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청장,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참가 중부소방서 격려 방문
대구중부소방서(서장 박정원)는 제38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에 대구대표로 참가하는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조재구 남구청장, 권오순 천마라이온스클럽 회장과 회원들이 소방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중부소방서 소속 직원들이 전국대회 출전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표로서 자긍심을 갖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자 마련됐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여러분은 대구의 자랑"이라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원 대구중부소방서장은 "평소 갈고 닦은 기술과 단합된 팀워크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25-06-16 10:17:07
대구 중구 남산동 한 아파트서 선풍기 과충전 화재…2명 경상
새벽시간 대구 중구 남산동 한 아파트에서 선풍기 배터리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부상을 입었다. 16일 대구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6분쯤 중구 남산동 한 아파트에서 이동형 선풍기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40대 여성 1명과 50대 남성 1명 등 2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 중 여성은 종아리 부근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91명, 장비 27대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고 화재는 자체진화됐다. 이 화재로 선풍기와 바닥 일부가 타면서 소방서 추산 5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과충전된 리튬이온배터리가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025-06-16 09:24:59
대구시명장회(회장 신정옥)는 지난 14일 달서구신당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순만)에서 지역 어르신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미용, 의류 수선, 자동차 점검, 피부미용, 제과제빵 등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2025-06-15 16:45:46
[들리지 않는 SOS, 가족을 짊어진 아이들] (2)"나는 언제쯤 나를 살아도 될까요?" 돌봄의 굴레에 미래가 사라졌다
누군가는 오늘을 발판 삼아 차곡차곡 미래를 설계해 나간다. 학창 시절에는 꿈을 찾고 청년기에는 취업을 준비하며,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는 삶을 그린다. 반면 아픈 가족을 부양하며 하루를 버티는 것이 전부인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에게 '내일'은 늘 뒷순위로 밀려난다. 돌봄의 끝이 어디쯤인지 가늠조차 어려운 현실에서, 이들은 미래를 상상하는 일조차 사치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 "제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지난달 21일 오후 2시쯤 찾은 대구 동구의 한 오래된 주택. 40년이 넘은 이 집에서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하시은(14·가명) 양은 다시 외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어머니 이송희(48·가명) 씨의 정신과 진료와 정형외과 시술이 예정된 날여서다. 시은 양은 7살 무렵부터 어머니를 돌보기 시작했다. 송희 씨는 혼인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집 밖으로 나돌았던 남편 때문에 우울증을 앓다가 옥상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쳤다. 이후 약물 부작용으로 치매 증상까지 나타나면서 혼자선 외출이 어려운 상태다. 병원에 함께 가는 날이면, 시은 양은 어머니가 진료실에 들어간 짧은 순간을 제외하곤 내내 곁을 지켰다. 말동무가 돼 주고 건망증으로 자주 잊어버리는 송희 씨의 기억을 되살려 준다. 3시간 가까이 병원을 돌다가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하루가 다 지나간 기분이다. "병원을 같이 가지 않을 때는 약국에 가서 엄마가 복용하는 약을 대리 처방받고 있어요. 엄마는 항상 아프다면서 정해진 양보다 더 많이 드셔서 약이 항상 부족해요. 마약성 진통제도 있어서 약을 탈 때마다 약사 선생님께 눈치가 많이 보여요." 몸도 마음도 망가진 송희 씨는 항상 딸이 곁에 있어 주길 바란다. 그래서 시은 양의 휴대전화는 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울린다. "수업하다가도 엄마가 전화 와서 '집에 좀 오면 안 되겠냐'고 하세요. 초등학교 때는 한 달에 4~5번 정도였고, 지금은 중학교 들어왔지만 2번씩은 부르는 것 같아요. 제가 없으면 엄마가 불안 증세를 보이세요."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시은 양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제과제빵사라는 꿈을 정했다. 아픈 엄마의 식사를 위해 부엌을 드나들면서 요리에 자신감이 생긴 것. 지난해에는 홈베이킹과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땄다. 고등학교도 제과제빵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경기도 시흥시 한국조리과학고로 정했다. 하지만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데, 자신이 없으면 대구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송희 씨가 마음에 걸린다. "전 프랑스나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제과제빵을 더 배우려는 생각도 있어요. 그런데 엄마가 편찮으시니까 제가 설계한 미래를 그대로 실현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미래 계획에 어려움을 겪는 돌봄청년은 36.7%로 3명 중 1명꼴이다. 시은 양처럼 홀로 가족을 부양하는 주돌봄자의 경우 46.8%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꾸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가족 돌봄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어서다. 시은 양은 평일에 하루 6시간, 주말에는 10시간 가까이 송희 씨를 돌보고 있다. 돌봄청년의 평균 돌봄시간이 주당 21.6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은 양은 두 배 이상 부담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친인척이 시은 양의 꿈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제과제빵은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수입이 안정적인 '간호사'를 추천한 것. 아픈 어머니를 돌보려면 간호 계열이 더 낫다는 말까지 들었다. "억지로 간호 관련 책을 사서 읽어봤는데 너무 괴로웠어요. 간호사가 제 꿈이 아니잖아요.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매일 들면서 억지로 하다가는 병이 날 것 같았어요. 미래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저를 둘러싼 환경은 아무래도 친구들과 차이가 큰 것 같아요." ◆"할머니 생각해서 아동학과 전공 포기했어요" 김가람(20·가명) 씨는 학교 교사와 관련된 전공을 택했지만 처음부터 꿈꾸던 진로는 아니었다. 중·고교 시절에 아동학과 진학을 희망하면서 수도권 대학에도 합격했다. 하지만 "우리 손녀가 대구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할머니 한마디에 꿈을 포기하고 대구에 남았다. 가람 씨는 친할머니와 살고 있는 '조손 가정'이다. 기억 속에 할머니는 관절통으로 거동이 어려울 만큼 아픈 사람이었다. 수술까지 받게 되면서 시장이나 식당에서의 소일거리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생계를 책임졌던 할머니가 쓰러지면서 가람 씨는 곧장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결혼식 뷔페 아르바이트부터, 국가 근로장학생 등 소위 돈 좀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2년 전부터는 할머니가 뇌경련으로 일어날 수도 없게 됐다. 대소변을 가리는 일부터 씻기는 것까지 모두 가람 씨가 담당해야 했다. 입원 기간에는 학교를 마치면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할머니를 돌봤다. 지금도 마찬가지. 대학생이지만 학교 수업을 무단으로 결석하고 할머니를 병원에 데려가야 할 때가 잦다. "저는 보살핌을 받기보다 항상 할머니를 돌보는 사람이었어요. 할머니가 병원에서 한글을 못 읽으시고 움직이시는 것도 어려워서 제가 곁에 있어야 해요. 진료가 끝나도 집에 보내드리고 나서야 다시 학교에 갈 수 있는데,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게 너무 벅차요." 할머니를 돌보느라 여느 또래처럼 대학 새내기를 누리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앞으로가 더욱 문제라는 가람 씨. 내년에 있을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해야 해서다. 공부에 전념하고 싶지만,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할머니가 방문 요양서비스를 받는 하루 2시간이 전부다. 이 시간이 끝나면 독서실에 있다가도 곧장 집으로 가야만 한다. "하루에 40~50% 정도는 할머니 돌봄과 가사 부담에 짓눌리고 있는 것 같아요." 초록우산에 따르면 가람 씨와 같은 돌봄청년들은 제대로 된 개인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여가 시간이 '1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6.5%, '1시간 이상 ~ 2시간 미만'은 18.8%로 집계됐다. 4명 중 한 명은 하루 2시간의 여유도 갖지 못하고 있다. 돌봄에 많은 시간을 쏟다 보니 사랑을 할 여유도 없었다. 최근에는 남자친구와도 이별을 하게 됐다. "만날 시간이 없었어요. 할머니 돌보는 것만 해도 힘들어요. 결혼은 돈과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저는 할머니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커요." 앞으로 이 돌봄의 굴레가 얼마나 이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이 더 막막하다. 병원 일정과 가사 부담까지 모두 짊어진 상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다. "내년 11월에 임용시험이에요. 할머니가 병원을 오갈 때, 저 대신 도와줄 사람만 있어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전혀 안 돼요." [들리지 않는 SOS, 가족을 짊어진 아이들] 연재 순서 1편_부양 떠안은 어린 가장〈strong〉2편_돌봄 굴레 속 사라진 꿈〈/strong〉3편_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린 청소년4편_촘촘한 지원과 든든한 울타리
2025-06-15 16:45:16
[들리지 않는 SOS, 가족을 짊어진 아이들] "가족을 돌보면서 청춘을 반납했습니다"
지난 2021년 5월 8일 어버이날. 119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를 한 건 아들이었다. 당시 22살이던 이 청년은 10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홀로 돌봐왔다. 심리적·경제적 압박을 버티지 못한 끝에, 아버지를 방치하면서 '간병살인'이라는 비극을 초래했다. 이 사건은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년들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한때는 '소년소녀가장'이라 불리며 동정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청년들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난 것이다. 이들의 고통스러운 삶은 현재도 여전하다. 대구의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은 술에 취한 어머니 대신 여덟 살 지적장애 동생을 챙기느라 지각하고 있다. 시력을 잃은 아버지의 병원 동행을 위해 학교를 결석해야만 하는 고등학생도 있다.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의 청소년들은 아픈 가족을 위해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조사에 따르면 돌봄청년(311명) 중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 도움과 생계비를 부담하고 있었다.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이 전부인 돌봄청년들은 또래처럼 미래를 계획하는 일도 쉽지 않다. 건망증을 앓는 어머니의 분리불안으로 인해 그 딸은 희망하는 대학교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는 것이 사치에 가깝다는 대학생도 있다. 이렇게 가족돌봄에 내몰린 청년(13~34세)은 지난해 2월 기준, 대구에 5만1천여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돌봄청년 추정 비율을 지역 인구에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2022년 초 정부가 가족돌봄청년 지원대책 수립 방안을 발표했지만, 정책은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원 대상을 소득 기준으로 제한하고, 이들을 지원할 인력과 전담기구는 부족하다. 매일신문은 지난 한 달간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의 도움을 받아 가족을 부양하는 돌봄청년 8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하루에 반나절 이상을 돌봄에 쓰며 청춘을 반납한 이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 봤다. 이를 바탕으로 돌봄청년의 지원제도의 문제점, 해법을 담은 시리즈를 4회에 걸쳐 보도한다.
2025-06-12 18:18:00
[들리지 않는 SOS, 가족을 짊어진 아이들] 아픈 가족 손발 역할 "책 한 장 넘길 여유도 없어요"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에 가족을 등에 짊어진 청춘들이 있다. 아픈 부모와 동생, 조부모를 돌보며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이들은 '가족돌봄청년'이라 불린다. 또래들과 달리 학업과 교우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따돌림이 두려워 어두운 가정사를 입 밖에 내는 것조차 쉽지 않다. 아픈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게 살아가지만, 이들이 감당해야 할 심적 부담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 시력 잃은 아버지 병원 위해 '결석' 대구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으로 재학 중인 최우민(16·가명) 군은 한 달에 한 번 학교에서 '인정 결석'을 받고 있다. 아버지 영석(가명) 씨의 병원 진료를 위해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해서다. 영석 씨는 급격히 나빠진 시력으로 사실상 실명 상태라 홀로 외출할 수 없다. 영석 씨의 눈에 문제가 생겼던 건 11년 전쯤. 따끔거림과 간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단순한 안구 질환이라 생각하고 여러 안과를 전전했지만 정확한 병명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다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으로 인한 시력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증상 발병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탓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왼쪽 눈 시력은 0.03이 채 안 되고 오른쪽 눈은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아들의 두 돌이 안 됐을 무렵 이혼 후 집을 떠났다. 우민 군은 아버지를 돌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걸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게 6년 전부터 아버지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병원을 가는 날이면, 영석 씨는 안과부터 류마티스 내과까지 여러 진료과를 돌아야 한다. 우민 군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해 복잡한 병원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검사실을 오갈 때는 손을 꼭 잡고 함께 걷는다. 우민 군과 같은 가족돌봄청년들은 집안일의 부담도 함께 지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 311명의 돌봄청년을 조사한 결과, 음식 준비나 설거지를 맡는 비율은 49.2%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는 비돌봄청년들과 비교하면 약 20%포인트 높은 수치다. 부모가 차려주는 밥을 먹어야 할 12살의 나이에 우민 군은 요리를 배웠다. 라면을 끓이며 불을 다루는 법을 익혔고, 콩나물국과 오뎅탕도 만들어 아버지 식사를 챙겼다. 집은 8평(26㎡) 남짓한 작은 공간. 조금만 쓰레기가 쌓여도 금세 냄새가 난다. 우민 군은 등교나 학원을 위해 집을 나설 때 빠짐없이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은행 업무는 초등학생 때부터 터득했다. 숫자가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해 자금 관리까지 도맡았다. 학생이지만 일상은 늘 아버지 중심으로 돌아간다. 모처럼 친구들과의 약속이 생길 것 같으면, 영석 씨에게 병원 예약 날짜부터 묻는다. 같은 영세민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할머니(74)의 돌봄도 우민 군 몫이다. 당뇨 합병증에 교통사고까지 겹쳐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파스와 두통약을 사다 드리고 있다. 식사를 거른 날엔 죽이나 도시락을 사 들고 직접 찾아간다. 그런 사이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있다. 300만원에 달하는 치아 교정이 시급하지만 150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에서 아버지 병원비, 생활비 등을 제하면 치과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최근 들어서는 공부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20점대에 머물던 중간고사 수학 점수가 어느새 1년도 안 돼 90점까지 오른 것. 영석 씨는 그런 아들이 자신을 돌보는 데 많은 시간을 쓰자 미안하기만 하다. 영석 씨는 "공부 의지가 생기니까 배우기만 하면 곧잘 따라가더라고요. 제가 눈을 잃게 된 시간이 10년만 더 늦춰졌다면, 이 아이가 이렇게 자기 시간을 희생하며 살지는 않았을 텐데요... 저는 우민이가 없었다면 죽어도 벌써 죽었을 몸입니다"라고 했다. 아버지를 보는 우민 군의 마음도 복잡하다. 서울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고 몇 년 뒤엔 군대에 가야 해서다. 자신이 없을 때 눈이 안 보이는 아버지를 누가 돌볼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가득하다. "아버지는 외출하실 때마다 제 팔을 꼭 붙잡고 걸으세요.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편하게 기대실 수 없잖아요. 제가 옆에 있으면 마음이 제일 놓인대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아버지 시력이 얼마나 나쁜지 잘 몰라요. 그걸 아버지가 직접 설명해야 한다면, 제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요." ◆ 지적장애 가정에 둘러싸인 수험생 척추측만증에 지적장애 1급을 가진 오빠, 그리고 지적장애 3급인 부모. 고등학교 3학년 은현(18·가명) 양은 돌봐야 할 가족이 셋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가족돌봄청년들이 돌보는 대상자 중 '장애인'은 24.2%로, 중증질환(25.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자신을 제외하고 가족 전체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은현 양의 돌봄 부담은 이미 오래전에 극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건 지능 연령이 7살 수준에 머무른 오빠(20)를 돌보는 일이다. 오빠는 탯줄에 목이 감긴 채 태어나면서 장애를 갖게 됐다. 수저를 제대로 사용하는 법조차 익히지 못해 식사 때마다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씻는 일까지 일상 대부분을 스스로 해내기 어렵다. 오빠는 아버지로부터 폭력을 배웠다. 어릴 적 제멋대로 움직인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자주 맞았고, 그 모습을 그대로 배운 오빠는 이제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빠의 폭력은 시도 때도 없이 이어졌다. 아침저녁으로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으면 감정 조절이 어려운 상태다. 집 안에서 싸움 소리가 나면 책 한 장 넘길 여유조차 없다. 입시만으로도 벅찰 시기에 가정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감당하는 모습은 여느 또래와는 확연히 달랐다. "하루는 오빠가 갑자기 집을 나간 적이 있었어요. 데리고 돌아오는 길에 몸싸움이 잠깐 있었는데, 동네가 좁다 보니 친구들이 볼까 봐 정말 무서웠어요." 그렇다고 부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화를 나누더라도 바로 이해하지 못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설명해줘야 한다. 인터넷 검색부터 회원가입 등 기본적인 휴대전화 조작법까지 옆에서 알려주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있어 고민이 깊다는 은현 양. 입시컨설팅을 받으며 대학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저 부럽기만 하다. 수급비가 들어오기 일주일 전부터 끼니를 걱정하는 자신의 형편과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오빠의 심리·언어치료에만 매달 수십만원이 지출되고 있다 보니 사교육 얘기를 꺼내는 게 사치처럼 느껴진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학원비가 많이 올랐어요. 영어와 수학을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지금 내신이 많이 불리해요." 그렇지만 은현 양은 홀로 진학 정보를 찾으며 성공에 대한 갈망을 갖고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다. 서울권 대학 진입이라는 목표까지 세웠다. "우리 집은 정상적인 가정과는 거리가 멀어요. 제가 부모님부터 오빠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꼭 좋은 대학을 가서 과외로라도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고 싶어요."
2025-06-12 17:21:00
[들리지 않는 SOS, 가족을 짊어진 아이들](1)알콜 의존 엄마 대신한 11살 가장
지난달 21일 오전 8시쯤 대구 한 5층 빌라. 이곳 꼭대기층 거실에는 술 냄새가 풀풀 풍겼다. 소주병 세 개가 말끔히 비워진 걸 보니 은혜(11·가명)는 오늘도 제시간에 등교하지 못할 것만 같다. 술에 취해 잠든 어머니 대신, 지적장애 2급인 여덟 살 동생 은호(가명)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 번 앉은 자리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동생.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는 데만 50분이 훌쩍 지나갔다. 은호를 복지관으로 데려다줄 차량 한 대가 집 앞으로 왔다. "엄마가 술에 취해서 잘 때면 제가 동생을 차에 태워 보내야 해요. 혼자 밖에 두면 어디로 사라질지 모르니까요. 차에 올라타는 모습까지 눈으로 직접 봐야만 발걸음이 가볍더라고요." 오전 9시쯤 학교에 도착한 은혜. 30분이나 지각했다. 1교시 수업이 한창인데 조심스럽게 교실 뒷문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 술 마시다 사고 난 엄마 단속에 급급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은 은혜가 1교시 수업에 자주 지각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익숙한 질문이 들려오면 은혜는 늘 준비된 두 가지 대답을 꺼낸다. "늦잠 잤어", "아침에 일어나서 숙제하다가 등교 시간을 놓쳤지 뭐야." 차마 말하지 못한다.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엄마를 대신해 등교까지 미루고 아픈 동생을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집 얘기를 솔직하게 꺼내면서 힘들다고 말하면요…저는 왕따 되거나 찐따 소리 들을 게 뻔해요!" 4교시 수업이 끝나고 찾아온 점심시간. 운동장에서 뛰노는 친구들과 달리 은혜는 느지막이 일어날 엄마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눈을 뜨자마자 또 술을 찾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집. 다행히 엄마는 술에서 깨어 있었다. 그제야 은혜는 한숨을 돌렸다. 가방을 내려놓기도 전에, 커피를 사다 달라는 엄마의 부탁에 집 앞 편의점으로 나섰다. 심부름이 귀찮을 법한 나이지만 은혜는 오히려 마음이 놓인다. "매일 술을 드시니까요. 엄마가 직접 나서면 또 소주를 사올까 봐 불안해요. 제가 대신 다녀오면 필요한 것만 딱 사서 오니까 마음이 좀 편하더라고요" 엄마는 집안 살림에 무관심한 아빠를 대신해 생계를 도맡다가 3년 전 화병을 이기지 못하고 술에 기대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혼 과정에서 막내 은호가 지적장애 2급 판정까지 받자 정신적 충격으로 삶을 내려놓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시다 보니 주량은 소주 두 병에서 어느새 네 병으로 늘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하면서 결국 사고가 났다. 지난해 3월 만취 상태로 부족한 술을 사러 나섰다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것. 또래들이 소주병 색깔도 모를 나이에 은혜는 술이 백해무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엄마는 왼쪽 팔 삼두근 파열에다 오른쪽 갈비뼈까지 부러졌다. 은혜는 두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엄마에게 밥을 떠먹이고 샤워도 시켜줘야 했다. 술을 끊으라고 단호히 말해야 하는 것도 은혜의 몫이었다. 모처럼 나선 외식 자리에서 엄마가 소주를 주문하자 은혜는 참았던 말을 쏟아냈다. "제발 그만 마셔." 하지만 엄마는 소주병을 비워낸 뒤 자갈이 많은 길에서 넘어졌고, 겁에 질린 은혜는 119를 불렀다. 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엄마가 외출하는 날이면 은혜의 마음은 더욱 불안하다. 집에 언제 들어오겠다는 말조차 해주지 않아서다. 하루는 자정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아 전화기를 들었다. "어디야 엄마, 언제 들어와?" 새벽 1시가 다 되어 들어온 엄마는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든 은혜를 깨웠다. "나 넘어졌어, 약 좀 발라줘." 눈을 비비며 일어난 은혜는 동생이 깰까 봐 불도 켜지 못한 채, 엄마의 상처를 살펴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였다. ◆ 동생 돌봄에 친구들과 멀리하는 은혜 엄마의 술을 단속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은혜의 하루는 동생을 돌보는 데 쓰인다. 정신연령이 3~4세에 머물러 있는 동생은 자기 의사를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울음을 터뜨릴 때면 밥을 챙겨줘야 하는 신호다. 아직 불을 능숙하게 다루지는 못하지만 은혜는 밥에 김을 싸서 동생 입에 하나씩 넣어주고 있다. 설거지를 하는 순간에도 시선은 늘 동생에게 향한다. 집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동생을 씻기는 것도 은혜밖에 할 사람이 없다. "엄마가 예전에 술을 마시다 팔을 다쳐서 연골 주사를 맞고 있어요. 무릎도 안 좋으셔서 구부리는 게 힘들다 보니, 제가 동생을 씻길 수밖에 없어요. 말을 잘 안 들어서 제 몸 씻는 시간보다 3배는 더 걸리는 것 같아요." 누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생은 가끔 은혜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도 한다. 어디서 배웠는지도 모를 욕을 쏟아낼 때도 있다. "놀자고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동생을 돌봐야 해서 숙제가 많다고 거짓말해요. 그런데 때리는 것부터 욕까지 들을 때면 서글퍼요. 그렇다고 몸이 아픈 엄마나 가족에 무관심한 사춘기 언니(12)가 동생을 챙길 것도 아니잖아요. 결국 제가 해야죠." 주말에 집에 있더라도 온전히 쉬어본 적이 없다. 동생은 손에 잡히는 물건들을 던지고도 정리하지 않는다. 모처럼 치킨을 시켜 먹었던 지난달 10일에는 누나 방에서 먹겠다며 고집을 부리다 가방과 인형을 죄다 내팽개쳤다. 동생과 함께 외출할 때면 신경이 바짝 쓰인다.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지 못할 때면 자리를 박차고 달아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때문에 은혜는 외출 시 '중증장애인 2급' 안내 목걸이를 걸어주고 있다. "편의점에서 3천원짜리 장난감 카드가 있었어요. 우리 형편에는 너무 비싼 거예요. 그래서 못 사준다고 했더니 뛰쳐나가더라고요. 차들도 쌩쌩 오가는데 붙잡는다고 힘들었어요." ◆ "저 카페라는 곳 처음 와봐요! 원래 이렇게 이뻤어요?" 같은 달 오후 3시쯤 학교를 마친 은혜가 집 근처의 한 카페에 들어섰다.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보지만 무엇을 시켜야 할지 모른다. 이곳 분위기가 낯설기만 하다. 고심 끝에 딸기 스무디 하나를 골랐다. 열한 살이 되도록 은혜는 한 번도 카페에서 음료를 사 마셔본 적이 없다. 매장 안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도 이날 처음 알았다. "이렇게 카페가 크고 이쁜 줄은 몰랐어요. 친구들은 카페에서 스무디나 음료를 마신다고 들었는데 저는 한 번도 따라가 본 적이 없었거든요!" 아픈 엄마와 동생의 돌봄부터 집안일까지, 어린 나이에 많은 책임을 떠안은 은혜는 또래처럼 편히 놀아본 기억이 없다. 한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춤추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몸을 다쳐가면서까지 술을 찾는 엄마 때문에 2년 전부터는 그마저도 포기했다. 부족한 게 한사코 없다지만 은혜도 꾸미길 좋아하는 영락없는 10대 여학생이다. 친구들이 새 운동화를 자랑하면 부러움을 감추기 어렵다. 200만원 가량의 기초생활수급비에서 엄마와 동생 병원비, 월세, 공과금까지 빠져나가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제가 신발 끈을 잘 못 묶어요. 집에 있는 신발은 다 언니한테 물려받은 거라 끈 달린 것뿐인데 신기 어려워요. 묶을 필요 없는 새 운동화를 갖고 싶은데... 우리는 항상 돈이 부족하니까, 저는 그런 걸 사면 안 될 것 같아요."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는 초등학교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몸이 자라면서 저학년 때 샀던 옷들이 맞지 않는다. 매일 다른 옷을 입고 오는 친구들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려면, 몸에 어울리지 않는 엄마 옷이라도 꺼내 입어야 한다. 친구들과 사소한 의견 충돌 속에서 마음을 다치기도 했다. "학교에서 친구랑 다퉈서 속상할 때가 있어요. 사춘기라 예민한 언니한테 말하면 싸우기만 할 것 같고, 동생은 말이 안 통하잖아요. 엄마에게는 걱정을 끼치기 싫고요. 그래서 그런 날엔 맑은 하늘을 봐요." 하늘은 은혜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마음의 피난처다. 그래서 그림장에도 쨍쨍한 파란 하늘을 잔뜩 그렸다. 그마저도 동생이 그림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런데도 은혜는 단 한 번도 동생을 미워해본 적이 없다. 언젠가 의학이 더 발전해서 지적장애 2급이라는 중증 질환도 치료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그런 날이 올거라 생각해요. 엄마도 술을 끊고 동생도 저처럼 건강한 하루를 보내면서 평범한 가정이 되는 그러한 시간이요."
2025-06-12 16:00:02
대구 달서구청(구청장 이태훈)은 지난 11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원장 지정식)에 헌혈증서 900매를 전달하며 생명 나눔 실천에 동참했다. 달서구에서는 매년 약 2만 명이 헌혈의집 계명대센터와 신월성센터에서 헌혈에 참여한다. 특히 지난해 5월 문을 연 신월성센터는 하루 평균 30명 이상의 헌혈자가 찾는 곳이다. 이번 전달식은 달서구 공직자와 지역주민이 꾸준히 참여해 모은 헌혈증서를 기부한 것으로, 혈액이 필요한 중증환자 및 소외계층의 치료 지원에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헌혈증서 기부는 공공기관과 혈액원이 협력해 지역 내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달서구청은 앞으로도 혈액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5-06-12 15:29:40
남구의회, '음주운전 방조' 입건 정재목 남구의원 징계안 한 차례 반려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된 대구남구의회 기초의원에 대한 징계동의안은 애초 합의와 달리 의원 일부만 동의안에 서명하면서 한 차례 반려된 뒤 상정된다. 대구 남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9일 정재목 구의원 음주운전 방조 등 품위유지 위반 행위에 대한 징계동의안 처리에 정 구의원을 제외한 의원 7명 전원이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같은 날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4명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열었고, 동의안에는 3명의 의원만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서명을 거부했다. 송민선 남구의장은 "다함께 상정하기로 한 안건이 3명 이름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며 동의안을 의장 권한으로 반려했다. 윤리특위 소속 한 구의원은 "재적의원 5분의 1이 찬성하면 징계동의안을 의장에게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안이 시급한 만큼 3명이 우선 서명해 제출한 것"이라며 "현장에서 서명하지 못한 의원들에게는 의회사무국을 통해 의견을 물은 뒤 합의해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남구의회 관계자는 "현재 올라간 3명의 동의안을 철회한 뒤 전원이 동의해 다시 올리는 것으로 결정이 됐다"며 "의원 7명 전원이 서명한 동의안이 접수된 상태"고 밝혔다. 해당 동의안은 오는 16일 열리는 남구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2025-06-11 18:41:42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조직개편 정관 개정 놓고 의회와 충돌
대구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이 조직 개편을 골자로 한 정관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관에서 조직도를 삭제해 중구의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조직 감시의 기본 틀을 없애는 조치라는 지적과 함께, 새로 출범할 '시설관리본부' 운영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공간 부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의회는 재단 측이 방만 운영 논란(매일신문 2024년 6월 21일 등) 이후에도 구조적 개선 없이 본부 출범을 강행하고 있다며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이하 재단)은 11일 열린 중구의회 도시관광위원회에서 조직 개편 및 정관 개정안을 보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8월 시행 예정으로, 조례 개정 내용 반영과 내부 규정과의 중복 조항 정비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정관 개정의 핵심은 재단의 역할을 문화예술에서 관광·체육 등으로 확장하고, 내부 규정에 이미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정관 내 '조직도'를 삭제하는 것이다. 또한 재단은 오는 10월 '시설관리본부'를 신설하고 이에 따른 인력 5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연간 예상 인건비는 약 4억4천500만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조직도 삭제 방침은 의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중구의회 안재철 의원은 "정관은 변경 시 의회에 보고해야 하는 문서인데, 조직도를 삭제하면 예산을 심의하는 의회가 재단의 조직 개편을 감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구청이 2023년 시설관리공단 설립이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는데도, 명칭만 바꿔 시설관리본부를 출범시키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본부 출범은 조직도 수정 후 재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린 중구의회 부의장도 우려를 표했다. 김 부의장은 "시설관리본부 출범 명분은 비용 절감인데, 인력 충원으로 오히려 예산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수년 후에 지어 위탁 운영 예정인 구립도서관이나 체육센터를 이유로 미리 5명을 채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공간 문제도 쟁점이다. 현재 재단은 주얼리타운 2층을 임대해 사용 중이나, 본부 신설에 따라 추가 공간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와 달성군 등 다른 문화재단도 정관에 조직도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현재 위탁시설 대부분을 관리하는 문화사업팀이 본래 업무인 문화사업에 집중하고, 늘어나는 시설들의 관리 효율화를 위해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촌문화관에 임시 본부를 설치하고, 추후 중구에서 건물을 임대해 기존 사무실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의회 요청에 따라 구청장 보고를 거쳐 추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2025-06-11 16:57:01
건강 증진·환경 보호 '일석이조'… 대구 북구경로당활동지원센터, 플로깅 행사 진행
가정종합사회복지관 부설 북구경로당활동지원센터는 10일 대구 북구에 있는 복합스포츠타운 일대에서 '신나는 경로당 만나GO!, 줍GO!, 살리GO!' 플로깅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어르신의 건강 증진과 지역 환경 보호 참여를 독려하고, 경로당 회원간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첨단요양병원은 행사에서 의료부스를 운영하며 건강 검진 서비스를 지원했다. 박보리 북구경로당활동지원센터 소장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지역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어르신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6-10 17:50:50
'음주운전 방조' 입건 정재목 남구의원, 윤리특위 위원장직 사직서 제출
음주 운전 방조 혐의(매일신문 6월 9일)로 입건된 대구 남구의원이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 10일 대구 남구의회에 따르면 정재목 남구의원은 전날 본인이 맡고 있던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직에 대한 사직서를 의회사무국에 제출했다. 사직서는 오는 16일 열리는 남구의회 정례회 본회의 때 안건으로 상정돼 수리될 전망이다. 정 구의원은 지난 4월 대구 달서구 한 도로에서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되기 전 운전자를 교체한 혐의(음주운전 방조)로 전날 경찰에 입건됐다. 남구의회 관계자는 "품위 유지 위반 등으로 정 구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 취재진은 정 구의원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2025-06-10 17:41:21
[이웃사랑] 남편 학대로 병원에 입원한 지적장애 딸…애끊는 심정인 엄마
한민선(45·가명) 씨는 하루 온종일 땅과 하늘 볼 시간도 없다고 했다. 가족 다섯 명의 안위가 자신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민선 씨는 가족 간병 요양보호사로 오전에는 친정어머니, 오후에는 시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퇴근하고는 장애인인 두 딸과 남편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 게다가 민선 씨의 아픈 손가락인 둘째 딸은 최근 제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병원에 긴급 입원했다. 둘째는 어릴 때부터 정서적·신체적 학대를 당한 탓에 더는 아버지를 보고 싶지 않아 하는데, 퇴원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 그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진퇴양난이다. 나 하나 희생해 가족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뿐인데, 어쩐지 가족들은 모두 불행한 것 같다고, 민선 씨는 한탄했다. ◆아버지 중매로 강제 결혼…둘째 아이 차별·학대하는 남편 민선 씨는 어린 시절 가정이 참 화목했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였던 민선 씨 아버지는 휴일이 되면 온 가족을 택시에 태우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다. 민선 씨는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사적을 구경했던 게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민선 씨가 중학교에 들어간 뒤 한국에 큰 태풍이 불어닥쳤다. 외환위기였다. 집안 형편은 갑자기 어려워졌고, 민선 씨는 가고 싶었던 여자고등학교 대신 산업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주야 교대로 학교에 다니며 대구 월배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민선 씨는, 졸업하고 나서도 그곳에서 몇 년을 더 일하다 퇴사했다. 20대 중반 고향으로 돌아온 민선 씨는 아버지의 중매로 결혼하게 됐다. 상대는 아버지가 교회에서 알게 된 이발사의 아들이었다. 그에게는 지체장애가 있다고 했다. 민선 씨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민선 씨 어머니도 민선 씨 편을 들어줬지만, 아버지는 완강했다. 결국 부모님은 몇 달간 크게 다퉜고, 감정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던 민선 씨는 교회 목사님의 '봉사하는 마음으로 결혼하라'는 말을 듣고 남자와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민선 씨는 결혼 1년 만에 첫째 딸을 낳았다. 지체장애인이라던 남편은 알고 보니 중증 지적장애였고,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폭력성을 드러냈다. 그래도 신혼 때는 일상적인 부부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민선 씨가 둘째 딸 선혜(13·가명)를 낳은 뒤 시아버지가 암으로 아프기 시작하자 남편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돌발 행동을 하는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남편은 둘째 선혜를 첫째와 심하게 차별했다. 선혜에게 항상 고함을 질렀고, 피붙이에게 하는 말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심한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퍼붓기도 했다. 선혜가 집에 데려오는 친구들도 쫓아내기 일쑤였다. 그 탓에 마음의 문을 닫은 선혜는 언어발달도 느렸고, 어릴 때부터 많은 상처를 받으며 컸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민선 씨를 붙잡고 세 모녀만 따로 나가서 살면 안 되느냐고 울었을 정도였다. ◆남편 폭력 점점 심해져 입원한 딸, 퇴원 앞두고 "아빠 마주하기 싫어" 이발소를 운영해 네 가족 생계를 책임지던 시아버지가 3년 전 세상을 떠난 뒤, 남편은 더 폭력적인 사람이 됐고 가족들은 생활고에 시달렸다. 장애인 일자리 사업에서 일하는 남편과,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를 돌보며 가족간병 하는 민선 씨가 버는 돈은 월 120만원 남짓. 장애수당과 시어머니 노령연금을 다 합쳐도 다섯이 생활하기엔 부족한 금액이었다. 민선 씨는 카드 대출에 따로 모아둔 비상금까지 모두 털어 살림을 꾸려야 했다. 지출의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한 가족들의 병원비다. 선혜가 지난해 학교에서 불량 학생들에게 돌을 맞아 머리를 다친 뒤부터 경련과 실신을 반복해 찾은 병원에서 뇌종양을 발견했다는 점도 민선 씨의 부담을 키웠다. 학교와 집에서 수시로 쓰러져 팔다리를 덜덜 떠는 선혜를 보고도 심각성을 몰랐던 남편은, 지난 4월 키우는 거북이를 괴롭히는 자신을 선혜가 말렸다는 이유로 뺨을 때려 경찰에 의해 분리 조치까지 됐다. 선혜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진해서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두렵고 가능하다면 아버지와 최대한 떨어져 있고 싶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선 씨 남편은 선혜가 입원해있는 중에도 수차례 병원에 전화를 걸어 집으로 돌아올 것을 종용했다. 그 탓에 선혜는 병원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사과해야 했고, 병실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했다. 선혜의 바람은 "폭력 없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오는 20일 퇴원을 앞둔 선혜가 갈 곳은 아버지가 있는 집뿐이다. 민선 씨는 겉으로 드러나는 멍이나 칼자국이 없는 이상 남편을 강제입원시킬 수도, 재판을 열 수도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최근 LH에서 이사를 위한 전세자금 일부를 지원 받았지만, 관절염을 앓는 딸들이 오르내릴 수 있는 저층 주택은 매물이 없었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은 그 금액을 한창 웃돌았다.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두 딸을 지키고 싶은 민선 씨. 민선 씨는 마음이 힘들 때도 있지만, 자신이 울면 자신 밑에 있는 네 사람이 다 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strong〉※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strong〉 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 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지난주 성금내역] ◆장애 어머니 사기 피해에 노후 꿈 잃은 박영수 씨에 2,130만원 전달 청각장애 어머니가 억대 사기 피해를 입어 25년간 모은 돈을 모두 잃고 주거 퇴거 위기에 처한 박영수 씨(매일신문 5월 27일 11면 보도)에게 2천130만2천741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다우약품(윤종규) 50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두드림정신건강의학과 10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황우원 10만원 ▷김은성 5만원 ▷김유성 5만원 ▷박옥선 5만원 ▷안대용 5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방태표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문민성 1만원 ▷배상영 1만원 ▷이정현 1만원 ▷서형덕 5천원 ▷김서연 2천원 ▷이장윤 2천원 ▷'돕자돕자' 4천186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루게릭병 남편 온종일 간호하는 배성미 씨에 2,308만원 성금 갑작스레 루게릭병이 찾아온 남편을 온종일 간병하며 기적만 바라는 배성미 씨(매일신문 6월 3일 12면 보도)에게 35개 단체, 162명의 독자가 2천308만9천4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박기태)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구미제일소방(박기호)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김기욱사무소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약손한의원(신병엽) 5만원 ▷재경전기(안승재)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박전호 이신덕 각 30만원 ▷양진석 25만원 ▷박철기 유주영 각 20만원 ▷곽용 김미영 김미희 김병혜 김선아 김성욱 김영채 김은숙 김진숙 신송석 신영일 이경숙 이병권 장정순 전시형 정승일 조득환 주선영 최미경 최창규 허금주 황서영 각 10만원 ▷김재용 7만원 ▷고희숙 권택순 김영수 김은경 박정희 서영길 손소일 손희정 송길현 안대용 엄희숙 유명희 윤상수 윤정아 이경훈 이동욱 이동훈 이성자 이종하 이지수 이창영 임채숙 전우식 최영철 최한태 하경석 하혜련 하흥수 각 5만원 ▷안금송 4만원 ▷김규성 김은희 남영희 노세홍 박기영 박순옥 신광련 엄성연 이명옥 이서연 이응섭 이재민 이재열 각 3만원 ▷이영수 2만5천원 ▷구자선 권오영 권유진 김상기 김종일 김태천 류휘열 박영희 박현주 배상영 배영철 신일성 윤석천 이선정 이재숙 이해수 정혜원 정호인 조재명 천정창 홍준표 각 2만원 ▷권두형 권영희 권현정 김다영 김성진 김주현 남장호 류하정 박경열 박인배 박태용 박현숙 박홍선 배윤일 백진규 변희광 복현호 손기영 송현자 여경희 우철규 유귀녀 이영수 이영순 이운대 이유록 이은하 전선수 정서원 조은주 채인정 최경철 한정화 각 1만원 ▷신혜진 안인호 양태자 조용인 각 5천원 ▷문민성 4천원 ▷권두영 3천원 ▷조이진 1천4원 ▷최연준 1천원 ▷'안국영홍경수' 100만원 ▷'의정부에서' 30만원 ▷'루디아' 20만원 ▷'루게릭 배성미 씨' '익명(애런)' '조일님이웃사랑' '주님사랑' '힘내시길' '힘내시길바래요' 각 10만원 ▷'김수옥루게릭' '김율리안나' '루게릭병가족에게' '배성미후원' '성미님 응원합니다' 각 5만원 ▷'김정윤(힘내세요)' '이혜경C' '철우씨후원금' '힘내세요' 각 3만원 ▷'김상우/쾌유기원' '신영은 아이엄마' 각 2만원 ▷'박은정힘내세요' '배성미씨 지원' '부산대김백녕' '석희석주' '신영은전달' '이화김수민' 각 1만원 ▷'애독자' 5천원
2025-06-10 06:30:00
대구중부경찰서는 지구대 앞 오피스텔에서 성매매 영업을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50대 남성을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9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수성구 범어네거리 한 오피스텔에서 종업원을 고용한 뒤 불특정 다수의 남성과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빌린 오피스텔 3채에서 인터넷 유흥 사이트 광고 글을 보고 찾아온 남성들을 상대로 영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신분증, 명함, 월급명세서 등을 받아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A씨가 성매매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이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외에도 성매수 남성과 여성 종업원 등 40여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중부경찰서와 서부경찰서는 이 업소를 포함해 수성구, 달서구 소재 성매매 업소 6곳을 합동으로 단속해 현재 업주와 성매수 남성 등 200여명을 조사하고 있다.
2025-06-09 17:06:51
[귀한손길 270호]"행복한 아이들이 만들어 갈 행복한 세상을 꿈꿔요"
경북 고령군 다산면에 있는 ㈜보영금속의 이창희 대표이사가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의 공동기획 캠페인 '귀한손길'의 270번째 손길이 됐다. 3S(SMART·SAFETY·SOCIAL)를 바탕으로 국가 제조업의 경쟁력인 뿌리기술 발전에 힘쓰고 있는 이창희 ㈜보영금속 대표이사는 결손, 조손, 다문화가정 등 취약 가정 아동의 돌봄 보호 체계를 마련하고자 귀한손길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 이 대표이사는 "지역에 어려운 아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지인의 소개로 가정복지회와 귀한손길이라는 후원사업을 알게 돼 동참하게 됐다. 어려운 생활환경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려 노력하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귀한손길'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저소득가정과 아동·청소년들에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부자(개인·단체·기업)는 가정복지회(053-287-0071)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5-06-09 15:08:05
[성금내역] 장애 어머니 사기 피해에 노후 꿈 잃은 박영수 씨에 2,130만원 전달
◆장애 어머니 사기 피해에 노후 꿈 잃은 박영수 씨에 2,130만원 전달 청각장애 어머니가 억대 사기 피해를 입어 25년간 모은 돈을 모두 잃고 주거 퇴거 위기에 처한 박영수 씨(매일신문 5월 27일 11면 보도)에게 2천130만2천741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다우약품(윤종규) 50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두드림정신건강의학과 10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황우원 10만원 ▷김은성 5만원 ▷김유성 5만원 ▷박옥선 5만원 ▷안대용 5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방태표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문민성 1만원 ▷배상영 1만원 ▷이정현 1만원 ▷서형덕 5천원 ▷김서연 2천원 ▷이장윤 2천원 ▷'돕자돕자' 4천186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루게릭병 남편 온종일 간호하는 배성미 씨에 2,308만원 성금 갑작스레 루게릭병이 찾아온 남편을 온종일 간병하며 기적만 바라는 배성미 씨(매일신문 6월 3일 12면 보도)에게 35개 단체, 162명의 독자가 2천308만9천4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박기태)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구미제일소방(박기호)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김기욱사무소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약손한의원(신병엽) 5만원 ▷재경전기(안승재)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박전호 이신덕 각 30만원 ▷양진석 25만원 ▷박철기 유주영 각 20만원 ▷곽용 김미영 김미희 김병혜 김선아 김성욱 김영채 김은숙 김진숙 신송석 신영일 이경숙 이병권 장정순 전시형 정승일 조득환 주선영 최미경 최창규 허금주 황서영 각 10만원 ▷김재용 7만원 ▷고희숙 권택순 김영수 김은경 박정희 서영길 손소일 손희정 송길현 안대용 엄희숙 유명희 윤상수 윤정아 이경훈 이동욱 이동훈 이성자 이종하 이지수 이창영 임채숙 전우식 최영철 최한태 하경석 하혜련 하흥수 각 5만원 ▷안금송 4만원 ▷김규성 김은희 남영희 노세홍 박기영 박순옥 신광련 엄성연 이명옥 이서연 이응섭 이재민 이재열 각 3만원 ▷이영수 2만5천원 ▷구자선 권오영 권유진 김상기 김종일 김태천 류휘열 박영희 박현주 배상영 배영철 신일성 윤석천 이선정 이재숙 이해수 정혜원 정호인 조재명 천정창 홍준표 각 2만원 ▷권두형 권영희 권현정 김다영 김성진 김주현 남장호 류하정 박경열 박인배 박태용 박현숙 박홍선 배윤일 백진규 변희광 복현호 손기영 송현자 여경희 우철규 유귀녀 이영수 이영순 이운대 이유록 이은하 전선수 정서원 조은주 채인정 최경철 한정화 각 1만원 ▷신혜진 안인호 양태자 조용인 각 5천원 ▷문민성 4천원 ▷권두영 3천원 ▷조이진 1천4원 ▷최연준 1천원 ▷'안국영홍경수' 100만원 ▷'의정부에서' 30만원 ▷'루디아' 20만원 ▷'루게릭 배성미 씨' '익명(애런)' '조일님이웃사랑' '주님사랑' '힘내시길' '힘내시길바래요' 각 10만원 ▷'김수옥루게릭' '김율리안나' '루게릭병가족에게' '배성미후원' '성미님 응원합니다' 각 5만원 ▷'김정윤(힘내세요)' '이혜경C' '철우씨후원금' '힘내세요' 각 3만원 ▷'김상우/쾌유기원' '신영은 아이엄마' 각 2만원 ▷'박은정힘내세요' '배성미씨 지원' '부산대김백녕' '석희석주' '신영은전달' '이화김수민' 각 1만원 ▷'애독자' 5천원
2025-06-09 15:00:28
민주당 소속 대구 남구의회 의원들, '음주운전 방조 의혹' 부의장 사퇴 요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남구의회 의원들이 음주운전 방조 혐의(매일신문 6월 8일)로 입건된 정재목 부의장을 향해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9일 오전 9시 남구의회 이정현, 강민욱 의원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공직자가 법률 및 도덕적 기준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음주운전을 방조·묵인한 정 부의장이 모든 직책에서 자진 사퇴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욱 남구의원은 "당사자를 제외한 의원 전원 합의로 오는 16일 본회의에 윤리위원회 회부 건을 올리기로 했다. 현재 윤리위원장 직책을 맡고 있는 정 부의장은 위원장 및 부의장 직책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윤리위원회 구성원이 모두 정 부의장이 소속된 국민의힘 자당 의원인 만큼 구성원 조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윤리특위 등 기구로 철저한 조사 진행과 조치, 공직자 윤리 교육, 내부 감시 체계 강화 등을 주문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4월 대구 달서구 한 도로에서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되기 전 운전자를 교체한 혐의(음주운전 방조)로 이날 경찰에 입건됐다. 정 부의장은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만간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 충실히 임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사퇴 등 향후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성서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운전자를 바꾸게 된 경위 등 사건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2025-06-09 11:10:46
대구 남구의회 소속 의원이 동승자의 음주운전을 방조하고 단속 적발 전 운전자를 바꿔치기 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오후 9시 50분쯤 대구 달서구 한 도로에서 50대 여성 B씨가 동승자인 A구의원과 함께 음주 단속을 하던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단속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이었고 A구의원은 훈방조치되는 0.03% 미만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음주운전 혐의로 B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A구의원은 훈방조치했다. 경찰은 A구의원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아 음주운전 혐의는 없지만 B씨의 음주운전 방조 정황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이 분석한 폐쇄회로(CC)TV에서 처음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A구의원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A구의원은 "동승자와 나 모두 술을 많이 먹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전날 잠을 못 자고 피곤해서 차에 탄 뒤 동승자에게 운전해 달라고 하고 뒷자리에서 잤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구성서경찰서 관계자는 "A구의원이 음주운전을 방조했는지, 자신을 대신해 B씨에게 음주운전을 하도록 강요했는지 등을 확인해 혐의가 인정되면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5-06-08 19:14:14
대구남구의회 정재목 부의장, 음주운전 방조 의혹 경찰 내사
대구지역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 의원이 과거 음주단속 적발 전 운전자를 바꿔치기 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나섰다. 6일 대구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오후 9시 50분쯤 대구 달서구 한 도로에서 50대 여성 A씨가 음주 단속을 하던 경찰에 적발됐다. A씨는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이었고, 동승자인 남구의회 소속 정재목 구의원(국민의힘)은 0.03% 미만이었다. 경찰은 A씨를 불러 조사한 뒤 지난 5월 도로교통법 상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정 구의원은 훈방 조치됐다. 이후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처음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 동승자인 정 구의원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구의원은 음주운전 혐의점은 없으나, A씨의 음주운전 방조 정황과 관련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대구성서경찰서 관계자는 "정 구의원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3% 미만이라 음주운전 혐의가 없고, 따라서 범인 도피 및 은닉죄는 성립하지 않는다"면서도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관해서는 현재 내사 단계에 있다. 유관 판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2025-06-06 21:18:57
"선거권 있는데 왜 못해" "투표지 바꿔줘"…대구 곳곳서 소란, 경찰 출동도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당일 대구 지역 곳곳에서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본적지 행정기관에서 사면복권된 사실을 제때 인지하지 못해 투표를 하지 못하거나, 투표장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다 경찰에 신고 당하자 도망가는 일도 있었다. ◆선거인 명부 누락 대구 남구에 본적지를 둔 A씨는 3일 오전 자신의 투표소를 찾기 위해 온라인에 인적사항을 기입하다가 본인이 선거인 명부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A씨는 현재 주소지인 경기 용인 수지구 투표소에 방문해 문의했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아서 명부에 없다'는 답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돼 선거권이 있다'고 했으나, 본적지인 대구 남구로부터 사면복권 관련 통지를 받지 못해 선거 명부에서 제외됐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A씨는 다시 대구 남구청에 문의했고, 남구청은 '사면 복권 내용을 착오로 누락시킨 것 같다'며 사과했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는 선거인 명부 관리 부실로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A씨는 "투표 당일 투표소에 가서 이런 내용을 알게 되니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국민들이 선거 관리가 부실하다는 점을 지탄하는 상황에서 명부 관리가 이렇게 부실해서 되겠느냐"고 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선거담당 부서에서는 오늘에서야 A씨 사면복권 사실을 인지했다"며 "선거인 명부 누락 부분에 대해 사과했고, 사면복권 통지 여부 등 자세한 경위는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소 곳곳서 소동 투표소 현장에서 소란을 부리다 경찰에 신고 당하는 일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15분쯤 대구 수성구 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B씨가 "후보자가 헷갈려 잘못 기표했다"며 투표 용지를 다시 달라고 요구하는 소동이 있었다. 투표사무원 등이 투표를 다시 할 수 없는 점을 설명했지만 B씨는 거듭 재투표를 요구하며 투표 용지를 찢어 훼손했다. 사무원들의 제지에도 B씨는 현장에서 달아났고, 유권자들이 한창 몰리는 시간대여서 연령대나 성별도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12시 30분쯤 또 다른 수성구 투표소 입구에서는 유권자 C씨가 특정 후보에 기표를 해달라고 호소하는 일도 있었다. 유권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소 입구에서 소란이 일자 투표관리관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C씨는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 오전 9시 50분쯤 남구 대명 6동 3투표소에서는 부정투표를 주장하는 주민을 저지하려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60대 남성 유권자 D씨는 "사전투표소는 투표지를 현장 발급 해주는데 왜 오늘은 현장에서 투표지를 인쇄해주지 않느냐"며 5분가량 투표사무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과 투표사무원이 본 투표일에는 인쇄소에서 사전 인쇄된 투표지를 이용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나서야 D씨는 돌아갔다. 이날 대구 달성군에 있는 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가 기표대 위에 투표 용지를 두고 가는 바람에 '공개된 투표지'에 해당돼 무효 처리된 일도 발생했다. ◆투표소 인근 카센터에 민주당 유세차량…국힘 반발 3일 대구 동구 해안동 선거 투표소 인근 카센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유세차량이 오랜 시간 주차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날 대구동구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쯤 해안동 선거 투표소 인근 A카센터에 '이제는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 등 더불어민주당 유세 문구와 후보사진과 기호가 랩핑된 트럭 한 대가 정차돼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공직선거법 제254조 1항에 따르면 선거일에 투표마감시각전까지 선거운동을 한 자는 3년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동구선관위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한 뒤 확인해보니 군위군 유세차량이었고, 전날 카센터로 이동해 수리중인 차량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민주당 대구시당 측에 랩핑이 보이지 않게 덮어놓으라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관위 조치 후에도 랩핑 문구 일부만 청테이프로 가려진 사실이 확인돼 선관위 측에 항의 민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문제가 된 민주당 유세차량이 주차된 위치는 해안동 투표소와 아주 근접한 곳이다.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투표일에 버젓이 유세차량을 세워둔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은 선관위 지시가 있었는데도 유세 문구를 일부만 가리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구 선관위 측에서는 동구 주민이 해당 신고를 접수했음에도 현장에 나와서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 민주당과 선관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거동 어려운 유권자들 '나 홀로' 기표 논란 투표소에 가족과 함께 왔다가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바람에 사무원들이 설명을 하느라 진땀을 내는 일도 빚어졌다. 대구 남구 봉덕1동 투표소에서는 84세 노모가 아들 부축을 받으며 방문했다. 치매가 있는 노모는 아들과 떨어지지 않으려 했고, 아들이 기표소 앞까지는 데려다 줬지만 기표소 안은 혼자 들어가야 했다. 투표사무원은 기표소 안을 가리며 둘을 갈라놓았고, 아들은 노모가 불안해 하자 기표소 가림막 밖에서 어깨를 잡아주려다 제지 당했다. 휠체어를 타고 남구 한 투표소를 찾은 신성민(53) 씨 역시 아내 부축을 받아서 왔지만 기표소에는 혼자 들어가야 했다.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고 손을 떠는 장애가 있는 신씨는 선에 걸쳐 도장을 찍은 바람에 크게 탄식했다. 아내는 무슨 일인지 들여다보려다 제지당하고, 사무원은 정정이 안 되니 그대로 내라고 안내했다. 신씨는 "원하는 이름에 찍으려다가 겹쳐 보여서 선을 침범한 것 같다. 사표가 되면 안 될 텐데 걱정된다"며 "지금은 북구에 사는데, 사전투표는 못 믿어서 본 투표하러 나들이겸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신씨 배우자는 "손만 잡아주려고 했는데도 같이 들어가지를 못 하게 하더라"라며 안타까워 했다.
2025-06-03 15: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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