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잠수함발사전략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감행하며 핵 억지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시험은 그동안 힘을 감추고 조용히 실력을 기른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 기조에서 벗어나 군사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군사굴기(軍事崛起)'로 중국의 전략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중국군은 6일 해군 전략핵잠수함 1척이 태평양 공해를 향해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SLBM 1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예정 해역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미사일이 3세대 SLBM인 쥐랑(巨浪)-3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군사 전문가 쑹중핑을 인용해 쥐랑-3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쥐랑-3는 사거리가 1만㎞ 이상으로 평가돼 중국 인근 해역에서 미국 본토 일부를 공격할 수 있다. 바닷속에서 은밀히 기동하는 잠수함에서 발사돼 탐지가 어렵고, 선제 핵공격을 받더라도 생존한 잠수함이 보복 타격을 할 수 있어 핵 억지력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열병식에서 쥐랑-3를 공개한 바 있다.
앞서 중국은 2024년 9월 태평양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이는 1980년 둥펑-5 이후 44년 만이었다. 쑹중핑은 이번 SLBM 시험이 2024년 지상 기반 ICBM 시험과 맞물려 ICBM·SLBM·전략폭격기를 아우르는 '핵 삼위일체' 억지 효과를 대폭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은 강대국의 반발을 의식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자제해 왔다. 반면 최근 잇따르는 중국군의 미사일 발사 시험은 덩샤오핑이 주창한 외교·안보 노선인 도광양회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군사굴기의 시대로 넘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장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모든 시스템이 대놓고 제 성능을 뽐낼 수 있는 새로운 시험의 시대가 왔다"며 중국이 앞으로 수년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무기 시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이 바뀌면서 강대국의 반발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많은 시험을 감행하는 쪽으로 접근법이 전환됐다고 짚었다.
이번 해상 기반 핵전력 공개는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군사적 부상을 더 이상 감추지 않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댓글 많은 뉴스
[따돌림 받는 대구 군공항] "국가산업으로 광주 지원한 정부, TK엔 재원조달 책임 떠넘겨"
"스벅 가야지" 외친 배재고, 광주 찾아 고개 숙인다…5·18 민주묘지도 참배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47% 회복했지만…'부정 평가' 여전히 앞서
오세훈 "결별 대상은 '尹 지지세력' 아니라 尹의 잘못된 판단…한동훈 등과 힘 합쳐야"
[따돌림 받는 대구 군공항] 광주군공항은 '800조 반도체' 날개…TK신공항은 자금난에 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