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김수용] 자위대(自衛隊)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키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이 21일 무기 수출 규정을 완화해 해외 판로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모가미급 호위함 미쿠마가 지난해 9월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에 정박해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키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이 21일 무기 수출 규정을 완화해 해외 판로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모가미급 호위함 미쿠마가 지난해 9월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에 정박해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김수용 논설실장
김수용 논설실장

일본의 '자위대'는 모순(矛盾)적인 조직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947년 제정된 일본 헌법 9조는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 금지'를 명시했지만 냉전이 시작되자 1954년 자위대를 창설했다. 국가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군사력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으며, 공격받을 때만 대응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위헌 논란을 피해 왔다. 1991년 걸프전에서 130억달러를 제공하고도, 돈으로 국제적 역할을 대신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일본은 해외 파병의 길을 열었다. 2015년엔 자국에 대한 직접 공격 없이 동맹국이 공격받아도 무력을 사용해 함께 방어할 수 있는 '집단적 자위권'도 일부 허용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 출범 이후 자위대는 다시 변하고 있다. 무기 수출 금지 원칙을 사실상 폐기했고, 자위대 계급 체계를 국제 군사 기준에 맞추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전후(戰後) 오랜 기간 '평화국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무기 수출을 엄격히 제한해 왔으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의 방산 협력을 추진하며 동아시아 지역 안보 네트워크의 공급자로 나서고 있다. 군사적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뜻이다.

배경에는 중국과 미국이 있다. 동중국해와 대만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일본은 전쟁 가능성을 전제로 전략을 재편한다. 미국은 주일미군 주둔비 분담 확대, 미군기지 방호 강화, 공동작전 체계 강화 등을 내세우며 '함께 싸우는 국가'로의 변신을 요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독일이 '자이텐벤데(Zeitenwende, 시대 전환)'를 선언하며 재무장에 나선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일본의 재무장 강화는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다르다. 동북아의 특수성 때문이다.

자위대는 어디까지 변화할까. 자위대의 헌법 명기, 즉 사실상 군대 인정이 현실화하면 일본은 전후 체제를 공식적으로 끝내게 된다. 단순히 일본 헌법 개정이 아니라 국제 질서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다. 중국은 팽창하고, 미국은 재배치하며, 일본은 재무장한다. 여기에 북한의 핵 문제까지 더해진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요구는 복잡한 함수(函數)가 된다. 자위대가 자위를 위한 조직이 아니라 국제 질서 재편의 힘으로 바뀌면서 한·미·일 안보 구조는 현재와 사뭇 다른 형태가 될 수 있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 특수임무단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하며, ...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8년간 무배당 상태에도 불구하고 1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임직원 보상에 나서자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
8일 대구 남구 봉덕동 용두낙조 지하차도에서 대형 암석이 떨어져 지나가던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오전 10시 47분에 일어...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