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12억명' 소금만 줄여선 반쪽?…'이것' 늘려야 효과 [매일비타민]
고혈압을 관리하려면 식탁에서 소금만 덜어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동시에 칼륨을 충분히 섭취해야 혈압 조절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버몬트대학교 연구진은 나트륨 섭취 감소와 칼륨 섭취 증가를 병행하는 방식이 혈압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존 공중보건 지침이 나트륨을 줄이는 데 지나치게 무게를 둬 왔다고 지적했다. 칼륨 섭취를 늘리는 전략에도 그에 상응하는 관심과 비중을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두 영양소가 체내에서 서로 밀접하게 작용하는 만큼 한쪽만 조절해서는 혈압 관리 효과를 충분히 얻기 어렵다는 취지다. 고혈압은 전 세계 성인 약 12억8천만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각국 보건당국은 오랫동안 소금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고해 왔다. 나트륨과 칼륨은 모두 체내 수분 균형과 신경 신호 전달, 근육 기능에 관여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다만 혈압에 미치는 작용은 다르다. 나트륨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증가하면서 혈관 내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칼륨은 신장이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돕고 혈관벽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관여한다. 칼륨 섭취가 충분하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다. 문제는 두 영양소의 섭취 균형이 무너져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평균적인 나트륨 섭취량이 권장 수준을 웃도는 반면, 칼륨 섭취량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적정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섭취량은 나트륨 2000㎎ 이하, 칼륨 3500㎎ 이상이다. 연구진은 나트륨 과다 섭취와 칼륨 부족이 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조절 가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칼륨을 늘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다. 바나나와 감자, 콩류, 잎채소, 요구르트 등이 칼륨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일상적인 식단에서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 일부를 칼륨염으로 바꾸는 방법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소금의 나트륨 함량을 낮추면서 칼륨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칼륨염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금속성 맛이 강해지는 문제가 있다. 식품 제조업체가 나트륨을 줄이고 칼륨을 늘리는 과정에서 맛과 영양 성분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칼륨 섭취를 늘리는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특히 신장 질환이 있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칼륨을 적절히 배출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칼륨 보충제나 칼륨염을 활용한 소금 대체재를 임의로 사용하지 말고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진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고혈압 예방과 관리의 기본이라는 기존 원칙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나트륨 제한에만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칼륨 섭취를 함께 늘리는 방향으로 식생활 관리 전략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나트륨 감소는 고혈압 예방·관리의 기초 전략이지만, 나트륨 감소에만 집중하는 현행 접근을 넓혀 칼륨 섭취 증가에 동등한 비중을 두도록 새로운 근거가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식품 성분은 서로 상호작용하고 생리 기능은 여러 계통에 걸쳐 통합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식이 개입을 총체적으로 바라볼 때가 됐다"며 "칼륨 섭취 증가와 나트륨 섭취 감소가 함께 작용할 때 고혈압 관리가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2026-11-03 14:03:40
카페서 피임도구 착용하고 '이런 짓'…"지금 뭐하시냐" 항의에 횡설수설
서울의 한 대형 카페에서 여성 일행을 앞에 두고 음란 행위를 한 남성이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남성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여성과 합의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여성은 당시 남성의 행위를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 밤 서울의 한 대형 카페에서 발생했다. 당시 주변을 지나던 제보자는 카페 안팎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고 내부를 살펴봤다. 그곳에서는 한 남성이 여성 일행을 앞에 둔 채 음란 행위를 하고 있었다. 제보자는 남성이 남성용 피임 도구까지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상황을 목격한 제보자는 해당 장면을 촬영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제보자의 지인이 카페 안으로 들어가 남성에게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고 한다. 남성은 갑작스러운 항의에 당황한 듯 횡설수설하다가 결국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남성은 "여성과 서로 동의하에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함께 있던 여성은 "남성이 음란 행위를 하는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여성이 앉아 있던 위치를 고려하면 남성의 행위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6-11-03 11:46:18
5년전 '그날' 떠올린 원태인 "복수심 갖고 던지겠다"…이번엔 설욕할까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5년 전 KT 위즈에 내준 단판 패배를 이번 한국시리즈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원태이은 2일 경기 수원시 라마다플라자 수원호텔에서 열린 2026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묻는 질문에 "타이 브레이커에서 한 번 쓴 맛을 봤고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아픔을 맛봤다"며 "분한 마음과 복수심을 갖고 이번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원태인이 떠올린 '그날'은 2021년 10월 31일이다. KT와 삼성은 그해 정규시즌을 나란히 76승 9무 59패로 마쳐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치렀다. KT 선발은 쿠에바스, 삼성 선발은 원태인이었다. 두 팀은 5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6회 삼성 유격수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3루 상황에서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제점을 뽑아냈다. 그 1점이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점이었다.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역투를 펼치고도 1실점(비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반면 쿠에바스는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단 한 경기가 두 팀의 가을을 완전히 갈랐다. KT는 그날을 영광의 기억으로 꺼내 들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 투수로 대니얼을 발표하면서 1위 결정전을 회고했다. 그는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할 때도 확실한 1선발이 없었다. 타이 브레이커를 하면서 쿠에바스가 1선발급으로 올라갔다. 시즌을 치르면서 1선발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대니얼도 게임을 통해 1선발로 잘 맞춰갔다"고 덧붙였다. KT와 삼성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은 2021년 타이브레이커에서 사실상 단판 한국시리즈에 버금가는 승부를 치렀지만, 공식 포스트시즌 시리즈로는 이번이 첫 격돌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026-11-03 11:05:29
PO 흔들린 디아즈, 삼성 KS 우승 열쇠 쥐었다…연이은 악재 극복할까
삼성 라이온즈가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1루수 르윈 디아즈의 반등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타격과 수비 모두 부진했던 디아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삼성 타선과 내야 수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삼성 라이온즈가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1루수 르윈 디아즈의 반등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타격과 수비 모두 부진했던 디아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삼성 타선과 내야 수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디아즈는 KIA 타이거즈와 치른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삼진 8개를 당했고 출루율은 0.250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실책 3개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차전별 기록을 보면 3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4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5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특히 시리즈 막판 두 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졌다. 수비 불안은 더욱 뼈아팠다. 디아즈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해럴드 카스트로의 1루 땅볼을 놓쳤고, 4차전에서는 박재현의 땅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5차전에서도 하주석의 1루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다. 이후 박재현의 3루타 때 하주석이 홈을 밟으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3차전부터 5차전까지 세 경기 연속 실책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만 3개의 실책을 기록한 디아즈는 개인 통산 플레이오프 실책도 5개로 늘렸다. 2024년과 2025년 각각 1개씩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개를 추가하면서 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최다 실책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디아즈의 부진을 언급했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 종료 후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선수인데, 실책이 나오면서 계속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타격이 갑자기 좋아질 상황도 아니고,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한다. 플레이오프를 잘 넘겼으니 한국시리즈에선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디아즈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그는 플레이오프 4차전 직후 개인 SNS를 통해 자신과 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 피해를 공개했다. 디아즈는 "여러분은 내가 이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위선적인 사람들이다"라며 "올해 내 가족에게 너무나도 큰 상처와 피해를 줬다"고 적었다. 이어 "내 가족을 향해 온갖 저주와 악담을 퍼부었고 내 가족들은 건강까지 나빠졌다"고 밝혔다. 또 "단 하루라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여러분은 나를 십자가에 못 박듯 비난하고 저주한다"고 호소했다. 삼성 타선에서 디아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구자욱과 디아즈, 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팀 공격의 핵심이다. 세 선수 모두 좌타자인 만큼 KT 투수진을 상대로 얼마나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타격 부진을 겪은 디아즈가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삼성은 KIA와의 플레이오프에 출전했던 선수 30명을 그대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했다. 선수 교체 없이 기존 전력을 유지한 채 KT와 맞붙는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아리엘 후라도를 비롯해 크리스 페덱, 최원태, 원태인 등 주요 투수들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역할을 맡았던 원태인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선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3일 오후 6시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2차전 역시 4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이후 대구로 이동해 6일과 7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4차전을 치르고, 5차전은 8일 같은 구장에서 열린다.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한다.
2026-11-03 10:31:43
9~14세 日여아 노린 韓20대 남성…'5번째 성범죄' 혐의로 체포
일본에서 SNS를 통해 알게 된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자신의 주거지로 유인해 성폭행하고, 범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 25세 한국 국적 남성이 경찰에 다시 체포됐다. 해당 남성은 앞서 9~14세 여자아이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 혐의로 네 차례 체포된 바 있다. 최근 일본 현지 매체 MBS에 따르면, 부동의성교 등 혐의로 재체포된 인물은 무직인 한국 국적의 남성 A(25) 씨다. 일본 언론은 이 남성의 실명과 나이 등 신상 정보를 그대로 공개했다. 특히 일본 간사이TV가 공개한 영상에는 A 씨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4월 SNS에서 알게 된 중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메시지를 보내 만남을 유도한 뒤, 오사카 시내에 있던 당시 자택에서 성적 폭행을 가하고 그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피해 여학생을 유인하는 과정에서 SNS 메시지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체포된 사건들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미성년 여성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의자는 지금까지 9~14세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같은 혐의를 받아 네 차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기존 사건과 별개로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면서 또 다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026-11-03 09:57:20
"나이 탓 아니라 살찐 탓?"…BMI 높을수록 뇌 노화 빨라졌다, 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기억력과 집중력 등 뇌의 인지 기능이 더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지는 연관성이 확인됐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2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대 연구진은 50세 이상 성인 8천200명을 대상으로 1996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된 미국 건강·은퇴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저널(Journal of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BMI 누적 평균이 100단위 높아질수록 전반적 인지 기능, 실행 기능, 기억력 모두 유의미하게 빠른 속도로 저하됐다. 연구진은 장기간의 체중 상태를 반영하는 누적 평균 BMI에 주목했다. 한 차례 측정한 BMI보다 오랜 기간 높은 BMI를 유지한 정도가 인지 기능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BMI와 인지 저하의 연관성은 추적 관찰 8년 차에 가장 강하게 나타났으며, 65세 이상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영향을 받은 영역은 기억력에 국한되지 않았다. 계획을 세우고 업무를 정리하는 능력,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집중력 등 실행 기능에서도 저하가 확인됐다. 실행 기능은 일상생활에서 정보를 처리하고 여러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지 능력이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저하가 과체중 상태에서는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체중 증가와 인지 기능 저하 사이에 염증 반응, 혈류 감소, 인슐린 저항성 등이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체중이 이러한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인지 장애와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관련 치매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작동 경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 배경에는 비만의 높은 유병률과 치매 환자 증가 문제도 자리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BMI를 기준으로 미국인 5명 중 2명이 비만에 해당한다. 허리둘레와 관련 질환까지 고려하는 기준을 적용하면 비만에 해당하는 비율은 75%에 이른다. 연구를 이끈 조지아대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체중을 관리하면 단 2년 만에 인지 저하 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며 "BMI는 건강한 노화에 있어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진은 "치매에는 치료제가 없다"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찾아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11-03 09:44:30
하루 '이것' 1잔도 암·조기 사망 위험…"적당하면 괜찮아" 통념 뒤집혔다
하루 두 잔의 술이 알코올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최근 콜롬비아 대학교 메일맨 공중보건대학원 의 미국과 캐나다 공동 연구진은 미국인의 평생 음주 습관과 알코올 관련 질병·사망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약물 연구 저널(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알코올 소비와 질병의 연관성을 다룬 과학 논문 7천200여 편을 검토하고 통계 모델을 활용해 음주량에 따른 중증 질환 발생 및 조기 사망 가능성을 추산했다. 흔히 '적당한 음주'로 여겨지는 수준의 음주도 조기 사망, 장애, 암, 심장병, 간 질환을 포함한 200여 가지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는 식도암과 구강암, 유방암 등 각종 암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 간 질환, 부상 등 알코올 소비와 관련된 질환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하루 한 잔 수준부터 건강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두 잔, 일주일에 14잔을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로 인한 사망 위험이 25명 중 1명꼴로 추산됐다.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위험도 커졌다. 주 7잔을 초과하면 알코올로 인한 사망 위험이 1000명 중 1명 이상으로 높아지고, 주 8.5잔을 넘으면 100명 중 1명 수준까지 상승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토론토대 교수는 "어떤 음주량에서도 건강에 대한 알코올의 유의미한 보호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며 "암을 포함한 만성 질환 등 전체 건강 결과를 살펴보면, 잠재적 이점은 주 7잔 수준에서도 위험에 의해 상쇄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제기돼 온 '적당한 음주는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전체적인 건강 위험 측면에서 다시 살펴봤다. 연구진은 소량의 알코올 섭취가 허혈성 심장 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낮출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암과 간 질환, 부상 등 다른 질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까지 합산하면 심혈관 질환에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점이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하루 한 잔을 초과하는 음주가 건강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성인의 음주량을 하루 한 잔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권고를 지지했다. 연구에서 제시한 한 잔의 기준은 맥주 355㎖, 와인 148㎖, 증류주 44㎖다. 다만 실제 알코올 섭취량은 술의 종류와 알코올 도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구진은 분석에 활용한 통계 모델이 "가능한 최선의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별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 유전적 요인, 음주 방식 등에 따라 실제 위험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코올과 췌장암의 연관성처럼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11-03 09:08:31
우연히 마주친 오세훈·한동훈? 무슨 대화 나눴길래…2년만 공식 회동 물꼬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부친의 빈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한동안 공식적인 만남이 없었던 점을 언급하며 조만간 별도 자리를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TV조선에 따르면 오 시장과 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의원 부친의 빈소에서 마주했다. 두 사람은 "빈소에서는 자주 뵙지만 공식 일정으로는 2024년 '동행식당'에서 함께한 것이 마지막인 것 같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어 앞으로 자주 소통하자는 뜻을 주고받았으며, 조만간 공식적인 만남을 갖는 방안에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과 한 의원이 함께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은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두 사람은 쪽방촌 주민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동행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했다. 한 의원은 앞서 오 시장의 1심 판결 직후에도 한 빈소에서 오 시장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한 의원은 오 시장에게 2심 재판과 관련한 조언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3일 국회에서도 각각 공개 일정을 진행한다. 일정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30분 간격으로 잡혀 있다. 한 의원은 오전 9시30분 김기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행사에서는 당 지도부에 집중된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주는 상향식 공천 제도의 정착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오 시장은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 참석한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처음으로 국회에서 진행하는 공개 일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조은희 의원이 함께 준비했으며, 친오세훈계 의원들도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일정이 같은 장소에서 30분 간격으로 이어지는 만큼 현장에서 추가로 만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 별도의 회동 계획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달 25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치인 오세훈'에 대한 평가를 묻자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시고,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될 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오 시장이 1심에서 시장직 상실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1심 때부터 그 판결이 문제가 있고 2심에서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고 말했다"며 "제가 말한 논리대로 바로잡혔다. 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보수 진영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한 의원과 오 시장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른바 '훈훈연대' 표현도 나온다"고 말하자 한 의원은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2026-11-03 08:48:54
"돈 쓰지마"했더니 오히려 대박…'남대문 임영웅' 보러 외국인도 오픈런, 결국
남대문시장에서 스카프를 팔던 한 상인의 재치 있는 입담이 온라인을 달구더니 결국 가게 문까지 닫게 했다. 손님에게 물건을 사지 말라고 농담을 건네는 영상으로 유명해진 이른바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가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자 안전과 주변 상인들의 영업 환경을 고려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스카프와 손수건 등을 판매하는 상인 A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휴무 소식을 전했다. A씨는 "안전을 위해 재정비도 하고 몸도 추스르고 오겠다"고 밝혔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영업종료'라는 문구와 일요일까지 쉰다는 안내가 담겼다. 당초 1일까지 쉬겠다고 알렸지만 2일에도 영업을 재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온라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손님을 대하는 독특한 방식 때문이다. 스카프 6장을 1만원에 판매하면서도 물건을 고르는 손님에게 구매를 권하기보다 오히려 만류하는 듯한 농담을 던졌다. 온라인에 확산한 영상에서 A씨는 "너네 지금 과소비야. 사가도 집에 가면 안 써", "누구 줄 생각만 해. 언니들한텐 어울리지도 않아"라고 말했다. 상품을 팔기 위해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일반적인 판매 방식과 달리 손님에게 거침없이 농담을 건네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은 SNS에서 빠르게 퍼졌다.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 올라온 관련 영상은 적게는 130만회, 많게는 41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도 개설 일주일 만에 3만2천명을 넘어섰다. 온라인에서 영상을 본 사람들이 실제 매장으로 찾아오면서 가게 앞에는 연일 방문객이 몰렸다. 가게 앞에 방문객이 모이는 현상은 최근 갑자기 시작된 일이 아니었다. 한 달 전부터 매장 앞에 줄이 생겼고, 주변 관광안내원에게 영업시간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매장이 있는 사거리에서 만난 관광안내원은 한국경제에 "한 달 전부터 줄이 생긴 거로 알고 있다"며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분들도 저희에게 언제 문을 여냐고 많이 물어보신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토요일에는 오후 1시쯤 영업을 마칠 정도로 손님이 몰렸다. 평일에도 매장 앞에 줄이 이어졌으며, A씨의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려는 방문객까지 늘었다. 갑작스러운 관심은 A씨에게 반가움만 안겨주지는 않았다.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손님들과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기 어려워졌고, 가게 주변 상인들에게도 불편을 끼치게 됐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 계정 '남대문 다다구리'를 개설하고 방문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갑작스럽게 보내 주신 과분한 관심에 감사한 마음과 얼떨떨한 마음이 교차했다"며 "생계를 위해 시작한 장사지만 가게에서 손님들과 티키타카를 나누며 웃는 맛에 큰 힘을 얻고 즐겁게 일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찾아오다 보니 오신 분들과 제대로 인사하고 소통하기도 어렵고, 주변 상인분들께도 본의 아니게 불편을 드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먼 곳에서 찾아왔다가 가게에 들어오지 못하고 돌아가는 방문객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는 몰려든 인파를 향해 영업이 어려운 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저도 물 들어올 때 돈 벌고 싶지만 이건 아니다"라며 "물건은 많지만 안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진 찍고 추억만 남기고 가시라"며 "이 정도는 감당이 안 된다. 통제가 안 된다"고 호소했다. 방문객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난 만큼 인력을 보강해 다시 영업하겠다는 취지의 설명도 했다. 임시 휴업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A씨의 결정을 지지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안전과 건강이 먼저다. 푹 쉬고 돌아오시라", "현명한 판단이다", "천천히 찾아가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나친 방문과 촬영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일반인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계속 촬영하면 부담스러울 것", "사장님을 편하게 놔두라"며 상인의 일상과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대문시장 자체도 최근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층의 발길이 늘어난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가 지난달 6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남대문시장의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통시장 전체의 증가율인 50.
2026-11-03 07:48:22
"현지인도 가방 안드는데"…무장강도, 권총쏘며 韓관광객 습격한 '이 도시'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총기로 무장한 괴한들에게 습격당했다. 가방을 빼앗으려던 일당은 피해자가 저항하자 권총을 발사하며 위협했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1명을 검거하고 도주한 공범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3일 SBS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1일 오후 9시15분쯤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남부 파라냐케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46세 한국인 관광객 A씨는 음식을 사러 이동하던 중 오토바이를 탄 괴한 3명과 마주쳤다. 이들은 A씨의 가방을 빼앗으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이에 저항하자 일당 가운데 1명이 권총을 꺼내 하늘을 향해 세 차례 발사했다. A씨는 총에 맞지는 않았지만, 위협을 받는 과정에서 넘어져 머리와 무릎 등에 부상을 입었다. 현지 한인사회는 사건 발생 지역의 치안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윤만영 필리핀한인총연합회 회장은 "소매치기들이 많아서 우범지역이다. 그 나라 애들도 가방을 안 들고 다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총성을 듣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30세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나머지 일당 2명은 범행 직후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권총과 탄약 6발, 위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번호판 등을 압수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총기 강도 범죄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유명 관광도시인 앙헬레스에서 2인조 강도가 쏜 총에 한국인 관광객이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부는 사건을 파악한 뒤 피해자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필리핀 경찰 당국과 접촉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2026-11-03 07:16:01
아들 피 3리터 쏟는데 방치, 다음날 '보험가입'…겨우 징역 3년
아들이 피를 쏟으며 움직이지 못하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하고, 사망 전날 아들을 피보험자로 한 보험에 가입해 보험금까지 청구한 60대 어머니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양철한)는 유기치사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6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건은 2023년 9월 20일 오후 10시쯤 경기 의정부시 자택에서 발생했다. 간 질환을 앓던 A씨의 아들 B씨는 이날 집에서 여러 차례 피를 토했다. 토혈량은 약 3ℓ에 달했고, B씨는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당시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A씨는 119에 신고하거나 아들을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 날 집 밖에서 보험 영업을 하던 중 B씨를 피보험자로 하는 보험 2건에 가입했다. 해당 보험은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각각 최대 5천만원과 2억원을 지급하는 상품이었다. A씨는 자신을 계약자이자 보험금 수익자로 지정했다. 보험계약서의 피보험자 동의란 등에도 아들 대신 서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위급한 상황은 A씨의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지인은 아들이 전날 피를 토했는데도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은 집 안 화장실 앞에 누워 있는 B씨를 발견했다. 당시 B씨는 의식과 호흡, 맥박은 유지하고 있었지만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B씨는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 날인 22일 새벽 저혈량 쇼크와 토혈로 사망했다. A씨는 아들의 사망진단서 등을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을 청구했다. 2억원을 청구받은 보험사는 지급을 거절했지만, 다른 생명보험사는 한 달 뒤 A씨에게 2천500여만원을 지급했다.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보험사는 2024년 1월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기관은 당초 A씨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나 공소청은 보완 수사를 거쳐 유기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A씨는 재판에서 아들이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위급한 상태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보험에 가입한 날에는 아들을 직접 만나 계약서에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신고자의 진술과 병원 진료기록, 의료진의 소견 등을 근거로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진료기록에는 B씨가 전날 밤부터 토혈했으며, 바닥에 피가 흥건할 정도로 출혈량이 많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료진은 B씨가 대량으로 피를 토한 뒤 점차 기력이 떨어져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소견을 냈다. 재판부는 이러한 의학적 소견 등을 종합해 B씨가 외출하거나 보험계약서에 직접 서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A씨는 남편에게서 아들의 토혈 사실을 들었다는 취지로 의료진에게 설명했지만, 남편은 B씨가 응급실로 옮겨진 뒤에야 출혈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남편은 하반신 마비로 집 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실상 피해자를 구호할 유일한 보호자였지만, 심각한 상태의 피해자를 집 안에 그대로 두고 이를 기회로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 했다"며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사망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했고, 범행을 부인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연민이나 반성의 태도도 찾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청구한 보험금 2억원을 받으려던 시도가 미수에 그친 점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했다. 벌금형보다 무거운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도 양형에 반영했다. 1심 판결에 대해서는 공소청과 A씨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2026-11-02 12:01:54
"숙식 제공하는데 지원금까지?"…교도소 수용자에 2년간 7만명분
최근 2년간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자에게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7만3천565명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용자는 교정시설에서 숙식을 제공받지만, 지원금 지급 기준에 별도의 제외 조항이 없어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1일 동아일보는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은 수용자는 1차 3만4천201명, 2차 2만2천82명이었다. 올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받은 수용자도 1만9천82명으로 집계됐다. 세 차례 지급분을 합하면 7만3천565명분이다. 1인당 최소 10만원을 받은 것으로 가정할 경우 지급 규모는 73억원을 웃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교정시설의 하루 평균 수용 인원이 6만3천68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용자 상당수가 지원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 셈이다. 다만 집계된 인원은 교정시설장이 수용자를 대신해 신청한 사례에 한정된다. 수용자 본인이 직접 신청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이 대리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대신 신청할 사람이 없는 경우에만 교정시설장이 신청 절차를 맡았다. 가족이 신청한 사례까지 합산하면 실제 지원금을 받은 수용자 수는 집계치보다 많을 수 있다. 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교정시설 직원들의 행정 부담도 발생했다. 수용자가 신청서와 위임장을 제출하면 교정시설 직원이 해당 수용자의 주소지 관할 시·군·구에 대신 신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교정기관 관계자는 "직원들이 2, 3개월은 가욋일에 투입되는 꼴이라 애로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지원금으로 지급된 상품권은 교정시설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치금과는 별도로 관리된다. 수용자가 시설 안에서 간식 등을 구매할 때 쓰는 돈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특별보관품'으로 분류해 보관한다. 수감 중에는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으며, 출소할 때 본인에게 돌려주거나 가족·지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수용자가 지원 대상에 포함된 배경에는 지급 요건이 있다. 두 지원금 모두 소득 기준을 적용했을 뿐,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 가운데 교도소나 구치소에 수용됐다는 이유로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규정은 두지 않았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실제 지급액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급 대상 심사와 상품권 지급 업무를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해 교정당국 차원에서 전체 지급액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윤상현 의원은 "숙식이 제공되는 수용자에게 민생지원금을 주는 게 제도 취지에 맞는지 따져 봐야 한다"며 "수용자의 소비 가능성과 가족의 경제 사정을 함께 고려해 지급 기준과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1-02 11:31:10
강원도 철원군 전방 부대에서 육군 하사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육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강원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 15분쯤 철원군의 한 전방 소초에서 A 하사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당시 A 하사는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총상을 입었다는 내용도 신고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 하사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육군은 "현재 군과 민간 수사기관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6-11-02 11:08:23
野 "말 안되는 소리" 야유에 李 웃으며 "말씀할거 하시라"…與는 30차례 박수 [영상]
2일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채무와 신규 국채 발행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이 연설 도중 항의성 발언을 쏟아내자 이 대통령은 발언을 잠시 멈추고 직접 응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격려하듯 박수를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한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여야 간 신경전은 국가채무 비율과 국채 발행의 목적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불거졌다. 이 대통령은 국가채무 비율이 기존보다 낮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51.6%에서 48.3%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를 발행하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국채 순 증가 분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신규 국채를 발행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신규 채권을 왜 발행하냐" 등의 항의가 나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며 연설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장내에서는 한동안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계속 더 듣고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재판을 재개하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장내 상황을 살핀 뒤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야당이) 자꾸 방해를 하고 있는데요.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며 "제가 계속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이후 시정연설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의 연설은 오전 10시 4분쯤 시작돼 약 30분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경제 회복 성과와 민생 지원, 청년 정책, 지역균형발전 등을 언급할 때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설 도중부터 종료 직후까지 박수가 나온 횟수는 30여차에 달했다. 〈strong〉◇국회 입장 전에도 野'피켓농성'…李 미소 띈 인사〈/strong〉 시정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 피켓에는 '1400조 나랏빚+162조 미래 빚더미 기금',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날 의원총회와 로텐더홀 농성에는 의원 60여명이 참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나랏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미래세대 떠넘기는 빚더미 기금 중단하라", "재판취소 정치개입 국민들은 분노한다", "재판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농성 도중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농성 현장을 지나간 조정식 국회의장에게도 야유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국회의장 들어가세요", "사무총장이 하는 일이에요 그거", "의장님, 부끄러운지 아세요", "그냥 청와대로 가시라" 등의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 44분쯤 국회 본관에 도착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한 뒤 로텐더홀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규탄 구호를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멈춰 서 미소를 띠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시정연설에 나섰다.
2026-11-02 10:36:55
李대통령 "韓경제 뚜렷한 V자 회복세…불평등·양극화 그늘 짙어"
이재명 대통령이 성장의 기회와 성과를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집중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과 지역이 함께 누리는 경제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특정 지역과 계층, 소수 기업에 성장의 기회와 성과가 집중되는 '소수의 성장'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모든 국민이 성장의 기회와 성과를 고르게 누리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는 'K자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낡은 이분법적 논쟁에서 벗어나 달라진 시대와 상황에 맞는 새로운 성장 공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회복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두 차례의 추경과 확장적 본예산으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화하고 중동전쟁의 충격으로부터 우리 경제와 민생을 지켜냈다"며 "그 결과 우리 경제는 뚜렷한 V자형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와 관련해서는 잠재성장률 반등과 수출 증가, 국민소득 개선 등을 성과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40여 년 만에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1인당 국민총소득도 4만 달러를 넘으며 인구 5천만 명 이상 국가 중 세계 6번째로 '5040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공적자금 상환 계획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이면 외환위기 때 투입한 공적 자금도 모두 상환해 30년 만에 IMF 위기 극복을 완료하게 된다"며 "복합위기 속에도 적극 협력해 준 국회와 최선을 다해준 국민과 기업인, 노동자들이 함께 일군 소중한 성과"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에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불평등과 양극화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며 "청년에게 첫 일자리 문턱은 높기만 하고, 소상공인의 시름은 깊으며, 지역경제 회복도 더디다. 나라 경제는 좋아졌는데 내 삶이 나아지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냐는 질문에 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역 간 격차 해소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수도권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지방도 함께 잘 사는 나라, 성장의 결과뿐이 아닌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일자리·서민금융·주거 안정 등 3대 민생 프로젝트도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으로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양극화 해소를) 구체화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3대 메가 프로젝트'와 '7대 시드' 역시 이 3대 민생 프로젝트의 기반 위에서 더 큰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성장의 혜택을 국민에게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예산안을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지향하며 선도국가를 만들어갈 미래선점 예산이자, 국가의 성장을 국민의 성장으로 이어낼 성장확산 예산"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대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운용의 핵심 장치로는 미래대응기금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신설되는 미래대응기금은 잠재성장률 반등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투자 플랫폼이자, 확대되는 세수 변동에 대응하는 혁신적 재정안정 장치"라고 설명했다. 추가 세수의 사용 방향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적 노력으로 확보한 추가세수를 청년, 미래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라는 4개의 축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수 여유분은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어 "여유자금은 세수 부족 시 재정 여력 보강에 활용함으로써 재정의 역할이 가장 절실한 불황기에 지출을 줄여야 하는 최악을 대비하고, 국채 신규 발행도 줄여 시장 안정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산 편성 과정에서 적용한 원칙은 세 가지다. 이 대통령은 "담대하게 투자하되 비효율에 낭비하지 않는다, 조세지출보다 재정지출을 우선한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을 우대한다는 원칙으로 예산안을 편성했다"며 "이에 따라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지출 구조조정 규모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2천100여 개 사업 폐지를 포함해 6천476개 사업, 총 107조 2천억 원의 강력한 지출구조조정을 실시했고, 1조 9천억원의 조세지출을 재정지원으로 전환했다"며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는 지방 우대 사업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내년도 정부 총지출은 820조9천억원으로 책정됐다. 올해보다 12.8% 증가한 규모로, 이 대통령은 역대 최대 수준의 재정투자라고 설명했다. 재정 건전성에 대해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51.6%에서 48.3%로 낮아지고 국제기구와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재정수지 개선과 미래대응기금의 역할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11-02 10:11:20
운동회 계주 선수까지 뽑았는데 "위험하잖아요!"…학부모 민원 1건에 취소
초등학교 운동회의 꽃이라 불리는 계주 경기가 학부모의 안전 우려 민원 한 건으로 취소됐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주 위험하잖아요"라는 민원 넣어서 계주 취소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게시물에는 한 초등학생과 아버지가 나눈 대화가 담겼다. 아이는 아버지에게 운동회 계주 경기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아이가 "오늘 어떤 학부모가 계주 위험하다 해서 취소됐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계주할 사람 다 뽑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아이는 "맞다"며 참가할 학생을 모두 선발한 상태였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경기 취소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시물에는 해당 학교의 구체적인 위치나 학교 측의 공식 설명,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입장 등은 담기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계주가 단순한 달리기 경기를 넘어 학생들이 협동과 경쟁, 응원의 의미를 경험하는 활동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선수로 뽑혀 최선을 다해 달리는 경험도, 친구들을 목청껏 응원하며 가슴 벅차는 경험도 소중하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는 경쟁도 실패도 있을 텐데, 저는 학교가 그런 감정을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걱정되는 부분의 안전 대책을 보완하면서, 아이들이 직접 뛰고 응원할 기회를 지켜줬으면 한다"라고 했다. 계주 취소가 다수 학생의 선택권을 제한한 조치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계주 위험하면 그 아이는 그날 학교 보내지 말고 집에서 쉬면 되지 왜 다른 애들까지 피해를 주는 건지"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반면 학교와 교사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학교와 교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반복적인 민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 "위험할거라했는데 무시하고 강행한다? 그러다 진짜 애가 다치기라도 한다?? 그 뒷감당 교사들이 다 해야 함"이라고 적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제한되는 사례는 계주 취소 사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189개교 가운데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축구·야구 등 구기활동을 제한하는 학교는 287개교로 전체의 4.6%였다. 운동회 소음 신고도 증가했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학교 운동회' 관련 소음 신고는 2018년 70건에서 2025년 350건으로 늘었다. 7년 사이 신고 건수가 5배로 증가한 것이다. 경찰청은 전국 시도경찰청에 초·중·고교 운동회에서 발생하는 단순 소음 신고에 대해서는 출동을 최대한 지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운동회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소음과 긴급한 경찰 출동이 필요한 상황을 구분하겠다는 취지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SNS를 통해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보장하는 데 대한 이해를 요청했다. 최 장관은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운동회 소음 등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26-11-02 08:38:47
"의사마저 '대체 어떤 흉기 쓴거냐'고…3리터 출혈" 원당역 피해자 가족 호소
경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발생한 여성 역무원 흉기 피습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피해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피해자가 얼굴과 목, 복부 등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사건의 심각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원당역 흉기사건 피해자 가족입니다. 사건이 너무 작게 알려지고 있어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이 글은 2일 현재까지 2만9천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작성자는 자신을 지난달 28일 원당역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 피해자의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건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데도 관련 보도가 충분하지 않고, 일부 기사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겼다며 게시물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가족이 가장 먼저 바로잡고자 한 부분은 피해자의 부상 정도다. 일부 보도에서 피해자가 목과 다리를 다쳤다고 전했지만, 이는 병원 이송 과정에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전에 나온 초기 정보라는 설명이다. 작성자는 "가족이 들은 바로는 가장 심각한 곳은 얼굴과 목이다.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당했고, 목 부근의 주요 혈관과 척추 안쪽 혈관까지 매우 심하게 손상됐다"며 "옆구리 쪽 장기들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라 지금도 매우 위중하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도대체 얼마나 긴 칼을 쓴 거냐"고 말했다며 그만큼 상처가 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잃은 혈액량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는 이 사고로 거의 3리터에 가까운 피를 잃었다. 성인 여성 혈액량이 보통 4~5리터 정도라고 하니, 몸 전체 혈액의 절반을 훨씬 넘는 양을 잃을 정도로 잃은 것이다"고 전했다. 가족은 피의자의 범행 방식과 흉기 소지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작성자는 흉기의 종류를 공개하며 피의자가 수개월 전부터 흉기를 소지하고 다녔으며, 체포 직전에는 자신의 몸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행동을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작성자는 "이런 정황을 보면 이는 분명히 갑작스러운 우발 범행이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피의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범행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데 대해서도 가족은 의문을 나타냈다. 작성자는 "하지만 뒤에서 접근해 목을 찌른 점, 오래전부터 흉기를 지니고 다닌 점, 체포 직전 자신이 사전에 준비한 스프레이를 몸에 뿌리며 자신의 정신장애 이력을 정당화 하려고 했던 행동 등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작성자는 피해자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중환자실 앞에서 피해자의 상태를 지켜보며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피해자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뒤에서 공격을 당했고, 지금은 생사의 경계에서 싸우고 있다. 가족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중환자실 앞을 지키고 있다"며 "저희가 바라는 건 단 하나다. 이 사건이 가벼운 일로 축소되지 않고,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정하게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12시30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역 역무실에서는 30대 남성 역무원 A씨가 동료 여성 역무원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얼굴과 목, 복부 등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여러 차례 응급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1월부터 함께 근무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이날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당일 피해자가 '담배 냄새가 난다'고 혼잣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몸에 방향제를 뿌렸으며 평소 복용하던 약을 과다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 소지 경위와 관련해서는 호신용으로 칼 2점을 가방에 넣어 다녔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직장 내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둘러싼 문제도 제기됐다. B씨의 남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아내가 A씨와의 근무 분리 및 인사 조치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과 남편이 제기한 사전 흉기 소지 정황 및 직장 내 분리 조치 요구와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2026-11-02 07:38:20
'22년 인연' 김용건, 최불암 빈소 못간 이유…임형주, 장례미사서 '추모곡'
배우 최불암의 마지막 길을 앞두고 오랜 세월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김용건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22년간 드라마에서 부자 관계로 함께했던 김용건은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주변의 만류로 빈소를 찾지 못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임형주는 장례 미사에서 추모곡을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김용건은 1일 연합뉴스를 통해 최불암의 빈소를 직접 찾지 못한 사정을 털어놨다. 아들인 배우 하정우의 결혼식이 다음 달 13일로 예정된 가운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조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김용건은 "다음 달에 (아들) 결혼식이 있는데, 비보를 듣고 준비하던 중 여러 사람에게 조문을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본인이나 가족의 결혼식을 앞두고 장례식장에 가는 것을 꺼리는 속설이 주변의 만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꼭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착잡했다"며 "떠나시는 모습을 배웅해 드려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는 심정을 이루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빈소를 찾지는 못했지만 고인을 향한 추모의 마음은 이어갔다. 김용건은 "가서 뵙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기도했다"며 "어젯밤에도 '편한 데 가셔서 잘 쉬시고, 먼 훗날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저도 곧 따라가니까 형님 편히 쉬십시오' 하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 동안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최불암은 극 중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했고, 김용건은 그의 장남 김용진 역을 맡았다. 오랜 시간 한 작품에서 가족으로 지내며 쌓은 인연은 실제 선후배 이상의 관계로 이어졌다. 김용건은 고인을 "22년이라는 세월도 길지만 정말 형님이자 선배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며 "저한테는 정말 각별했다"고 회상했다. 생전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도 떠올렸다. 최불암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당시 김용건은 직접 병문안을 갔다. 당시 최불암은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조만간 다시 만나 술자리를 갖자고 제안했다. 김용건은 "형님이 '내가 지금 재활하고 있으니까 곧 보자, 몇 사람 모여서 소주나 한잔하자'고 하셨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어 "저도 '그럼요 형님. 하여튼 일어나셔야죠'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안 되더라"며 "많이 힘드신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 좋은 소식이 있기만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편, 최불암과 친분을 이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도 장례 미사에서 노래로 추모의 뜻을 전한다. 임형주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열리는 최불암의 장례 미사에서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를 예정이다. 장례 미사는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한다. '아베 마리아'는 임형주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다. 그는 2023년 9월 몽골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한 자리에서도 이 곡을 즉석에서 불렀다. 임형주와 최불암 부부의 인연도 오랜 시간 이어졌다. 임형주는 평소 최불암을 '이모부'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으며, 임형주가 공연을 열 때마다 최불암과 아내 김민자가 함께 참석하곤 했다. 최불암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임형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모 글을 올려 슬픔을 나타냈다. 그는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며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지 몰랐다"라며 "언제나 제 노래를 아껴주시고, 항상 제 독창회에도 김민자 이모님과 함께 와 주셨고, 늘 좋은 말씀으로 권면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적었다. 이어 "나중에 내가 세상 떠날 때 웃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고 하신 말씀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그 말씀을 따르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 비공개로 엄수된다. 오전 9시에는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장례 미사를 마친 뒤에는 오전 10시 40분 생전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방문한다. 이후 장지인 동화경모공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2026-11-02 07:05:48
3시간 514차례 폭행, 홈캠에 '고스란히'…'강서 고문 살인' 피의자 얼굴까지 확산
피해자가 숨지기까지 이어진 폭행의 구체적인 정황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뒤, 이른바 '강서 고문 살인사건' 피의자 전모(24) 씨를 엄벌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전 씨의 신상정보가 담긴 게시물이 퍼지는 한편, 재판부에 엄중한 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도 공유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 씨의 이름과 출신지, 학창 시절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린 게시물이 등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SNS를 중심으로 전 씨에 대한 엄벌 촉구 탄원서 양식을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참혹한 살인 사건을 접하고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 대한민국 국민들"이라고 밝혔다. 탄원서에는 전 씨가 동거하던 여자친구를 약 3시간 20분 동안 514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들은 해당 범행을 "단순한 다툼이나 순간적인 감정으로 가볍게 설명할 수 없는 극도로 잔혹한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재판부에 "범행의 지속성과 잔혹성, 피해자가 겪었을 극심한 고통을 양형에 충분히 반영해달라"며 "범행의 고의성과 경위, 반복적인 폭력 및 피해자에 대한 지배·통제 여부를 철저히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또 "피고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며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과 남겨진 유가족의 고통이 재판 과정에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전 씨는 지난 6월 20일 서울 강서구의 주거지에서 함께 살던 여자친구 A(28)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은 지난달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강서 고문 살인 사건의 진실' 편을 통해 알려졌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거주하던 집에 설치된 홈캠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 홈캠 영상에는 전 씨가 약 3시간 20분 동안 A씨를 514차례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갈비뼈 21개가 부러지고 주요 장기가 파열된 사실도 확인됐다. 방송에 출연한 법의학자들은 피해자의 상처와 손상 정도를 토대로 폭행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이를 '고문'이라고 표현했다. 전 씨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통제한 정황도 방송에서 다뤄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대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국프'라는 단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씨가 가상의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 규칙을 설정한 뒤 A씨에게 이를 따르도록 강요하며 폭력을 행사한 정황도 제시됐다. 수사 초기 전 씨는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소청은 살인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전 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공소청은 범행 장면이 담긴 홈캠 영상을 살해 고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했다. 공소청은 "전 씨가 피해자를 엎드려뻗쳐 자세로 있게 한 채 폭행했고,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하는데도 죽음을 언급하며 폭행을 이어갔다"며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지배당하는 상황에서 고문에 가까운 폭행으로 숨졌고 유족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도 법정에서 딸이 생전에 겪었던 폭력과 통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딸이 평소 전 씨에게 폭행과 통제를 당했다는 사실을 딸이 사망한 뒤에야 알았다"며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씨가 사회에 나와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도록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전 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 앞서 상해치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살인 고의를 인정하는 입장이라고 재차 밝혔다. 전 씨는 재판 마지막 진술에서 울먹이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2026-11-02 06:13:48
李당선 도왔던 윤여준, 지금은 "자기 과신 시기 와…유능한 대통령, 스스로 경계해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권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집권 1년을 넘긴 지금이 오히려 위험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유능한 지도자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기 쉽다며 "본인의 능력을 과신하지 말라"는 취지 당부했다. 윤 전 장관은 1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리더십을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판단에 대해서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무너진 국정의 효율성과 도덕성을 회복할 인물로 이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은 도덕성과 효율성인데, 윤석열 대통령 때는 이 둘이 다 무너졌다. 이대로는 국가가 지탱되지 않는다고 봤다"라며 "망가진 국정을 단시간 내 회복하려면 굉장히 뛰어난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가장 유용한 사람이라고 봤다"라고 했다. 이어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보다 효율성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대통령이 되면 도덕성 문제에서는 상당히 조심하게 되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윤 전 장관의 인연은 성남시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통령이 먼저 연락해 분당의 한 삼계탕집에서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동아일보·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윤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을 지냈고, 제16대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당시 윤 전 장관은 이 대통령을 쓴소리도 들을 줄 아는 인물로 기억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정치권에 알려진 것은 2024년이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윤 전 장관에게 여야 관계를 풀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고, 이후 대선을 앞두고 국민통합을 목표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다. 윤 전 장관은 보수 진영에서 활동한 정치 원로였지만 이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했다. 다만 자신의 합류가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지는 않았다. 그는 "이미 당선이 확정적인 정도의 지지세를 가지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당선에 도움을 줬다고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보수라고 하는 분들이 많지만, 나는 그 양반을 보수냐 진보냐로 가를 대상조차 못 된다고 본다. 그냥 무능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당선된 뒤 직접 연락하거나 인사를 전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이를 서운하게 여기지는 않는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전혀 없었다. 그런 걸 기대도 안 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나한테 자문을 받은 분들도, 되고 나서는 필요가 없어진다. 대통령 입장에선 굳이 불러서 싫은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나는 그걸 이미 알고 있었다"라며 "지금은 더군다나 국정을 많이 파악했으니 훨씬 능률적으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도 언급했다. 구체적인 정책이나 사례를 꼽기는 어렵지만, 전임 정부에서 훼손된 국정의 효율성과 도덕성, 신뢰를 회복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라면 당장 생각나는 게 딱히 없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망가뜨린 국정의 효율성과 도덕성, 그리고 신뢰를 회복시킨 것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지금부터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미 과신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시기가 왔다. 1년 해보니 이거 별거 아니네 하는 기분이 들 수 있다. 워낙 유능한 양반이고 경험이 많으니까. 이걸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유능하고 효율적인 리더십을 가진 분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과신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 점만 경계하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권력이 지도자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대통령 주변에는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는 만큼, 지도자 스스로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고 반론을 검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 전 장관은 미국 대통령학을 연구한 학자들의 견해를 언급하며 "미국의 경우 대통령제지만 대통령 권력을 견제하는 장치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학을 전공한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권력을 잡는 것은 '도취 효과'가 강하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도 스스로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앞에서 반론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반문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행한 대통령이 되기 쉽다. 대한민국이 다스리기 쉬운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참모진의 역할도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경험을 들며, 지도자가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김영삼 대통령을 겪어 봤지 않나. 그분의 좋은 점은 '듣기 싫은 소리를 편하게 듣는다'는 것이다. 언짢은 기색 없이 다 듣고 자신의 반론을 이야기했다. 설득이 되면 '듣고 보니 그렇네, 내가 미처 생각 못 했다'고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지켜본 바로는 참모들이 반론을 제기하기 쉽지 않은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선거 때 잠깐 겪어 보니 쓴소리하기가 쉽지 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이 반론 준비가 항상 돼 있으니 참모가 이견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론을 즉각 하고 싶어도 그걸 참고 '알았다, 참고하겠다'고 하고 듣기만 하면 참모들이 편하게 건의할 수 있다. 그런데 바로 반론을 해 버리면 다시는 말을 못 한다"고 말했다. 정부 출범 이후 중수청 설치 등 주요 정책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나는 다만 스타일로 짐작할 뿐이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생각되기 쉬운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선거 기획을 맡았고, 2006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넘나들며 주요 선거에 참여한 정치 원로로, 지난해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의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2026-11-01 09: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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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서울 주요지역 집값 놀라울 정도로 떨어져…폭락 걱정까지 나와"
李 대통령 '기본소득' 확대 의지 밝혔지만…농촌 지자체는 재정 골치
李가 띄운 '다문화 우대' 논쟁에 귀화 정치인 아이수루가 꺼낸 '파독 광부·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