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피 3리터 쏟는데 방치, 다음날 '보험가입'…겨우 징역 3년
아들이 피를 쏟으며 움직이지 못하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하고, 사망 전날 아들을 피보험자로 한 보험에 가입해 보험금까지 청구한 60대 어머니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양철한)는 유기치사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6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건은 2023년 9월 20일 오후 10시쯤 경기 의정부시 자택에서 발생했다. 간 질환을 앓던 A씨의 아들 B씨는 이날 집에서 여러 차례 피를 토했다. 토혈량은 약 3ℓ에 달했고, B씨는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당시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A씨는 119에 신고하거나 아들을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 날 집 밖에서 보험 영업을 하던 중 B씨를 피보험자로 하는 보험 2건에 가입했다. 해당 보험은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각각 최대 5천만원과 2억원을 지급하는 상품이었다. A씨는 자신을 계약자이자 보험금 수익자로 지정했다. 보험계약서의 피보험자 동의란 등에도 아들 대신 서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위급한 상황은 A씨의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지인은 아들이 전날 피를 토했는데도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은 집 안 화장실 앞에 누워 있는 B씨를 발견했다. 당시 B씨는 의식과 호흡, 맥박은 유지하고 있었지만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B씨는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 날인 22일 새벽 저혈량 쇼크와 토혈로 사망했다. A씨는 아들의 사망진단서 등을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을 청구했다. 2억원을 청구받은 보험사는 지급을 거절했지만, 다른 생명보험사는 한 달 뒤 A씨에게 2천500여만원을 지급했다.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보험사는 2024년 1월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기관은 당초 A씨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나 공소청은 보완 수사를 거쳐 유기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A씨는 재판에서 아들이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위급한 상태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보험에 가입한 날에는 아들을 직접 만나 계약서에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신고자의 진술과 병원 진료기록, 의료진의 소견 등을 근거로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진료기록에는 B씨가 전날 밤부터 토혈했으며, 바닥에 피가 흥건할 정도로 출혈량이 많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료진은 B씨가 대량으로 피를 토한 뒤 점차 기력이 떨어져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소견을 냈다. 재판부는 이러한 의학적 소견 등을 종합해 B씨가 외출하거나 보험계약서에 직접 서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A씨는 남편에게서 아들의 토혈 사실을 들었다는 취지로 의료진에게 설명했지만, 남편은 B씨가 응급실로 옮겨진 뒤에야 출혈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남편은 하반신 마비로 집 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실상 피해자를 구호할 유일한 보호자였지만, 심각한 상태의 피해자를 집 안에 그대로 두고 이를 기회로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 했다"며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사망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했고, 범행을 부인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연민이나 반성의 태도도 찾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청구한 보험금 2억원을 받으려던 시도가 미수에 그친 점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했다. 벌금형보다 무거운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도 양형에 반영했다. 1심 판결에 대해서는 공소청과 A씨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2026-11-02 12:01:54
"숙식 제공하는데 지원금까지?"…교도소 수용자에 2년간 7만명분
최근 2년간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자에게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7만3천565명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용자는 교정시설에서 숙식을 제공받지만, 지원금 지급 기준에 별도의 제외 조항이 없어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1일 동아일보는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은 수용자는 1차 3만4천201명, 2차 2만2천82명이었다. 올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받은 수용자도 1만9천82명으로 집계됐다. 세 차례 지급분을 합하면 7만3천565명분이다. 1인당 최소 10만원을 받은 것으로 가정할 경우 지급 규모는 73억원을 웃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교정시설의 하루 평균 수용 인원이 6만3천68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용자 상당수가 지원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 셈이다. 다만 집계된 인원은 교정시설장이 수용자를 대신해 신청한 사례에 한정된다. 수용자 본인이 직접 신청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이 대리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대신 신청할 사람이 없는 경우에만 교정시설장이 신청 절차를 맡았다. 가족이 신청한 사례까지 합산하면 실제 지원금을 받은 수용자 수는 집계치보다 많을 수 있다. 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교정시설 직원들의 행정 부담도 발생했다. 수용자가 신청서와 위임장을 제출하면 교정시설 직원이 해당 수용자의 주소지 관할 시·군·구에 대신 신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교정기관 관계자는 "직원들이 2, 3개월은 가욋일에 투입되는 꼴이라 애로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지원금으로 지급된 상품권은 교정시설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치금과는 별도로 관리된다. 수용자가 시설 안에서 간식 등을 구매할 때 쓰는 돈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특별보관품'으로 분류해 보관한다. 수감 중에는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으며, 출소할 때 본인에게 돌려주거나 가족·지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수용자가 지원 대상에 포함된 배경에는 지급 요건이 있다. 두 지원금 모두 소득 기준을 적용했을 뿐,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 가운데 교도소나 구치소에 수용됐다는 이유로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규정은 두지 않았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실제 지급액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급 대상 심사와 상품권 지급 업무를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해 교정당국 차원에서 전체 지급액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윤상현 의원은 "숙식이 제공되는 수용자에게 민생지원금을 주는 게 제도 취지에 맞는지 따져 봐야 한다"며 "수용자의 소비 가능성과 가족의 경제 사정을 함께 고려해 지급 기준과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1-02 11:31:10
강원도 철원군 전방 부대에서 육군 하사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육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강원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 15분쯤 철원군의 한 전방 소초에서 A 하사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당시 A 하사는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총상을 입었다는 내용도 신고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 하사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육군은 "현재 군과 민간 수사기관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6-11-02 11:08:23
野 "말 안되는 소리" 야유에 李 웃으며 "말씀할거 하시라"…與는 30차례 박수
2일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채무와 신규 국채 발행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이 연설 도중 항의성 발언을 쏟아내자 이 대통령은 발언을 잠시 멈추고 직접 응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격려하듯 박수를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한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여야 간 신경전은 국가채무 비율과 국채 발행의 목적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불거졌다. 이 대통령은 국가채무 비율이 기존보다 낮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51.6%에서 48.3%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를 발행하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국채 순 증가 분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신규 국채를 발행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신규 채권을 왜 발행하냐" 등의 항의가 나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며 연설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장내에서는 한동안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계속 더 듣고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재판을 재개하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장내 상황을 살핀 뒤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야당이) 자꾸 방해를 하고 있는데요.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며 "제가 계속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이후 시정연설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의 연설은 오전 10시 4분쯤 시작돼 약 30분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경제 회복 성과와 민생 지원, 청년 정책, 지역균형발전 등을 언급할 때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설 도중부터 종료 직후까지 박수가 나온 횟수는 30여차에 달했다. 〈strong〉◇국회 입장 전에도 野'피켓농성'…李 미소 띈 인사〈/strong〉 시정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 피켓에는 '1400조 나랏빚+162조 미래 빚더미 기금',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날 의원총회와 로텐더홀 농성에는 의원 60여명이 참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나랏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미래세대 떠넘기는 빚더미 기금 중단하라", "재판취소 정치개입 국민들은 분노한다", "재판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농성 도중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농성 현장을 지나간 조정식 국회의장에게도 야유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국회의장 들어가세요", "사무총장이 하는 일이에요 그거", "의장님, 부끄러운지 아세요", "그냥 청와대로 가시라" 등의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 44분쯤 국회 본관에 도착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한 뒤 로텐더홀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규탄 구호를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멈춰 서 미소를 띠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시정연설에 나섰다.
2026-11-02 10:36:55
李대통령 "韓경제 뚜렷한 V자 회복세…불평등·양극화 그늘 짙어"
이재명 대통령이 성장의 기회와 성과를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집중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과 지역이 함께 누리는 경제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특정 지역과 계층, 소수 기업에 성장의 기회와 성과가 집중되는 '소수의 성장'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모든 국민이 성장의 기회와 성과를 고르게 누리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는 'K자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낡은 이분법적 논쟁에서 벗어나 달라진 시대와 상황에 맞는 새로운 성장 공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회복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두 차례의 추경과 확장적 본예산으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화하고 중동전쟁의 충격으로부터 우리 경제와 민생을 지켜냈다"며 "그 결과 우리 경제는 뚜렷한 V자형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와 관련해서는 잠재성장률 반등과 수출 증가, 국민소득 개선 등을 성과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40여 년 만에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1인당 국민총소득도 4만 달러를 넘으며 인구 5천만 명 이상 국가 중 세계 6번째로 '5040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공적자금 상환 계획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이면 외환위기 때 투입한 공적 자금도 모두 상환해 30년 만에 IMF 위기 극복을 완료하게 된다"며 "복합위기 속에도 적극 협력해 준 국회와 최선을 다해준 국민과 기업인, 노동자들이 함께 일군 소중한 성과"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에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불평등과 양극화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며 "청년에게 첫 일자리 문턱은 높기만 하고, 소상공인의 시름은 깊으며, 지역경제 회복도 더디다. 나라 경제는 좋아졌는데 내 삶이 나아지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냐는 질문에 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역 간 격차 해소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수도권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지방도 함께 잘 사는 나라, 성장의 결과뿐이 아닌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일자리·서민금융·주거 안정 등 3대 민생 프로젝트도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으로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양극화 해소를) 구체화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3대 메가 프로젝트'와 '7대 시드' 역시 이 3대 민생 프로젝트의 기반 위에서 더 큰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성장의 혜택을 국민에게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예산안을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지향하며 선도국가를 만들어갈 미래선점 예산이자, 국가의 성장을 국민의 성장으로 이어낼 성장확산 예산"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대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운용의 핵심 장치로는 미래대응기금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신설되는 미래대응기금은 잠재성장률 반등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투자 플랫폼이자, 확대되는 세수 변동에 대응하는 혁신적 재정안정 장치"라고 설명했다. 추가 세수의 사용 방향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적 노력으로 확보한 추가세수를 청년, 미래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라는 4개의 축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수 여유분은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어 "여유자금은 세수 부족 시 재정 여력 보강에 활용함으로써 재정의 역할이 가장 절실한 불황기에 지출을 줄여야 하는 최악을 대비하고, 국채 신규 발행도 줄여 시장 안정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산 편성 과정에서 적용한 원칙은 세 가지다. 이 대통령은 "담대하게 투자하되 비효율에 낭비하지 않는다, 조세지출보다 재정지출을 우선한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을 우대한다는 원칙으로 예산안을 편성했다"며 "이에 따라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지출 구조조정 규모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2천100여 개 사업 폐지를 포함해 6천476개 사업, 총 107조 2천억 원의 강력한 지출구조조정을 실시했고, 1조 9천억원의 조세지출을 재정지원으로 전환했다"며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는 지방 우대 사업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내년도 정부 총지출은 820조9천억원으로 책정됐다. 올해보다 12.8% 증가한 규모로, 이 대통령은 역대 최대 수준의 재정투자라고 설명했다. 재정 건전성에 대해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51.6%에서 48.3%로 낮아지고 국제기구와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재정수지 개선과 미래대응기금의 역할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11-02 10:11:20
운동회 계주 선수까지 뽑았는데 "위험하잖아요!"…학부모 민원 1건에 취소
초등학교 운동회의 꽃이라 불리는 계주 경기가 학부모의 안전 우려 민원 한 건으로 취소됐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주 위험하잖아요"라는 민원 넣어서 계주 취소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게시물에는 한 초등학생과 아버지가 나눈 대화가 담겼다. 아이는 아버지에게 운동회 계주 경기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아이가 "오늘 어떤 학부모가 계주 위험하다 해서 취소됐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계주할 사람 다 뽑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아이는 "맞다"며 참가할 학생을 모두 선발한 상태였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경기 취소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시물에는 해당 학교의 구체적인 위치나 학교 측의 공식 설명,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입장 등은 담기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계주가 단순한 달리기 경기를 넘어 학생들이 협동과 경쟁, 응원의 의미를 경험하는 활동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선수로 뽑혀 최선을 다해 달리는 경험도, 친구들을 목청껏 응원하며 가슴 벅차는 경험도 소중하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는 경쟁도 실패도 있을 텐데, 저는 학교가 그런 감정을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걱정되는 부분의 안전 대책을 보완하면서, 아이들이 직접 뛰고 응원할 기회를 지켜줬으면 한다"라고 했다. 계주 취소가 다수 학생의 선택권을 제한한 조치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계주 위험하면 그 아이는 그날 학교 보내지 말고 집에서 쉬면 되지 왜 다른 애들까지 피해를 주는 건지"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반면 학교와 교사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학교와 교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반복적인 민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 "위험할거라했는데 무시하고 강행한다? 그러다 진짜 애가 다치기라도 한다?? 그 뒷감당 교사들이 다 해야 함"이라고 적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제한되는 사례는 계주 취소 사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189개교 가운데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축구·야구 등 구기활동을 제한하는 학교는 287개교로 전체의 4.6%였다. 운동회 소음 신고도 증가했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학교 운동회' 관련 소음 신고는 2018년 70건에서 2025년 350건으로 늘었다. 7년 사이 신고 건수가 5배로 증가한 것이다. 경찰청은 전국 시도경찰청에 초·중·고교 운동회에서 발생하는 단순 소음 신고에 대해서는 출동을 최대한 지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운동회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소음과 긴급한 경찰 출동이 필요한 상황을 구분하겠다는 취지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SNS를 통해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보장하는 데 대한 이해를 요청했다. 최 장관은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운동회 소음 등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26-11-02 08:38:47
"의사마저 '대체 어떤 흉기 쓴거냐'고…3리터 출혈" 원당역 피해자 가족 호소
경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발생한 여성 역무원 흉기 피습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피해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피해자가 얼굴과 목, 복부 등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사건의 심각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원당역 흉기사건 피해자 가족입니다. 사건이 너무 작게 알려지고 있어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이 글은 2일 현재까지 2만9천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작성자는 자신을 지난달 28일 원당역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 피해자의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건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데도 관련 보도가 충분하지 않고, 일부 기사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겼다며 게시물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가족이 가장 먼저 바로잡고자 한 부분은 피해자의 부상 정도다. 일부 보도에서 피해자가 목과 다리를 다쳤다고 전했지만, 이는 병원 이송 과정에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전에 나온 초기 정보라는 설명이다. 작성자는 "가족이 들은 바로는 가장 심각한 곳은 얼굴과 목이다.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당했고, 목 부근의 주요 혈관과 척추 안쪽 혈관까지 매우 심하게 손상됐다"며 "옆구리 쪽 장기들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라 지금도 매우 위중하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도대체 얼마나 긴 칼을 쓴 거냐"고 말했다며 그만큼 상처가 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잃은 혈액량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는 이 사고로 거의 3리터에 가까운 피를 잃었다. 성인 여성 혈액량이 보통 4~5리터 정도라고 하니, 몸 전체 혈액의 절반을 훨씬 넘는 양을 잃을 정도로 잃은 것이다"고 전했다. 가족은 피의자의 범행 방식과 흉기 소지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작성자는 흉기의 종류를 공개하며 피의자가 수개월 전부터 흉기를 소지하고 다녔으며, 체포 직전에는 자신의 몸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행동을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작성자는 "이런 정황을 보면 이는 분명히 갑작스러운 우발 범행이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피의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범행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데 대해서도 가족은 의문을 나타냈다. 작성자는 "하지만 뒤에서 접근해 목을 찌른 점, 오래전부터 흉기를 지니고 다닌 점, 체포 직전 자신이 사전에 준비한 스프레이를 몸에 뿌리며 자신의 정신장애 이력을 정당화 하려고 했던 행동 등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작성자는 피해자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중환자실 앞에서 피해자의 상태를 지켜보며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피해자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뒤에서 공격을 당했고, 지금은 생사의 경계에서 싸우고 있다. 가족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중환자실 앞을 지키고 있다"며 "저희가 바라는 건 단 하나다. 이 사건이 가벼운 일로 축소되지 않고,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정하게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12시30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역 역무실에서는 30대 남성 역무원 A씨가 동료 여성 역무원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얼굴과 목, 복부 등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여러 차례 응급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1월부터 함께 근무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이날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당일 피해자가 '담배 냄새가 난다'고 혼잣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몸에 방향제를 뿌렸으며 평소 복용하던 약을 과다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 소지 경위와 관련해서는 호신용으로 칼 2점을 가방에 넣어 다녔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직장 내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둘러싼 문제도 제기됐다. B씨의 남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아내가 A씨와의 근무 분리 및 인사 조치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과 남편이 제기한 사전 흉기 소지 정황 및 직장 내 분리 조치 요구와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2026-11-02 07:38:20
'22년 인연' 김용건, 최불암 빈소 못간 이유…임형주, 장례미사서 '추모곡'
배우 최불암의 마지막 길을 앞두고 오랜 세월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김용건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22년간 드라마에서 부자 관계로 함께했던 김용건은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주변의 만류로 빈소를 찾지 못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임형주는 장례 미사에서 추모곡을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김용건은 1일 연합뉴스를 통해 최불암의 빈소를 직접 찾지 못한 사정을 털어놨다. 아들인 배우 하정우의 결혼식이 다음 달 13일로 예정된 가운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조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김용건은 "다음 달에 (아들) 결혼식이 있는데, 비보를 듣고 준비하던 중 여러 사람에게 조문을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본인이나 가족의 결혼식을 앞두고 장례식장에 가는 것을 꺼리는 속설이 주변의 만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꼭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착잡했다"며 "떠나시는 모습을 배웅해 드려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는 심정을 이루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빈소를 찾지는 못했지만 고인을 향한 추모의 마음은 이어갔다. 김용건은 "가서 뵙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기도했다"며 "어젯밤에도 '편한 데 가셔서 잘 쉬시고, 먼 훗날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저도 곧 따라가니까 형님 편히 쉬십시오' 하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 동안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최불암은 극 중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했고, 김용건은 그의 장남 김용진 역을 맡았다. 오랜 시간 한 작품에서 가족으로 지내며 쌓은 인연은 실제 선후배 이상의 관계로 이어졌다. 김용건은 고인을 "22년이라는 세월도 길지만 정말 형님이자 선배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며 "저한테는 정말 각별했다"고 회상했다. 생전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도 떠올렸다. 최불암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당시 김용건은 직접 병문안을 갔다. 당시 최불암은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조만간 다시 만나 술자리를 갖자고 제안했다. 김용건은 "형님이 '내가 지금 재활하고 있으니까 곧 보자, 몇 사람 모여서 소주나 한잔하자'고 하셨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어 "저도 '그럼요 형님. 하여튼 일어나셔야죠'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안 되더라"며 "많이 힘드신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 좋은 소식이 있기만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편, 최불암과 친분을 이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도 장례 미사에서 노래로 추모의 뜻을 전한다. 임형주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열리는 최불암의 장례 미사에서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를 예정이다. 장례 미사는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한다. '아베 마리아'는 임형주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다. 그는 2023년 9월 몽골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한 자리에서도 이 곡을 즉석에서 불렀다. 임형주와 최불암 부부의 인연도 오랜 시간 이어졌다. 임형주는 평소 최불암을 '이모부'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으며, 임형주가 공연을 열 때마다 최불암과 아내 김민자가 함께 참석하곤 했다. 최불암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임형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모 글을 올려 슬픔을 나타냈다. 그는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며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지 몰랐다"라며 "언제나 제 노래를 아껴주시고, 항상 제 독창회에도 김민자 이모님과 함께 와 주셨고, 늘 좋은 말씀으로 권면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적었다. 이어 "나중에 내가 세상 떠날 때 웃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고 하신 말씀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그 말씀을 따르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 비공개로 엄수된다. 오전 9시에는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장례 미사를 마친 뒤에는 오전 10시 40분 생전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방문한다. 이후 장지인 동화경모공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2026-11-02 07:05:48
3시간 514차례 폭행, 홈캠에 '고스란히'…'강서 고문 살인' 피의자 얼굴까지 확산
피해자가 숨지기까지 이어진 폭행의 구체적인 정황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뒤, 이른바 '강서 고문 살인사건' 피의자 전모(24) 씨를 엄벌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전 씨의 신상정보가 담긴 게시물이 퍼지는 한편, 재판부에 엄중한 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도 공유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 씨의 이름과 출신지, 학창 시절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린 게시물이 등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SNS를 중심으로 전 씨에 대한 엄벌 촉구 탄원서 양식을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참혹한 살인 사건을 접하고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 대한민국 국민들"이라고 밝혔다. 탄원서에는 전 씨가 동거하던 여자친구를 약 3시간 20분 동안 514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들은 해당 범행을 "단순한 다툼이나 순간적인 감정으로 가볍게 설명할 수 없는 극도로 잔혹한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재판부에 "범행의 지속성과 잔혹성, 피해자가 겪었을 극심한 고통을 양형에 충분히 반영해달라"며 "범행의 고의성과 경위, 반복적인 폭력 및 피해자에 대한 지배·통제 여부를 철저히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또 "피고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며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과 남겨진 유가족의 고통이 재판 과정에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전 씨는 지난 6월 20일 서울 강서구의 주거지에서 함께 살던 여자친구 A(28)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은 지난달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강서 고문 살인 사건의 진실' 편을 통해 알려졌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거주하던 집에 설치된 홈캠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 홈캠 영상에는 전 씨가 약 3시간 20분 동안 A씨를 514차례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갈비뼈 21개가 부러지고 주요 장기가 파열된 사실도 확인됐다. 방송에 출연한 법의학자들은 피해자의 상처와 손상 정도를 토대로 폭행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이를 '고문'이라고 표현했다. 전 씨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통제한 정황도 방송에서 다뤄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대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국프'라는 단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씨가 가상의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 규칙을 설정한 뒤 A씨에게 이를 따르도록 강요하며 폭력을 행사한 정황도 제시됐다. 수사 초기 전 씨는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소청은 살인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전 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공소청은 범행 장면이 담긴 홈캠 영상을 살해 고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했다. 공소청은 "전 씨가 피해자를 엎드려뻗쳐 자세로 있게 한 채 폭행했고,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하는데도 죽음을 언급하며 폭행을 이어갔다"며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지배당하는 상황에서 고문에 가까운 폭행으로 숨졌고 유족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도 법정에서 딸이 생전에 겪었던 폭력과 통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딸이 평소 전 씨에게 폭행과 통제를 당했다는 사실을 딸이 사망한 뒤에야 알았다"며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씨가 사회에 나와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도록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전 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 앞서 상해치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살인 고의를 인정하는 입장이라고 재차 밝혔다. 전 씨는 재판 마지막 진술에서 울먹이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2026-11-02 06:13:48
李당선 도왔던 윤여준, 지금은 "자기 과신 시기 와…유능한 대통령, 스스로 경계해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권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집권 1년을 넘긴 지금이 오히려 위험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유능한 지도자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기 쉽다며 "본인의 능력을 과신하지 말라"는 취지 당부했다. 윤 전 장관은 1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리더십을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판단에 대해서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무너진 국정의 효율성과 도덕성을 회복할 인물로 이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은 도덕성과 효율성인데, 윤석열 대통령 때는 이 둘이 다 무너졌다. 이대로는 국가가 지탱되지 않는다고 봤다"라며 "망가진 국정을 단시간 내 회복하려면 굉장히 뛰어난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가장 유용한 사람이라고 봤다"라고 했다. 이어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보다 효율성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대통령이 되면 도덕성 문제에서는 상당히 조심하게 되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윤 전 장관의 인연은 성남시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통령이 먼저 연락해 분당의 한 삼계탕집에서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동아일보·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윤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을 지냈고, 제16대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당시 윤 전 장관은 이 대통령을 쓴소리도 들을 줄 아는 인물로 기억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정치권에 알려진 것은 2024년이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윤 전 장관에게 여야 관계를 풀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고, 이후 대선을 앞두고 국민통합을 목표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다. 윤 전 장관은 보수 진영에서 활동한 정치 원로였지만 이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했다. 다만 자신의 합류가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지는 않았다. 그는 "이미 당선이 확정적인 정도의 지지세를 가지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당선에 도움을 줬다고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보수라고 하는 분들이 많지만, 나는 그 양반을 보수냐 진보냐로 가를 대상조차 못 된다고 본다. 그냥 무능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당선된 뒤 직접 연락하거나 인사를 전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이를 서운하게 여기지는 않는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전혀 없었다. 그런 걸 기대도 안 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나한테 자문을 받은 분들도, 되고 나서는 필요가 없어진다. 대통령 입장에선 굳이 불러서 싫은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나는 그걸 이미 알고 있었다"라며 "지금은 더군다나 국정을 많이 파악했으니 훨씬 능률적으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도 언급했다. 구체적인 정책이나 사례를 꼽기는 어렵지만, 전임 정부에서 훼손된 국정의 효율성과 도덕성, 신뢰를 회복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라면 당장 생각나는 게 딱히 없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망가뜨린 국정의 효율성과 도덕성, 그리고 신뢰를 회복시킨 것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지금부터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미 과신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시기가 왔다. 1년 해보니 이거 별거 아니네 하는 기분이 들 수 있다. 워낙 유능한 양반이고 경험이 많으니까. 이걸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유능하고 효율적인 리더십을 가진 분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과신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 점만 경계하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권력이 지도자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대통령 주변에는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는 만큼, 지도자 스스로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고 반론을 검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 전 장관은 미국 대통령학을 연구한 학자들의 견해를 언급하며 "미국의 경우 대통령제지만 대통령 권력을 견제하는 장치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학을 전공한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권력을 잡는 것은 '도취 효과'가 강하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도 스스로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앞에서 반론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반문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행한 대통령이 되기 쉽다. 대한민국이 다스리기 쉬운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참모진의 역할도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경험을 들며, 지도자가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김영삼 대통령을 겪어 봤지 않나. 그분의 좋은 점은 '듣기 싫은 소리를 편하게 듣는다'는 것이다. 언짢은 기색 없이 다 듣고 자신의 반론을 이야기했다. 설득이 되면 '듣고 보니 그렇네, 내가 미처 생각 못 했다'고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지켜본 바로는 참모들이 반론을 제기하기 쉽지 않은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선거 때 잠깐 겪어 보니 쓴소리하기가 쉽지 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이 반론 준비가 항상 돼 있으니 참모가 이견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론을 즉각 하고 싶어도 그걸 참고 '알았다, 참고하겠다'고 하고 듣기만 하면 참모들이 편하게 건의할 수 있다. 그런데 바로 반론을 해 버리면 다시는 말을 못 한다"고 말했다. 정부 출범 이후 중수청 설치 등 주요 정책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나는 다만 스타일로 짐작할 뿐이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생각되기 쉬운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선거 기획을 맡았고, 2006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넘나들며 주요 선거에 참여한 정치 원로로, 지난해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의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2026-11-01 09:35:35
"무슬림, 가족 10명 한국으로 데려왔다"…전수조사 했더니 '사실무근'
외국인 취업비자 소지자가 가족 10명을 한국으로 데려와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법무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반박에 나섰다. 법무부 전수조사 결과 E-7 비자로 국내에 체류하면서 가족 10명을 초청한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30일 E-7 비자 외국인의 가족 동반 체류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가족 10명을 국내로 초청해 체류 중인 외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가족을 5명 이상 초청한 사례도 전체의 0.2%에 그쳤다. E-7 비자 소지자 가운데 가족을 국내로 초청한 비율은 20.6%였으며, 초청 인원은 1인당 평균 1.6명으로 집계됐다. 논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한 방글라데시인이 E-7 비자를 취득한 뒤 배우자와 자녀 9명 등 가족 10명을 한국으로 데려왔으며, 이들을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했다는 내용이었다. 게시물이 확산하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가족 초청 제도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무슬림 외국인 노동자의 가족 초청을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법무부는 온라인에서 제기된 주장과 달리 E-7 비자 소지자의 가족 초청에는 명확한 자격과 소득 기준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E-7 비자는 이른바 취업비자로, 법무부가 지정한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외국인에게 발급된다. 직무와 관련한 학력 및 경력 요건을 엄격하게 심사한다. E-7 비자를 비롯해 합법적으로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이 동반(F-3) 자격으로 초청할 수 있는 가족도 제한돼 있다. 대상은 법률혼 관계의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로 한정된다. 부모와 형제자매, 그 밖의 친인척은 동반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가족을 국내로 데려오려면 가구원 수에 따른 소득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초청하는 가족이 많을수록 요구되는 소득 기준도 높아진다. 올해 기준으로 배우자와 자녀 2명을 초청하려면 연간 약 3천9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입증해야 한다. 법무부는 논란이 된 게시물에 첨부된 자료들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게시물에 포함된 외국인 등록증과 건강보험 피부양자 내역, SNS 게시물의 출처가 각각 달라 동일인의 자료인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2026-10-30 17:02:20
"설마 또?" 여학생 음료에 '소변' 의심 액체…제보만 10여차례
경기 남양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마시던 음료에 소변으로 의심되는 액체가 반복해서 혼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생들은 3년동안 비슷한 피해가 여러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29일 JTBC 사건반장에는 해당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들이 이같은 사연을 전했다. 이 학교 3학년 A양은 27일 텀블러에 보리차를 담아 등교했다. 1교시부터 점심시간 전까지 친구들과 보리차를 나눠 마셨는데, 점심을 먹고 교실로 돌아오니 텀블러가 이전보다 무거워져 있었다. A양은 함께 마신 친구에게 물을 더 채웠는지 물었지만 친구는 아니라고 답했다. 이상함을 느낀 A양이 텀블러 뚜껑을 열어보니 안에는 거품과 이물질이 가득했고, 소변 특유의 냄새가 났다. A양은 곧바로 담임교사에게 상황을 알렸고, 교사는 텀블러를 증거물로 수거했다.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학생들은 2024년에도 비슷한 피해가 약 10여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여학생은 마시던 아이스티를 교씨 두고 이동 수업을 다녀왔더니 음료 양이 오히려 늘고 미지근해져 있었다며, 당시에는 상한 줄 알고 버렸다고 했다. 개봉하지 않은 아이스티가 뜯겨 있어 확인해보니 소변과 비슷한 냄새가 났다는 학생도 있었다. 또 다른 학생은 텀블러에 담아둔 보리차에서 심한 악취가 나 뜨거운 물로 여러 차례 소독했지만 냄씨 빠지지 않아 결국 텀블러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피해자가 모두 여학생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남학생의 소행일 가능성을 의심하면서도 "모든 친구에게 의심의 화살을 돌리게 되는 상황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처음 도움을 요청했을 때 교사는 "그러지 말자", "장난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고 했다. 이후 피해가 반복됐을 때도 별다른 조치 없이 흐지부지됐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한 교사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CCTV가 복도만 비추고 있어 행위자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빈 교실에 들어간 학생을 확인하기도 했지만, 해당 학생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한다. 아직 행위자는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학교는 최근 텀블러에서 이상한 액체가 발견된 뒤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문자를 보내 점심시간 특정 교실에서 발생한 텀블러 이물질 혼입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요청했다. 관련 사안은 교육청에도 보고됐으며, 학교는 28일 가정통신문을 배부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텀블러와 안에 담긴 액체를 수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이물질이 확인되면 정식 사건으로 접수해 수사할 방침이다.
2026-10-30 15:56:27
김건희 여사에게 당대표 선거 지원 대가로 고가의 가방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가방을 직접 전달한 김 의원의 배우자는 벌금형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배우자 A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앞서 김 의원에게 징역 1년,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재판부는 A씨가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건넨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가방을 전달한 시점은 2023년 3월 17일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치러진 같은 달 8일로부터 9일 뒤였다. 해당 가방의 가액은 267만원 상당이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을 지원한 데 대한 대가로 A씨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했다고 봤다. 재판부 역시 가방 제공이 단순한 선물이나 의례적 행위에 해당한다는 A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통령의 배우자에게 선물을 제공한 행위가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여당 당대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통령의 포괄적 직무와 관련해 그 배우자인 김건희에게 가방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이 가방 전달 과정에 함께 관여했다는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A씨가 남편과 상의하거나 공모하지 않고 직원 등을 통해 독자적으로 가방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김 의원이 가방 전달에 관여했을 가능성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이를 유죄로 판단할 객관적인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봤다. 재판부는 "김기현이 김건희에게 클러치백을 전달하는 데 관여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나 경우의 수를 추론할 수 있지만, 공모나 전달 사실을 직접 인정할 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고 관련자 진술에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26-10-30 14:58:56
'신변보호 해제' 유해진에 유재석은 등 토닥…대통령 표창·보관문화훈장 나란히 수상
신변보호 조치가 해제된 뒤 약 2주 만에 공식 석상에 선 배우 유해진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수상 소감에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유해진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6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을 지키려는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점 등이 수상 배경으로 꼽혔다. 수상 무대에 오른 유해진은 "정말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제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답할 수 있는 일은 '왕과 사는 남자' 같은 작품으로, 또 좋은 영화로 보답드리는 일밖에 없을 것 같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에게 대통령 표창을 안긴 '왕과 사는 남자'는 올해 2월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692만 명을 기록한 작품이다. 유해진은 영화에서 엄흥도 역을 맡아 박지훈과 호흡을 맞췄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도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유해진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신변 위협을 겪은 뒤 처음 참석한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지난 9월 개봉한 뒤 작품의 역사적 해석과 사건 재구성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일부 단체는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유해진 측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유해진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 해당 조치는 지난 15일 소속사의 요청으로 해제됐다. 유해진은 신변보호 조치가 이어지는 동안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일영화상 등 주요 공식 일정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은 보호 조치 해제 이후 그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공식 행사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유재석도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수상자 기념 촬영 과정에서 유해진의 등을 토닥이며 축하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재석은 수상 소감에서 "뭐라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 정말 이런 날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도, 꿈꿔보지도 않았는데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집안의 영광이고 가문의 영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에 데뷔를 해서 36년째 접어들고 있다. 데뷔할 때를 생각해보면 '왜 이렇게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하며 본인의 부족함을 (알기보단) 그런 것들을 불평불만으로 근 10년을 보냈다"며 "돌이켜 생각해보면 요즘엔 '세상이 지나치게 저를 바라봐준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제가 할 일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 같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겠다. 허락하는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노력하겠다"고 했다.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정부 포상이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에는 유해진과 장항준을 비롯해 류승룡, 소지섭, 음악감독 강승원, 밴드 부활, 그룹 슈퍼주니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문화훈장은 유재석과 고(故) 신해철, 그룹 블랙핑크 등이 받았다.
2026-10-30 13:44:01
"나 죽으면 누가 돌봐"…간병하던 장애인 형 살해한 50대, 징역 10년
장애가 있는 쌍둥이 형을 장기간 부양해 온 50대 남성이 형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송병훈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앞서 A씨에게 징역 18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5월 22일 오전 3시30분쯤 경기 오산시의 한 빌라에서 잠을 자던 쌍둥이 형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뇌전증 등을 앓고 있었으며, A씨는 형이 지낼 거처를 마련해 주고 오랜 기간 생활비 지원과 간병을 맡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상황에서 자신이 사망하면 형을 돌볼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수면제 등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일종의 '블랙아웃'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인간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귀한 가치"라며 "이를 침해하는 범죄는 어떤 방법으로도 그 결과를 회복할 수 없어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은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 잔혹한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가 믿고 의지하던 쌍둥이 동생으로부터 범행을 당한 만큼 그 책임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형을 돌보는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 어려움은 양형에 반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장애가 있는 형을 실질적으로 부양하는 과정에서 평소 앓던 정신질환으로 인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trong〉※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strong〉
2026-10-30 12:15:44
생일도 데뷔도 같은해인 두 거장…최불암·패트릭 스튜어트, 같은날 떠났다
두 배우의 국적은 달랐지만, 발자취는 신기하리만큼 닮은 점이 많았다. 1959년 연극 무대에서 연기 인생을 시작해 60여 년간 활동한 최불암과 패트릭 스튜어트가 하루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30일 유족 등에 따르면 배우 최불암은 지난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영국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도 같은 날인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향년 86세인 스튜어트는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를 앓았으며, 마지막 순간에는 아내 서니 오젤과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았다. 두 사람은 생년월일부터 연기 인생의 출발점까지 공통점이 적지 않다. 최불암은 실제 1939년생이지만 호적상 생일은 1940년 6월 15일이다. 1940년 7월 13일생인 스튜어트와는 기록상 생일이 28일 차이다.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해도 1959년으로 같다. 최불암은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고, 스튜어트는 영국 링컨의 극단에서 연극 '보물섬'을 통해 전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두 배우는 각기 다른 무대와 장르를 거치며 자국을 대표하는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 최불암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대표작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다. 1971년 시작한 '수사반장'에서 그는 정의로운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된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으로 출연해 오랜 세월 시청자들과 함께했다. 특히 김 회장은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와 어른을 상징하는 인물로 사랑받았다. 작품 속에서 보여준 묵직하고 따뜻한 모습은 최불암에게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붙는 배경이 됐다. 스튜어트는 TV와 영화 양쪽에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1987년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장뤼크 피카르 선장을 연기하며 국제적인 인기를 얻었다. 냉철한 판단력과 지도력을 갖춘 피카르 선장은 그의 대표 캐릭터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2000년 개봉한 영화 '엑스맨'에서는 돌연변이들의 지도자 찰스 자비에 교수를 맡았다. 휠체어를 탄 채 등장하는 프로페서X는 강력한 정신 능력뿐 아니라 동료들을 이끄는 지혜로운 인물로 그려졌다.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과 함께한 장면들도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활동 무대와 작품의 성격은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과 신뢰를 얻은 배우였다.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건강 문제를 겪은 점도 두 사람의 말년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최불암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14년 넘게 진행해 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지난 5월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에도 직접 새 촬영에 참여하지 못했다. 당시 제작진은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최불암이 재활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불암은 지난해 3월 직접 "곧 돌아갈 테니 걱정 마세요"라며 복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지 못했다. 반면 스튜어트는 사후에도 신작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 프로페서X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 스튜디오는 스튜어트의 별세 이후 공식 추모글에서 해당 작품을 언급하며 고인의 연기 인생을 기렸다. 가족들은 두 배우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최불암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는 지난 29일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자녀들과 함께 운구 행렬에 동행했다. 1970년 결혼해 56년간 부부로 지낸 김민자는 남편의 마지막 길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스튜어트의 유족도 아내 서니 오젤을 비롯한 가족과 친구들이 임종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유족은 음악과 기도, 눈물과 웃음 속에서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동료 배우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최불암의 뒤를 이어 '한국인의 밥상' 진행을 맡은 최수종은 고인을 기렸다. 최수종은 "한평생 배우라는 이름을 넘어 대한민국 이웃들의 땀방울과 밥상 위의 삶을 가장 깊이 경외하고 아껴주셨던 선생님"이라며 "선생님이라는 커다란 그늘 아래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했다. 스튜어트와 '엑스맨' 시리즈에서 함께 연기한 휴 잭맨도 SNS를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휴 잭맨은 "무대와 스크린을 빛낸 위대한 배우 중 한 명을 잃었다"며 "내게 그는 훌륭한 친구이자 인간이었다. 그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평생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최불암의 장례는 생전 오랫동안 활동했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26-10-30 11:10:09
"누가 칼로 그은 듯…내몸이면 어쩔뻔"…5호선서 패딩·니트 찢긴 승객, 무슨일?
출근길 서울 지하철에서 한 승객의 패딩과 안에 입은 니트가 잇따라 훼손된 사실이 알려졌다. 옷에는 날카로운 물체로 긁힌 듯한 흔적이 남았고, 패딩 충전재까지 쏟아져 나온 가운데, 피해 승객은 누군가 고의로 옷을 훼손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지하철 5호선에서 누가 칼로 긋고 간 것 같아. 진짜 소름 돋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하던 중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이 훼손된 사실을 발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검은색 패딩 겉감이 크게 찢어져 흰색 충전재가 밖으로 빠져나온 모습이 담겼다. 함께 공개된 파란색 니트에도 구멍이 나 있었다. A씨는 "멀쩡했던 패딩이 찢어져 안에 있던 충전재가 다 쏟아지고, 심지어 안에 입었던 니트까지 구멍이 났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옷이 주변 물체에 걸려 찢어진 것으로 생각했지만, 손상된 부위를 확인한 뒤 누군가 날카로운 물건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됐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생각할수록 소름 돋는 게, 옷이 아니라 내 몸이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며 "사람 많은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니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런 경우 경찰에 신고하면 CCTV를 확인할 수 있을까"라며 다른 승객들에게 비슷한 피해를 겪은 적이 있는지 질문했다. 게시물에는 과거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옷이 훼손됐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10년 전쯤 등굣길에 입고 있던 롱패딩이 찢어진 일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못이나 나사 등에 걸린 것으로 생각했지만 찢어진 모양이 반듯했다고 전했다. 다른 네티즌도 올해 2월에 출근길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누가 커터칼로 그은 것처럼 모양이 네모였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A씨가 다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비슷한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을 출퇴근길에 이용한다는 한 네티즌은 "나도 출퇴근 5호선 이용자인데 너무 무섭다. 안 다쳐서 다행이지만 정말 불안하다. 어느 역에서 발생한 일이냐"고 물었다. 경찰 신고와 신속한 CCTV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지하철 이용 시간과 탑승 위치를 파악하면 CCTV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영상이 삭제되기 전에 서둘러 신고해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네티즌은 "흉기를 소지한 사람이 지하철을 돌아다니며 승객들의 옷을 찢고 있다는 것이냐. 언제 사람을 향해 흉기를 휘두를지 모르니 신고하는 게 맞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살인미수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 패딩을 찢는 데 그쳤지만, 그런 칼을 들고 사람에게도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비슷한 일이 많다는 댓글을 보니 더욱 걱정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옷이 찢어진 원인을 고의적인 훼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경험담도 공유됐다. 한 네티즌은 몇 년 전 자신도 패딩과 안에 입은 옷이 함께 찢어져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생각하고 CCTV까지 확인했지만, 실제 원인은 건물 계단 손잡이였다고 설명했다. A씨의 옷이 훼손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고의적인 범행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정확한 경위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26-10-30 10:26:24
젠슨황 술자리 '그 여성', 中스파이였다?…美정보당국이 감시한 이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접촉해 온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업체 관계자가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미 국 당국은 해당 인물이 젠슨 황 CEO를 통해 엔비디아의 사업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 경로까지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들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업체 메가스피드와 관련된 앨리스 황(황러)을 중국 정보기관의 정보원으로 의심해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이다. 앨리스 황은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의 한 바에서 다른 AI 기업 임원들이 동석한 자리에서 젠슨 황의 옆자리에 앉아 함께 술을 마시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트인 사진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5월에도 다른 AI 공급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젠슨 황과 업무 만찬을 마친 뒤 식당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신의 SNS에 젠슨 황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해 투자금을 모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황이 중국 정보기관을 위해 활동하면서 베이징에 상업 정보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앨리스 황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주시했다. 다만 두 사람은 성이 같을 뿐 가족이나 개인적 관계가 있는 인물은 아닌 것으로 소개됐다. 미국 정보당국이 우려한 대목은 앨리스 황이 엔비디아 경영진과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젠슨 황 CEO는 미국 기술산업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어 백악관 관계자들이 앨리스 황의 접근 가능성을 경계했다는 것이다. 앨리스 황은 과거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당국의 감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스피드 역시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도록 기업들을 도왔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미 상무부에 메가스피드 관련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메가스피드가 엔비디아 칩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들여온 뒤 중국 고객사에 원격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미국 정부의 메가스피드 조사는 2024년부터 시작됐다. 상무부 관계자가 말레이시아의 한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엔비디아 장비가 상자에 담긴 채 발견된 사실을 확인하면서다. 해당 장비가 다른 국가로 반출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당국이 관련 경위를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법무부가 올해 이 사건을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첨단 AI 반도체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이 칩을 국경을 넘어 밀수하거나 동남아시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중국 기업에 원격으로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메가스피드도 엔비디아 칩을 구매한 뒤 중국 기업에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는 사업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NYT에 따르면 미국 수사관들은 일부 엔비디아 칩이 실제로 메가스피드를 거쳐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앨리스 황의 회사 내 역할도 조사 과정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황은 자신을 메가스피드 CEO라고 소개해 왔지만, 회사 설립 8개월 만에 공식 서류상 상무이사 직책에서 해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앨리스 황이 회사 경영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회사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입장문에서 "메가스피드는 엔비디아의 지역 클라우드 고객사 중 하나라며, 젠슨 황 CEO가 매년 수천 명의 고객과 소통하는 만큼 메가스피드 관계자들과 만나는 일도 특별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고객사가 엔비디아의 영업비밀이나 국가안보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CEO와 앨리스 황의 대화에 이례적인 내용이 있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메가스피드와 관련한 수출 통제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엔비디아는 이미 조사가 이뤄졌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앨리스 황에 관한 정보를 엔비디아 측에 사전에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도 회사는 반박했다. 엔디비아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어떤 인물이 미국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메가스피드는 NYT에 보낸 입장문에서 "이러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철저한 내부 조사를 위해 외부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미국 정부에 전적으로 협조할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앨리스 황은 NYT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백악관과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도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용으로 설계한 AI 반도체와 관련해 약 4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수출 규제와 현지 당국의 수입 제한이 맞물리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 상황이다.
2026-10-30 08:56:27
14층에 매달려 생사오간 순간…"믿어주세요" 끌어올려 구한 건 몽골인 노동자였다
14층 아파트 외벽에 매달린 작업자가 추락할 위기에 놓인 순간, 맞은편 건물에서 일하던 몽골인 노동자가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섰다. 생명을 구한 사람은 한국에 온 지 7년 된 몽골인 노동자 바트바야르 잔단바트씨였다. 서툰 한국어로 구조 대상자를 안심시키며 끝까지 손을 놓지 않은 그의 선행이 사고 발생 약 1년 만에 다시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해 11월 14일 충남 당진에서 발생했다. 당시 외벽 작업을 하던 남성은 안전띠가 끊어지면서 14층 높이에 매달린 채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맞은편 아파트에서 이삿짐을 나르던 잔단바트씨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 외벽에 매달린 남성을 발견한 그는 즉시 작업을 멈추고 구조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달려갔다. 잔단바트 씨가 근무하는 이삿짐센터 대표는 "보통 사람 같으면 그냥 119에 신고하고 말텐데 작업하다 맞은편에 사람이 매달린 걸 보고 쫓아가서 구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잔단바트씨는 먼저 남성이 매달려 있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문이 열리지 않았지만, 거듭 도움을 청한 끝에 한 남성이 문을 열어줬다. 그는 곧바로 베란다로 향해 매달린 남성에게 손을 뻗었다. 잔단바트 씨는 "제가 빨리 도와주지 않으면 그분이 정말 떨어질 것 같았다"고 했다. 구조 당시 상황은 긴박했다. 잔단바트씨는 한 손으로 남성을 붙잡았지만, 높은 곳에서 무게를 지탱하며 끌어올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자칫 손을 놓치면 남성이 그대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그분의 왼손이 실외기에 걸려서 잡을 수가 없었다"며 "그 사람도 진짜 무서워해서 손에 힘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겁에 질린 남성에게 계속 말을 건네며 안심시켰다. 서툰 한국어로 붙잡고 있으니 힘을 내라며 "저를 믿어주세요. 내가 잡아서 올려줄게요"라는 말을 반복했고, 남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버티며 구조를 이어갔다. 결국 잔단바트씨는 남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구조 이후 두 사람은 약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 구조를 받은 남성은 잔단바트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잔단바트씨는 당시 만남에서 상대방이 생명을 구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잔단바트씨의 선행은 최근 한 제보자의 연락을 통해 다시 알려졌다. 당시 구조 장면과 그의 행동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취지였다. 몽골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잔단바트씨는 현재 직장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인 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주변에서는 성실하고 친절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삿짐 대표는 "잔단바트 씨는 팀장으로 일하면서 같이 일하는 외국인, 한국인과 잘 어울린다"며 "성실하고 친절하고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사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 국적은 구조에 나서는 데 고려할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고 현장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잔단바트씨는 망설이지 않았다. 한국 사람이든 몽골 사람이든 관계없이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도왔을 것이라고 했다.
2026-10-30 07:25:53
등기 6개월만에 경매로…옥주현 매입한 '190억' 한남더힐, 무슨일이?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190억원에 매입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주택이 법원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옥주현 측은 신규 사업 추진과 투자 유치, 법인 인수합병(M&A)에 따른 채무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며 관련 대여금 전액을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경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 14일 옥주현 명의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주택에 대해 임의경매개시결정을 내렸다.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는 한국금융자산관리대부로, 청구금액은 약 21억7천만원이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과 관련해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근저당권자 등 담보권자가 법원에 부동산 매각을 신청하는 절차다. 해당 주택 등기부에는 근저당권 4건이 설정돼 있으며, 채권최고액 합계는 237억원으로 확인됐다. 경매는 개시결정 단계로, 감정평가액과 최저입찰가격, 매각기일 등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채무 변제나 채권자와의 합의가 이뤄지면 경매 신청이 취하되거나 절차가 중단될 수 있다. 옥주현은 지난해 5월 7일 해당 주택의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4월 10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매입 가격은 190억원이다.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지 약 6개월 만에 경매 절차가 시작된 셈이다. 해당 거래는 한남더힐의 역대 최고가 거래로 알려졌다. 종전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지난해 기록한 175억원이 최고 거래가로 거론됐으며, 옥주현의 매입 가격은 이보다 15억원 높았다. 옥주현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주택 매입과 경매 절차에 관한 설명을 내놨다. 공연과 공연기획,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투자 유치가 이뤄졌고, 이후 법인과 투자사 간 M&A가 성사되면서 관련 채무를 정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옥주현 측은 "공연, 공연기획,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존 신사동 법인 건물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준비를 진행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한 사업투자회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 추진 및 투자 유치 과정에서 올해 4월 한남동 주택을 매입했으며, 최근 옥주현의 법인과 투자사 간 M&A가 성사됨에 따라 해당 주택과 관련된 채무를 포함해 기존 사안들을 정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 역시 사업 추진과 투자 유치 이후 진행 중인 채무 정리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입장이다. 옥주현 측은 "현재 투자사 측과 구체적인 채무 변제 및 정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 계획에 따라 투자사가 관련 대여금 전액을 상환할 예정이다. 관련 사안이 원만히 정리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10-29 20: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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