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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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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절 끝 얻은 지혜, 독자 공감대 형성

서정길 수필가 (왼쪽), 이운경 평론가
서정길 수필가 (왼쪽), 이운경 평론가

시니어들의 글쓰기 열풍이 대단하다. 무려 700여 편에 가까운 수필 작품이 응모했다니 놀랍다. 많은 시니어들이 삶의 성찰과 의미 발견이라는 광맥을 찾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퇴고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응모 작품은 대체로 노년기와 시대의 풍경을 담고 있었다. 부모나 배우자의 병고와 이별, 새롭게 시작한 취미나 일터, 가족에 관한 서사가 주를 이뤘다. 시니어들이 응모한 글이라 하더라도 소재가 다양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수상작 선정 기준은 시니어 문학의 특성을 잘 살렸는가, 인생의 경험과 기억을 참신한 언어로 표현했는가, 삶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얻은 지혜와 해답을 잘 도출했는가, 작품의 수준이 고른가 등에 주안점을 뒀다. 또한 단순한 체험의 나열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의 경험을 독자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로 확장했는지도 중요하게 살폈다. 일기처럼 쓴 작품, 가족 서사를 반복한 작품, 공모전에 맞춘 정형화한 작품 등은 선정에서 제외했다.

최종심에 오른 다섯 편은 위의 네 가지 기준에 부합한 작품이었다. 심재숙의 '덧칠', 길영숙의 '몽매', 김구섭의 '삶의 셈판', 김종국의 '평미레', 김치영의 '내 밥부터 먼저 푸세요' 등은 수필 쓰기의 기본인 문장과 단락 구분, 구성 등을 잘 갖췄다. 동시에 문학성도 빼어난 작품이었다.

수필의 문학성은 형상화나 수사학에 머물지 않는다. 글의 내용이 독자의 가슴을 두드리고 따스한 여운을 남기는지도 눈여겨보았다. 영광스러운 수상자들에게는 축하를 보낸다. 수상의 기회를 놓친 응모자들도 재도전의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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