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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대상작 당선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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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이 '수학 문제와 종아리가 붉은 여자애'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대상 당선자 김제이 님.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대상 당선자 김제이 님.

저는 올해 서른입니다. 작년에도 서른이었고 내년에도 서른일 겁니다. 저는 해마다 서른으로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기분이 좋아지면 꿈 많은 스물도 되고 철 없는 열둘도 됩니다. 몇 년 전 스승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시는 절대 서른이 넘어서는 안 됩니다. 서른으로 사세요." 그날 이후 제 나이는 딱 서른에 멈춰서게 됐습니다.

매일신문 기자님으로부터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세상에! 이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놀랍고 기뻤습니다. 더구나 이 나라 문학의 심장인 대구에서 그것도 문학에 진심인 매일신문사의 이름으로 상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시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누구는 꿈이라고 말합니다. 누구는 침묵이라고 말합니다. 누구는 자유라고 말합니다. 또 누구는 세상과 맞서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가닿을 수 없는 곳을 향해 가는 이 험한 길, 저는 오래전에 이 길에 들어섰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이미 허물어져 사라졌습니다. 한발 한발 앞을 향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만이 제가 사는 길입니다. 길 위에서 죽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마 그리될 듯 싶습니다.

먼저 나이든 청춘들을 위해 성대한 문학잔치를 베풀어주신 매일신문사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많이 부족한 저의 졸작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새기겠습니다. 더 젊은 서른으로 살겠습니다. 시온 동인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아내 숙에게도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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