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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결혼식 간 지방 하객 "축의금 10만원에 눈치"…온라인 공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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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비 쓰고 왔는데 금액 눈치까지"…결혼식 비용 상승이 부른 갈등

자료사진. 챗GPT
자료사진. 챗GPT

지방에서 KTX를 타고 서울 결혼식에 다녀온 한 누리꾼의 하소연이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에서 작성자는 대구 등 지방에서 교통비를 직접 부담하며 서울까지 올라갔는데, 축의금 액수를 두고 신랑 신부 측으로부터 불쾌한 말을 들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청첩장 받는 순간 반갑기보다 지출 걱정부터 든다"며 "결혼식 한 번 다녀오면 교통비까지 포함해 하루에 20만원 가까이 깨진다"는 공감 댓글이 줄지었다. 지방 하객 입장에서는 KTX 왕복 교통비만 수만 원을 따로 써야 하는데, 축의금 액수까지 지적받으면 황당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이 사연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급등한 서울 예식 비용이 있다. 서울 강남권 예식장의 평균 식대는 8만8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대중적인 뷔페식(83.2%)의 전국 평균 식대도 6만2000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축의금 10만원을 내면 식대도 못 건진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하객에게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실제로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축의금 기준선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결혼식 축의금 가격을 올려야 하는 거 아닌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고, 작성자는 "이제는 10만원 말고 15만원으로 내는 분위기로 바뀌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인당 식대가 6만~7만원 수준인데 나머지 비용을 충당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한 누리꾼은 "축의금은 축하의 의미이지 식대 정산 개념이 아니다"라며 "손님 초대가 부담이라면 소규모 결혼식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에서 교통비까지 써가며 올라온 하객에게 금액을 따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집중됐다.

지역 간 격차를 보여주는 수치도 눈길을 끈다. NH농협은행이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거래 고객 115만명의 송금 데이터 533만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축의금은 2023년 11만원에서 2025년 11만7000원으로 약 6.9%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3만4000원, 부산 12만8000원, 광주 12만4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지역 하객이 서울 예식장 기준에 맞는 금액을 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져야 하는 셈이다.

카카오페이가 1년간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식 평균 축의금은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평균 5만원 수준에서 5년여 만에 두 배 증가한 수치다. 금액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하객 부담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전문가들은 축의금 문화가 점차 '관계의 척도'처럼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에는 참석 자체에 의미를 뒀다면, 이제는 액수에 따라 인간관계가 평가받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한 소비트렌드 전문가는 "식대 상승과 체면 문화가 맞물리면서 축의금 기준선 자체가 올라가고 있다"며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과도한 부담을 줄이는 사회적 분위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결혼 서비스 가격 조사'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전국 평균 결혼 비용은 2139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2.3% 상승했다. 결혼 당사자와 하객 모두 고물가의 무게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축의금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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