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대구 동구 아파트서 "불이야"…임신부 등 2명 병원 이송
밤 사이 대구 동구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로 임신부를 포함한 주민 두 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 이송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50분쯤 대구 동구 신암동 한 아파트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화재로 임신부 한 명을 포함한 주민 두 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다. 아파트 내부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등 가재도구가 소손돼 2천594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49대와 인력 148명을 투입해 40여분만에 불을 껐다. 대구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전자기기를 연결한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 형태가 확인돼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6-04-09 09:53:37
대구 북구 복현오거리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54분쯤 북구 검단동에서 동대구역으로 향하는 복현오거리 도로 위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람 3명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8대와 인원 27명을 투입해 현장 조치에 나섰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돌진한 차량에 부딪힌 여성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차량과 가장 심하게 충돌한 6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다행히 맥박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진탕으로 의식이 소실된 20대 여성과 타박상을 입은 50대 여성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운전한 50대 남성 A씨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대기 중 물건을 주우려 몸을 숙이다 실수로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고 진술했다 밝혔다. A씨는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며 교차로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신호를 받고 직진하던 차량과 2차로 충돌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상 보행자보호의무위반, 신호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2026-04-08 19:04:27
아스콘 업계 "공급 중단"…관급 공사 5월까지 도로 못깐다
중동전쟁 여파로 촉발된 건설 자재 수급 불안이 전국 공사 현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지역 도로 등 관급 공사 역시 중단 위기에 처했다. 특히 자재 수급 불확실성 확대가 가수요와 사재기를 유발해 시장을 더 크게 흔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대구 동구 신암동 파티마병원~유통단지 연결도로 확장공사 현장. 준공을 눈앞에 둔 공사장은 사실상 중단될 상황에 놓였다. 이달 말 예정이던 아스팔트 포장 작업이 전국적인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공급 중단으로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현장소장 임모 씨는 "도로 보수 및 포장 공사는 겨울이 끝나고 장마가 오기 전인 봄철이 적기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아스콘조합으로부터 5월까지 공급 중단 공문을 받았다"며 "준공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중단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가 멈추면 공사대금 청구가 어려운데 인건비는 그대로 나가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아스콘에 그치지 않는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나프타 기반 원료를 쓰는 레미콘까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며 건설현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대구시 도시건설본부에 따르면 지역 내 진행 중인 건설사업은 모두 79건이다. 여기서 도로 건설·확장 등 계속사업 28건 가운데 신암동을 포함한 일부 사업은 준공 지연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달청에서도 지난달 25일 긴급하지 않은 공사 발주 시기를 조정하고, 이미 발주한 경우에도 납기 연장 등으로 계약을 유연하게 관리하라는 공문을 자치단체에 발송했다. 이에 수성구는 경동초등학교 통학로 정비공사를 중지했고, 서구는 도로 포트홀 및 재포장 등 소규모 도로포장 공사는 한 달 가량 발주를 늦출 예정이다. 북구 역시 대규모 포장이 예정된 사업은 당분간 발주를 미루기로 했다. 대구의 한 아스콘 공장 관계자는 "원가 상승과 물량 부족이 동시에 겹쳐 생산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납기 지연이 늘면서 선금을 받고 출고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경북아스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 역시 "아스팔트 원료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고, 무엇보다 물량 자체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혼란에 정부도 시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서울역 회의실에서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부 주관으로 열린 '중동전쟁 자재수급 점검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것. 업계에서는 실제 공급 부족보다 시장 불안이 수급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혼화제 중간재를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기 보다 현장의 불안감으로 물량을 한꺼번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수급을 더 타이트하게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레미콘 납품업체 관계자도 "현장은 소문에 민감하다. 공급이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돌면 불안이 증폭된다"면서 "현재 물량은 확보했지만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도 "불확실성이 사재기 심리를 키우고 있다"며 "자재 부족으로 공사가 멈출 수 있다는 정보가 나오면 현장이 과도하게 반응한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조달청이 자재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휴전 소식으로 상황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자재 사용량이 많은 사업은 별도 대응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6-04-08 17:14:05
신천변 '캐리어 시신' 사건 피의자 사위 신상 공개…26세 조재복
장모를 장시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사위 조재복(26)의 신상이 공개됐다. 대구경찰청은 8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천변 '캐리어 시신' 사건으로 알려진 존속 살해 사건 피의자인 조 씨의 신상을 대구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경찰청은 이날 조 씨의 범행이 잔인하며 피해가 중대하고, 범행 증거가 충분하며,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의결했다. 조 씨는 신상정보 공개 결정에 이의가 없다고 밝혔으며, 유족 또한 공개에 동의했다. 조 씨의 신상은 내달 8일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조 씨는 지난달 18일 대구 중구 한 오피스텔에서 함께 살던 장모 A(54)씨를 장시간 폭행한 후, A씨가 숨지자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북구 칠성동 신천변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시신이 담긴 캐리어는 지난달 31일 신천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조 씨와 시신 유기에 가담한 아내 최모(26) 씨를 당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오는 9일 조 씨를 존속살해·시체유기·상해 등 혐의로, 최 씨를 시체 유기 혐의로 각각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2026-04-08 16:54:02
[특별기고-정성훈] 지방소멸의 본질은 인구문제가 아니라 기회불균형이다
지방소멸이 국가적 의제로 부상한 지 오래다. 저출생, 인구 감소, 고령화 등 다양한 원인이 제시되지만, 정작 문제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 지방소멸은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니라 '기회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구조적 현상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을 떠나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3명 중 1명 이상이 2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간다. 평균 체류 기간은 1.6년에 불과하다. 청년들이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명확하다. 더 나은 일자리와 더 높은 소득, 그리고 더 풍부한 삶의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도 일자리는 존재하지만, 임금 수준과 경력 발전 가능성, 산업 생태계의 깊이에서 수도권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청년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취업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다. 정주 여건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주거 안정성, 교육 환경, 문화·여가 시설, 교통 접근성, 사회적 네트워크까지 삶의 전반적 조건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지방은 살 수는 있지만 머무를 이유가 부족한 공간, 기회를 포기하는 공간이 돼 버렸다. 지금까지의 정책은 문제의 본질을 비켜 가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 이전 지원금, 단기 일자리 창출 등은 모두 '사람을 이동시키는 정책'이었다. 그러나 기회가 이동하지 않는 한, 인구의 이동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정책의 방향이 분명해져야 한다. 지방에서도 수도권과 경쟁 가능한 임금과 성장 경로를 제공하며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가의 성장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기업, 금융, 교육, 문화의 핵심 기능이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다. 지방은 생산의 공간으로 남고, 수도권은 가치 창출의 중심이 되는 이중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다. 따라서 국가적 결단은 이러한 구조를 바꾸는 구체적인 공간 전략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첫째, 'AI 대학혁신도시' 구축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해야 한다. 기존 혁신도시를 넘어,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인공지능·디지털 산업, 연구소,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을 집적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집중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산학협력을 넘어 '교육-연구-취업-정주'가 하나로 연결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미매각 학교용지와 유휴 공공부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방치된 학교용지와 공공부지를 AI 캠퍼스, 창업 클러스터, 기업 연구단지로 전환하여 초기 입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야 한다. 이는 지방의 가장 큰 약점인 '기회 부족'을 단기간에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이다. 셋째, 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세제 감면 수준을 넘어 고용 창출에 따른 직접 보조, 연구개발 지원, 규제 특례를 패키지로 제공해야 한다. 특히 청년 고용과 연계된 기업에 대해서는 수도권 대비 확실한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기업이 움직여야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있어야 청년이 머문다. 넷째, '기회 이전'에 대한 국가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단순한 균형발전이 아니라, 수도권에 집중된 핵심 산업과 기능 일부를 의도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하는 전략적 분산이 필요하다. 청년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을 '선택'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그 선택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지방을 '지원 대상'이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며 기회를 재배치하는 결단, 그것이 지방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2026-04-08 16:27:51
대구 '도심 흉물' 학교용지 25곳…교육청, 정비·관리 강화
최근 지역 곳곳에 방치되고 있는 '미설립 학교용지(매일신문 3월 16일 보도)' 와 관련해 대구시교육청이 팔 걷고 나선다. 대구 지역에서 학교 설립을 위해 확보됐지만 실제로는 활용되지 못한 학교용지는 축구장 39개 규모에 달하는 가운데, 일부 부지는 불법 경작과 폐기물 적치가 이어지며 사실상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상황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신설 필요성이 사라졌지만 용도 변경 절차가 지연되면서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만큼 대책이 시급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8일 학령인구 감소와 개발지역 여건 변화를 반영해 '미설립 학교용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장기 미사용 학교용지를 정기적으로 검토해 설립 수요가 없는 곳은 해제 요청을 적극 수용해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학교가 필요한 지역에는 적기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관리 중인 미설립 학교용지는 유치원 9곳, 초등학교 7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7곳 총 25곳이다. 최근 교육청은 개발지구 내 학생 배치를 고려했을 때 설립 여지가 있는 13곳은 학교용지 '유지' 대상으로 분류하고, 12곳은 '해제 검토·회신 대상'에 포함했다. 특히 달성군 옥포읍 교향리 '옥포지구1고' 부지는 지구 개발 사업 준공 후 9년이 경과했고, 이미 개발지구 내 세대가 입주를 끝내 이번 점검에서 학교 설립 수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달성군이 최근 이곳 용지를 공공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용지 지정 해제 검토 요청을 한 만큼, 교육청은 해제 동의 의견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북구 금호 워터폴리스 내 '워터폴리스1초'의 경우에는 인근에 학령 인구를 수용할 대체 학교가 없어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교육청이 학교 설립을 진행 중이다. 연호지구와 대공원지구 내 초등학교도 입주 시기에 맞춰 설립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정기적인 검토를 통해 장기 미사용 학교용지의 활용성을 높이고, 지자체의 해제 요청에는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며 "학령인구 변화 등 교육 환경에 맞춰 필요한 학교용지는 적기에 확보하고, 설립 수요가 없는 경우에는 관련 절차에 따라 검토・협의해 교육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26-04-08 15:34:44
"임신부 응급실 뺑뺑이로 쌍둥이 1명 잃고, 1명 뇌손상" 대구 공공의료 살릴 방법은
대구 시민단체는 최근 쌍둥이 임신부가 병원 '뺑뺑이'를 돌다 한 아이는 사망에, 다른 아이는 중태에 빠진 사건을 두고 대구 응급 의료가 붕괴하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7일 성명문을 통해 지난 2월 28일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미국인 임신부가 진통을 느낀 후 119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4시간 동안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쌍둥이 한 명은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뇌 손상을 입었다며 대구시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했다. 단체는 보건복지부가 '지역사회 중심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중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의료 공급과 인력 양성을 시장 논리에 맡겨 지역 간 의료 격차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벌어진 탓이라 비판했다. 또한 한국의 공공의료는 여전히 OECD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대구 역시 2차 진료 병상 밀도가 7대 광역시 중 꼴찌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단체는 4월 7일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정부와 지자체, 오는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들을 향해 ▷병원 간 이송 연계 재설계를 담은 응급의료대책 강화 및 법제화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지역 필수 의료 특별회계 집행 계획 수립 ▷지역 간 건강 격차 해소 위한 지방선거 후보들의 응급의료 대책 공약화 등을 요구했다.
2026-04-07 16:21:02
대구북부소방서, 2025 소방행정종합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대구북부소방서(서장 이진우)는 대구 지역 9개 소방관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소방행정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소방행정종합평가는 소방관서의 행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로, 북부소방서는 이번 평가에서 정책추진 노력과 조직문화 개선, 예방안전 분야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우 서장은 "이번 최우수 기관 선정은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2026년에는 더욱 고도화된 소방행정서비스를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수준을 한층 더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07 16:05:28
대구동부소방서, 시민안전 통합플랫폼 구축 위한 업무협약 체결
대구동부소방서(서장 심춘섭)는 7일 대구동부경찰서, 안심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 및 통합돌봄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각 기관 사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재난 및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고,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지역사회 안전 예방 및 인식개선 협력 ▷위기 상황 발생 시 공동 대응체계 구축 ▷위기 상황 공동 대응 및 보호 협력 ▷지역사회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 및 캠페인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동부소방서는 화재 예방 및 응급상황 대응 교육 지원을, 동부경찰서는 범죄 예방 및 치안 활동 강화를, 안심종합사회복지관은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대상자 맞춤형 돌봄서비스 제공에 힘쓸 예정이다. 대구동부소방서(서장 심춘섭)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내 안전 취약계층을 보다 촘촘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07 15:24:26
[이웃사랑]"내가 죽더라도 딸은 한국에서"…암 재발로 망가진 일상
"내가 죽더라도 우리 딸은 꼭 한국에서 키워줘…." 지난해 자신의 유방암 재발을 알게 된 이미소(가명·38) 씨가 남편에게 남긴 유언이다. 꿈에 부풀어 한국 땅을 밟았던 소녀의 마음은 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여러 좌절을 겪으며 수없이 무너지고 다쳤지만, 딸만큼은 이런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가득 담긴 짧은 문장이었다. 마땅한 수입원도, 지원책도 없어 이웃의 정에 기댈 수밖에 없는 하루하루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 딸아이를 향한 작은 바람만이 이향에서 미소 씨를 버티게 하고 있었다. ◆행복한 삶 꿈꿨으나…빚 독촉에 학교 중퇴 미소 씨는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마주한 문자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맞닥뜨린 한국어. 당시에는 내 이름 세 글자조차 제대로 쓸 수 없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획들이 귀엽게 느껴져 미소 씨는 이 나라가 참 마음에 들었다. 한국어를 배우러 어학당에 다니던 시절은 넉넉지는 않았으나 행복했다. 미소 씨는 좁은 고시원에서 지내며, 돈을 아끼기 위해 대중교통도 타지 않고 학당까지 걸어서 통학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미래를 그려 나가는 일은 언제나 미소 씨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하지만 미소 씨는 부풀어 있던 꿈을 반 년도 되지 않아 접어야만 했다. 딸의 유학을 돕기 위해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던 미소 씨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빚 독촉을 받게 된 것이다. 당장 천만 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식에 미소 씨는 학당을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아 경북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지인이 산다는 동네로 이사를 갔다. 그러나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소 씨는 쥐가 나오는 시골 주택에서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려둔 계획이 모두 어그러지자 우울감에 시달렸지만, 그는 삶을 이어가려 안간힘을 썼다. 도로변에 있는 식당은 모조리 들어가 일할 사람이 필요하냐 물었고, 모르는 글자는 수첩을 들고 다니며 하나하나 써가면서 외웠다. 미소 씨는 매일 12시간씩 쉬는 날 없이 일해가며 열심히 돈을 모았다고 했다. 자신을 따라 한국으로 온 남자친구와 한국에서 만난 '언니'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친어머니처럼 자신을 챙겨주는 정 많은 언니들 곁에서 한국어도 배우고 일도 배우며, 미소 씨는 1년만에 빚을 갚을 수 있었다. 그는 한국이 정말 좋았다. 남자친구와 손금을 보러 갔을 때 역술가가 말해준 "아가씨는 한국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이 그렇게 기꺼울 수 없었다. 한국에서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한 미소 씨는 딸 서아를 낳고 안정적인 미래를 꿈꿨다. ◆두 번의 암 발병…무너진 일상 평범한 행복을 꿈꾸던 가족에게 3년 전 비극이 찾아왔다. 미소 씨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건강보험이 없다 보니 부부는 맞벌이로 모아둔 목돈을 모두 쏟아도 수술할 돈을 마련할 수 없었다. 미소 씨는 눈물을 머금고 친한 언니에게 손을 벌렸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항암치료에도 만만찮은 돈이 들었다. 투병 생활을 하며 식당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던 미소 씨는 설상가상으로 남편마저 무거운 짐을 들다 허리를 다쳐 경제력을 잃었다고 했다. 최대한 아끼며 생활했으나 빚은 점점 쌓여갔다. 치료만 끝나면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 믿었던 미소 씨는 또 한 번의 좌절을 겪었다. 지난해 6월, 미소 씨 가슴에 통증을 동반한 발진이 생겼고, 정기 검진에서 암 재발을 진단받은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 당장 수술을 해야 했고, 미소 씨는 또 빚을 내야 했다. 병원에서도 더는 미소 씨를 도울 수 없었다. 치료 예약조차 해주지 않으려 했다. 그는 돈이 없어 여권을 담보로 맡기고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고 말했다. 딸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만큼, 안정적인 수입이 더 중요해지기는 시기에 미소 씨는 빚의 굴레에 빠졌다. 남편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아픈 허리를 이끌고 주사를 맞아가며 일용직에 나섰다. 70만원 남짓한 한 달 수입으로는 병원비는커녕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빠듯했다. 미소 씨는 딸 서아만을 바라보고 투병 생활을 버티고 있다. 내성적인 서아는 한국 얘기를 할 때마다 눈이 반짝인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 사람이라고,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그런 딸 앞에서 미소 씨는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한국에서의 삶을 다시금 되새긴다.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지난주 성금내역] ◆따뜻한 집 꿈꾸는 김남수 씨에 2,400만원 전달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낡은 집에서 팔순 노모를 모시며 아내, 다섯 자녀와 함께 따뜻한 보금자리를 꿈꾸며 사는 김남수 씨(매일신문 3월 24일 11면 보도)에게 2천400만687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김신영 10만원 ▷변정기 5만원 ▷전우식 5만원 ▷이강준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재연 2만원 ▷배정준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경철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성영아 1만원 ▷이장윤 4천원 ▷'최재혁프란치스코' 1만원 ▷'언젠가좋은일모두' 3천696원 ▷'돕자언젠가좋은일모두' 1천90원 ▷'돕자돕자돕자' 1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범함이 소망인 김수원 씨에 2,343만원 성금 남편의 사업을 위해 빌린 빚을 갚느라 이혼 후에도 낡은 집에서 아들과 함께 생활비를 걱정하며 사는 김수원(매일신문 3월 31일 10면 보도)에게 47개 단체, 160명의 독자가 2천343만8천107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이일우)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변호사박헌경사무소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김태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동산내과(강민규) 5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박장덕세무사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킹스마일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토탈인쇄(김창근) 5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박철기 성현탁 한화정 각 20만원 ▷박노열 박종천 신언선 우연옥 윤경희 이광백 이규희 이성익 임태진 장정순 전시형 조득환 조병칠 조봉남 최창규 한명훈 각 10만원 ▷김국현 김기욱 김명구 김민곤 김순향 김영수 김유성 김은성 김홍진 류순영 박성동 박옥선 박정희 백미화 손은주 안대용 엄희숙 유명희 유설영 윤용운 이남헌 이동욱 이재열 이종하 이창영 임동수 조철래 최상수 최수진 최영철 한희진 각 5만원 ▷고순란 김노주 김보경 김준후 김태욱 박소영 변현택 신은화 이대욱 이영만 이주희 이창임 이형근 최춘희 각 3만원 ▷권오영 권유진 김선영 김성호 도한주 류경태 박선주 방태표 배영철 신일성 심향섭 안순곤 이경희 이재민 이해수 전주희 주은혜 최금남 각 2만원 ▷임은정 1만6천100원 ▷권오현 김다영 김덕우 김성진 김주현 김태천 김혜경 김후경 란주 박경아 박경희 박성용 박시나 박영록 박인배 박지혜 박태용 박홍선 변희광 서지원 손상덕 신광수 우철규 유귀녀 윤태석 이강원 이대성 이승호 이아영 이영수 이운대 이정현 이향숙 전선수 전은진 정다와 정서원 정영민 정준홍 정흔주 조영식 조희수 주강숙 차수환 최경철 하진희 홍성미 황문섭 각 1만원 ▷김은희 성현석 이문영 각 5천원 ▷권두영 3천원 ▷김서연 2천원 ▷최연준 1천원 ▷'하나님께드립니다' 20만원 ▷'주님사랑' 'ㅣ' 각 10만원 ▷'이웃' 5만원 ▷'이웃사랑수원' '천사' 각 3만원 ▷'김수원님전달바랍니다' '김수원씨전달' '김수원후원' '석희석주' '이웃사랑프로게이머' 각 1만원 ▷'행복의씨앗이길' 5천원 ▷'배당금으로돕자' 1천807원 ▷'당진예당임대대박기원' '돕기돕기' '좋은날돕자' 각 1천원 ▷'배당금돕기' 749원 ▷'조금이라도' 450원 ▷'잔액돕기' 1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4-07 06:30:00
대구 북구 팔달동 고속도로서 3중 추돌…버스 추락, 8명 부상
대구 북구 팔달동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3중 추돌로 버스가 추락해 탑승객 8명이 부상을 입었다. 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쯤 북구 팔달동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방향 고속도로에서 차량 3대가 추돌했으며, 이 중 관광버스 한 대가 도로 아래로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14대와 인원 46명을 투입해 조치에 나섰다. 사고로 버스 기사와 승객 등 8명이 경상을 입었고, 그중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합차가 앞서 가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았고, 그 앞의 버스가 트레일러에 밀리며 가드레일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승합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가 트레일러에 밀리며 가드레일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6-04-06 18:02:34
'가정폭력 신고' 사각지대…'신천 캐리어 사건' 또 나올라
최근 대구 북구 신천 일대에서 발견된 '캐리어 시신' 사건 피해자가 함께 살던 사위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숨진 가운데, 경찰에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한 이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관이 보다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실제 입건 등 수사로 이어진 비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 1만841건이던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지난해 1만4천494건으로 33%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중 실제 수사로 이어진 경우는 2023년 전체 신고 건수 1만2천76건 중 2천361건으로 약 19%, 2024년은 1만2천94건 중 1천898건으로 약 15%, 2025년은 1만4천494건 중 약 11%에 불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와 가정을 방문하면 당장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수사가 진행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신고가 들어온 건은 APO(학대예방경찰관)가 다음날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안전조치가 필요하면 사건 처리와 무관하게 재발 방지 및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피해자가 관계 기관에 신고를 하고 가해자 처벌을 원해야 수사 등이 이뤄지는 구조로는 가정폭력 사각지대 해소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정폭력 및 성폭력 통합상담소 '피어라'를 운영하는 송경인 대구여성의전화 대표는 "경찰이 24시간 함께 있어줄 수 없지 않느냐며 신고를 꺼리는 내담자도 있었던 만큼, 여전히 신고 시 가해자와 완전히 분리되고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신뢰가 갖춰지지 못한 듯하다"며 "지난달 남양주에서 스마트워치를 지급받고도 살해당한 피해자가 발생한 것처럼, 현재 조치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법 개정을 통해 피해자가 가해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는 가정폭력 등으로 몇 명이 죽었는지, 피해자 성별이 어떻게 되는지 통계조차 나오지 않는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에 보도된 건으로 분석했을 때 13시간마다 여성이 죽거나 죽을 위험에 처한다는 통계가 나왔다"며 "정부에서 이러한 피해를 면밀히 분석해 재발을 방지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고, 이웃에서 가정폭력이 발생한 정황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시민의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는 1366 외에도 영남가정폭력상담소, 대구여성통합상담소, 대구여성의전화 부설 통합상담소 피어라, 대구여성장애인통합상담소가 있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여성긴급전화 1366대구센터(국번없이 1366)와 가정폭력 상담소 등에서 피해 신고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366의 경우 대상자가 센터로 방문하기 힘든 경우,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방문 상담도 진행한다. 상담소에서는 피해자에게 심리 안정을 위한 상담 서비스와 의료비, 생계비, 직업훈련비, 보호시설 입소와 퇴소자립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이혼 등을 위한 법률지원과 주민등록번호 변경, 주거지원도 받을 수 있다. 여성긴급전화 1366 대구센터 관계자 역시 "가정폭력이 일어나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고 증언하는 분들이 많다.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어디에 신고해야 할지 112 번호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며 "보복이 두렵다거나, 휴대전화를 가해자에게 뺏긴다거나, 신고를 하더라도 가해자가 받은 벌금을 피해자가 부담해야 하는 등 문제로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행정복지센터와 지자체,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계 기관 협력을 통해 사각지대를 줄이려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2026-04-06 17:20:12
"모루쿠다. 죄 업수다.(모르겠다. 죄가 없다.)" 4·3 희생자 추념식 영상 속 끊임없이 반복되는 제주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간접적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8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들이 겪어온 아픔과 설움을, 또 다른 상처가 될까, 연좌제와 고통의 낙인이 후손들마저 짓누를까 입밖으로도 꺼내지 못했던 그날의 기억을. 그제야 내가 밟고 있는 모든 땅이 피가 흐르던 곳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주도에 도착한 뒤 처음 발을 딛은 제주국제공항조차 수백 명이 잠든 학살터였다. 지난 3일간 돌아본 제주도 대부분의 공간에는 4·3을 기억하는 표식과 비석 등이 설치돼 있었다.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 폭포와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등 수많은 관광객이 스치고 지나갔을 길 곳곳에. 누군가는 이곳에서 아이와 함께 이른 물놀이를 즐겼고, 누군가는 하얀 드레스와 턱시도를 갖춰 입고 웨딩 촬영을 하기도 했다. 평화롭고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에는 한편으로 죽음이 깃들어 있었다. 1947년 이후 공식적으로 7년 7개월여간 이어진 4·3 기간 동안 수만 명의 죽음이 여전히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국가 형성기에 발생한 국가폭력 사건인 4·3은 오랫동안 '폭동'이나 '공산 반란 진압'이라는 냉전적 틀로 해석됐다. 지난 2월 기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희생자만 1만5천218명에, 유족 수는 12만8천22명에 달함에도. 2000년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공포되고, 2003년 정부에서 제주 4·3사건을 '국가 공권력의 인권유린'으로 규정한 진상보고서를 채택한 이후에도 그 꼬리표는 여전했다. 지난 3일 78주년 4·3 추념식 현장에서 만난 유족들 대부분은 그간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 가족들이 언제 어떻게 목숨을 잃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당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고, 그 배려와 침묵 속에 후손들은 직업의 자유를 박탈당한 뒤에야 진실 일부를 알게 되기도 했다. 4·3 이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행방불명자만 4천여 명이 넘는다. 1949년 한라산에서 내려와 귀순하면 살려주겠다는 사면 계획이 발표된 이후, 군경 등을 피해 산으로 향했던 주민 8천여 명이 하산했다. 하지만 이들은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군법회의에 회부돼 총살당하거나 전국 각지의 형무소로 보내져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 그렇게 대구형무소로 끌려온 4·3 희생자만 1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는 경북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발굴된 유해 중 4·3 당시 제주에서 행방불명된 두 명의 신원이 확인되기도 했다. 한국전쟁 초기, 군경에 의해 이곳에서 학살된 최대 3천500여 명의 민간인 중에 4·3 희생자도 포함됐던 것이다. 이는 바다 너머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산 코발트 광산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 대구경북 역시 국가폭력 휘하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희생자 유족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러한 국가폭력 사건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서, 다시는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난 2월 26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3기가 출범한 만큼, 희생자의 이름을 되찾고 지역의 상처를 모두의 기억으로 남기는 절차가 철저히 이행돼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아픈 기억과 영영 작별하는 대신 우리가 선택하고 나아가야 할 길이다.
2026-04-05 16:14:34
안평훈 동구의원, "동구청 하천·계곡 불법 점용 정비 앞장서야"
안평훈 대구 동구의원은 지난 2일 열린 제35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동구 내 하천·계곡 불법 점용 시설 문제를 지적하며 재발 방치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 구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하천 및 계곡 불법 점용 시설 재조사 지시를 언급하며, 시설들이 여름철 집중호우시 유수 흐름을 방해해 재난과 인명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 구의원은 최근 공론화된 팔공산 국립공원 계곡 일대의 무속 기도터 무단 점유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팔공산 계곡 일대에는 천막과 제단 등 불법 시설물이 설치돼 있고, 주변에는 쓰레기와 촛농, 각종 기도 물품이 방치돼 자연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며 "일부 현장에서는 기도비를 받거나 기도용품을 판매하는 등 사실상의 영업 행위까지 이뤄지고 있어,공공자산이 수십 년간 사적으로 이용돼 온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구의원은 "동구청도 정부 기조에 맞춰 팔공산 기도터 같은 불법 점용 시설 실태조사와 시정명령, 철거 조치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며, "예외 없는 원칙적 대응과 상시 점검,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4-03 18:14:33
대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서 여성 시신 든 캐리어 발견…경찰 "신원 확인, 50대女"
대구 북구 칠성시장 인근 칠성동 잠수교 아래에서 여성 시신이 든 여행 가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잠수교 아래에 수상한 캐리어가 떠다닌다'는 행인 신고가 경찰서로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잠수교 아래 신천에서 돌에 걸려 멈춰 있는 캐리어를 수거해 병원으로 옮겼다. 캐리어 일부는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로 발견됐다. 캐리어 안에는 50대 여성 시신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옷은 정상적으로 입은 상태였으며 육안으로 확인되는 뚜렷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신고 여부나 성범죄 여부 등을 확인 중"이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3-31 17:18:13
"기름 넣으려 100m 줄"…고유가에 주유소 '대란', 서민 부담 급증
31일 오후 찾은 대구 동구 혁신도시의 한 주유소. 지역 최저가 수준인 리터당 1천770원에 판매되면서 주유소 입구부터 모든 주유기가 차량으로 가득 찼다. 승용차뿐 아니라 화물차, 탑차, 지게차, 어린이 통학버스까지 몰리며 쉴 새 없이 차량이 드나들었다. 15톤(t) 화물차 기사 문모(61) 씨는 "대구와 광주를 하루에 오가면 150ℓ 정도를 쓰는데 지난달보다 매일 6만원씩 더 들어간다"며 "물류비 상승 이야기는 많지만 기사들한테 돌아오는 보전은 없다"고 토로했다. 트럭 7대를 운영하는 권모(57) 씨 역시 "1t 트럭 5대와 5t 트럭 2대를 돌리는데 한 달 기름값이 지난달보다 250만원 늘었다"며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상 세금 조정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기름값이 치솟자 주유소마다 차량 행렬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부담과 현장 혼란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새치기 시비가 흉기 위협 사건으로까지 번지는 등 고유가 후폭풍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시행된 유가 2차 최고가격제에 따라 휘발유 상한 가격은 리터당 1천934원, 경유는 1천923원으로 조정됐다. 아직 상한선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대구의 한 알뜰 주유소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사실상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이 주유소 김모(55) 소장은 "원래 특별히 싼 곳은 아니었는데 유가가 급등한 뒤 출퇴근 시간과 주말마다 대기줄이 수백 미터씩 늘어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치기 문제로 언성이 높아지고 싸움까지 나는 일이 잦다"며 "혼자 줄 정리와 안내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주유소에서 새치기를 하다 폭력 사건으로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서 순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30대 남성이 차량에 있던 캠핑용 흉기를 꺼내 상대 운전자를 위협해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당시 주유소 앞 대기 줄은 100m 이상 이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6-03-31 16:54:34
대구 잠수교 아래서 캐리어 속 여성 시신 발견…경찰 수사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에서 여성 시신이 담긴 캐리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잠수교 아래에 시신이 담긴 캐리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캐리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확인한 결과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시신으로 확인됐다. 시신에는 육안으로 확인되는 뚜렷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6-03-31 14:44:45
지난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생존자는 5명이 됐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유가족 요청으로 고인의 인적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달 기준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총 240명으로, 이 가운데 235명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 생존 피해자 평균 연령은 만 95.8세다. 대구를 비롯한 서울·경기·경북·경남에 한 분씩 거주 중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건강하시길 기원했던 할머니 한 분이 또 떠나셔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피해자들이 여생을 편안히 보내실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지원하며 이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결코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신 고인의 숭고한 뜻과 용기를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달 12일 국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지원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로써 형법상 '사자 명예훼손 혐의 외에도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2026-03-30 21:14:30
대구안실련, "영덕 풍력발전 사고는 인재…안전관리 개편해야"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최근 발생한 영덕군 풍력발전단지 화재 사망 사고에 대해 '제도적 방치로 인한 인재(人災)'라며 제도 개편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30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는 현행 풍력발전 시스템에 안전·소방 규정이 미비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영덕군 풍력발전설비는 설치 후 약 20년이 경과한 노후 설비로, 불과 한 달 전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근본적인 안전조치 없이 운영이 지속돼 왔다"며 "작업자들도 설비 균열 등 핵심 위험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한 채 고위험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풍력발전기 운영 및 유지 보수를 세계풍력기구(GWO)의 전문 자격 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무자격 업체가 맡기도 한다"며 "풍력발전기는 구조물로 분류돼 소방 및 안전 기준에도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풍력발전 안전 관리 제도 전반에 대한 법적·제도적 개혁을 요구했다. 이들은 ▷풍력발전 설비의 설치·운영·해체 전 주기를 관리하는 '풍력발전 안전관리 기본법' 제정 ▷설계수명 초과 설비 가동 중지 및 철거 기준 법제화 ▷작업 전 위험성 평가 및 안전절차를 포함한 국가 표준 작업매뉴얼 마련 ▷외주 구조 개선을 통한 원청 책임 강화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 및 자동정지 시스템 도입 ▷풍력발전 설비에 대한 소방 및 재난 대응 기준 마련 등을 촉구했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소중한 생명 세 분이 희생된 참담한 현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정부가 풍력발전 안전관리 제도의 전면 개편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26-03-30 21:04:43
장생탄광 수몰 희생자를 기리는 천도재와 유골 발굴 작업 중 숨진 대만 잠수사를 추모하는 49재가 지난 28일 대구 남구 이천동 관오사 법당에서 엄수됐다. 추모식에는 장생탄광 유족회와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관계자,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식은 천도재와 함께 장생탄광 유해 발굴 작업 중 숨진 대만 잠수사 빅터 웨이 수(Victor Wei Su) 씨의 49재, 추모 공연,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장생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위치한 중소규모 해저 탄광으로, 1942년 발생한 수몰 사고로 대구·경북 출신 75명을 포함해 조선인 136명 등 모두 183명이 희생된 비극의 현장이다. 지난달 7일 현지에서 희생자 추도식이 진행되던 가운데 유골 발굴을 위한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대만 잠수사 빅터 웨이 수 씨가 장비 이상으로 사고를 당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조덕호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어려움에 처한 일본 시민단체를 대신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내 시민단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희생자들의 유해가 하루빨리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6-03-30 15: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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