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 닫다 운전석 총기 격발 정황"... 해병대 사망 사고 원인은
13일 오전 인천 옹진군 대청도의 해병대 부대에서 21세 해병 병장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 주둔 중인 해병대 부대에서 해안선 정밀수색작전에 투입된 수송병 병장 A씨가 이마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상태로 발견됐다. 병사는 즉시 응급조치를 받은 뒤 도내 보건소로 이송됐으나 이날 오전 9시 1분 사망했다. 사망한 병사는 해당 부대에서 군용 차량 운전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총상 사고 시간은 7시 3분쯤으로 추정된다고 해병대는 전했다. 현장 지휘관은 "차량 문을 닫다 운전석 거치대에 있던 총기가 격발된 정황이 있다"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총기에는 실탄이 장전된 상태였다. 군 관계자는 총기의 구조상 단순한 충격만으로는 발사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보다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해병대는 군 수사기관과 경찰이 함께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군 내에서는 인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강원도 최전방 GP(일반전초)에서는 육군 하사가, 이달 2일에는 대구에서 육군 대위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아울러 10일에는 경기 파주의 한 포병부대에서 훈련용 모의탄이 폭발해 장병 10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도 있었다. 이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장병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며 밝은 병영 문화 조성과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시행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2025-09-13 21:00:36
찾아가도 "신청 안해" 소비쿠폰 안받은 56만명... 2차 지급대상은?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률이 98.9%로 집계됐다. 신청 대상 전 국민 약 5061만 명 중 약 56만 명이 아직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2일 기준으로 1차 소비쿠폰 신청자가 약 5005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신청자에게 배정된 쿠폰 금액은 총 9조634억 원 규모에 이른다. 신청 마감일은 13일까지다. 정부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정부가) 찾아가는 신청까지 하면서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데도 (신청을) 안 하시는 분이 주변에 있다"며 "마지막 날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나는 안 하겠다'는 분들이 상당수 있는 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1차에 이어 오는 22일부터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한다. 2차 지급 대상은 전 국민의 90%로, 작년 재산세 과세표준 합계액이 12억 원을 넘거나 귀속 금융소득이 2만 원을 초과하는 고액자산가 가구는 제외된다. 2차 쿠폰은 1인당 10만 원씩 지급되며, 신청은 9월 22일 오전 9시부터 10월 31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지급 대상자는 주민등록표상 같은 세대에 등재된 사람을 기준으로 가구 단위로 선정된다.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을 기본 지급 대상으로 하며, 고액자산가 가구로 분류되지 않으면 건강보험료 기준에 따라 대상 여부가 결정된다. 정부는 가구원의 2024년 재산세 과세표준 합계액이 12억 원을 초과하거나 귀속 금융소득 합계액이 2천만원을 넘는 경우, 해당 가구원 전원이 지급 대상에서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 따라 제외되는 고액자산가 가구는 92만7천가구, 인원으로는 약 248만 명이다. 고액자산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6월 부과된 건강보험료가 기준 이상인 경우 역시 제외된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기준으로 보면, 가구별 건강보험료 합산액이 ▷1인 가구 22만 원 ▷2인 33만 원 ▷3인 42만 원 ▷4인 51만 원 ▷5인 60만 원 이하일 때 지급 대상이 된다. 이는 대략적인 세전 연소득으로 환산 시 ▷1인 가구는 약 7천500만원 ▷2인 가구는 1억1천200만원 ▷3인 가구는 1억4천200만 원 ▷4인 가구는 1억7천300만 원 ▷5인 가구는 2억300만 원 이하 수준이다. 또 맞벌이 등 소득원이 두 명 이상인 가구는 형평성을 고려해 한 단계 높은 가구 기준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직장가입자 2명이 있는 4인 가구는 5인 기준인 60만 원 이하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된다. 1차 지급에서 추가 지원 대상이었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족 등 314만여 명도 2차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2차 지급 대상 여부는 사전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민비서 서비스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안내'를 신청하면, 신청 가능 여부와 기간, 사용기한 등 관련 정보를 미리 받아볼 수 있다. 2차 소비쿠폰도 1차와 동일하게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 선택해 수령할 수 있으며, 사용 기한은 1차·2차 모두 오는 11월 30일까지다. 기한 내에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자동 소멸된다.
2025-09-13 20:32:56
태연히 목격자 행세한 이웃아저씨...10세 소녀 끌고가 살해했다
2012년 통영의 작은 마을 여름 햇살이 막 올라온 시각. 학교에 가겠다며 나선 10세 소녀는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아저씨, 학교까지 태워주세요'라는 평범한 부탁은 믿음이 배신으로 바뀌는 순간, 아이가 남긴 마지막 말이 됐다. 마을 주민들은 "평소 순하던 아이가, 도움을 청했다가 이런 일을 당할 줄은 몰랐다"며 분노하고, 슬퍼했다. 〈strong〉◇학교 태워준다는 이웃 아저씨 말 믿었는데〈/strong〉 2012년 7월 16일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서 있었던 한모(당시 10세) 양은 버스비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때 마침 마을에서 고물 수집을 하던 김모(당시 46세) 씨가 포터 트럭을 몰고 지나갔다. 아이에게 그는 익숙한 사람이었다. 종종 길에서 마주쳤고, 몇 차례 학교까지 태워준 적도 있었다. 어린 마음에 '믿을 만한 아저씨'였다. 한 양은 김 씨에게 학교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겉으로는 흔쾌히 수락했지만, 반바지를 입은 아이의 다리를 본 김 씨는 이미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는 아이를 조수석에 태운 뒤 "가만있으면 살려 줄끼고 말 안들으면 죽인다"며 테이프로 입을 막고 손을 묶었다. 차량 밖에서 아이가 보이지 않도록 아이를 조수석 아래로 밀어넣었다. 휴대전화는 근처 하수구에 버렸다. 그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 아이가 불안해할 틈도 없이 현관을 닫고 안으로 끌어들였다. 아이는 겁에 질린 채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을 쳤다. 강간 미수에 그쳤지만 아이를 살려두면 범행이 발각될까봐 아이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는 살려달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 점점 옥죄어 오는 두려움 속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다. 범행 직후 그는 아이의 시신을 마대자루에 집어넣었다. 트럭 적재함에 실은 뒤, 상자로 가렸다. 그리고 한참을 도로 위로 몰았다. 아이가 있던 마대자루는 트럭 뒤에서 덜컹거리며 흔들리고 있었지만, 운전석에 앉은 그는 국밥집에 들러 점심을 먹을 정도로 태연했다. 오후가 되자 그는 야산으로 향했다. 평소 약초를 캐러 다니던 익숙한 곳이었다. 삽으로 구덩이를 판 그는 마대자루를 묻고 흙을 덮었다. 아이의 가방과 신발은 쓰레기더미에 버려졌다. 이후에도 평소처럼 고물 수집을 이어갔다. 저녁에는 지인과 낚시를 나갔다. 방금 전 어린 생명을 빼앗은 사람의 행동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일상으로 돌아갔다. 〈strong〉◇"정류장에서 봤는데" 카메라 앞 태연히 목격자 행세〈/strong〉 한양이 등교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 담임교사와 아버지는 발칵 뒤집혔다. 아버지는 즉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마을 전체가 아이를 찾기 시작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을 때, 김 씨는 태연히 "버스정류장에서 아이를 본 게 마지막"이라며 목격자인 척 행동했다. 언론 카메라 앞에서도 목격자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차량 수색에서 혈흔 반응이 나오면서 상황은 뒤집혔다. 경찰은 의심을 굳혔고, 김 씨는 차량을 항구 깊숙이 숨겨놓고 모텔과 산속을 전전했다. 극단적선택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검거됐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한 양을 암매장한 장소를 자백하며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시신 발견 당시 한 양은 손과 발이 묶이고 옷이 다 벗겨진 채 매장된 상태였다.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김 씨의 전력은 충격을 더했다. 2005년에도 그는 통영에서 60대 여성을 폭행하고 목을 조른 뒤 성범죄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쳐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었다. 출소 후 불과 3년 만에, 더 어린 아동을 상대로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다. 피해자 유족은 오열하며 "법이 허락하는 가장 무거운 형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들도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아동을 상대로 한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을 고려하면 피고인에 대한 선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판결문에는 이런 문장이 남았다. 〈strong〉자신을 도와줄 것이라 믿었던 아저씨가 한순간 짐승으로 변하여 자신을 위협하였을 때 어린 피해자가 느꼈을 두려움과 공포는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strong〉 〈strong〉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이 남은 10세의 어린 소녀가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strong〉
2025-09-13 17:46:30
"휴대폰에 여성신체 사진 3천장" 불법촬영 20대, 비번 경찰에 덜미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약 3시간 동안 상가를 돌아다니며 여성 신체를 불법 촬영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분당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 10분쯤 분당구의 한 상가 건물 내 생활용품점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휴무일에 매장을 찾은 경찰관이 우연히 범행 장면을 목격하면서 현장에서 붙잡혔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불법 촬영물로 추정되는 여성 신체 사진 약 3천장이 확인됐다. 특히 사건 당일에만 3시간 동안 상가에 머물며 200여 차례 촬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촬영물이 외부에 유포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2025-09-13 16:14:54
"어머니 돌아가셔" 신고에 출동하니, 50대子 "일주일전 내가 살해"
경기도 포천시의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이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5분쯤 포천시 이동면 주택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숨져 있는 70대 여성 A씨를 발견했으며, 함께 있던 아들인 50대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현장에서 "어머니가 오랜 병환으로 힘들어해서 일주일 전쯤 내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A씨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고, 몸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B씨는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전날 타지에 거주하는 다른 가족에게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알렸고, 이 가족이 당국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수술 기록 등 의료 자료를 확보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다.
2025-09-13 15:22:08
"자진출국 안해" 317명 중 잔류 택한 단 한명...왜?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한국인 317명 중 대부분이 자진출국 방식으로 석방돼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단 한 명은 현지에 남아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11일 미국 구금시설에서 풀려나는 한국인은 총 316명이다. 나머지 1명은 영주권 신청자 신분으로 미국 잔류를 택했다. 가족이 현지에 있어 잔류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남성은 구금 상태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자진출국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를 상대로 불법 체포 및 구금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이 남성은 구금시설에 머물고 있으며, 개인 변호인을 통해 보석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남성에 대해 "개인 변호사를 통해서 보석 신청을 한다고 들었다"라며 "주아틀랜타 총영사가 현지에 있기 때문에 영사가 지속적으로 마지막까지 챙길 것"이라고 했다. 이 남성의 법적 절차 결과에 따라 자진출국을 택한 다른 한국인들도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금됐던 인원 중에는 미국에서 세금을 내며 합법적으로 체류해온 주재원 비자 소지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10일 자체 입수한 ICE 문건을 토대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중 최소 1명은 미국에서 적법하게 체류 및 근로를 하고 있었으며 당국자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구금된 인원의 절반 이상은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구금된 한국인 317명 중 170명은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미국에 들어갔으며, 146명은 단기 상용 비자인 B-1·B-2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한미 양국의 비자 해석 차이임을 설명했다. 그는 "B-1 비자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양국 간에 있는 상태"라며 "우리나라 B-1 비자에서는 설비라든지, 시설 초반 이런 건 가능하게 돼 있고, ESTA 비자도 일정 정도 그것에 준해서 움직인다는 게 전제돼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매뉴얼에 따르면 B-1 비자는 미국 내 고용은 불가능하지만, 해외에서 들여온 장비의 설치·유지관리는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비자 해석 차이를 좁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2025-09-12 22:56:09
"북한 '러 파병' 보상 충분치 못해 불만...푸틴, 김정은 달래"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파병과 무기 지원에 상응하는 대가를 충분히 받지 못해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달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동아일보는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국정원이 전날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비공개 보고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상당히 섭섭해 하는 마음이 있다"며 "러시아에 군인도 보내고 무기도 상당히 많이 지원했는데, 러시아가 북한에 충분히 보상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파병 대가로 식량을, 무기 지원과 관련해서는 전략 무기 기술 이전이나 경제적 지원을 기대했지만, 실제 보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군인을 파병하고 약 1000만 발 규모의 포탄과 미사일, 장사정포 등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보위 소속 한 의원은 "북한의 러시아 지원이 일종의 외상 상태가 많고, 제대로 (되돌려) 받지 못하는 데 대해서 서운, 불만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불만을 푸틴 대통령이 다독거리고 있다"고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면 반대급부를 얻을 것도 없고 관심의 대상으로 멀어질 수 있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정보위원은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내에서 가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소원해졌던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새로운 경제 지원이나 협력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젼날 브리핑에서 "북러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동맹을 장기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푸틴 대통령은 미래를 거론하지 않고 오로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만 초점을 뒀다"며 "과연 김 위원장이 의도한 만큼 러시아로부터 (성과를) 얻어냈느냐에 충분치 않고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2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국정원 보고 내용을 전한 야당 간사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6000명을 3차 파병할 계획이고, 전투 공병 1000명이 이미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기존 파병군은 후방에서 예비전력으로 주둔 중이며 현지 지도부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이 1·2차 표창 수여식에서 공개한 전사자는 350명 정도지만, 국정원이 지난 4월 정보위에 보고한 전사자 규모는 최소 600명 수준이었다"며 "우방국과 종합 검토한 결과 현재 사망자는 2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5-09-12 22:30:59
김어준 "퇴사시키고 다 새로 뽑아"...불난 '금감원'에 부채질
유튜버 김어준 씨가 금융감독원 조직개편에 반대하며 집단 시위를 이어가는 금감원 직원들을 향해 "퇴사하겠다는 사람들은 퇴사하라"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서 "내가 들어왔던 직장은 내가 그린 그림은 이게 아니야 생각할 수 있으니까 퇴사를 전원 다 받고 새로 뽑아야 한다"며 "그분들 개인의 삶에서는 납득할 만한 불만이니 퇴사 처리하는 걸로. 원하는 대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에 출연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발이 있으니 충분히 의견을 들어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정부나 대통령실에 확인해보니 거기(금감원 분리와 공공기관화)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김 씨의 발언은 곧바로 금감원 사내 게시판에 공유됐고, 직원들 사이에서 비판 글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직원은 "김 씨의 발언으로 조직이 크게 상처받은 게 사실이다"며 "상당수 직원이 한 가정의 가장이고, 생존이 걸린 문제인데 너무 쉽게 '퇴사하라'는 말이 나온 듯하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금감원 4급 이상 직원은 퇴사 후 3년간 금융업계로 취업이 제한된다"며 "군필 기준으로 입사 후 5년 된 직원으로 30대 중반도 대다수인데, 퇴사 후에도 마땅히 취업할 곳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금융감독원의 금융정책 기능을 떼내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기존 금감원은 금융위와 합쳐 금융감독위원회를 만든 뒤 시장 감독 기능에 주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개편에 대한 반발로 지난 9일부터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직원의 약 30%인 7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연 이후 비슷한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총파업 논의에 들어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면담을 갖고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 거부, 조직개편 거부, 핵심 기능인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금융위로의 이관 거부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직 분리 비효율성, 공공기관 지정에 따른 독립성 및 중립성 약화 우려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경영진은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세부 운영방안 설계를 위한 관계기관 논의 및 입법과정 등에서 조합원과 직원들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9-12 20:40:13
"신고있는 스타킹 100만원에 팔라" 韓여성 쫓아간 中20대, 긴급체포
제주에서 20대 여성을 상대로 신고 있는 스타킹을 팔라는 등 부적절한 요구를 한 뒤 뒤따라간 20대 중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의 2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40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클린하우스에서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던 20대 한국인 여성에게 접근했다. 당시 A씨는 휴대전화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여성에게 "신고 있는 스타킹을 100만원에 팔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여성이 이를 거절하자 A씨는 약 150m가량을 따라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은 집으로 가지 못하고 인근 편의점으로 피신해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긴급 체포했다. A씨는 무사증 제도를 통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신고 있는 스타킹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똑같은 스타킹을 사고 싶어 물어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출국 정지 조치를 내리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5-09-12 18:12:31
수성못 총상 사망 대위, '10여명 폭언' 통화 녹음 남겼다
대구 수성못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육군 대위의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고인이 생전에 부대 내에서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인근에서 육군3사관학교 소속 A 대위(32)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군사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사망 현장에서는 A 대위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그를 괴롭힌 것으로 지목된 상급자와 동료 등 10여 명의 실명이 적혀 있었으나, 이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괴롭혔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서 외에도 A 대위는 생전 부대 생활 중 겪은 일들을 메모로 남기고, 부대 관계자 10여 명이 자신에게 전화로 폭언한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인은 유서에 자신을 괴롭혔다고 지목한 상급자와 동료 등 10여명의 이름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유서에는 조문 거부 의사도 명시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망 직후 빈소를 찾은 육군3사관학교장 등 일부 간부들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조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처음에는 수사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후 고인이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상급자 및 동료 10여 명을 군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 고소장을 군사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상태다. 사건은 지난 2일 오전 6시 29분경 한 시민의 신고로 처음 알려졌다.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 상화동산 화장실 뒤편에서 한 남성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A 대위를 발견했으며, 발견 당시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A 대위는 실탄을 소지하는 보직이 아니었고, 사건에 사용된 총기도 개인 지급 장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소총은 육군3사관학교 생도용 총기로 파악됐으며, 부대에서 수성못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약 38km 떨어져 있다. 군 당국은 A 씨의 총기와 실탄 반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실탄의 출처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strong〉※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strong〉
2025-09-12 16:45:19
"가격 안 내리면서" 교촌치킨, 중량 200g 줄이고 가슴살도 섞는다
교촌에프앤비가 교촌치킨의 순살 메뉴의 중량을 줄이고 원재료 부위도 닭다리살에 닭가슴살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바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부분육 수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제품 구성을 조정한 것이다. 11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이날부터 일부 순살치킨 제품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200g 줄였다. 판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다. 기존에는 전량 닭다리살을 사용하던 순살 메뉴의 원재료도 이날부터 가슴살을 일부 혼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닭다리살은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위지만,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한 공급 불안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디지털타임스에 "순살 메뉴에 가슴살을 섞어 만드는 것이 제품 맛에 도움이 된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은 최근 출시한 마라레드순살, 반반순살 등 신메뉴 10종과 기존 메뉴 후라이드 순살, 양념치킨 순살 등 4종에 일괄 적용된다. 조리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가맹점에서 소스를 붓으로 바르는 형태였지만, 앞으로는 소스를 고기와 함께 '텀블링(버무림)' 방식으로 섞는 조리법이 적용된다. 회사 측은 "소스 사용량이 많은 메뉴 특성상 바삭한 식감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의 이러한 조정이 닭고기 부분육 수급 불안을 반영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교촌치킨은 '허니콤보', '레드콤보' 등 다리·날개 등 특정 부위에 수요가 집중된 메뉴 구성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공급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닭다리 등 부분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슴살을 일부 혼합하거나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급 불균형을 조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했다. 교촌치킨의 닭고기 수급 문제는 프랜차이즈 점주들과의 법적 갈등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교촌치킨 가맹점주 A씨 등 4명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법원에 약 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들은 작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가맹본사가 주문한 닭고기의 약 40%만 공급했고, 대체 구매도 불가능하게 규정돼 손해가 누적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가맹점주 100여명은 가맹본사에 닭고기 공급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월 27일 판교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에 회사 측은 점주들을 만나 연간 닭고기 입고량이 일정 수준 이하일 경우 가맹본사가 보상한다는 내용의 확약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닭고기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A씨 등의 주장이다. 이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도 이어지고 있다. 가맹점주 B씨는 지난 6월 공정위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닭고기를 필수 품목(반드시 본사로부터 구매해야 하는 품목)으로 지정했으나 제대로 공급하지 않는 것', '개선 조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사입을 금지하는 것' 등은 '구속 조건부 거래행위'이므로 가맹사업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매년 일정 기간 닭고기 수급에 문제가 있으며 최근 부분육 도매가격이 올라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2025-09-12 01:12:36
요리책도 냈던 김혜경 여사, '잡채 파스타' 만들어 K푸드 홍보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삼삼한 요리 경연대회'에 참석해 요리를 시연하고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전했다. '삼삼한 요리 경연대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는 연례 행사로, 나트륨과 당을 줄인 건강한 조리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다. 이날 김 여사는 오세득 셰프,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함께 '잡채 파스타'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 메뉴는 전통 잡채에 파스타를 접목한 퓨전 요리로, 김 여사가 과거 요리책에서 소개했던 '떡잡채'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잡채 파스타의 주요 재료는 파스타면, 소고기, 당근, 양파, 느타리버섯, 목이버섯, 시금치다. 특히 양파를 넣어 나트륨 배출을 돕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부재료로는 페퍼론치노, 바질, 진간장, 배즙,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 후추가 들어간다. 이 요리는 향신료를 적극 활용해 풍미를 살리면서도 나트륨과 당을 줄인 건강한 조리법이 적용됐다. 페퍼론치노와 바질 등을 활용해 나트륨 함량을 기존 1783.6mg에서 697.8mg으로 낮췄고, 설탕 대신 배즙을 넣어 감칠맛을 살리면서 당 함량도 6.7g에서 2g으로 크게 줄였다. 김 여사는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 식약처와 함께 건강한 조리법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연근흑임자무침의 조리법도 함께 소개했다. 또 한국 음식의 매력에 대해 "신선한 제철 재료와 양념이 어우러져 만드는 향과 맛"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참석자들과 함께 음식을 맛보며 의견을 나누는 '푸드 토크'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정성과 영양이 담긴 K푸드를 세계인 모두가 즐기길 바란다"며 "건강한 식생활 문화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요리 경연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에 응하고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요리대회에는 총 152팀(162출품작)이 신청했으며, 10팀(17명)이 본선 요리대회에 참가했다. 최우수작은 중국의 멘보샤, 뇨끼를 한식과 융합한 '퓨전밥팡' 팀의 '애호박전멘보샤&콩국뇨끼(중국)'가 선정됐다.
2025-09-11 22:48:52
밀물 차오르는데도 구명조끼 벗어 건넸다...노인 살린 해경 마지막 모습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해양경찰관의 유족이 사고 당시 해경의 부실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고인은 구조 대상자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끝내 밀물에 휩쓸려 숨졌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故 이재석 경사(34)는 11일 새벽 3시 30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갯벌에서 고립된 중국 국적의 70대 남성 A씨를 구조하던 중 실종됐다. 이 경사는 현장에 도착한 뒤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구조 대상자에게 건넸고, 허리 높이까지 찬 바닷물 속에서도 무전을 보내고 드론을 향해 구조 신호를 보내는 등 끝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A씨는 해경 헬기를 통해 구조됐지만, 이 경사는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실종된 지 6시간 만인 오전 9시 41분쯤 사고 지점에서 1.4km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해경은 이 경사가 발을 다쳐 걷기 힘든 A씨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준 뒤, 헤엄을 치며 현장을 빠져 나오다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사의 유족 측은 이날 인천 동구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당직자가 2명이었는데 왜 재석이만 나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사고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립자 구조 시 2인 1조가 원칙인데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도 '혼자 나간 건 처음 보는 일'이라며 의아해했다"고 전했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사건은 드론 업체가 갯벌에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오전 2시 7분경 영흥파출소에 연락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경사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혼자 현장에 출동했고, 오전 3시쯤 발을 다쳐 고립돼 있던 A씨를 발견해 구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 경사는 A씨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줬다. 이 경사가 구명조끼를 벗어 건네는 장면은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이후 9분 뒤 드론 업체가 "물이 많이 차 있다"며 지원 인력 투입을 요청했고, 1분 뒤에야 영흥파출소 소속 직원들이 현장에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 측은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 유족 측은 "물이 찼다는 얘기를 듣고도 즉시 추가 인력을 보냈더라면 재석이는 살아 있었을 것"이라며 "이건 절대 개인의 희생으로 치부해선 안 되는 사고"라고 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유족들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해경은 이 경사의 순직 경위와 출동 당시 대응의 적절성 등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해경 관계자는 "당시 상황 확인차 1명이 현장에 먼저 나간 건 맞다"며 "고립자를 발견한 후 추가 지원을 요청했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경은 11일 승진 심사위원회를 열고 그의 계급을 경사로 1계급 특진했다고 밝혔다.
2025-09-11 22:16:50
"7일만에 집으로"...'석방' 한국인 태운 버스, 애틀랜타 공항 도착
미국 이민당국의 단속으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7일 만에 석방돼 귀국길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 석방된 한국인 316명이 탄 버스 8대가 차례로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지역에 있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 체류 및 고용 문제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일주일간 억류돼 있었다. 버스는 포크스턴에서 애틀랜타까지 약 6시간을 이동해 공항 화물 청사로 진입했고, 곧바로 대기 중이던 대한항공 전세기 앞에 정차했다. 현장에선 미국 측과 사전 합의된 대로, 이민자들은 수갑이나 포승줄 없이 평상복 차림을 한 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일반적인 출국 수속과 달리, 이들은 공항 내 보안구역에 정차한 버스에서 곧바로 전세기에 탑승한 뒤, 별도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출국하게 된다. 석방 시각은 이날 오전 2시 18분으로, 이들은 곧바로 마련된 8대의 일반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ICE 단속 당시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남성 307명, 여성 1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자진 귀국' 대신 현지에 남기를 선택했다. 여기에 중국(10명), 일본(3명), 인도네시아(1명) 등 외국 국적자 14명도 함께 귀국길에 오른다. 귀국자 수는 총 330명이다. 이들의 귀국을 위해 대한항공은 368석 규모의 B747-8i 전세기를 투입했다. 인천에서 애틀랜타까지는 승객 없이 비행하는 '페리편'으로 운영됐으며, 전세기 왕복에 드는 약 10억 원 규모의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나눠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수습을 위해 현지에 체류 중인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도 이들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2025-09-11 22:02:06
애들 먹일 음식에 유충 둥둥... 어린이집 급식 사진에 '발칵'
경기도 평택시의 한 어린이집이 학부모 소통 애플리케이션 '키즈노트'에 올린 급식 사진에서 벌레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다수 발견돼 학부모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지난 10일 한 SNS를 통해 확산되기 시작했다. '평택의 어린이집'이라는 설명과 함께 올라온 게시물에는 학부모용 커뮤니케이션 앱인 키즈노트에 게시된 급식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다수의 유충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한데 엉켜 누룽지에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키즈노트에 올라온 벌레 사진"이라며 "키즈노트에 (올라온 음식도) 이모양인데 애들은 안 먹었을까"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이 퍼지자 해당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졌다. 댓글로 "송탄에 살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입장이라 불안하다" "어느 어린이집인지 알려 달라. 곧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예정인데 무섭다"는 반응이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는 사진의 진위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일부 네티즌은 의도적으로 사진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선생님이 내부 고발할 수 없어서 일부러 보이게 찍고 키즈노트에 올려 학부모님들을 움직이게 한 것 같다"는 추측도 나왔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제공되는 음식이 어떻든지 키즈노트에 올리는 사진은 최상의 작품"이라며 "그 바쁜 시간에도 세팅을 해서 사진을 찍어 올린다. 제발 보이는 게 다라고 믿지 말라"고 했다. 일각에서 '합성'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글쓴이는 어린이집 측에서 올린 것으로 보이는 입장문 사진도 공유했다. 이 입장문에는 "이번 일은 전적으로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으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을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조리실에 남아있는 모든 식자재는 즉시 폐기했으며 조리사님은 퇴사하셨다"고도 했다. 개선책으로는 ▷식단 관리 체계 강화 ▷식단업체 변경 ▷학부모 급식 모니터링 실시 등을 제시했다. 논란이 커지자 방역 관련 전문가들도 분석에 나섰다. 한 방역 전문업체는 사진 속 벌레에 대해 "화랑곡나방의 유충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흔히 구더기라 부르는 것은 파리의 유충이고, 이번 벌레는 나방의 유충"이라며 "주방의 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조리에 사용된 누룽지가 이미 화랑곡나방에 오염된 상태였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유충이 여러 마리 한데 엉켜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화랑곡나방 애벌레가 고치를 만들 때 쓰는 견사가 끈적인다"며 "견사에 휘감겨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음식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평택시 관계자는 "식품위생법상 위반사항으로 어린이들 급식문제, 재료 보관상태 불량 등 과태료 420만원이 부과될 예정"이라며 "영유아보육법 위반사항으로 행정처분(시정명령)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어린이집 급식 비리 점검 현황'에 따르면, 2018년~2013년 6월까지 734건의 급식 비리 신고 현황을 점검한 결과 616건의 비리가 확인됐다. 유형별로는 '불량 식재료 사용'이 329건(53.4%)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실급식'이 121건(19.6%), 개인 위생관리 및 시설 설비 미흡 등의 기타 사유가 166건(27%)으로 나타났다. 시설 유형별로는 민간 어린이집 278건(45.1%), 가정 어린이집 268건(43.5%), 국공립어린이집 45건(7.3%), 법인 어린이집 9건(1.5%) 등의 순이었다. 행정처분 내역은 총 590건으로, 시정명령(488건, 82.7%)이 대다수였다. 이외 행정지도 85건(14.4%), 운영정지 12건(2%), 자격정지 5건(0.9%) 등이 뒤를 이었다.
2025-09-11 19:28:42
전한길 "美망명 제안 받았다" 발언에…김종혁 "DJ쯤 되나?"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전 한국사 강사이자 유튜버 전한길 씨가 미국 망명을 권유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워싱턴D.C.로 출국한 뒤 2주 넘게 현지에 머물고 있는 전 씨는 구체적인 거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 씨는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저보고 현재 망명하라 미국 내부에서 저보고 망명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이런 제안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 신변의 안전 때문에 정확히 어떤 곳인지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현재 머물고 있는 장소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시점에 맞춰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 뒤 현지에 머물고 있다. 미국 체류 목적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유린과 내란 특검의 부당함, 언론 탄압 등의 문제를 국제 사회에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씨는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유튜브를 통해 국내 정치 이슈에 관여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 구독자 수를 언급하며 국민의힘 당원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그는 "지금 '전한길 뉴스' 구독자가 53만명인데, 모두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면 당원 75만명인 국민의힘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면서 "국민이 대통령 뽑고 당원들이 당대표 뽑는 것이 뭐가 문제냐. 전한길뉴스를 통해서 당원 가입을 하고, 당원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 당원에 가입하면 내년 지방선거도 그렇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공천할 수 있다"며 "전한길이 한다는 게 아니다. 당원들이 원하는 대로 공천하는 것이 상향식 공천이고 상향식 공천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투명성이고 민주정당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 같은 전 씨의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점차 거리두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대망상의 증상은 다양하다. 전한길씨는 자신을 군사정권 시절의 DJ(김대중 전 대통령)쯤 된다고 생각하나 보다"라며 "망명 제안? 미국의 어떤 극우가 그런 말 같지 않은 제안을 하던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망명 운운할 정도로 거물 정치인이 되신듯 하니 가능하다면 망명하시기 바란다. 한국 정치판이라도 좀 덜 혼탁해지게 말이다"라며 "하지만 트럼프 정부하에서 불법 체류자로 추방될 수도 있으니 비자만료 기한은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제가 보기에 장동혁 대표는 전씨를 약간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처음 장동혁 대표가 당선됐을 때 '전한길이 이제는 당의 중책을 맡는 것 아니냐' 이런 말까지 나돌았지만, 장 대표는 바로 거리 두기를 시도하면서 (전 씨를) '의병'으로 표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장 대표가 전씨에게 당 바깥에서 활동하라면서 손절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 이후에도 '먹이 금지'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사람들은 다 돈벌이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저 호가호위하면서 '당대표 누구랑 친해'라는 방식으로 공천 장사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전 씨는 현재까지 미국 체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구체적인 체류 기간이나 활동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2025-09-11 17:59:17
"4년 기다렸는데 계약 취소"…'테슬라 불매' 불붙인 美 구금사태
〈strong〉"테슬라 차량 예약을 취소했습니다."〈/strong〉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 이후 일부 국내 소비자들이 테슬라 전기차 구매 계획을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테슬라 차량을 취소한 사례가 연이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들은 사이버트럭이나 모델Y 계약을 취소한 이유로 "미국의 한국인 구금 사태에 분노했다"며 국산차를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한 이용자는 '저도 테슬라 취소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이버트럭을 4년이나 기다렸지만, 이번 미국 사태를 보고 취소했다"며 "(현대자동차) GV90 구매를 마음먹었다. 국산차도 이번 기회에 이용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해당 이용자는 테슬라 예약 취소 화면을 함께 첨부했으며, 이 화면에는 9월 11일자로 사이버트럭 주문이 취소됐고, 계약금 2천만 원이 환불 처리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날에도 유사한 경험담이 공유됐다. 또 다른 작성자는 '테슬라 취소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모델Y 롱레인지를 깔맞춤 옵션으로 5월에 주문하고 기다려 왔지만, 조지아 한국인 구금 사태를 보고 너무 화가 나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 소비자는 차량을 테슬라에서 현대차 GV70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히며, 계약 취소 과정에서 테슬라 측에 "조지아 한국인 구금 사태를 보고 분노해 취소한다"는 이유를 명확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공개된 테슬라 계약서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펄 화이트 외장 컬러에 다양한 선택 사양이 포함된 모델로, 가격은 6천699만7원으로 기재돼 있었다. 계약 취소 이유에 대해 이 이용자는 "테슬라나 현대차가 무슨 직접적인 상관이 있겠느냐"면서도 "저 미국의 행태에 넘 화가 나서 뭔가 표현하고 싶었다. 제가 제 돈을 그 정도로 는 쓸 수는 있지 않나 "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커뮤니티 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보기 드문 소비자 결정", "미국차는 당분간 거른다", "같은 이유로 다음 차는 국산차로 정했다"는 등의 공감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자신의 테슬라 구매 예약 내역을 인증하며 동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475명을 체포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비자 체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구금됐다. 이 중 한국 국적자는 약 300명에 달하며,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 47명과 다수의 협력업체 인력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그룹 직속 근로자들은 구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에 따르면, 이민단속으로 체포돼 미국 조지아주(州)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총 316명이 11일 오전 2시 18분(현지 시각) 포크스톤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지난 4일 미 이민당국의 대대적인 기습 단속으로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7일 만이다.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미 이민당국에 구금됐던 총 330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구금자 중 한국인 1명은 미국 내 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기는 현지 시간 11일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쯤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 1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2025-09-11 17:18:46
조문도 거부…숨진 육군 대위, 유서에 14명 실명 지목
대구 수성못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육군 대위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정황이 유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인이 유서에 자신을 괴롭혔다고 주장하는 인물 14명의 실명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TV조선에 따르면, 지난 2일 육군 3사관학교 소속의 현역 대위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현장에는 부대 무기고에서 반출된 K2 소총과 자필로 추정되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서 내용에는 장기간의 괴롭힘 피해 정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유서에 자신을 괴롭혔다고 지목한 상급자와 동료 등 14명의 이름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역시 같은 명단을 포함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누구누구를 지칭하기는 했지만, 관계자들을 조사해서 구체적인 행위에 대해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생도들 앞에서 상급자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거나, 근무 외 시간에 부당한 업무 지시를 반복적으로 받아왔다는 주장을 주변에 털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유서에는 조문에 대한 거부 의사도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망 소식을 듣고 빈소를 찾았던 3사관학교장 등 일부 간부들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조문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오전 6시 29분쯤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한 남성이 숨져 있다는 시민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는 당시 총상을 입은 상태로, 화장실 뒤편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육군3사관학교 훈육 장교로 평소 실탄을 소지하는 보직이 아니었으며, 해당 소총도 본인의 것이 아닌 육군3사관학교 생도의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부대에서 사건 현장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38km 떨어져있고, A 대위가 부대에서 총기와 실탄을 무단으로 반출해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찰은 유서에 적힌 내용의 진위와 실질적인 괴롭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군 당국은 군 내부 무기고에서 실탄과 소총이 외부로 반출된 경위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5-09-10 23:19:14
수용복 벗고 기다리다 '석방 지연' 날벼락... 외교부 "美측 사정"만 반복
미 조지아주에서 이민당국에 구금된 한국인의 석방이 예정됐던 일정에서 돌연 연기됐다. 기대에 부풀어 있던 구금자들과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석방 지연에 대해 정부는 "미국 측 사정"이라고만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미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을 데려오려던 전세기 출발이 미국 측 사정으로 지연된 것과 관련해 "미국 측의 사정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최단 시간 내 구금된 국민을 구해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방미 중인 조 장관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다. 그는 "(미국 측 사정에 대해)면담이 끝나고 다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석방이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ICE(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소속 버스가 구금 시설에 진입했고, 한국에서는 300여 명의 구금자들을 데려올 전세기가 오전 10시 2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 미국 애틀랜타로 향했다. 당초 조지아주 한국 공장에서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 엿새 만에 석방돼,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 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 전후 자진 출국 형식으로 애틀랜타 공항에서 전세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현지에서는 석방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외교부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돌연 "오늘(10일) 예정됐던 구금시설 출발이 어렵게 됐다"고 공지했다. 외교부는 석방 연기 이유에 대해 "미국 측 사정"이라며 "가급적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만 밝혔다. 현재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미국 측의 사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날 오후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도중, 의전비서관을 통해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 출국 의사를 밝힌 한국인들은 오전부터 수용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퇴소 절차까지 밟던 중이었기에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던 분위기로 전해졌다. 석방이 연기된 직후엔 지역 경찰이 취재를 위해 현장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 접근해 '구금 시설 쪽으로 건너오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구금자들의 석방 형식과 관련된 절차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미국의 법 집행기관이 손에 뭘 구금하는, 고집하는 방식이 있다"라며 "우린 절대 그런 방식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하나까지 마지막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외교당국이 미국 측에 "수갑이나 포승줄을 채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상황이 꼬였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만약 단순한 이송 형식을 둘러싼 의견 차이라면 조율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미 당국의 기조 자체가 변경된 것이라면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5-09-10 22:37:57
"나라 구하다 죽었냐" 이태원참사 막말한 시의원, 1억4천만원 배상 판결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해 1억4천여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912단독 이선희 부장판사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150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김 시의원에게 총 1억4천33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당초 유가족 측이 청구한 금액은 4억5천700만원 규모였다. 재판부는 김 시의원의 게시글 중 일부 표현이 유가족들의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원고들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모욕적·경멸적인 인신공격에 해당한다"며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시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사진을 함께 게재하며 직접 언급한 유가족 A씨에게 3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또 참사 희생자의 배우자에게는 150만원, 부모 등 직계존속에게는 120만원, 약혼자와 형제자매에게는 각각 100만원과 70만원, 인척에게는 30만원씩 배상하도록 했다. 김 의원은 2022년 12월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4차례 글을 올리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 발언을 남겨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유가족들은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고, 형사 사건에서는 1심과 2심 모두 징역 3개월의 선고유예 판결이 내려졌다. 선고유예는 비교적 경미한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 선고를 미루고, 유예 기간이 지나면 면소되는 제도다. 이번 민사 재판 선고 직후 유가족과 법률대리인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은 (희생자와 유가족을)모욕하는 말을 SNS에 올려 공개적으로 조롱하며 서슴없이 표현했고, 공직자로서 혐오 표현을 제지해야 함에도 책임을 망각했다"며 "즉각 공직을 내려놓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재난 참사 피해자에 대한 모욕과 혐오는 용납될 수 없다는 것, 침묵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이 소송을 시작했다"며 "사회에서 재난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혐오와 2차 가해가 근절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2025-09-10 20:00:11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