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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연구소] 스트레스 녹이는 '톡도독' 소리… MZ 손안의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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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이를 두 손으로 만지고 노는 모습. AI로 생성한 이미지.
말랑이를 두 손으로 만지고 노는 모습. AI로 생성한 이미지.

말랑이, 클리커, 왁뿌볼. 이름만 들어선 당최 무슨 물건인지 알 수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MZ세대가 손에서 놓지 않는 물건이라는 점이다. 초등학생들뿐만 아니라 20대 초 성인들도 이 장난감에 푹 빠져있다.

버튼을 누르고, 물컹한 액체를 주무르고, 왁스를 와드득 깨뜨리는 단순한 행동. 손끝에서 느껴지는 자극 하나에 MZ세대가 열광하고 있다. 보고만 있어도 묘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 '촉감 놀이'는 어느새 하나의 취향이자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자리 잡았다.

반월당역 지하상가에서 호빵 모양의 말랑이들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비닐 포장된 말랑이를 눌러보니, 물컹한 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두나 기자.
반월당역 지하상가에서 호빵 모양의 말랑이들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비닐 포장된 말랑이를 눌러보니, 물컹한 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두나 기자.

말랑말랑한 촉감을 자랑하는 덕에 '말랑이'라는 이름을 얻은 장난감이다. 만두 모양이거나 속이 다 보이는 물컹한 액체, 버터 등 생김새는 다양하다. 불쾌하지 않은 과일 향이나 빵냄새가 나는 제품도 있다. 이들 제품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묘한 촉감을 즐기는 게 유행이다.

왁뿌볼은 말랑이보다 조금 더 발전한 형태의 제품이다. 말랑이 겉 부분을 딱딱한 왁스로 감싸고, 손으로 눌러 왁스를 부수며 노는 장난감이다. 와드득 왁스가 부서지는 촉감과 함께, 숨겨진 말랑한 촉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왁뿌볼이 취향에 맞았다면, 클리커도 마음에 쏙 들지도 모른다. 클리커는 키보드 타자를 떼어 놓은 것처럼 생긴 장난감이다. 3~4개의 타자는 톡톡 소리를 내며 빛을 발한다. 클리커는 열쇠고리로 제작돼서, MZ세대의 가방에 매달린 '필수 아이템'이 됐다.

클리커 위 장난감은 마음에 드는 것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장식이 어떤 모양인지에 따라 키캡을 누르는 느낌도 달라져서, MZ들은 하나하나 신중하게 골라 나만의 키캡을 만든다.

MZ세대는 가방에 키캡을 열쇠고리처럼 달아, 가방 장식품이자 장난감으로 활용한다. 정두나 기자.
MZ세대는 가방에 키캡을 열쇠고리처럼 달아, 가방 장식품이자 장난감으로 활용한다. 정두나 기자.

이들 장난감은 동대문 완구시장에서 시작해 전국 각지로 번졌다. 대구에서는 칠성시장 완구거리와 동성로를 중심으로 판매된다. 대부분의 제품이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촉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포장돼 있어, MZ세대는 여러 제품을 만져보며 자신만의 '최애 촉감'을 찾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MZ세대는 스트레스를 풀고자 직접 이들을 만지거나, 이들을 만지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대리만족한다. 귀를 간지럽히는 소리(ASMR)를 제공하는 유튜버들은 앞다투어 관련 영상을 제작한다. 마이크 가까이에 왁뿌볼과 클리커를 대고 만지는 소리를 녹음해 업로드한다.

유행은 한순간에 등장한 건 아니다. 이들이 MZ의 마음을 사로잡기 전에는 슬라임이 있었다. 슬라임은 길게 늘어나는 점액질에 구슬이나 반짝이를 섞어 만지는 장난감이다. 이뿐만 아니라 음식 모양의 클레이도 함께 섞어 새로운 촉감을 만들어내는 등 다양한 놀이가 가능해, 오랜 기간 MZ의 사랑을 받았다.

이들에게 촉감 놀이는 단순한 장난감 놀이를 넘어, 잠시 복잡한 생각을 잊고 마음을 환기하는 작은 휴식이 되고 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말랑함과 바스락거림, 톡톡 튀는 소리처럼 아주 사소한 감각이 MZ 세대를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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