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미 포항제철소 내에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약 8천억원이 투입되는 하이렉스 실증설비가 구축 중이며, 같은 시기 준공을 목표로 LNG 발전소 역시 추진되고 있다.
이 발전소는 향후 수소환원제철 공정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수요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발전소 건립이 중요한 이유는 수소환원제철 단점이 기존 공정 대비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다.
산업시설 기준 연간 약 114만MWh의 전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며, 자체 발전과 외부 전력망을 동시에 활용하는 복합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가 요구된다.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은 단일 공장을 넘어 관련 설비, 에너지 인프라, 물류 시스템 등 연관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기 불황에 시달려 온 포항 철강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정치권과 경제계 역시 이번 사업을 '포항 재도약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철강 산업의 친환경 전환과 함께 에너지 산업 구조 변화까지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전략적 프로젝트라는 인식에서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수소환원제철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에너지 위기와 기후 위기라는 이중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이다. 화석연료의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그리고 탄소 규제가 강화될수록 수소의 가치는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포항에서 시작되는 이 변화가 한국 철강 산업의 미래는 물론 국가 에너지 전략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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