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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지역의사제(2) '내신에 수능 최저까지' 격변의 의대 입시, 지역인재 문호 넓혔지만 빗장 더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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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권 72명 정원 전원 수시 선발…'3개 합 4~5' 높은 수능 장벽이 최대 변수

대구 한 입시학원에 붙은 의대 합격 현수막. 크라스에듀 제공
대구 한 입시학원에 붙은 의대 합격 현수막. 크라스에듀 제공

2027학년도 대입 전형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지역의사제 선발 방식이 철저한 이중 검증 구조를 띤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31개 의과대학의 모집 요강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공급 규모인 488명 중 절대다수인 93.9%(458명)를 수시모집으로 흡수하는 동시에 이 중 97.6%(447명)에 달하는 인원에게 매우 엄격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부과했다. 이는 학생부 교과나 종합 평가를 기본 축으로 삼으면서도, 고난도 수능 점수까지 동시에 확보한 자연계열 최상위권 엘리트만을 선별하겠다는 대학 측의 명확한 설계 고리로 풀이된다.

특히 대구·경북권의 경우 타 시도에 비해 수시 집중도와 수능 요구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권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 5개 의과대학에 배정된 72명의 정원은 단 1명도 정시로 이월되지 않고 100% 수시모집(학종 60명, 교과 12명)을 통해 선발된다. 모집 단위별로 살펴보면 국립대인 경북대가 학종 지역의사선발 전형으로 가장 많은 26명을 선발하며, 계명대 15명(학종 11명·교과 4명), 영남대 13명(학종 9명·교과 4명), 대구가톨릭대 13명(학종 9명·교과 4명), 동국대 WISE 5명(학종 5명) 순이다. 문제는 이들 72명 전원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계명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의 학생부교과 전형과 동국대 WISE의 학종 전형은 무려 '3개 영역 등급 합 4'를 요구하며, 경북대와 나머지 3개 대학의 학종 전형 역시 '3개 영역 등급 합 5'라는 고난도 기준을 설정했다.

이 같은 구조 탓에 교육 특구와 일반 지역 고교 간의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내신 경쟁이 치열한 대구 수성구 소재 C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18) 군은 "학교 특성상 1점대 중후반의 내신을 극복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지역의사제 전형은 '3개 합 4'라는 높은 최저학력기준 덕분에 수능 실력으로 내신의 불리함을 만회할 기회가 될 것 같다"며 "10년 의무 복무라는 조건이 걸려 있긴 하지만 의대 진학이 최우선 목표인 만큼 과감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능보다 내신 관리에 강점을 보여온 대구 비수성구 지역 D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최모(48) 씨는 "아이의 교과 성적이 전교권이라 기대를 걸었지만, 모의고사에서 '3개 합 5'조차 맞추기가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수시 비중이 94%에 달한다고 해서 합격 문턱이 낮아진 줄 알았는데, 실상은 수능 장벽에 가로막혀 원서조차 쓰기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역의사제 전형의 역설적인 구조가 자연계열 전반의 합격선을 뒤흔드는 연쇄 효과를 낼 것이라 관측한다. 학생부와 수능을 모두 완벽하게 갖춘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역의사제 수시 트랙으로 이탈할 경우, 일반 지역인재전형이나 상위권 약학·이공계열 학과의 합격선이 연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당해 연도 수능시험에 상위권 재수생 및 반수생이 얼마나 유입되느냐에 따라 실질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요동칠 수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2024학년도 의대 증원 파동 이후 모집 규모가 요동쳐 온 흐름을 짚으며, 수험생들은 단순히 수시 인원의 외형적 수치에 현혹되지 말고 본인의 수능 모의평가 등급 추이를 냉정하게 분석해 최종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상기 내용은 학교 측 사정에 따라 추후 변동이 될 수 있습니다.

윤경민 크라스에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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