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전망-최병고] 위기의 국민의힘,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회복력(回復力)' 또는 '회복탄력성(回復彈力性)'을 뜻하는 'Resilience'는 그 어원이 라틴어 'resilire(다시 튀어 오르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대학원 강의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물리·경제·교육·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심리학 분야에선 인기 연구 주제로 국내에 자주 소개됐다. 그중에서도 미국 심리학자인 앨 시버트(Al Siebert)는 회복력에 관한 저명한 연구자로, 회복력이 뛰어난 사람들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회복력은 한마디로 실패했을 때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시련이 닥쳤을 때 어떤 사람은 좌절해 무기력에 빠지지만, 회복력이 강한 사람은 다시 튀어 올라 원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둘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6·3 대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계엄·탄핵 직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무선 전화 면접) 결과, 민주당 46%, 국민의힘 21%, 개혁신당 5% 순이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25%포인트(p)로, 5년 내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2·3 비상계엄 직후 24%,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 직후 24%였는데, 그때보다도 3%p 더 하락한 것이다. 대선이 끝난 지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서일까. 처절한 반성을 외쳤지만 국민의힘에선 쇄신의 분위기와 위기감이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고질적인 계파 간 반목과 이익(당권 경쟁) 다툼만 두드러진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국정 장악 모습이 연일 매스컴에 노출되면서 긍정 평가가 높아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대통령에 대한 사법부의 '재판 정지' 논란과 '3대 특검' 논란이 연거푸 제기됐지만,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수 정당 쇄신이 요구될 때마다 2004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천막 당사'가 소환되곤 한다. 한나라당은 대선 불법 자금 사건으로 '차떼기 정당'이란 오명을 쓴 채 2004년 17대 총선에서 대선 자금 수사,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최대 위기에 맞닥뜨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 대표 취임 다음 날 꽃가루 먼지 날리는 여의도 한쪽에 천막을 치고 당사를 열었다. 부패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고자 기소된 당원은 당원권을 정지하고 유죄 확정 시 영구 제명했다. 참신한 새 인물을 충원하기 위해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당 공천 권한을 각 시도당에 이양하는 '상향식 공천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런 쇄신의 진정성이 받아들여진 결과, 100석은 꿈도 못 꾼다던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152석)에 이어 121석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대선 참패 후에도 국민의힘 안팎에서 천막 당사 시절 같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선 박 전 대통령 같은 일사불란한 리더십도, 기득권 내려놓기도, 풍찬노숙(風餐露宿)의 결기도 찾아보기 힘들다. 구주류 친윤계와 친한계 반목은 여전하고, 이대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필패(必敗)할 수밖에 없다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국민 신뢰를 어떻게 해야 회복할 수 있을지, 새롭게 꾸려지는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어깨가 무겁다.
2025-06-15 17:40:14
'오징어게임2' 등장한 韓전통놀이, 국가무형유산 등재될까?
비석치기·공기놀이·딱지치기 등 인기드라마 '오징어게임2'에 등장하는 우리 전통놀이와 관련해 국가유산청이 무형유산적 가치 분석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이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징어게임2 속 한국 전통 놀이에 대한 국가무형유산 지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 중 씨름(2018년), 줄다리기(2015년), 줄타기(2011년), 강강술래(2009년) 등은 이미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관련 학술연구와 놀이 활성화 축제 등을 통해 그 가치를 계승·보존해나가고 있다. 김 의원 제안에 당시 최응천 국가 유산청장은 "역사성이나 현황들을 잘 파악해서 추가로 지정할 수 있는 건 먼저 국내 목록으로 지정하고 그중에서 가능하면 유네스코 등재까지도 같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후속조치로 지난달 오징어게임2에 등장하는 비석치기·공기놀이·제기차기·딱지치기·팽이치기 등에 대한 역사성과 지역성, 전국 현황 등 전승 양상과 무형유산적 가치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연구를 통해 해당 놀이의 가치를 발굴·검토한 후 중간보고회·학술 워크숍을 거쳐 하반기에 무형유산 지정조사 대상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이후 무형유산위원회 검토·지정가치 조사 등 절차를 거쳐 무형 유산 종목 지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전 세계가 한국의 전통놀이에 주목하고 있을 때 우리가 선제적으로 무형유산 등재에 나선다면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를 확실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놀이가 무형유산으로 등재되고, 향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2025-06-15 16:26:54
[출향인을 만나다] 배무섭 재경 김천향우회장 "나눔과 봉사 활동 앞장서고파"
배무섭(66) 재경 김천향우회장은 고교 졸업과 함께 고향을 떠나 수도권에서 업력을 쌓은 출향 기업인이다. 그는 1980년대 말부터 서울에서 마을버스 운송업체 (주)고척운수를, 2012년 부터는 경기도 시흥에서 생활폐기물 수거운반 업체인 가나환경(주)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내가 가진 것부터 나누자'는 마음으로 나눔봉사 활동에 앞장선다는 배 회장은 작년 11월 재경 김천향우회장에 취임, 향우회원들과 함께 고향 사랑 기부·농촌 일손 돕기 등에 앞장서고 있다. - 고향 김천에서 일찌감치 상경하셨다. ▶고교(김천 성의고) 졸업하자마자 상경해서 무역회사에 취직했습니다. 회계 담당으로 7년 정도 일했는데, 회사 대표가 저를 좋게 봐주셨는지 중요한 일들을 많이 맡기셨어요. 그 때 경험들이 훗날 사업을 하면서 자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교훈을 갖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 현재 마을버스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 지분 참여로 시작했던 (주)고척운수에서 2002년부터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고척운수는 서울시 구로구 마을버스 운영 업체입니다. 이전 회사에서 회계 담당으로 일한 경험과 영업 경험이 버스 회사 운영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당시 마을버스 요금이 200원 정도였는데, 서울 시내 마을버스 운영업체가 160여 곳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넘쳐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하철 역과 시내버스 정류장 등을 오가면서 대중교통 접근이 취약한 마을을 잇는 마을버스는 말 그대로 '모세혈관' 같은 서민 교통망입니다. -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을 역임하셨다. 현재 업계 상황은? ▶2006년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 4대 이사장으로 선출돼 3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고척운수가 업계에서 모범업체로 평가받은 덕분에, 단독 출마로 이사장에 선출됐던 것 같습니다. 160개 마을버스 회사 대표로서, 당시 업계 숙원사업이던 마을버스 공영차고지 마련과 마을버스조합 사옥 건립 등을 한 일이 보람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마을버스 업계는 이후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하철 노선 확충과 도심 재개발 등으로 마을버스 노선이 사라지고,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면서 자가용 운전자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현재 마을버스 업계는 노선 감소, 미흡한 요금 현실화, 운전기사 수급난과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 생활폐기물 수거운반 업체도 운영 중이다. ▶2012년 경기도 시흥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인 가나환경(주)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환경분야 업종에 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 기존 마을버스 사업은 갈수록 수익성이 어려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돌파구를 찾던 차에, 이쪽 분야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가정, 상가 등에서 배출하는 생활쓰레기, 재활용품 등을 차량으로 수거해서 소각장이나 매립장, 분리수거장까지 운반하는 일이죠. 마을버스 운행 할 때도 많은 보람을 느꼈지만, 이 업종도 시민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보니 보람이 컸어요. 현재 직원이 50여명인데 생활폐기물 수거운반 뿐 아니라, 가로 청소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흥시 인구가 60여만명인데, 우리같은 환경업체는 11곳이 됩니다. 배곧신도시가 조성되고 시흥시 인구가 늘어나면서 생활폐기물 배출량도 늘어났습니다. - (사)한국생활폐기물중앙회 감사를 맡고 계신데 ▶전국에는 700여 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 업체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생활폐기물중앙회는 이 업체들을 대표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사업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분야는 규제가 다양하고, 주민 민원 소지도 많은 만큼, 중앙회 역할이 중요합니다. 페트병, 금속캔 등 재활용 가능 자원과 음식물 자원, 종량제 쓰레기 등 생활 폐기물의 자원 순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와 소통하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생활폐기물 배출에 있어 주민 의식 수준도 매우 높아진 점은 실감합니다. - 나눔 봉사에 앞장서고 계시는데 ▶생활폐기물 업체를 운영하다보니 지역민들과 더욱 밀착하게 됐습니다. 취약지역 관리 ·올바른 배출 문화 조성을 통한 자원순환 활성화와 함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후원·재능기부에 노력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태풍, 폭우 등 각종 재해재난시 적극적인 지원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수해로 인한 침수 가구 피해 복구 지원, 2019년에는 태풍 '링링' 으로 인한 피해 복구 지원 등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흥시 1%복지재단을 통해 매월 정기후원(연 15회 이상)을 하고 있고, 매년 명절과 연말연시 지역 내 소외계층을 후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가구 주거환경개선에 동참하는 등 재능기부(연 10회 이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집 안에 폐기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생활하는 주민의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봉사를 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가나환경(주)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시흥시장 및 국회의원 표창을 5차례 수상했습니다. - 고향 김천에 대한 애향심이 투철하시다. ▶'내가 먹고 남는 걸 나눌 것이 아니라, 있을 때 나누자'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재경 김천향우회장직을 맡은 이후, 향우회 회원 300여명이 고향을 위한 다양한 기부와 봉사 활동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출향 기업인들이 김천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금 전달을 이어하는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수천만원의 거액을 쾌척하는 분도 계시고, 몇백만원을 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또 김천시와는 5천만원의 고향사랑기부 약정을 하고 기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양파 수확 등 일손 돕기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설·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경기가 어려운 고향을 찾아가 과일·어물 등 장보기 행사도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가난한 농사꾼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향우회원끼리 친목만 다질 것이 아니라, 고향을 위해서 다양한 나눔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 고향 후배 청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과거처럼 대학 졸업장이 내 미래를 보증하는 세상은 더이상 아닙니다. 공부에 탁월한 성위가 있다면 모르되, 아니라고 생각되면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서 그 분야로 나아가는 게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자기 개발을 게을리하지 말고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제가 농촌 봉사활동을 가보니 농업 분야도 앞으로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AI, 자동화 설비 등을 농사에 접목하면 고부가가치 농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2025-06-12 06:30:00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출범한 새 정부 명칭은 '국민주권정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를 표방한 지 20여년 만에 정부 명칭 앞에 '별칭'이 부활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는 취지로 국민주권정부라는 용어를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4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첫 인선을 발표하면서 "저는 오늘 국민에 대한 충직함과 책임, 실력을 갖춘 인사들과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주권정부가 시민들의 주권 정신으로 12·3 비상계엄 상황을 극복한 점, 민주 정부의 정통성 계승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역대 정권을 살펴보면 정권의 핵심 가치를 정부의 공식 명칭으로 사용해 왔다. 1993년 출범한 김영삼(YS) 정부는 군부 통치를 청산하고 민간 중심의 정치체제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문민정부'를 표방했다. 1998년 출범한 김대중(DJ) 정부는 새로운 정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뜻을 강조하고자 '국민의 정부'를 내세웠다. 2003년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권위주의 청산과 국정 운영에 국민 참여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에서 '참여정부'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는 모두 대통령의 이름을 따 정부의 명칭을 불렀을 뿐, 다른 별칭은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에도 국민주권정부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전남 유세 현장에서 "최초의 민주 정부는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라고 부르고, '참여정부'(노무현 정부)가 그다음이었다"며 "다음 정부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 정부의 상징은 국민주권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주권정부'"라고 강조했다.
2025-06-05 17:14:47
[인터뷰] 김영수 영남대 교수 "영남 지역성 탈피하고, 낡은 정치·경제 비전 바꿔야"
"대통령 두 명이 탄핵당하고 총선에서 세 번이나 참패했습니다. 대선까지 패배한 현시점에서 보수 진영이 재건하려면 통렬한 반성과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김영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 득표율을 합치면 이재명 후보와 맞먹는다. '내란 심판'으로 규정했지만, 이재명 정권 권력집중에 대한 우려와 반감도 상당하다는 뜻"이라고 이번 대선을 총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유권자들이 심판에만 몰두한 나머지, 입법권력에 행정권력까지 몰아준 것은 아쉬운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보수 진영 전반에 대한 뼈아픈 지적을 퍼부었다. 보수 가치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 한미동맹 등 4개로 요약한 그는 보수 진영이 영남지역 중심에서 탈피하고, 산업화 시대에 머문 낡은 정치·경제 비전에도 변화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은 수도권 표심을 얻으면서 '호남 지역당'에서 국민정당이 됐다. 하지만 보수당은 총선을 세 번 지면서 '영남 자민련'이 됐다.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영남 지역 출신이고 당권도 영남이 독점하다시피 했다"며 "영남이 보수 헤게모니를 잡아서는 해결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내년 지방선거 때는 당 헤게모니를 수도권에 줘야한다"고도 했다. 비상계엄에 대해 명료한 입장을 밝히지 못한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김문수 개인은 훌륭하지만, (민주주의를 흔든) 계엄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안 밝혔다"며 수도권 보수 유권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탄핵 반대는 민주주의와 충돌하고, 오히려 권위주의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낡은 정치·경제 비전을 시급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이 위대하지만, 21세기 '정치적 표본'을 그에 머물러선 안된다. 30~40년 전 정치 비전과 협소한 인재 풀로는 보수가 망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동진 정책과 페미니즘·기후문제 등을 받아들이면서 정치적 폭을 넓혀왔다"고 지적했다. 경제와 관련해서도 "보수당은 AI시대에도 성장 위주 비전 밖에 없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는 성장이 흘러넘쳐서 분배도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저성장·자영업자 몰락 시대엔 분배·복지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성장 외에 대안도 제시해야 하고, 자유시장만 강조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영남지역 보수 유권자들의 의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민의힘 당원 다수인 영남 유권자들이 한국 정치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다. (오히려) 이들이 당 지도부를 설득하는 판이다. 다 내치고 우리끼리면 영남 자민련이 되는 것"이라며 "유권자들 의식이 변해야 정치권도 따라간다"고 했다.
2025-06-04 17:33:17
사법리스크부터 설화까지…'산 넘어 산' 이재명 대권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산 넘어 산' 같았던 그의 대선 여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숱한 사법리스크를 딛고 당내 경선에서 압승하며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 이어 거북섬 치적·설난영 여사 비하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막판까지 이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대선 기간 내내 이 후보를 따라다닌 사법리스크는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그는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 골프 발언과 백현동 부지 관련 발언 등으로 기소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지난해 11월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받았지만, 지난 3월말 2심에선 세간의 예상을 뒤집고 전부 무죄 판결을 받으며 기사회생했다. 여세를 몬 이 후보는 한 달 뒤인 4월 말 민주당 대선 후보로 마침내 확정됐다. 당심과 여론조사 결과 득표율 총 89.77%로, 민주당 역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압도적인 승리였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가 막 시작되는 지난달 1일 대법원이 이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 2심에 대해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내리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곧이어 서울고법이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5월 15일로 지정하면서 이 후보의 피선거권 박탈 우려는 현실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서울고법이 '균등한 선거운동 기회 보장'과 '재판 공정성 논란'을 이유로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대선 이후인 6월 18일로 변경하면서 이 후보는 또 한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 이로써 대선 전 그의 최대 사법리스크는 해소됐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다만, 6월 18일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 100만원 이상 판결이 내려질 경우, 두 달 안에 대통령 선거를 또다시 치르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 줄다리기는 대선 후에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선 막판 설화(舌禍)도 잇따랐다. 이 후보가 경기도 시흥 유세 중 거북섬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 유치 과정을 치적처럼 소개했는데, 거북섬이 상가 공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후보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를 향한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여성 비하·학력 차별' 발언 여파도 컸다. 이 후보의 직접 발언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이 후보를 옹호해 온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이란 점 등에서 중도 표심을 깎아 먹는 불안 요소로 회자됐다.
2025-06-04 02:00:00
이재명 "민생" 김문수 "정정당당" 이준석 "보수 미래"…마지막 호소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해 펼쳐진 총 22일 간의 '대선 레이스'가 2일 막을 내렸다.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각각 최후의 메시지를 내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민생'을 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대통령 취임 후 무엇을 첫 번째 업무로 지시할 것인지 생각한 것이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생 문제"라며 "(대통령 당선 시) 경제 상황 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 개혁과 관련한 구상을 묻는 말에는 "개혁해야 할 과제는 각 부문에 많이 산적해 있지만 지금은 개혁보다 급한 것이 민생 회복, 경제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및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도 "안보 위기든, 경제 위기든 국민의 이익을 가장 중심에 두는 실용적인 협상과 정책들을 구상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정정당당한 대한민국'을 내세웠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부산역 유세에 앞서 긴급 입장문 발표를 통해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어려운 민생 경제를 살리고 부정부패와 거짓이 없는 정정당당한 대한민국, 땀 흘려 일하는 국민이 존중받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후보 집권시 우리나라 민주주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모든 권력을 장악하며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펼치려 한다. 대법원 협박에 셀프 방탄법 강행 예고 등 사법부도 자신의 발 아래에 두겠다고 한다"며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의 위기가 엄습해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경제도 지역화폐 등 미래 세대에 빚더미를 던지는 현금 살포, 포퓰리즘 공약을 밀어붙이겠다고 한다"며 "변하지 않는 반기업, 반시장, 친노동조합 정책은 더욱 거세져서 경제는 뒷걸음질 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이 '보수 미래의 적자'임을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시 한국공학대를 찾은 자리에서 "(민주당의 공직선거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법을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게 마음대로 바꿔서 정치하겠다는 사람이라면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독재자가 될 운명을 가지고 선거에 뛰어들고 있다. 그래서 강력하게 심판받아야 한다"고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태 삼위일체의 보수를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미래 지향적 보수로 바꿔내겠다"며 자신이 보수의 미래임을 자처했다.
2025-06-02 18:38:19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개 행보를 통해 투표를 독려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청계천 광장을 찾아 유권자들과 만났고, 박 전 대통령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공개 방문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에서 청계광장 소라탑부터 종각역 인근까지 걷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윤옥 여사를 비롯해 정정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종찬 전 민정수석비서관 등 MB정부 주요 인사 10여명이 함께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은 나라가 어려울 때"라며 "트럼프가 관세정책을 쓰면서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서 극동지역 아시아 지역이 안보적으로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 살림을 정직하게 잘할 지도자가 나와서 우리 국민들이 단합해서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만났던 것을 언급하면서 "선거운동을 정직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서민을 알고 노동자를 이해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리박스쿨 논란'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선거철이 되면 온갖 얘기가 나온다. 내가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못된 얘기를 했었다"며 "앞으로 우리의 정치 수준이 올라가면 그런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범어사를 시작으로 울산과 경남 진주를 방문, PK지역 유권자들을 만났다. PK지역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빙을 겨루는 지역으로 꼽힌다. 박 전 대통령은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 등을 비공개 예방하고 스님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동행한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은 "대선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덕담과 격려, 감사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오갔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범어사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이전에도 범어사에 왔었는데 올 때마다 부산 시민 여러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를 방문, "국민 여러분께서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가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시면서 현명하게 투표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은 제가 방문할 때마다 감회가 굉장히 깊고 많은 기억이 떠오르는 곳"이라며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울산이) 우리나라 발전의 출발점이 된 것이란 점에서도 여기 오면 뜻깊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나고 아버지 생각도 더 나고 그런 곳"이라고 했다.
2025-06-02 18:08:40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다'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노동자에 대한 멸시와 엘리트주의"라고 정면 비판했다. 권 후보는 '노동자 여성의 삶을 비하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유 전 이사장 발언과 관련, "노동자들을 무지한 존재, 열등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후보는 글에서 "노동운동 경력 팔아 장사하는 김문수 후보에게 '형님 민주당 가서 의원 배지 달아라', 'TK·서울대·노동운동가 출신이면 무조건 수도권에 좋은 지역구 줄 거다',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좀 더 고양되었고' 등 유시민 씨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시민 씨에게 여성을 노동운동의 조연으로 치부할 자격은 없다. 이는 여성을 주체적이지 않고 판단 능력조차 없는 존재로 조롱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는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여성 일반에 대한 힐난이고 여성혐오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우리 사회의 노동인권은 '대학 못 간, 여성, 노동자'들이 투쟁해 쟁취해 온 것"이라며 "반면 서울대 나온 엘리트 남성들은 사회를 망쳐온 것에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시민 씨가 자신의 실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시길 권고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2025-06-01 20:35:03
울먹인 김문수 "자랑스러운 내 아내, 고졸이라 갈아야 하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의 배우자 설난영 씨를 향한 '여성 비하·학별 차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유세장에서 연이어 비판하며 여성·노동자 표심에 호소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기간 마지막 휴일인 1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유세장에 나왔다. 김 후보는 "2년 반 감옥살이 할 때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저와 제 아이를 지켜준, 제가 무능해서 우리 집 가장이 돼 살림 꾸린 제 아내가 잘못됐나"라며 "선거 운동하는데 아내가 고등학교 밖에 안 나왔으니 갈아치워야 하나"라고 되물으며 울먹였다. 이어 "대한민국에 학력 차별하고 대학 못 나왔다고 해서 가슴에 못 박는 것을 없애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선거 운동원들도 '저는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우리 어머니가 자랑스럽습니다.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김 후보를 지지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출연,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며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고 언급해 여성 비하 및 학벌 차별 논란을 샀다. 김 후보는 지난 31일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 유세에서도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쓰인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그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부산상고 출신"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 중퇴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학력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나는 가족이 자랑스럽습니다' 제목의 'TV 광고 티저'도 공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유 전 이사장 발언을 계기로 진보 진영 전반에 대한 공세로 이어갔다.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유시민의 오만한 엘리트주의와 가짜진보적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민의식, 차별적 평등관, 자신들이 하면 무엇이든 정의라고 여기는 집단"이라고 진보 진영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유 전 이사장이 발언 파문 이후 "제가 계급주의나 여성비하, 노동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라고 유튜브에서 해명한 데 대해서도 비난했다. 이민찬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제는 유시민 씨의 표현 방식이 아니고, 유 씨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계급주의, 학벌 엘리트주의, 차별주의, 선민의식"이라고 꼬집었다.
2025-06-01 20:30:33
윤재옥 "대한민국 법치·상식 지키기 위해 TK 결집 절실해"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내고 대한민국의 법치와 상식을 지켜내기 위해 대구경북(TK)의 결집이 절실합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29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TK는 보수 정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올바른 판단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냈다"며 "다시 한 번 옳은 결정을 내려주리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 투표와 본투표, 어느 하루도 소홀히 하지 말고 모두 함께 투표에 참여해달라"며 거듭 요청했다. 전날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함께 대구 동성로 집중 유세 현장에 다녀온 윤 본부장은 "비가 오는 데도 김문수 후보에 대한 애정이 가장 많은 지역이니 열기가 뜨거웠다"면서 "TK에서 75% 이상 얻어야 승산이 있다"며 TK지역민의 표심에 구애했다. 그러면서 남은 대선 기간 동안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일어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힘줘 말했다. 윤 본부장은 "매일 지지율 1%포인트(p)씩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금까지 계획한 대로 지지율을 끌어올려 왔다"며 "보수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 유권자 사이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삶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짜와 가짜', '정의와 불의'라는 후보 간 삶의 궤적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국민 마음에 깊이 각인되고 있다"며 "사전투표를 기점으로 골든크로스가 실현될 것을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장 반응과 여론 흐름을 보면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 공약과 정치적 일관성 부족에 실망한 중도 유권자들이 김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분명하다"면서 "'실력과 진정성', 진심어린 소통, 정책 실현 가능성, 정의로운 리더십 차이를 끝까지 부각해 중도층 마음을 붙잡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윤 본부장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각자의 위치와 방식은 다를지라도 대한민국 헌정 체제를 지키겠다는 마음만은 하나'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입법·사법·행정까지 장악하려는 이재명 후보의 '삼권 총통 시대'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 앞에서 두 후보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이준석 후보가 완주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는 3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그러나 저희는 어떤 구도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윤 본부장은 지난 대선 당시 열세였던 경기도 지역 표심과 관련해 "우리 후보가 국회의원 세번, 도지사를 두번한 지역이며, 2030 유권자와 부동층이 집중된 지역인 만큼 판세를 뒤집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TK지역에서 투표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도 관건으로 꼽았다. 그는 "계엄과 탄핵, 단일화 과정의 잡음 등으로 실망했던 TK 지지자들께서 다시 마음을 열어주고 있다"며 "김문수 후보 중심의 '원팀' 체제가 정착되면서 TK에서부터 대결집이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TK는 나라의 미래와 발전이라는 대의를 깊이 고민하는 분이 많은 지역"이라며 "본투표에 들어가면 사표 심리로 이준석 후보 지지율도 일부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탄핵의 강'을 제대로 건너지 못했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 윤 본부장은 "헌법재판소 판단을 존중한다는 후보 말씀이 있었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을 통해 결별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과 대통령을 분리하고 계파 불용 원칙을 천명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등 당 차원 조치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잡음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는 뜻도 전했다. 다만 "그 과정도 당원, 지지자들의 민주적 판단 속에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이 건강한 민주적 정당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대구 달서구을에서 4선을 했고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윤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맡아 정권 교체를 이끌었다.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또다시 큰 선거에서 중책을 맡았다. 윤 본부장은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를 멈추기 위해선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한 표, 한 표가 절실하다"며 "지지자들의 결집과 투표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2025-05-29 16:12:22
[출향인을 만나다] 박성환 에이스공조(주) 회장…냉난방·공조분야 강소기업 일궈
재경 경주향우회 박성환(72) 회장이 설립한 에이스공조(주)는 호텔, 공항 등 국내 대형 건축물의 냉난방 및 공조 분야 전문기업이다. 국내 대기업 냉난방 분야에서 20여년간 근무한 박 회장은 오랜 영업 노하우를 살려, 2005년 에이스공조를 설립했다.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에이스공조는 대기업 냉난방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된 자사 기술력을 앞세워 조달 우수업체에도 선정됐다. 박 회장은 고향 경주에 대한 자부심이 누구 못지않게 크다. 그는 경주향우회 상임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재경 경주향우회장에 취임했다. 전임 재경 경주향우회장을 역임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을 가장 존경한다는 그는 경주 지역 청소년 장학금 지급이나 내고향 뿌리찾기 운동 등에 앞장서며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자신의 올해 10월 열리는 경주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온힘을 쏟겠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는 "APEC대회 전과 이후 경주는 전혀 다른 위상의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경주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에이스공조(주)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경주 외동에서 5남1녀 중 3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경주에서 초·중·고교를 나오고 동아대 기계학과에 입학했고요. 대학 졸업 후에 당시 한국중공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게 옛 금성전선으로 이어졌고 나중에 LG로 합병됐어요. LG에서 한 20년 근무했어요. 냉동 공조분야에서 영업본부장, 임원대우까지 지내다가 나와서 회사를 설립하게 됐죠. 시스템냉동기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있는 LG 제품을 쓰고, 여기에 저희 회사만의 에어순환 기술력이 더해지니까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냉동기, 냉각탑, 시스템에어컨, 항온항습기, 환기조화기 등을 제작·공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납품 실적으로는 전국 23개 공항을 비롯해 서울시청사, 도서관, 법원 등 다양한 현장에 공조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이외 하이원카지노, 송도타워, 송도쉐라톤호텔, 여수엑스포 등도 대표적인 납품 사례입니다. 에이스공조는 이제 단순한 기계 제조 업체에서 벗어나 사용자 중심의 '공기 솔루션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공조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은? ▶우리 제품은 단지 차갑고 따뜻한 공기를 만드는 장비가 아니라, 센서가 실내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공기 흐름을 바꿔주는 '스마트 공조기술' 이 자랑입니다.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습도 등을 실시간 감지하고 자동으로 운전 모드를 조절하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병원, 도서관, 연구소, 공공 청사 등 공기 질 관리가 중요한 시설에서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사용자가 없는 공간은 자동으로 운전을 멈추고 공기 질이 나빠지면 스스로 정화 모드로 전환됩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 산소 부족, 정전기 발생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합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까지 관리할 수 있는 공조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 제품이 조달청 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필터 성능을 고도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어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탄소중립형 스마트 공조기'로 발전시키는 중입니다. - 경영 철학을 소개한다면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로 가꾸고자 합니다. 2020년 '가족 친화 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사내 복지기금을 통해 직원들의 복지제도를 강화하고, 교육 지원, 창의 제안 보상, 가족 초청 행사 등 애사심을 북돋울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시행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2년 전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로 수출을 본격화했고, 현재는 베트남에 지사 설립과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차원이 아니라, 현지 설계부터 설치, 유지·보수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사들과 협업을 통해 동남아 지역 대형 프로젝트에 진입한 경험은 아시아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 재경 경주향우회장 취임 1주년이다. ▶작년 5월 재경 경주향우회장에 취임했으니 꼭 1년이 됐습니다. 재경 경주향우회는 임원진이 200여명, 총 회원은 1천여명 됩니다. 등반대회 같은 행사 때마다 400여명 정도 참여해서 단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인은 향우회원들이 격지에서 교류하면서 고향에 대한 애착심을 갖자입니다. 저 또한 향우회장으로서 우리 회원들이 상부상조할 수있는 네트워크를 갖추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등반대회, 골프대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주지역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지난해 2천만원 가량의 장학금도 전달하는 등 정기적인 장학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 고향 경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경주는 신라 '천년고도'의 역사를 간직한 지역 아닙니까. 뿐만 아니라 '화랑의 후예'라는 자부심도 있고요. 전세계적으로 경주 같은 도시는 흔치 않다고 봅니다. 이런 맥락에서 향우회 차원에선 경주의 역사와 자부심을 공유하고자 경주시와 공동으로 '내 고향 뿌리 찾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출향인들을 중심으로 1박2일 일정으로 경주에 있는 유적지 등을 둘러보면서 애향심을 되새기는 거죠. - 올해 10월 경주에서 APEC이 열린다. ▶올해는 경주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재경 경주향우회도 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경주의 위상은 APEC 전과 후가 전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베트남 다낭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알려진 것도 2017년 APEC을 개최한 효과라고 하더군요. 그런 점에서 볼 때 APEC은 경주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나 중국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경주를 둘러보고 정상회담도 갖게 된다면, 경주가 한국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확신합니다. - 경주 APEC 성공에 힘을 보탠다면 ▶이번 경주APEC은 2005년 부산에서 APEC이 열린 지 20년 만에 여는 국제적 이벤트 입니다. 우리 향우회원들도 대회 홍보와 성공 개최를 위해 작은 일부터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수도권 등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경주 APEC 개최 소식을 알리고, 동궁과 월지, 문무대왕릉 등 아름다운 관광지를 알려야죠. 고향 사람들에게는 외지 손님에 좋은 인상을 주도록 친절과 청결을 당부하고요. 또 경주가 관광객이 지나치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르는 관광 도시'가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관광 명소는 물론 먹을거리, 숙박 시설 등을 잘 갖춰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문단지와 감포, 남산 등을 케이블카로 연결해 관광명소화 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2025-05-29 06:30:00
6·3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한 '보수 인사'들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민주당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합리적 보수를 끌어안고 통합정치를 실현하겠다며 2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짜 보수 민주 보수'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선언식에는 경북지역에서 보수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권오을·이인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용남·최연숙·허은아 전 의원, 국민의힘 대학생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신양(20) 씨가 참석했다.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윤병호 전 공군사관학교장·김현섭 전 777부대 사령관·조영수 전 해병대 2사단장 등 군 장성 출신 인사들과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장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전광우 더희망금융포럼 회장도 함께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12·3 비상계엄은 단순한 일탈이 아닌 헌법 수호라는 보수의 근본 철학마저 뒤흔든 중대한 반(反) 헌정 사건"이라며 "이 후보를 통한 정권 교체가 진짜 보수의 철학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현대정치는 낡은 이념의 프레임에 갇혀 갈등과 대결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의 마음을 갈라놨다"며 "그러나 진보와 보수가 대립이 아닌 상호보완의 두 날개로 기능할 때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비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P 연합을 통해 분열된 정치를 통합으로 이끌었다"며 "오늘날 제2의 IMF(외환위기)에 비견되는 복합위기 앞에서 다시 한번 보수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국민주권 정부에서 진짜 보수와 합리적 민주 보수가 제 역할을 하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보수 인사 합류를 환영했다.
2025-05-28 16:33:5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시흥시 거북섬에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조성했다며 유세 도중 '치적'으로 소개한 것과 관련,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저격에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27일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쓴 '거북섬에 호텔경제 그만하고, 진짜 활기가 돌게 합시다'는 제목의 글에서 웨이브파크 조성 사업이 상권 침해와 투자 피해만 낳았다며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후보는) 웨이브파크로 먹고살 만한 길이 열렸다며 2022년 대선에서도 실력 자랑을 했지만, 거북섬 주민들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당시는 '분양 사기꾼들의 천국'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가 뿌린 조감도처럼 웨이브파크는 물론, 카지노를 포함한 5성급 호텔, 대관람차, 키즈파크가 들어오고 개발된다며 동네가 들썩였지만, 실제로 오간 사람 열에 아홉은 분양 사기꾼이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시 대한민국 부동산 광풍과 함께, 거북섬의 분양가는 최고점을 찍고 폭락했다"며 "1층 12평 상가 분양가가 1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2억(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약속한 랜드마크는 들어서지 않았다. '한 바퀴 돌리면 활기가 돈다'던 이재명 호텔경제학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남은 건 '자랑만 반복하는 정치인'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직접 거북섬을 찾아가 웨이브파크 인근 상인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상가 공실률이 87%에 달하는데, 이 후보가 어떻게 치적으로 자랑할 수 있냐며 이 후보가 직접 거북섬을 방문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거북섬 비리특위'도 꾸렸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이 후보를 항해 "웨이브파크 자랑이라는 그런 한가한 말이 나올 수 있는지 직접 보고 얘기하자. 이 정도로 충격적일 줄은 몰랐다"며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거북섬을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로 부활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2025-05-27 17:02:52
김문수 "취임 당일 30조 민생추경 착수…국민 내각추천위 구성"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7일 ▷비상 경제 워룸 설치 ▷30조원 규모의 민생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국민 내각 추천위원회 구성 등 대통령 당선 시 '즉각 추진할 6대 사안'을 발표했다. 차기 정부는 6·3 대선 다음날부터 바로 국정에 돌입하는 만큼, 시급한 국정 과제를 미리 선정해 취임 즉시 실행에 들어가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저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국정을 정상화하고 국민의 삶을 보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엇보다 시급한 민생 현안을 살피는 데 주력하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국정의 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긴급한 경제난 타개를 위해 비상 경제 워룸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경제팀을 조속히 가동하고 여기에는 기업인과 소상공인들도 꼭 참여하시게 하겠다. 특히 민생과 통상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관련 조직이 즉각 가동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려운 실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취임 당일 오후에 바로 여야 원내대표 연석회의를 열어서 30조원 민생 추경 논의에 착수하겠다"며 "급변하는 통상 문제 등 우리 국익에 큰 영향을 주는 국제 경제 현안을 여야 협의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산하 국정준비단, 국민 내각 추천위원회 구성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실 산하에 국정준비단을 설치해 공약의 실행 계획을 세우고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민 내각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손으로 내각을 구성하고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인사는 배제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내각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즉시 통화하고 한 달 내에 미국 방문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대통령 비서실 운영을 위해 국민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인사는 철저하게 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관광 산업을 확대해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국을 '핫플 KOREA'로 추진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5대 메가시티에 2∼3만석 규모의 아레나 공연장을 설치해 전국 'K팝 시티'를 조성하고, 관련 법을 개정해 콘텐츠 산업으로 뮤지컬 산업을 명시하겠다고 약속했다. K-뷰티, K-푸드 등 한국의 특색을 지닌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을 활성화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2025-05-27 16:13:10
민주, 대법관 100명 증원·非법조인 임용 법안 철회…국힘 "당연한 결정" 비판 쏟아져
더불어민주당이 비법조인의 대법관 임명, 대법관 100명 증원 등 소속 의원들이 추진 중인 사법부 개혁 법안에 대한 '사법부 흔들기' 비판이 이어지자, 법안 추진을 전격 철회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26일 언론에 보낸 공지 메시지에서 해당 법안을 제출한 박범계 의원과 장경태 의원에게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 의원은 대법관 임용 자격에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계 전문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하며 법률에 관한 소양이 있는 사람'을 추가해 법조인이 아닌 사람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또 장경태 의원은 대법관 수를 14명에서 100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민주당 발(發) 사법부 개혁법안이 발표되자,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 법원, 민주당용 어용재판소'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법치주의 삼권분립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대법관 증원 문제나 대법관 자격 문제는 당에서 공식 논의한 바가 없다"며 "지금은 사법 관련 논란(이 될만한 일을) 하지 말라고 선대위에 지시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법안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측에선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법안의 발상 자체가 정말 방탄, 독재적이다. 삼권 분립은 완전히 무시하고 그런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며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이상으로 반성이 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살기 위해서는 대법관도 다 탄핵하고, 자기를 수사한 검사도 다 탄핵하고, 자기에게 마음에 안 들면 다 내란 정당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입법농단저지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대법관 비법조인 임명·증원 법안 철회에 대해 "국민적 비난을 일시적으로 잠재우기 위한 기만적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2025-05-26 17:14:08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민생 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 전략 등 경제 이슈 대응을 위한 '김문수 진짜경제팀'을 구성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26일 김 후보 직속기구로 국정 경험이 풍부하고 실물 경제에 밝은 당내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김문수 진짜경제팀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진짜경제팀에는 당 현역의원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전 원내대표(대구 달성)가 경제비전총괄위원장을,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의 송언석 의원(김천)이 경제대책위원장을 맡는다. 유럽부흥개발은행 이사 출신의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경제대변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출신의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대구 동구군위갑)은 실물경제단장을 맡는다. 추후 외부 경제전문가들도 합류할 예정이라고 선대위는 밝혔다. 김문수 진짜경제팀은 지난 18일 발표한 '규제·인프라·미래산업 판갈이 공약'을 보다 구체화하면서 조기 실현하는 실천 전략을 제시할 전망이다. 기업 경영에 족쇄를 채우는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고, 반도체·AI·바이오 등 미래산업 육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 살포성 포퓰리즘은 지양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경제구조 전반을 개혁하는데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호텔경제론', '커피원가 120원',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제 정책의 문제점을 짚어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선대위 측은 "세계 각국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경제 대전환의 시대를 마주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외환시장 불안과 무역환경 급변, 내수경기 침체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며 "다음 정부는 대선이 끝나는 6월 4일부터 즉시 국정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유능하고 검증된 '실전형 경제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05-26 16:30:49
[시각과전망-최병고] 6·3 대선, 金·李 후보 단일화 향방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는 인생 2회 차를 사는 어린 진도준의 비범함을 보여 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1987년 대선 때인가 보다. 대선 자금을 김대중(DJ), 김영삼(YS) 후보 중 누구에게 줄 것인가를 놓고 순양그룹 사람들이 고민에 빠졌다. 비호감이 적은 후보 YS다, 직선제를 끌어낸 DJ다, 둘이 단일화만 되면 노태우는 절대 못 이긴다 등 옥신각신이 펼쳐진다. 진도준은 자기 같으면 노태우에게 대선자금을 걸겠노라고 불쑥 끼어든다. DJ와 YS는 서로 욕심이 나서 양보 못 할 것이고 단일화 시도는 깨질 것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어 TV에선 단일화 결렬 뉴스가 나오고 어른들 눈이 휘둥그레진다. 드라마 소재로 쓰일 정도로, 과연 정치란 예측이 어려운 것이구나 싶어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6·3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이슈로 선거판이 뜨겁다. 정치권에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 합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에 맞먹을 때쯤, 단일화 여론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일찌감치 예견한 바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후보 단일화는 '핫이슈'였다. 그중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단일화는 대체로 3차례를 꼽는다. 첫 번째는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국민회의) 후보와 김종필(자민련) 후보 단일화다. 호남과 충청 두 지역의 거물이 손을 잡고 'DJP 연합'을 탄생시켰다. DJ가 대선후보로 나서는 대신, JP에게는 공동 정권의 국무총리와 조각권을 보장하는 합의를 통해 단일화가 이뤄졌다. 결국 DJ는 이회창 후보를 꺾었고, 이는 헌정사상 야권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뤄낸 사례로 꼽힌다. 두 번째는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정몽준(국민통합21) 후보의 단일화 성공이다. 노 후보는 '기득권 청산'을 내세워 '노풍(盧風)'을 일으켰지만, 정 후보도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월드컵 열풍을 등에 업고 정치적으로 급부상했다. 대선 전날 밤 정몽준 후보가 지지 철회를 선언하는 돌발 악재에도 결과적으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회창 대세론을 꺾었다. 세 번째는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다. 수차례 실무 협상 결렬 등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었지만, 대선 투표 6일 전 극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했고 대선 승리로 이어졌다.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초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단일화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6·3 대선 막판,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향방은 어떻게 될까. 보수 진영에선 사전투표일 전인 28일까지를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제시하며 연일 군불을 때고 있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측은 이재명 승리를 돕는 것이라며 딱 잘라 거절하고 있다. 과연 1+1은 최소 2 이상이 될까. 정치공학적인 얘기는 잠시 접어 두자. 민주당의 사법부 흔들기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정지시키고, 유죄 판결한 대법원장 특검법도 추진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비(非)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까지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을 위한 '방탄 입법'이다. 대다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걱정하는 일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단일화 협력을 서둘러야 한다. '오늘 안 되는 게 내일 되는 것'이 정치라고 하지 않나.
2025-05-25 17:39:2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도하며 민주당 전통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최근 약진이 두드러진 부산경남(PK)지역을 방문해 표심 확보에 힘을 쏟았다. 이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김경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묵념한 뒤, 노 전 대통령 비석인 너럭바위에 헌화했다. 그는 추도를 하면서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닦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봉하마을 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기득권에 맞서고 편견의 벽 앞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의 꿈, 지역주의의 산을 넘고 특권과 반칙의 바위를 지나 민주주의라는 바다를 향해 나아간 큰 꿈, 이제 감히 제가 그 강물의 여정을 이으려 한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추도식 전날인 22일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원로 인사 송기인 신부와 차담을 나누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PK지역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세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표심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2025-05-25 17:36:33
민주, 이준석 '허위사실' 고발 예고…국힘·李 "이재명, 실패한 거북섬 자랑"
더불어민주당은 25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경기도 시흥시 거북섬에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유치했다고 한 유세 중 발언과 관련, '거북섬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며 이준석 후보가 비난했다는 것이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정치공세부터 펼치는 건지 어이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며 "2018년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하냐"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경기 시흥 유세에서 "'경기도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 테니까 오라'고 유인을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 되게 해치웠다"며 치적으로 소개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시흥에 가서 현실 모르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며 "정치는 치적이라며 한 번 자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장사 안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을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재명 후보의 거북섬 발언 비판에 가세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득을 본 건 토지분양자뿐이고, 모녀가 자살한 사건이 있을 정도로 피해자는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선대위 네거티브 공동단장인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다. 분양받은 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썼다.
2025-05-25 16: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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