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미성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느 사회에서든 학생들의 일탈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학교와 가정에서 이들의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학생들 사이의 '놀이화된 혐오' 현상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학생들이 처음부터 고인이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고 폄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어른, 특히 극우 성향을 가진 일부 성인들이 그런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놀이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환경과 부모, 온라인 공간 등을 통해 성인들의 왜곡된 인식이 가치 판단이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이러한 인식이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학교 현장에서 놀이처럼 소비되는 혐오 문화가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은 아이들이 단순히 놀이로 어른들의 언어와 행동이라는 '형식'을 따라 하고 있지만, 이러한 형식이 반복되면 결국 그 안에 '내용'이 채워지게 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행동을 교정받지 못한 채 성장하면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던 이들과 연대 의식을 갖기보다 오히려 폄하하고 조롱하는 사고방식이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지금은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대상이 됐지만 앞으로는 여성이나 소수자, 동물 등으로 대상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현재 교사들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사회화 교육에 적극 개입하기 어려운 현실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사회화 교육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금은 학부모 민원과 입시 성과에 대한 부담, 과중한 행정 업무 등으로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고민할 여유조차 부족하고, 교육적 의지가 있더라도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개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지나친 입시 중심 교육 구조를 개선해야 하지만 이는 오랜 시간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과제"라며 "지금 당장은 교사들이 자신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인성과 사회성 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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