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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도 'K자 양극화'…2000년대 3·4억원 격차가 이제는 20억원 넘는 극단적 단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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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매일신문 DB

지방 자산 시장의 위기는 상업용 부동산을 넘어 주거용 아파트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역 내 최고 상급지마저도 수도권 지역과의 격차가 벌어지며 일명 'K자형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을 통해 지난 2006년 1월부터 2026년 7월 현재까지 장기 실거래가 추이를 비교한 결과, 서울 강남구 주요 단지와 대구 수성구 범어동 단지 간의 가치 격차는 지난 20년간 감당하기 어려 수준으로 벌어졌다.

2000년대 중반(2006~2008년)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구 단지의 매매가는 7억~9억원, 같은 시기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핵심 단지는 3억~4억원 선을 형성했다. 두 지역 간의 자산 가치 비율은 약 1대 2에서 1대 2.5 수준이었다.

25년간 지역에서 활동한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대구의 랜드마크 자산을 처분하고 일부 자본을 보태 서울 주요 지역이나 강남권 진입할 수 있었다"며 "실제로도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서울로 주거지를 이전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기"라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 정상에서 한 남성이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는 모습. 매일신문 DB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 정상에서 한 남성이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는 모습. 매일신문 DB

그러나 이 균형은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서울 중심권이 글로벌 대도시 수준의 '하이엔드 자산화'로 철옹성을 쌓는 동안, 대구는 장기 침체와 미분양 누적 등의 악재가 겹치며 자산 가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서울 강남권 자산은 20억원을 돌파한 반면, 대구 수성구 자산은 7억~8억 원 선에 머물며 격차가 1대 3에 육박했다.

2026년 현재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넘을 수 없는 '벽'이 됐다. 최근 강남구의 주요 대형 단지 실거래가는 30억원을 돌파해 최고 32억원 선까지 치솟으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반면 대구 부동산 시장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의 핵심 단지는 여전히 10억원 안팎(최고 11억~12억원 선)에 머물러 있다.

20년 전 3억~4억원 안팎이던 범어동-강남구 간 가격 차이가 20억원 수준까지 벌어진 것이다. 대구에서 가장 비싼 지역 아파트 3채를 팔아야 강남 아파트 한채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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