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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산업서 AI·로봇으로…대구 제조업 '산업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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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변환 아닌 '기술 재해석' 수십년 노하우 新시장 접목

대구 제조업이 섬유와 기계, 금속 등 전통 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로봇, 첨단소재, 스마트농업 등 신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주력 업종을 완전히 버리는 방식이 아니라 수십 년간 축적한 소재·가공·제조 기술을 새로운 시장에 접목하는 방식의 산업 전환이 지역 기업들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정밀부품 기업 한국피아이엠은 금속분말사출성형(MIM)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피처폰·노트북 힌지 부품으로 성장한 뒤 자동차 터보차저와 변속기 부품으로 사업축을 옮겼고, 최근에는 초소형·경량화가 핵심인 휴머노이드 로봇 손 감속기와 관절 부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대구 달성군에 본사를 둔 삼우기업은 1970년 섬유기계 제작업체로 출발했지만 1979년 자동차부품 제조로 주력사업을 전환했다. 20년 넘게 축적해 온 복합소재 기술력은 건설 소재로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철근을 대체할 수 있는 토목·건축용 복합소재인 'FRP Rebar'(섬유강화플라스틱 보강근)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농기계 기업 대동은 산업 전환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1947년 설립된 대동은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국산화를 주도하며 한국 농업 기계화의 기반을 닦았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와 AI 기반 농기계 연구개발을 통해 스마트농업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992년 대홍철강으로 출발한 대홍코스텍은 철강 가공 기업을 넘어 AI 전환(AX)과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위기 속에서 기존 기술을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지역 산업의 전환이 단순한 업종 변경이 아니라 축적된 제조 역량을 첨단 산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양호 전 대구정책연구원장은 "'이게 되겠는가'라는 패배적 마인드에서 벗어나 '이것만은 반드시 성취해야 한다'는 성취 지향의 태도로 바뀌어야 한다"며 "대구대전환 2.0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가 함께 움직이는 원팀 체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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