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많이 와요" 16개월딸 숨진 날 태연했던 친모…결국 구속
경기 포천에서 16개월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친모와 계부가 구속된 가운데, 이들이 아이가 숨진 당일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태연한 모습을 보인 장면이 포착됐다. 27일 의정부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친모 A(25) 씨와 계부 B(33)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에 출석한 두 사람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여 취재진의 시선을 피했다. "혐의 인정하나", "어떻게 자식을 학대했느냐"는 질문에는 끝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선단동의 한 빌라에서 생후 16개월 된 딸 C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이가 밥을 먹다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으며, C양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병원 측은 아이의 몸 곳곳에 멍과 상처가 발견된다며 학대가 의심된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후 전달된 1차 구두 소견에서 사인은 외상성 쇼크로 확인되며, A씨와 B씨는 긴급체포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24일, 두 사람은 자택 인근에서 취재진과 마주친 장면도 포착됐다. 채널A에 따르면, 당시 친모 A씨는 "구급차도 보신 적 없느냐"는 질문에 "여기 구급차 많이 와요. 여기 앞집도 많이 오고. 많이 와요, 원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던 계부 B씨는 "(시간이) 6시 반 더 됐을 수도 있어서"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6시 반, 자고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숨진 C양을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았으며, 현재 임신 8개월인 상태로 계부 B씨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거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아이가 다친 이유에 대해 "넘어져서 생긴 상처" 또는 "키우는 개와 놀다가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한 참고인은 "아기가 너무 말라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진술했으며, 당시 아이의 상태를 촬영한 사진도 수사기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2025-11-27 20:35:23
"이게 소주야, 물이야?" 도수는 '반토막'…소주값 55년간 20배 올랐다
지난 55년간 한국인 '국민 술' 소주가 가격과 도수 면에서 뚜렷한 변화를 겪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 한 병 가격은 1970년 대비 20배 이상 상승한 반면, 알코올 도수는 절반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27일 1970년부터 올해까지 주요 생필품의 가격 변동을 정리한 '종합물가총람'을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총람에 따르면, 1970년 소주(360㎖) 한 병의 가격은 65원이었다. 같은 해 쇠고기 500g은 375원, 돼지고기 500g은 208원, 쌀 40㎏은 2천880원이었으며, 당시 기준으로 소주는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소주 가격은 1975년 처음 100원대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1980년 190원, 1981년 270원, 1988년에는 350원, 1989년에는 450원으로 올랐다. 이후 1996년 510원,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에는 600원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00년에는 830원, 2003년 950원, 2004년에는 1천30원으로 소주 가격은 '1천원 시대'에 진입했다. 최근 기준인 2025년 11월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1천260~1천340원으로, 55년간 약 20배가량 인상된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물가정보는 "음식점 판매가가 4천~6천원대까지 높아졌음에도 소매점 기준 소주는 여전히 '가성비 술'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가격과 달리 소주의 도수는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1920년대 증류식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35도에 달했고, 1960년대에는 30도, 1970년대 들어서는 25도 제품이 등장해 소주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부터는 21도, 23도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고, 2006년에는 19.8도 소주가 출시되며 20도 아래로 내려갔다. 2014년에는 17도대 제품, 2019년에는 16도대 소주가 출시되며 현재까지 시장 주류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대전·충남·세종 지역 업체인 선양소주가 14.9도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최저 도수를 기록했다. 소비자의 취향 변화로 도수 하락이 뒤따랐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취향 변화물가정보 관계자는 "예전처럼 독한 술을 빠르게 마시기보다 가벼운 도수의 술을 천천히 음미하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층을 중심으로 도수가 낮은 소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25도가 진짜 소주'라거나 '14도는 소주가 아니라 물이다'는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음주자 1천7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소주는 52%의 선호도를 기록하며 '가장 좋아하는 술'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맥주로 38%였다. 한편, 한국물가정보 '종합물가총람'은 1970년 이후 생필품·식품·공산품 등 주요 품목의 장기 가격 변동을 담아 소비 패턴과 생활경제 변화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2025-11-27 20:00:17
머스크, AI로 '페이커'에 도전장…T1 "우린 준비됐다"
일론 머스크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모델 '그록5(Grok5)'가 세계 최정상급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과의 정면 승부를 제안했다. 이에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T1이 공식적으로 "우린 준비됐다"고 화답하면서, AI와 인간 프로게이머 간 대결이 성사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5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를 통해 "그록5가 2026년 최고의 LoL 인간 팀을 이길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록5는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가 개발 중인 차세대 생성형 모델로, 내년 1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그록5의 특징에 대해 "설명서를 읽고 직접 실험해 보는 것만으로 어떤 게임이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룰 기반 알고리즘이 아닌, 인간처럼 상황을 학습하고 추론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이해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록5가 "모니터 화면만 볼 수 있고, 인간의 정상 시력 수준(20/20, 한국 기준 1.0)으로만 인식하며, 반응 속도와 클릭 속도도 인간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AI가 인간과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LoL의 세계 최강팀으로 꼽히는 T1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응답했다. T1측은 '페이커' 이상혁의 사진과 함께 "우린 준비됐다(We are ready). 당신은?"이라고 반응했다. AI가 인간과 대결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5번기에서 4승 1패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이세돌이 거둔 1승은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승리로 평가받았다. 2019년에는 오픈AI(OpenAI)가 개발한 AI 팀 '오픈AI 파이브(OpenAI Five)'가 전략 게임 도타2(Dota 2)에서 당시 세계 최강팀 OG를 상대로 2대 0 완승을 거뒀다. 그록5의 실제 경기력과 AI가 실시간 협동이 중요한 LoL과 같은 팀 기반 게임에서 어느 수준까지 적응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LoL은 빠른 판단력과 상황 인식, 팀 간의 전략적 소통이 핵심인 만큼, 단순한 데이터 처리 능력 이상의 '게임 감각'이 필요한 장르로 꼽힌다.
2025-11-27 18:38:18
"부모에 전화하고 무릎 꿇는 수준"…민희진, 방시혁 '입사 구애' 폭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합류 배경에 "방시혁 의장이 강력한 구애를 펼쳤다"며 직접 입을 열었다.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재판장 남인수)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민 전 대표를 상대로 한 추가 당사자 신문이 이뤄졌다. 핵심 쟁점은 ▷주주 간 계약 위반 여부 ▷경업금지 조항의 해석 ▷민 전 대표의 외부 투자자 접촉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 및 아일릿 카피 의혹 등으로, 양측은 주요 사안마다 날선 입장을 이어갔다. 민 전 대표는 이날 법정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해 하이브 입사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그는 "2018년 SM엔터테인먼트를 퇴사한 지 이틀 만에 방시혁 의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SM 내부에 정보원이 있어서 퇴사 사실을 알고 있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방 의장은 제 부모님에게도 연락했다. '따님 하고 싶은 거 잘 할 수 있게 저희 하이브로 꼭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무릎 꿇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민 전 대표는 방 의장이 과거 걸그룹 글램의 실패 이후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걸그룹 제작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도 접촉이 있었으나 "개척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 판단 아래 하이브와 손잡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는 특히 뉴진스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며 "뉴진스를 세계적인 팀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야 하냐"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장을 밝혔다. 국정감사에 뉴진스 멤버 하니가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뉴진스 아이들은 굉장히 똑똑하다. 누가 시켜서 움직이는 애들이 아니다. 너무 모멸적"이라며 "종용한 적 없고, 혼자 나간 하니가 안쓰러워서 같이 가고 싶었던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모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가 뉴진스를 모방했다는 일명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뉴진스 부모님들이 먼저 항의하며 '왜 우리 아이는 없냐'고 연락을 줬다"며 "같은 회사에서 카피를 하는 건 멸시라 느꼈다. 방시혁 의장에게도 '나를 데려온 이유가 베끼기 위한 것이었나'라고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과정 자체가 부당했다고 주장하며 "투명하게 경영했을 뿐인데 왜 해임되는지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 해임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참는 데 한계가 있었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고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해 하이브 측으로부터 주주 간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뒤 어도어 대표직에서도 해임됐다. 이후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하이브는 주주 간 계약 해지가 먼저 이뤄졌다는 이유로 옵션 행사 효력을 부정하고 있다. 양측이 맞서고 있는 풋옵션은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의 핵심 조항이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직전 2개년 평균 영업이익의 13배를 기준으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 75%에 해당하는 대금을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다. 이 액수는 약 260억 원으로 추산된다. 재판부는 이날 심리를 마친 뒤 오는 12월 18일 변론을 종결하고 내년 초 1심 판결을 선고할 계획이다.
2025-11-27 18:12:08
"되는것도 없는데 뭔 사진"…기념촬영 거부한 송언석, 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사진 촬영 요청을 거절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정기국회 종료를 앞두고 국회의장의 중재 속에 민생법안 논의를 위한 회동이 이뤄졌지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분위기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본회의 상정 안건 등을 조율하는 회동이 열렸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회동에 앞서 우 의장이 두 원내대표에게 기념촬영을 제안했지만, 송 원내대표는 별다른 반응 없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를 본 우 의장이 직접 손을 내밀어 송 원내대표를 일으키려 하자, 그는 거절의 뜻을 드러냈다. 우 의장이 "그래도 오세요, 와서 사진이라도 찍고"라고 유도하자 송 원내대표는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되는 것도 없는데 뭘 사진만 자꾸 찍어요"라고 말하며 뒷짐을 진 채 기념촬영에 응했다. 우 의장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여야가 충돌하는 것 같아도 충돌 끝에 국민 앞에서 합의하고 새 진전을 이루는 것이 정치이고 국회"라며 "오는 12월 9일 정기회 종료 전까지 국회가 성과를 눈으로 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주요 과제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민생 예산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법안, 정치 복원을 위한 특위 구성 문제"라며 "법정시한 내 예산 처리는 국회의 책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복원되는 갈등과 불신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개헌특위, 윤리특위 구성, 정치개혁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여야가 경쟁하되 국민의 삶을 중심에 놓고 선의의 경쟁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상정이 예정된 안건은 여야가 공감한 비쟁점 민생법안"이라며 "국민의힘의 협조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 진정성도 상의도 없는 필리버스터 남용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송 원내대표는 "오늘 본회의에 오를 안건을 합의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오늘은 합의될 수 있는 인사 안건,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만 상정해 처리할 것을 국회의장께 요청한다"고 맞받았다. 이날 회동은 약 40분간 진행됐으며, 여야는 일부 민생 법안과 인사 안건을 처리하는 선에서 의견을 모았다. 본회의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와 함께 ▷전자금융거래법 일부개정안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 특별법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 ▷전통시장 육성법 ▷농자재 지원법 ▷국민연금법 ▷부패재산 몰수법 등 총 7건의 민생법안이 상정됐다.
2025-11-27 17:09:56
장동혁 "李대통령 사주받은 쥐XX들 날뛰지 못하게"…與 "즉각 사과하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인 충청권을 찾아 정부·여권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이날 발언에서는 반대 시위자들을 겨냥한 거친 표현이 사용됐다. 장 대표는 26일 오후 충남 천안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충남 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미래 세대를 지키기 위해, 민생을 지키기 위해 나선 레드스피커"라고 했다. 이날 집회는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중심이 되어 개최됐으며, 현장에는 "부정선거 검색해봐", "사전투표 폐지하라", "북한문화 교육중단", "빨갱이는 북으로!!"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들이 다수 설치됐다. 행사 주변에서는 장 대표의 집회를 반대하는 맞불 시위도 벌어졌고,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의 유세곡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장 대표는 연단에서 반대 시위대를 향해 "언제부턴가 집회를 할 때마다 쥐새끼들이 구멍을 파고 들어오고 있다"며 "이재명의 사주를 받은 저런 쥐새끼들이 더이상 날뛰지 못하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장 대표는 연설 대부분을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몸에 병이 나면 우리는 아픔을 느낀다. 그 아픔에 침묵하면, 반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게 된다"며 "이재명 정권의 검찰 장악보다 더 두려운 건 검찰의 침묵"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이 더불어민주당이 사법부를 능멸하고 파괴하려는 시도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민이 부여한 사명을 부여받고 법복을 입고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야 할 법관들이 사법부가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관련 항소 포기 논란을 거론하며 "이 정부는 오로지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국민들의 7천800억 원을, 새만금 공항 하나를 건설할 수 있는, 서해대교를 하나 새롭게 건설할 수 있는 돈을 범죄자 일당에게 바쳤다"고 발언했다. 특히 장 대표는 자신이 충남 보령·서천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충청이 승리해야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것이고, 충청에서 승리해야 충청의 아들 장동혁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청의 아들 장동혁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와 청년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도록 이제 여러분들이 장동혁을 지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국민을 쥐새끼라 모욕한 데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장 대표가 장외 집회 단상에 올라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국민을 향해 '쥐새끼들이 구멍을 파고 들어오고 있다'는 극언을 퍼부었다"며 "내란정당으로서 정치적 궁지에 몰리자 국민을 향해 해서는 안 될 막말을 서슴없이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민생을 지키기 위한 레드 스피커라 소개했지만 이러한 행태는 극언과 혐오를 배설하는 막말 스피커에 지나지 않음을 더욱 드러낼 뿐"이라며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5-11-27 16:11:49
제주 오름 정상에 텐트가 웬말?…밤새 술판·불 피운 캠핑족에 '분통'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 중 하나인 애월읍 '큰노꼬메오름'이 최근 무분별한 캠핑과 취사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상부를 점령한 텐트, 밤새 이어지는 음주와 불 피우는 모습까지 포착되며 환경 훼손과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도민 제보 게시판인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는 26일 큰노꼬메오름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한 제보자는 "큰노꼬메 정상의 불법 야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불법 야영을 하고 있어서 이건 아니다 생각된다"며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에는 오름 정상 전망대에 설치된 텐트들과 주변에 흩어진 쓰레기, 불씨를 피운 흔적 등이 담겼다. 제보자는 "밤새 술을 마시며 고기를 굽고, 기온이 떨어지자 불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근처에 화장실도 없는데 용변은 대체 어디서 처리한 것이냐"고 했다. 이어 "전망대를 다 차지해버려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불편을 준다"며 "캠핑금지 푯말과 CCTV를 설치해 달라"는 구체적인 요청도 올라왔다. 또다른 제보자는 "도내 여행 관련 SNS를 살펴보면, 첨부된 사진과 같이 불법 야영이나 불법 드론 촬영 결과물을 자랑처럼 게시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목격된다"며 "불법 야영은 물론, 서귀포 미악산 정상 군 레이더 기지 앞까지 드론을 띄워 촬영한 영상을 풍경 영상인 양 게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텐트들이 전망대를 차지하면서 일반 탐방객들의 통행에도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민원도 함께 제기됐다. 이 외에도 인근 작은노꼬메 주변에서 자전거, 오토바이, 승마 활동 등으로 인해 편백숲과 탐방로 일부가 훼손되고 있다는 민원이 함께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큰노꼬메오름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탐방이 가능한 자연 공간으로, 제주 중산간 지역의 생태계와 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장소다. 그러나 최근 야영객이 늘며 무분별한 야외활동이 자연환경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 근거해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있으며, 적발 시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오름 정상에서의 취사와 캠핑은 모두 불법이다. 자연공원법 및 자연환경보전법 제40조는 공공용 자연의 훼손 방지를 명시하고 있으며, 산림보호법 제57조에 따라 산림에서의 인화물질 사용 및 소지는 금지되어 있다. 아울러 도는 자연환경보전법 40조에 근거해 오름 출입·취사·야영 행위 제한 고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2025-11-27 15:49:54
후배에게 "인마, 나도 아직 연기가 어렵다"…故이순재, 마지막 무대서 떠나다
고(故) 이순재가 70년 연기 인생의 막을 내렸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순재의 영결식이 유족과 동료, 후배 배우들의 슬픔 속에 조용히 거행됐다. 고인의 오랜 연기 인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날 자리에는 수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모여 고인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냈다. 사회는 배우 정보석이 맡았으며, 약력 소개와 함께 고인과의 인연을 되짚었다. 정보석은 생전 이순재와 함께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추도사는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이 낭독했다. 두 사람은 고인을 향한 깊은 애정과 존경을 담은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배우 김영철은 "어떤 하루를 없던 날로 할 수 있다면, 그날 그 새벽을 잘라내고 싶다. 오늘 이 아침도 지우고 싶다"며 "거짓말이었으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나.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다'고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결식장 안팎에 있던 조문객들 사이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어 "선생님은 우리에게 연기의 길을 보여주셨고,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신 분이다. 선생님 곁에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았다. 작은 끄덕임 하나가 우리 후배들에게는 늘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선생님이 어느 날 저에게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게 결코 만만치가 않다. 항상 겸손하고, 늘 진심으로 살아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의 울림을 이제야 알 것 같다"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저와 많은 후배들은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감사했고, 존경한다. 그리고 정말 많이 그리울 거다. 영원히 잊지 않을 거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한 하지원은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추도사를 읽었다. 그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재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지금도 어디선가 선생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올 것만 같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 '더킹 투 하츠'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고인과의 특별한 기억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그는 "무대에 서실 때 찾아뵀던 연극 공연도 기억이 난다. 공연 후 함께 식사하며 연기에 대해 나눴던 담담한 대화 속에는 배우로 살아오신 긴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며 "작품 앞에서 제가 스스로 흔들렸던 시기에 선생님께 '선생님. 연기는 왜 할수록 어려운가요?'라고 조심스럽게 여쭤본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인마. 지금 나도 어렵다'고 하셨다. 그 한마디는 제게 큰 위로이자 오랫동안 마음을 지킨 가르침이었다"고 전했다. 하지원은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과 겸손함이 저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 큰 위로이자 평생의 가르침이 됐다"며 "선생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을 하셨다. 그리고 저에게는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하셨다.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앞으로 작품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결식에는 배우 최수종, 유동근, 정준호, 정태우, 정동환, 박상원, 유태웅, 이원종, 원기준, 이무생, 방송인 정준하, 장성규 등 평소 고인과 깊은 친분을 나눈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교 재학생들도 고인을 배웅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 배우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으며, 후배 연기자들은 영결식장에 마련된 영상 속 고인의 생전 활약상을 바라보며 고인을 추억했다. 약 7분간 상영된 추모 영상에는 이순재가 출연한 다양한 작품과 무대 위 모습들이 담겼으며, 조문객들 사이에서는 흐느낌이 이어졌다. 영결식 말미에는 참석자들이 헌화를 하며 한 사람씩 고인의 영정 앞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인의 가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고, 일부 동료 배우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자리를 지켰다. 이날 발인식은 영결식 직후 진행됐다. 고인의 관은 동료와 제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장례식장을 떠났다. 정준하, 하지원, 정일우 등 고인의 연기를 곁에서 지켜본 후배 배우들은 고개를 떨군 채 오열했고, 현장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영화, 예능, 연극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했으며, 수많은 명연기와 명대사를 남기며 한국 연기계의 산 역사로 불려왔다. 2023년 가을 건강상의 이유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한 이후 휴식을 취해왔으며, 병세가 악화돼 끝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드라마 '개소리'를 통해 대중 앞에 섰고,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당시 무대에 올라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다 있네요. 시청자 여러분,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인사를 전했고, 이 장면은 고인의 마지막 공식석상이 됐다.
2025-11-27 15:29:31
"폭행에 못이겨 안전벨트도 못풀고"…차에 매달려 1.5㎞ 끌려간 대리기사 유족 울분
대전에서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던 60대 남성이 만취한 30대 승객의 폭행과 난폭 운전으로 차에 매달린 채 1.5km 끌려가다 숨진 가운데, 유족들은 여전히 믿기 어렵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대전유성경찰서는 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오전 1시 15분쯤 대전 유성구 관평동 인근 도로에서 자신을 태우고 운전하던 60대 대리기사 B씨를 운전석 밖으로 밀쳐낸 뒤 문이 열린 채로 1.5㎞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차량이 출발하자 A씨가 B씨에게 갑자기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시작했고, 이어 B씨를 운전석에서 밀어낸 뒤 차량을 스스로 몰고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차 밖엔 B씨가 안전벨트에 걸려 있는데도 그대로 1.5km나 이동하다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선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전직 언론인이었던 B씨는 10년 전부터 대리운전을 하며 두 자녀를 키웠다고 한다. 사고를 당하던 날엔 대전에서 청주로 가면 4만 원을 벌 수 있다며 손님을 받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B 씨 유족은 "〈strong〉폭행에 못 이겨서 저희 아버지가 문을 급하게 열고서 이제 안전벨트도 채 풀지 못했으니까〈/strong〉"라고 전했다. 이어 "〈strong〉생계를 위해서 힘들게 저희 남매를 혼자 키우셨다. 너무 참담하다.〈/strong〉 너무 잔혹한 사건"이라며 "어떻게 사람을 매달고서 주행을 하나. 그것도 그렇게 짧은 거리도 아니고 1.5킬로면 굉장히 긴 거리"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는 사고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으며, 조사 과정에서 "기억이 안 난다", "후회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량 블랙박스에도 A씨가 B씨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하는 듯한 소리가 녹음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건 당시 주변 CCTV엔 "차량이 운전석 옆문이 열린 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당시 유성구 문지동에서 회사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대리운전 기사 B씨를 불러 충북 청주로 가던 중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5-11-27 13:12:22
"외제차 타면서 인성 왜이래?"…동성로 인도에 불법주차 99대 '신고 인증'
대구 동성로의 보행로를 막고 서 있는 불법 주차 차량들을 지속적으로 신고한 한 시민의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구 동성로 인도 주차 99대 신고 완료'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인도에 주차한 차량을 신고했다가 안전신문고 서버가 불타서 과태료가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지난주에 부과 알림이 왔다"고 적으며 지금까지 신고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A씨가 해당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불편함에서 비롯됐다. 그는 "유모차를 끌고 인도를 지나가려는데 차량이 떡하니 서 있어서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며 "비켜달라 하니 차주가 '유모차를 차도로 내려서 지나가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로는 인도에 주차된 차량을 볼 때마다 모두 신고하고 있다고 한다. A씨가 신고한 차량은 총 99대로, 벤츠·BMW·랜드로버 등 수입차부터 국산 차량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고한 차 99대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또 "과태료 부과는 다 되긴 하는데, 과태료 부과되고 나서 통지서 받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A씨의 행동에 "진정한 환경미화", "영웅", "정말 잘했다"며 응원을 보냈다. 인도 위 불법 주차한 차주를 향해서는 "주차하는 모습만 봐도 그 사람 수준이 보인다", "점자블럭 가리는 건 진짜 선 넘었다", "빚내서 차산다고 주차비 낼 돈도 없는가보다"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반복되는 불법 주차의 원인으로 "과태료가 너무 저렴해 억제 효과가 없다" 등 낮은 처벌 수위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주차비 2만 원 아끼고 4만원 과태료 내는 구조", "차는 고급차인데 공영주차장은 안 가려고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구 동성로는 상가 밀집 지역으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유동 인구가 많다. 그만큼 보행자의 안전을 해치는 인도 위 불법 주차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2025-11-25 22:00:00
"순대 9조각에 7천원, 사기 아냐?" 광장시장 또 터진 바가지 논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여러차례 불거진 가운데 이 논란이 상인들 간의 법적 분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광장시장을 방문한 남성 두 명이 5천 원짜리 빈대떡과 4천 원짜리 떡볶이를 주문하는 장면이 담겼다. 하지만 주문 직후 이들은 상인의 말에 당황해야 했다. 영상 속 상인은 "우리는 기본 1인에 5천원인데, 모자라는데?"라고 말하며 최소 주문 금액을 요구했다. 결국 이들은 7천 원짜리 순대까지 추가로 주문하게 됐다. 음식이 나온 뒤에는 "(떡볶이는) 3개씩 먹으면 되겠다"는 말을 할 만큼 적은 양에 또 한 번 놀라는 모습이었다. 세 사람은 총 1만6천원어치를 주문했으나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계좌이체로 비용을 지불하고 자리를 떠났다.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종이컵 떡볶이 수준이다", "순대 9조각에 7천 원이면 사기 아니냐"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광장시장은 앞서도 바가지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지난 4일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노점 상인이 고기를 섞었다며 정가보다 2천 원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손님이 "근데 왜 이건 1만 원이에요? 여기 8천 원으로 써 있는데"라고 묻자, 상인은 "고기랑 섞었잖아 내가, 아이고"라고 답하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 해당 사건 이후 이 노점은 관할 구청으로부터 영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았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인해 시장 이미지가 실추되자 일반 점포 상인들이 노점 상인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장시장 내 일반 점포들로 구성된 '광장시장총상인회'는 노점 위주로 운영되는 '광장전통시장총상인회'(이하 노점상인회)를 상대로 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일반 상인 측은 일부 노점의 부정행위로 전체 시장의 매출이 급감했다며, 약 200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3일 노점상인회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광장시장은 행정구역상 하나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광장시장'과 '광장전통시장'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상인회가 운영 중이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곳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전통시장 쪽 노점들이다. 일반 점포 상인들은 "명칭이 비슷하다 보니 항의 전화가 우리 사무실로 걸려오고 있다"며 "억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노점상인회 측은 "소송을 하면 대응할 것이라고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맞섰다. 종로구 관계자는 "20일 양쪽 상인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다만 아직 소송이 실제로 제기된 상태는 아니어서 당장은 행정 개입을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2025-11-25 21:00:00
대선 당시 '여성 신체부위' 발언한 이준석, 무혐의 결론
지난 대선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를 언급한 이른바 '젓가락' 발언으로 고발됐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 경찰이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2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8일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혐의 입증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월 27일 열린 대선 후보 3차 정치 분야 TV 토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향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과 관련한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질의하는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여성의 신체 부위에 대한 성폭력적 묘사를 그대로 언급한 게 문제가 됐다. 이 대표가 거론한 해당 표현은 한 유튜버가 이재명 당시 후보 아들이 과거 한 인터넷 사이트에 썼다는 의혹이 있다고 제기한 발언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내) 발언에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그런 언행이 사실이라면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후 복수의 시민단체가 이 대표를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결과, 이 대표의 발언이 허위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이 작성한 불송치 통지서에 따르면 "합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원 댓글을 해석해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후보(이준석 대표)의 주장을 배척하기 어렵고 발언 당시 허위성 인식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어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이준석 후보가 정치인이 가져야 할 여성 혐오에 대한 기준과 원칙에 대한 담론을 토론하고자 화두를 던진 것이란 취지로 주장했다"는 내용도 함께 기재됐다.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해 이 대표를 고발했던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은 "궁색한 논리를 만들어 경찰이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반발했다.
2025-11-25 19:34:40
대낮에 흉기 들고 배회했는데…중국인 남성, 구속영장 기각
서울 구로구 도심 한복판에서 대낮에 흉기를 들고 돌아다녀 시민들에게 불안을 준 중국 국적 40대 남성이 구속을 면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박찬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수협박 혐의 등을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부장판사는 기각 사유에 대해 "범죄 전력이 없는 점, 특정인에게 구체적인 해악을 고지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며 "그밖에 범행 경위, 피해 정도, 주거, 가족관계, 수사 상황 등을 종합하면 도망이나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20분쯤 서울 구로동 한 거리에서 흉기를 손에 든 채 돌아다닌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있었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체포 후 다른 사건과 관련해 특수협박 혐의도 추가로 확인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25-11-25 18:16:34
"부동산은 비생산적"이라더니… 이재명 정부 고위직, 재산 80% '부동산'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에 몰린 자산을 금융시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정작 정부 고위공직자 상당수가 부동산 중심의 자산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JTBC에 따르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9월 관보에 공개된 이재명 정부 소속 고위공직자 57명의 재산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 재산은 21억5783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평균 17억2767만 원이 부동산으로, 전체 재산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생산적 금융'으로의 자산 이동을 강조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부동산보다는 (투자 수요를) 금융시장으로 옮기는 게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10월 21일 국무회의에서도 "생산적 금융으로 (투자) 전환 추세가 더욱 굳건히 뿌리내리려면 일관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 전체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실제 공직자들의 자산 구조는 정책 방향과 괴리를 보였다. 조사 대상 고위공직자들 57명이 보유한 주택은 총 72채로, 평균적으로 1인당 1채 이상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중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14명으로 전체의 4명 중 1명(약 25%)꼴이다. 다주택자 중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인원도 10명이었다. 1주택자 가운데서도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보유한 이가 7명으로 파악됐다. 공직자 57명 중 총 17명이 주택을 통해 임대 수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경실련은 이 같은 상황이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휘원 경실련 정치입법팀장은 "10.15 대책을 통해서 규제지역을 확대하고 대출규제 등을 강화했는데, 정작 고위공직자들의 경우에는 투기성으로 의심되는 다주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서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11-25 16:50:59
"올초 아내와 병문안…아프신데도 배웅해주셔" 이승기, 故이순재 빈소 조문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배우 고(故) 이순재의 빈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배우 이승기가 직접 조문에 나서 고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승기는 25일 오후 빈소를 찾아 취재진 앞에 서서 고인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이순재 선생님께서 살아생전에 굉장히 제가 존경하고 특별한 좀 관계였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 생각할 때마다 좀 너무 뭉클했는데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생님께서 대한민국에서 배우로 이렇게 활동해 주신 게 영광스럽고 후배들도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서 성실하게 잘해 나갈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승기와 고인의 관계는 단순한 방송 동료를 넘어 사적인 인연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선생님은 제 결혼식 주례도 봐주셨고 또 마지막 '대가족'이라는 작품에서 급하게 선생님께서 출연 제의를 받으셨을 때도 '승기가 하는 거면 꼭 도와서 해야지'라는 말씀도 해 주셔서 저는 굉장히 좀 마음이 좀 아프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특히 고인이 투병 중이던 시기를 떠올리며 "선생님께서 병세가 조금씩 짙어지고 계시다는 건 알고 있었고 아마 좀 제가 위안 삼았던 건 올 초에 선생님께서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됐을 때 저와 제 아내가 가서 병문안을 했던 적이 있다"며 "그래서 그 시기에 두런두런 이야기 선생님하고 나누던 시간을 가져서 그나마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며 "그때도 선생님께서 본인이 건강한 모습을 좀 더 저희에게 좀 보이고 싶으셔서 아프신데도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서 배웅을 해 주셨을 때 모습이 아직도 눈에 좀 선하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이 생전에 품었던 배우로서의 철학도 이승기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그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연기하시고 배우가 대사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철학이 있으셔서 기억력을 계속해서 복기하시기 위해서 미국 대통령 이름도 외우고 그랬던 분이신데 그곳에서는 좀 더 편하게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5-11-25 15:59:17
"무대 끝까지 있고 싶다던 분" 故이순재 향한 동료·후배 추모 물결
국민배우 이순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그와 함께했던 동료들과 후배 연예인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tvN '꽃보다 할배'에서 고인과 함께 작업한 나영석 PD는 25일 오전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 제작 발표회에서 "오전에 비보를 접하고 많이 놀랐다"며 "1년간 이순재 선생님 건강이 좋지 않아 뵙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전 선생님이 여행과 사적인 자리에서 제일 많이 들려줬던 얘기는 '끝까지 무대 위에 있고 싶다'는 말씀이었다. 그 말씀은 꾸준하게 성실하게 일하는 것에 대해 많은 귀감이 됐다"며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말끝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꽃보다 할배'에서 함께 출연했던 원로배우 신구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돌아가셨다고요?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라고 말하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분이 계셔야 우리 문화예술계의 질서가 정립되고 설 텐데 안타깝다"고 했다. 신구는 "지난해 8월 정도에 얼굴을 본 게 마지막이었다. 동료들과 같이 뵈러 가려 했는데, 당신께서 원치 않으셔서 가보지 못했다"며 "큰 별이 졌다"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배우 정보석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생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다. 연기도, 삶도,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어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다"며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 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깝다.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시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애틋한 심정을 밝혔다. 정보석은 고인과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사위 역할로 함께 출연했다.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은 자신의 SNS를 통해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생님과 드라마를 함께할 수 있어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배정남은 KBS2 드라마 '개소리'에서 고인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배우 한지일은 함께 출연한 작품들을 언급하며 "KBS 드라마 '금남의 집', '형사 25시' 고정출연 당시 선생님은 가끔 방송국 로비나 분장실에서 만나면 '영화하다 드라마하니 기분이 어때? 함께 드라마를 해야 연기코치를 해줄 텐데' 하시며 관심과 애정을 베풀어주시던 고마운 큰형님이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특히 연극에 큰 애정이 많으셨던 대선배, 생활연극 시상식 때면 참석하셔서 후배들을 격려해주시고, 70~80명의 식사 장소에 함께하시며 전체 식사비를 계산하시는 것도 직접 목격했던 기억이 난다"며 "너무나도 인정 많고 후배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대선배 이순재 형님,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덧붙였다. 배우 정동환도 OSEN을 통해 "이순재 선생님은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운동도 하시면서 활발하게 활동하셨다. 갑자기 쓰러지실 것 같은 생각은 안 드시는 분이었다"며 "그런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우리 인간이라는 것도 어쩔 수 없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과 일일 드라마를 같이한 적이 있는데, 늦은 저녁에 (촬영이) 끝나고 선생님이 책을 들고 계시기에 '어디 가시냐'고 물었더니 '학교에 가신다'고 하더라. 당시 강의 중이던 학교 학생들과 밤을 새우며 함께하시는 걸 보고 참 대단하신 분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삶이라는 건 어떤 것이라는 걸 일깨워주신 분"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최후의 일각까지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가셨다. 최선을 다하셨으니 어디를 가시든지 편안하고 행복하게 쉬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월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도 고인을 언급하며 "건강이 좋지 않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복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가수 태연은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함께 찍은 흑백 사진을 게재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해당 사진은 2019년 소녀시대 유리와 함께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을 관람한 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도 SNS를 통해 "오래 전이지만 촬영장에서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귀엽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었다"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그때의 제가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어주셨다. 앞으로도 그 말씀들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남겼다. 고인을 애도하는 목소리는 생방송 중에도 흘러나왔다. 개그맨 김영철은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 생방송 도중 "마치 친정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진행자인 가수 테이도 "선생님께서 본인 생을 마감할 때까지 무대나 카메라 앞에 있겠다고 하셔서 100세 넘게 정정하게 활동하실 줄 알았다"며 "한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열정을 다하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령에도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며 대중과 호흡했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해 역대 최고령 연기대상 수상자가 되었으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무대에도 섰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공연 일부가 취소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엄수된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2025-11-25 14:51:07
주택가서 펜스 뚫고 돌진한 유턴 차량에 참변…7세딸 숨지고 엄마 중상
부산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유턴 중이던 차량이 모녀를 덮쳐, 초등생 여아가 숨지고 어머니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5분쯤 부산 남구 우암동의 한 아파트 앞 삼거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5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SUV 차량이 교차로에서 유턴을 시도하던 중 도로 옆에 서 있던 모녀를 그대로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초등학교 1학년생인 7세 여아가 숨졌으며, 함께 있던 30대 어머니는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은 중앙선이 따로 설치되지 않은 2차로 넓이의 이면도로 구간으로, 사고가 난 곳은 해당 도로가 아파트 단지 2곳의 진입도로와 만나며 폭이 넓어지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중앙선이 없어 유턴 금지 구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 아파트 진입로 사이에 펜스가 설치돼 있었으나 차량은 펜스를 뚫고 모녀를 들이받았으며,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반대편 경계석까지 들이받고 멈춰 섰다. 한 목격자는 연합뉴스에 "'쾅'하고 매우 큰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엄마는 아이를 살려달라고 절규하고 있었고 운전자는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며 "주민들이 왜 그랬냐고 추궁하니 '브레이크가 안 됐다'고 운전자가 말하는 걸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으며,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사고 원인과 유턴 경로 등을 분석 중이다. 운전자 A씨는 사고 충격으로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며, 아직 경찰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적용 죄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며 "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 등 영상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11-25 14:28:04
"감독이 상체 감싸자 뿌리치는 女선수"…인천 마라톤 논란된 장면, 무슨 일?
지난 2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에서 여자부 1위로 골인한 이수민(삼척시청)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소속팀 김완기 감독이 접근해 타월을 감싸는 과정에서 불편한 반응을 보인 게 뜻밖의 논란이 되고 있다. KBS 스포츠 등 당시 중계 화면을 보면 인천마라톤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이 선수가 속도를 줄이며 결승선에 들어서는 순간, 김 감독이 다가와 이 선수의 타월로 상체를 감싸자 이 선수가 팔로 감독을 강하게 밀치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선수는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도 보였다. 마라톤 대회에서는 결승 직후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담요나 타월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당 장면은 중계 화면을 통해 공개됐고, 이후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이번 상황에서는 이 선수가 이를 불편해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신체 접촉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장면에서 외국인 선수 예시 카라유 체코레(에티오피아)와 남자 선수들에게는 타월을 전달한 후 바로 자리를 비켜주는 정도로 마무리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선수가 명백히 불쾌해 보인다", "감독의 행동이 과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반면 "골인 직후 균형을 잃을 수 있어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너무 과대 해석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완기 감독은 2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그는 "마라톤이 힘들다 보니까 특히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실신하고 쓰러지는 그런 상황들이 많다"면서 "안 잡아주면 넘어지고 많이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수가 '감독님 죄송하다'하더라. 세게 들어오다가 (김 감독 팔과) 명치 끝이 닿았다더라"라며 "이 선수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너무 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뿌리쳤는데 TV 중계에 나갔다. 정말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1988년 경부역전대회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후, 1990년 동아마라톤 우승, 1994년에는 당시 한국 기록으로 동아 국제마라톤 2위를 차지하는 등 활약했다. 국가대표 시절엔 황영조, 이봉주 등과 함께 대표팀에서 활동했으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황영조와 함께 출전해 28위로 완주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이수민은 2시간 35분 41초로 국내 여자부 1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그는 "동계 훈련 전 훈련 삼아 참가한 경기였는데 좋은 기록이 나와 기쁘다"며 "이번 기록을 발판 삼아 아시안게임 출전도 목표로 삼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현지(삼척시청·2시간 39분 41초), 김은미(여수시청·2시간 40분 51초)가 각각 2·3위에 올랐다.
2025-11-24 23:39:13
여인형 "체포명단에 김현지, 정진상 메모"…이대통령 최측근 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당시 국군방첩사령관이었던 여인형 전 사령관이 법정에서 "체포 대상자 명단에 김어준도 있었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 관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여 전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 명단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체포 대상자 명단'의 신뢰성과 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해당 명단이 실제 구체적인 작전 계획이었는지를 따졌다. 변호인단이 "군검찰에 포고령 위반자를 검거하려면 자택 주소를 알아야 하니 행정망을 확인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얘기에 대한 메모였다 진술을 했느냐"고 묻자, 여 전 사령관은 "맞다"고 답했다. 또한 "해당 메모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체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게 아니라 수사 원칙 얘기를 메모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증언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증인은 특검이 주장하는 소위 체포 대상자 명단과 관련해 실제로 주소 등을 확인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여 전 사령관은 "명단 내용에 보면 김어준이 있다, 12월 4일 오후까지도 우리 방첩사 요원들은 김호중으로 알고 있었다"며 "이 사람이 누구인가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수사단장은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우원식이 국회의장인지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해프닝 중에 압권이 김어준이 아니라 김호중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다시 말하지만 방첩사 요원들은 (12월) 4일 오후까지도 김호중씨로 알고 있었다. 명단, 명단, 얘기하는데 허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변호인단이 "12월 4일 19시경 김현지, 이석기, 정진상 메모한 것은 인정하느냐"고 묻자 여 전 사령관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군검찰에서 김현지, 강위원, 정진상은 이재명 측근이다. 장관이 문제 있다는 사람 적어 놓은 거라고 인정했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변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위원 씨는 과거 당대표 특보로 활동했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은 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다. 또한 체포 명단에 포함된 인물 중 '이석기'라는 이름도 거론됐는데, 이는 2021년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과거 내란선동 혐의로 수감된 바 있다.
2025-11-24 21:51:44
"아내 재산주기 싫어" 분양권 32억에 팔아 현금 숨긴 70대 '징역형'
이혼 소송을 앞두고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급히 현금화하고 은닉한 70대 남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방법원 형사1단독 송종환 부장판사는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73)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7월 30일, 부부 공동 재산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서울 소재 고가 아파트 분양권을 32억원에 매매했다. 그는 이 거래에서 세금과 실버타운 입주비용 등을 제하고 남은 20억4천여만 원을 같은 해 9월 7일 하루 만에 수표로 전액 인출했다. 같은 달 13일에는 홍천에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1억 원을 대출받아 이 중 9천990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했다. 이후에도 A씨는 보유 중이던 예금 6억3천500만 원을 9월 28일 현금으로 찾다. 검찰은 A씨가 2021년 6월 25일부터 배우자 B씨와 별거에 들어갔고, 7월 초 B씨가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분양권에 대한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과 부동산 가압류가 이어지자 이를 피하기 위해 재산을 급히 현금화한 것으로 보고 기소했다. A씨는 재판에서 "10월에야 B씨로부터 이혼 소장을 받았으며, 그전까지는 이혼을 전제로 한 강제집행 가능성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특히 A씨가 별거 직후인 7월 30일 분양권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통상적인 일정보다 이른 8월 12일에 잔금을 수령했으며 20억4천여만원을 전액을 수표로 인출한 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공동 재산 중 4분의 3에 해당하는 자산을 배우자와의 협의 없이 처분하고, 통상보다 빠르게 잔금을 수령한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A씨가 수표 인출 직후 단기간 내에 부동산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고, 대출금을 다시 현금으로 인출한 점 역시 합리적인 설명이 없다고 봤다. 아울러 배우자 B씨가 분양권 처분 금지 가처분과 부동산 가압류 등을 신청한 시점이 모두 A씨의 재산 인출 이전이라는 점 역시 유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은닉한 액수가 매우 크고, 이혼소송을 통해 확정된 B씨의 A씨에 대한 16억9천만원의 채권이 사실상 집행불능에 이르게 되는 등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2025-11-24 17:22:01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가슴이 벅차오른다"…누리호 발사 성공 축하
尹변호인들 "민주당만도 못한 국힘 쓰레기 XXX…국민 외면하고 무슨 정치를 하나"
구미 온 장동혁 "이재명 정권은 우리 행복 파괴하는 정권"
김민석 총리 "아동수당 지급, 만13세까지 점진적 확대해야"
매장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직원…순천 다이소 갑질女 논란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