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미심쩍다. 통상적이지 않아서다. 장례식장 드레스코드가 검정색이라지만 나 홀로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모발 형태를 가리려는 듯 창이 있는 모자까지 썼다. 정체를 감추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전해진다.
국제사회의 눈도 비슷했던 듯하다.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남성을 향한 의문 가득한 시선들이 넘쳐나고 있다. 더군다나 하메네이의 가족과 측근들만 참석한 비공개 장례의식이었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인물의 체격 등을 모즈타바와 비교하는 게시물이 잇따른 이유였다.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앞두고 그의 등장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국민적 결집력을 높일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중상설(重傷說)에 휩싸여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최고지도자다. 그러나 엄밀히 말 생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 통수권과 외교·안보 분야의 최종 결정권자임에도 모든 공식 입장을 서면 성명으로 대신해왔다.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최고지도자가 됐지만, 같은 공간에 있었던 모즈타바 역시 큰 부상을 입었거나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우세했던 터다.
일각에서는 모즈타바의 건재를 암시하려는 이란 당국의 술책일 수 있다고 본다. 정체가 불분명한 존재를 모즈타바인 것처럼 보이게 해 그가 살아 있다는 인상을 심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사망설에 무게를 뒀던 주장을 반박해 그가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란의 친정부 성향 인사들이 "모즈타바가 신분을 감춘 채 조문객들과 함께 아버지인 알리 하메네이를 추모했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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