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서른입니다. 작년에도 서른이었고 내년에도 서른일 겁니다. 저는 해마다 서른으로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기분이 좋아지면 꿈 많은 스물도 되고 철 없는 열둘도 됩니다. 몇 년 전 스승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시는 절대 서른이 넘어서는 안 됩니다. 서른으로 사세요." 그날 이후 제 나이는 딱 서른에 멈춰서게 됐습니다.
매일신문 기자님으로부터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세상에! 이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놀랍고 기뻤습니다. 더구나 이 나라 문학의 심장인 대구에서 그것도 문학에 진심인 매일신문사의 이름으로 상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시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누구는 꿈이라고 말합니다. 누구는 침묵이라고 말합니다. 누구는 자유라고 말합니다. 또 누구는 세상과 맞서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가닿을 수 없는 곳을 향해 가는 이 험한 길, 저는 오래전에 이 길에 들어섰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이미 허물어져 사라졌습니다. 한발 한발 앞을 향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만이 제가 사는 길입니다. 길 위에서 죽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마 그리될 듯 싶습니다.
먼저 나이든 청춘들을 위해 성대한 문학잔치를 베풀어주신 매일신문사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많이 부족한 저의 졸작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새기겠습니다. 더 젊은 서른으로 살겠습니다. 시온 동인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아내 숙에게도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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