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자 수도 모자라 상용직까지…60대가 청년 첫 추월한 진짜 이유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고용 안정성 높은 정규직급 일자리서 세대역전…청년 상용직 4년 연속 감소

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경기도 5070 일자리 박람회'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5월 기준 60세 이상 상용근로자는 2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15~29세) 상용근로자 212만4000명을 처음으로 추월한 수치로, 관련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14년 이후 사상 첫 기록이다. 고용 현장에서 기업들이 60대에게 러브콜을 쏟아내는 배경이 10일 확인됐다.

단순히 취업자 수뿐 아니라 '고용의 질'에서도 세대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정년연장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청년층 일자리 기반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이들을 뜻한다. 임시·일용직까지 포함하는 임금근로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형태로, 정규직과 가깝게 분류되기도 한다. 이 '질 좋은 일자리'에서 60대가 청년을 앞지른 것은 고용 구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청년층 상용직은 2022년 255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는 212만4000명으로 4년 새 43만4000명(17.0%) 줄었다. 같은 기간 청년 인구는 859만5000명에서 782만2000명으로 77만3000명(9.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청년 인구 감소 속도보다 상용직 감소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빨랐다는 의미다.

반면 60대의 상용직 진입은 인구 증가를 훌쩍 웃도는 속도로 이루어졌다. 최근 4년간 고령층 인구는 15.1%(197만7000명) 늘었지만 상용직은 42.8%(65만9000명) 증가했다. 상용직 증가율이 인구 증가율의 2.8배에 달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상용직 비중도 꾸준히 상승해 올해 처음 30%를 넘어섰다.

고령층 취업이 단순 생계형 단기 일자리를 넘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대구경북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고령화 속도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경북에서는 보건복지 분야 사업장을 중심으로 60대 이상 재고용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산업별 고용 여건의 명암도 두 세대의 고용 성적표를 가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청년층은 상용직 일자리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의 장기 불황이 이어지는 데다, 인공지능(AI) 도입 확대의 영향이 거론되는 정보통신업에서도 이른바 초급 직무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고용 여건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전반의 불황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23개월 연속 감소했고, 청년 채용이 먼저 타격을 입었다. 일자리동향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7년간 40대 이하 제조업 일자리는 25만 개 줄었고, 50대 이상 일자리는 33만 개 늘었다.

반면 고령층 비중이 높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확대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일자리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상용직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도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으로, 증가 규모는 5만5000명이었다.

고령층은 기대수명 증가와 노후 소득 확보 필요성에 따라 노동시장에 머물거나 재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경력직 중심 채용 확대와 공공·사회서비스 영역의 고령 인력 수요가 맞물리면서 청년층의 신규 진입은 어려워지고 고령층의 상용직 비중은 높아지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년연장 논의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청년층 일자리 감소 추세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고 고령층의 경제활동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청년들은 인구·산업구조 전환, 경력직 수시채용 확대,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3중고'에 직면하면서 여러 고용 지표에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황 반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분간 매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열고 고용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지난 17일 회의에서 'K-뉴딜 아카데미' 등 기존 청년 고용 지원 사업 외에도 신규 대책을 발굴하기로 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일 광주경찰청장과의 면담이 무산되자 경찰의 증거 인멸 및 사건 축소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며, 경찰의 태도가 장윤기 ...
정부의 '호남 반도체 투자' 발표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TK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선 9기 대구시와 경북도가 경제 회복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가 경찰 조사 중 아버지인 장 모 경감과 세 차례 접견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이 유착 의혹...
서유럽에서 시작된 폭염이 중부 유럽으로 확산되며 런던 지하철의 객실 온도가 40도에 달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정부는 시민들에게 이동 경로를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