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의자를 보면
꼭 망가진 골반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배밀이 끝에 겨우 앉았던 그때부터 예의와 안락을 추구했던 자세지만 의자에
앉은 모습에서 의자를 빼내면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는 것이다
달팽이관이 달아난
난감을 앉혀둔 모습,
의자는 골반과 한통속이라서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리는 일과 습관처럼 튀어
나오는 엄살이 있다
우리는 그 골반을 열고
세상으로 나와 다시 골반으로
서류 뭉치 속 매일의 업무를 견디고
시험을 치르곤 했다
쓴 오이를 먹고 허리를 곧게 펴고 걸으며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쏟아지는 소나기도 사정을 알고 보면 힘에 부친 애매한 자세에서 벗어나는 일
이고 열매를 놓친 꼭지도 별반 다르지 않은 처지다
헐거워지기 시작한 몸처럼 나사못이 느슨해지면서 세상 모든 엄마의 골반이 버
려진 의자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리의 불편한 자세는
의자에 길들여지고
오래된 의자는 늙어간다
익숙한 자세란 오래 불편이 머물렀다는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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