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 시대로 가는 자동차 산업… 지역 부품사의 시험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시험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진 가운데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의 구조적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확인된 변화의 속도가 지역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전이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6일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 자동차 산업의 최대 화두는 소프트웨어정의차(SDV)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었다. 전시 현장에서는 차량 기능과 성능을 소프트웨어로 정의하는 SDV 전환이 본격화되며 내연기관의 종식을 예고하는 기술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현대차그룹도 SDV 전환을 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핵심 전략으로 규정하고, 지난해부터 모든 차종을 SDV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의 대응 전략에는 여전히 큰 온도차가 존재한다. 일부 기업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 생산 라인을 유지한 채 전동화 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상당수 업체는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에서 SDV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으로는 이모션이 꼽힌다. 과거 삼성전자와 피처폰 소프트웨어 개발을 수행하던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모빌리티 전장부품 분야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차량 공조기 제어장치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며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 개발이 가능한 기술 연구소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목적기반차량(PBV) 플랫폼을 개발해 실증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모션의 우희정 연구소장은 지역 부품사들의 SDV 전환이 더딘 가장 큰 이유로 비용과 인력 부담을 꼽는다. 선행 연구 단계에서만 1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가 필요하고, 이후 제품 개발과 양산까지 고려하면 중소·중견 부품사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재 확보 역시 현실적인 과제다. 이모션은 본사와 공장을 달성군 구지면에 두되 연구소는 대구 도심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개발 인력의 근무 환경과 접근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우 소장은 기존 자동차 부품사들이 하드웨어 투자와 함께 소프트웨어에 대한 명확한 투자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은 소프트웨어 내재화"라며 "중소기업이 SDV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6-01-08 15:55:42
화재 이후 임시 운영 3년...매천시장 농산A동 재축 막바지
화재 이후 3년 넘게 임시 건물에서 운영돼 온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3월 준공을 목표로 하되 설 명절 전 조기 완공 가능성도 열어두고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5천600㎡)은 지난 2022년 10월 25일 화재로 전소됐다. 대구시는 사업비 98억4천만원을 투입해 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지난해 6월쯤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시공 안전 등을 고려해 올해 3월 준공으로 변경됐다. 화재 이후 기존 경매장과 점포는 인근에 마련된 임시 가설물에서 운영되고 있다. 임시 가설물에서의 운영은 공간 협소와 동선 문제로 경매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성수기에는 하역 차량과 인력 동선이 겹치며 혼선이 발생하는 등 정상 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상인들은 다음 달 설 명절 전에 준공되길 희망하고 있다. 농산A동을 사용하던 한 상인은 "명절 전에 이전을 완료해야 혼선이 없을텐데 준공이 늦어져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준공 일정이 당겨지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원래 계획은 올해 3월까지지만 상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설 명절 이전 준공을 목표로 최대한 일정을 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공사뿐 아니라 인허가와 각종 행정 절차가 함께 진행돼야 해 정확한 날짜를 확정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축되는 농산A동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하는 2032년까지 7년 정도 사용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지난 2023년부터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일원에 스마트 도매시장을 조성하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안에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이전지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사업비 확보에 필요한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 통과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보상과 설계 단계 등을 거쳐 오는 2029년쯤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도매시장은 시설 노후화에 따른 화재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정기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병제 사단법인 전국과실중도매인연합회 대구지회장(전 과일중도매인연합회장)은 "도매시장이 정상화돼야 농가 소득으로 선순환이 이어진다. 시장 활성화가 잘사는 농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전 과정에서 상인과 직원들의 주거 환경과 출퇴근 문제도 함께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
2026-01-07 15:53:02
대구시 "산업 전반 AI 엔진 장착, 글로벌 AX 도시로"
대구시가 제조 혁신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축으로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대구시는 6일 미래혁신성장실과 원스톱기업투자센터의 2026년 주요 업무계획 보고회를 열고 '글로벌 AX 선도 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제조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래혁신성장실은 뿌리산업 제조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스마트공장을 지난해 4개에서 올해 13개로 확대한다.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단지 전체를 AI로 연결하는 중소벤처기업부 'AX 실증산단' 공모에도 적극 나서 산업단지 단위 AX 혁신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로봇·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AX 전환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5천510억원 규모의 지역거점 AX 혁신기술 개발 사업을 올해 3월부터 추진하고, 휴머노이드 안전인증센터를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연계해 신규 구축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신규 사업인 '모빌리티 제조 AI 확산센터' 구축을 통해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한다. 달성군 국가산단 내 자율주행 시험장 인프라도 고도화해 국제 표준 수준의 실증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인재와 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수성알파시티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글로벌 캠퍼스와 산업 AX 혁신 허브를 각각 2028년과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1천5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펀드를 조성해 AX 유니콘 기업을 육성한다. 연산 자원과 데이터 인프라도 강화한다. 고성능 GPU와 산업 특화형 AI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제2 수성알파시티를 2030년 분양을 목표로 조성해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한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역시 실증과 인증이 동시에 가능한 글로벌 거점으로 키운다. 원스톱기업투자센터는 5극3특 성장엔진 산업과 미래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핵심기업 20개사, 총 1조원 유치를 목표로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친다. 로봇·미래모빌리티 앵커기업과 AI·반도체·첨단의료 분야 R&D센터, 글로벌 외국인투자기업을 중점 유치 대상으로 정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AI 전환은 대구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동력"이라며 "제조 현장 전반에 AI를 신속히 접목해 산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1-07 15:33:35
글로벌 車부품사 '화더코리아' 영천행…1천만불 투자 MOU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화더코리아(유)가 영천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은 6일 영천시청에서 화더코리아(유)와 자동차 부품 생산시설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상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직무대행과 최기문 영천시장, 왕밍 화더코리아(유)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화더코리아(유)는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자동차 엑추레이터와 도어핸들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올해부터 2031년까지 약 1천만달러(약 145억원)이며 이를 통해 약 15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시설은 자동차 부품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 내 관련 산업과의 연계 효과를 노린다. 화더코리아(유)는 중국 화더홀딩스를 모기업으로 둔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2021년 7월 설립됐다. 현재 경기도 시흥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자동차용 자동 도어핸들과 엑추레이터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하고 있다.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는 자동차 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집적도가 높은 지역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입주 기업과의 협력 확대와 함께 산업 생태계의 고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상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투자는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유치를 통해 경제자유구역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1-06 16:17:36
대구시, 민생경제 회복 총력… "2026년 지역경제 반등의 해로"
대구시가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와 지역 소비 촉진, 산업 인프라 구축을 축으로 올해를 지역경제 반등의 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대구시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5일 동인청사에서 열린 '2026년 주요 업무계획 보고회' 경제국 업무보고에서 민생경제 회복과 기업 성장동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고 6일 밝혔다. 대구시는 우선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2조2천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하고 상반기 중 70%를 신속 집행할 계획이다. 대구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신용회복위원회, 금융기관을 연계한 종합 금융지원 허브를 구축해 자금 지원부터 경영 컨설팅, 재기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구 살리기 大박 세일'을 본격 추진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릴레이 민·관매칭 골목데이'를 확대한다. 3천억원 이상 규모의 대구로페이는 2월부터 발행한다. 정부의 사회연대경제 강화 기조에 맞춰 관련 정책 대응도 속도를 낸다. 대구시는 기존 민관정책협의회를 사회연대경제발전위원회로 확대·개편해 공공서비스 위탁사업 발굴과 주요 정책 심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돌봄과 재생에너지, 청년 분야 등을 중심으로 사회경제연대 조직을 공공서비스 수행 주체로 육성한다. 지역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수주 확대에도 나선다. 해외사무소와 연계해 신흥국 ODA 수요를 발굴하고, 참여 기업 발굴과 공모 대응을 병행한다. 엑스코는 제2회의실 증축과 AI 통역 서비스 도입, 스마트 전시실 구축을 통해 국제 전시·회의 유치에 나선다. 제2국가산단 조성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제2국가산단은 연내 산단계획 수립과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거쳐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2032년까지 달성군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며, 현 부지는 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 지역 특화산업인 섬유와 안경 산업 재도약도 추진된다. 섬유산업은 고도화 지원단 운영과 전략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정부 연구개발 과제 연계를 강화한다. 금호워터폴리스산단에는 'K-아이웨어파크' 조성을 추진해 안경산업 집적화를 도모한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경제는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만큼 민생 감수성을 갖고 업무를 꼼꼼히 챙겨달라"며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복원과 지역 소비 활성화, ODA 사업 발굴에 공공이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2026-01-06 16:15:10
북극 개척 '숨은 영웅' 조명… 제1회 '올해의 북극인상' 첫 시상
대한민국 북극 개척 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온 '숨은 영웅'을 조명하는 상이 처음으로 제정됐다. 배재대학교 한국-시베리아센터와 북극학회는 대한민국의 북극 연구와 정책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발굴하기 위해 '제1회 올해의 북극인(Arctic Person of the Year)'상을 제정하고, 지난 6일 배재대학교 21세기관 소회의실에서 첫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의 북극인상'은 기존의 학술 성과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연구 성과가 정책과 현장 변화로 이어진 사례에 주목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논문 실적이나 연구 업적이 아니라, 북극 관련 이슈를 대중화하고 정책·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를 이끈 '실천적 리더십'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초대 수상자 선정을 위해 구성된 북극인상 추천위원회에는 김정훈 북극학회장(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 소장)을 비롯해 한종만, 예병환, 곽성웅, 백영준 위원 등 국내 북극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북극 이슈 대중화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만장일치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제1회 '올해의 북극인'에는 (사)한국북극항로협회 최수범 사무총장이 선정됐다. 최 사무총장은 오랜 기간 북극 항로의 경제성 분석을 수행하고, 러시아와의 학술 교류 등 북극 항로 관련 연구와 국제 협력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관 측은 "북극은 기후 위기의 최전선이자 국가 간 보이지 않는 외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공간"이라며 "정부나 대중의 관심 밖에서도 북극과 한국을 연결해온 전문가들의 헌신을 조명하고, 북극 분야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1-06 14:07:47
청년 유출과 대기업 부재라는 구조적 한계 앞에서 대구의 성장 공식이 시험대에 올랐다. 대구정책연구원은 스위스 메이드 모델을 벤치마킹한 '대구 메이드'를 해법으로 제시하며 기업 제2본사 유치 전략 등을 단행본으로 내놓았다. 글로벌 혁신 강국 스위스의 성공 경로를 지역 현실에 접목해 대구의 산업·공간·일자리 구조를 동시에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일자리 부족→청년 유출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 혁신 방안을 집대성한 단행본 '대구 대혁신을 위한 대구 메이드'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책은 ▷대구경북신공항 ▷미래신산업 ▷메가대구 공간 ▷청년희망타운 ▷글로컬 문화관광 ▷저탄소도시 ▷생활복지 ▷스마트 동네생활권 ▷남부거대경제권 ▷북극항로 전진기지 등 혁신정책 과제별 모델과 주요 전략들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대구에서 청년층이 유출되는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 내에 전국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은 전무하며 전국 매출 1천대 기업에는 20개만 포함된다. 대기업의 부재는 대구 청년 취업자의 임금 수준과 일자리 및 소득 만족에 영향을 미친다. 2023년 기준 월 300만원 이상 임금을 받는 대구 청년은 34.4%로 전국 평균 43.7%와 수도권 평균 47.5%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2본사 유치 이에 대구정책연구원은 주요 기업의 제2본사를 앵커기업으로 유치하는 전략을 앞세운다. UN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스위스는 2011년에서 2025년까지 지난 15년 동안 연속해서 혁신지수(GII) 세계 1위를 차지한 혁신 강대국이다. 이 지수는 기술혁신, R&D, 인재, 지식창출 등 여러 지표를 종합 평가한 결과다. 스위스 성공에 숨겨진 스토리란 부제를 달고 발간된 '스위스 메이드'란 제목의 책에서 저자 제임스 브라이딩은 미국의 글로벌 기업인 다우케미컬이 1968년 취리히를 유럽 본사로 승격시키기로 결정한 배경 중 하나로 취리히가 지리적으로 유럽 중앙에 위치한 점을 꼽는다. 여러 국가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중앙에 본사를 두었다는 설명이다. 영남지역의 정중앙에 위치한 대구는 영호남을 아우르는 중추도시로 꼽힌다. 한반도 국토공간상 주요축은 서울-대전-대구-부산을 남북으로 잇는 경부축이다. 경부축은 남부지역에서 영호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동서중앙축과 만난다. 기존의 경부축과 동서중앙축이 서로 만나는 전략적 십자로 상에 대구가 있다. 국토공간상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가는 성장의 교두보이자 허브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을 통해 서울을 포함한 전국 6대 거점대도시간 상호 직선 평균거리를 측정해보면 서울은 255km, 광주는 203km, 부산은 172km, 울산은 169km, 대전은 159km인데, 대구는 139km다. 우리나라 6대 거점 도시의 최단 거리에 대구가 자리하고 있다. 전국에서 교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좋은 것이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국토 공간의 독보적 지리 경제력을 보유한 대구에 최근 여러 기회가 몰려오고 있다"며 "이 골든 타임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선 대구의 비상한 실용적 실천 노력과 단합된 힘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1-05 18:22:34
HS화성, 2026년 시무식 개최…"기본에 충실한 구조 혁신"
HS화성이 5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데이터 기반 경영과 리스크 중심 운영 체계 확립을 핵심으로 한 새해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이종원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국내 각 현장과 해외 지사 관계자들도 화상 연결을 통해 함께했다. 행사는 신년사와 임직원 덕담, 새해 각오 공유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확장보다 내실, 수주보다 선별, 규모보다 견고함에 집중하는 해가 돼야 한다"며 "건설산업 전반의 불확실성 속에서 조직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수주·품질·안전·원가·자금 등 건설산업의 기본 요소로 경영의 초점을 되돌릴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감각과 경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판단하고 AI를 의사결정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 리스크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HS화성은 새해 발주처 다변화와 프로젝트 선별 기준 강화를 통해 리스크 중심 운영 체계를 전면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영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택·건축·토목 등 전 사업 영역에 생애주기 관점을 적용해 분양과 시공을 넘어 운영·사후 관리·지속가능성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종합건설사를 넘어 디벨로퍼로의 전환도 추진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규모를 키우는 해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해"라며 "기회가 움직이는 곳으로 먼저 도달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기회를 직접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1-05 15:19:07
대구시, CES 2026서 '대구공동관' 운영…지역 혁신기술 글로벌 진출
대구시가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해 지역 혁신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대구시는 이번 CES에서 '대구공동관'을 운영하며 AI·로봇·헬스케어·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CES는 글로벌 기술 기업과 바이어가 대거 참여하는 국제 전시회로,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 자동화 기술 등 차세대 산업 트렌드를 가늠하는 무대로 꼽힌다. CES 공식 개요는 소비자기술협회(CTA)가 공개한 행사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ES 2026 대구공동관에는 지역 혁신기업 14개사가 참여해 AI 기반 산업안전 솔루션, 로봇 자동화 기술, 스마트 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제품과 기술을 전시한다. 대구시는 통합 브랜딩을 적용한 전시 디자인을 도입하고, 해외 바이어 상담을 중심으로 한 공동관 운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표된 CES 2026 혁신상에서 대구 기업 3곳이 수상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수상 기업은 ▷파미티(레이더 기반 3차원 행동인식 AI) ▷인더텍(AI 기반 ADHD 디지털 치료 시스템) ▷일만백만(AI 기반 엔터프라이즈 비디오 플랫폼)이다. CES 혁신상은 기술 혁신성과 시장성을 기준으로 심사되는 글로벌 인증 지표로 평가된다. 대구시는 CES 공동관 운영을 통해 지금까지 총 93개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은 평균 매출 성장률 22.1%, 고용 성장률 18.6%를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수천 건의 해외 바이어 상담과 다수의 현지 계약·업무협약(MOU) 성과를 냈다. 대구시는 이번 CES 참가를 계기로 글로벌 산업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등 지역 국제행사와 연계한 해외 기업 유치와 글로벌 협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CES 2026 대구공동관은 단순 전시를 넘어 지역 기업의 실질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며 "AI·로봇·헬스케어·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1-05 15:04:56
알파시티 확장·롯데몰 건설 난항…수장 공백에 발 묶인 경자청
대구경북 8개 경제자유구역을 관할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이 장기간 수장 공백에 놓이면서 주요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자청은 신규 산업단지 개발, 글로벌 투자유치, 기업 정주여건 개선 등을 담당하며 대구경북의 첨단산업 기반을 확장하는 핵심 기관이다. 지난 2년 4개월간 청장을 맡았던 김병삼 전 청장은 지난해 11월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영천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이로 인해 현재 두 달째 청장 공석 상태다. 차기 청장 임명은 지방선거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청장은 시·도지사가 임명하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권역이 둘 이상의 시·도에 걸친 경우 공동 임명한다. 그동안 대구시와 경북도가 번갈아 수장을 임명해왔으며, 이번에는 대구시에 임명권이 있다. 대구시 안팎에서는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새 청장 임명을 강행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신임 청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문제는 수장 공백이 길어질 경우 주요 사업의 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 경제자유구역의 확장과 추가 지정 검토는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대표적으로 제2수성알파시티 사업은 기존 수성알파시티의 산업용지가 소진되면서 인근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이지만, 재정·사업성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부 현안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성알파시티 내 롯데몰 건립 사업은 올해 6월 준공 예정이지만 공정률이 20%대에 머물러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장 부재가 장기화하면 핵심 투자 유치나 인허가 조율 과정에서 의사결정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자청 내부에서는 공백 장기화에 대한 외부 우려와 달리 당장 업무에 큰 차질은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경자청 관계자는 "지금 기본적인 건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구역 지정이나 확장 같은 신규 사업은 당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서별로 추진 중인 일들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들이 아니어서 기본 패턴대로 갈 것"이라며 "기존 사업들이 대부분 진행형이라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이슈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자청 관계자 역시 "청장이 없더라도 밑에서는 똑같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특별한 이상 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신규 사업은 당장 동력이 약해질 수 있지만, 하던 사업은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1-04 14:06:12
아진산업, CES2026서 자동차부품 경량화 기술력 공개…글로벌 시장 공략 나서
경산에 본사를 둔 경북을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아진산업이 오는 6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해 자동차 경량화 기술 경쟁력과 차세대 제조 혁신 전략을 공개한다. 아진산업은 자동차 경량부품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고, 풀카본(Carbon Fiber) 도어 성형 기술과 메탈 3D 프린팅 기반 경량화 차체 솔루션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미래 모빌리티 기업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기술 역량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아진산업은 현대자동차·기아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차체 경량화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축적해 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차체 부품 통합 설계를 통해 부품 수를 최대 90% 이상 줄이고, 중량은 30~40% 수준으로 경량화했으며, 금형과 제작 툴 수도 최대 90% 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기술은 전동화 차량에서 요구되는 주행거리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이번 CES에서는 풀카본 도어 기술과 메탈 3D 프린팅 기반 경량 차체 구조물을 공개해 기존 금속 차체 대비 획기적인 경량화 효과와 높은 설계 자유도를 동시에 확보한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진산업은 부품 기술뿐 아니라 다크팩토리(Dark Factory) 구현을 위한 AI 기반 제조 기술도 함께 선보인다. AI 기반 작업자 감지 및 사고 예방 시스템, 실시간 위험 인식 기술, 로봇 협업 자동화 공정 등은 이미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돼 작업자 안전 확보와 공정 안정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대형 3D 프린팅 기반 경량화 툴링 기술을 통해 기존 금속 금형 대비 제작 기간을 최대 75% 단축하고, 제작 비용을 약 50% 절감할 수 있는 제조 솔루션도 공개한다. 해당 기술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진산업은 현대·기아와의 협업을 통해 검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테슬라, GM, 포드 등 북미 완성차 업체와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등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풀카본 구조물과 메탈 3D 프린팅 기술은 UAM 항공 모빌리티 분야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아진산업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핵심 화두는 경량화와 지능화"라며 "현대·기아와의 협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및 미래 모빌리티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04 13:29:58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대구경북 자동차부품기업들의 미래 경쟁력이 연구개발(R&D)에 달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 내연기관 부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전장·소프트웨어·자율주행 대응 기술로 무게중심을 옮기지 못하면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램프 기술을 고도화하며 전장 영역을 확장 중인 에스엘과 와이어하네스를 기반으로 전기·자율주행 핵심 부품을 키우고 있는 티에이치엔의 R&D 전략은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이 향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자율주행 시대로 향하는 에스엘 대구 대표 자동차부품 기업인 에스엘은 1986년 2월 자동차 부품업체 중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할 정도로 신제품 개발에 앞서가고 있다. 지금도 1천400여 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며 신기술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에스엘의 연구개발(R&D) 기조는 전장과 광학, 소프트웨어(SW), 전동화를 축으로 하고 있다. 조직 구성과 연구개발비 집행 구조, 최근 연구 실적을 종합하면 램프 기술을 중심으로 한 고해상도·지능형·자율주행 대응 개발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에스엘은 전장설계부터 미래융합설계까지 폭넓은 연구개발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전장설계통합센터 아래에 전장설계와 전자설계, 광학설계를 함께 배치하며 전장을 하나의 설계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광학 설계와 해석, 성능 평가 조직이 연계돼 있고 미래융합설계센터에는 SW와 전동화 설계 조직이 별도 축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품질과 원가, 특허, 법규 인증을 함께 고려하는 조직 편제도 특징이다. 연구개발비는 최근 3년 동안 일정 수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누적 기준 연구개발비 총액은 1천667억7천만원으로 2024년 연간 연구개발비 2천17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2023년 연간 연구개발비 1천713억9천만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결산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연구개발비 지출 기조 자체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2023년 6.45%였던 연구개발비 비율이 2024년에는 8.09%까지 높아졌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7.73%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 절대 규모는 유지하면서도 매출 증가에 따라 비중이 다소 낮아진 흐름으로 읽힌다. 연구개발 실적에서는 그 방향성이 더욱 뚜렷해진다. 연구개발 실적을 종합하면 에스엘의 R&D는 램프의 고해상도화·지능화·커뮤니케이션화로 압축된다. 연구개발 과제 가운데 가장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분야는 픽셀 매트릭스 기반 램프 기술이다. 이는 램프를 단순 광원에서 정밀 제어 가능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확장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연구 과제 전반에 자율주행과 연계된 기능성 램프가 다수 포함돼 있다. 조명이 도로를 비추는 역할을 넘어 차량 상태·주행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용자 및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 연구도 눈에 띈다. 이는 램프를 차량과 사람, 차량과 외부 환경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활용하려는 방향이다. UV 살균, 투명, 프리폼 등 기존 자동차 램프와 다른 형태의 광원을 적용한 개발 과제도 포함돼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에스엘은 램프 기술을 기반으로 전장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2009년 현대자동차 에쿠스 리무진에 국내 최초로 LED 헤드램프를 공급한 이후, 지능형 전조등 시스템(IFLS)과 보행자 보호용 후진 가이드(Back Up Guide) 램프 등 신기술을 양산 차량에 적용했다. 최근에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과 전방표시장치(HUD), 능동형 공기유입 제어장치(AAF), 차량용 무선충전기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고,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차체 제어 모듈(SBCM)을 수주하며 전동화·전자 분야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조 클럽 눈앞 티에이치엔 신산업 전환 대응에 성공해 '1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둔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기업 티에이치엔의 연구개발 활동도 눈에 띈다. 회사는 차량 내부의 전력·신호를 전달하며 신경망 역할을 하는 '와이어하네스'를 주력으로 한다. 전기차를 포함한 모빌리티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티에이치엔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천999억원으로, 이미 2024년 연간 매출액인 6천510억원을 넘어섰다.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수출 실적 5억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회사 측은 기존 공급망을 더욱 공고히 해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기술 확산과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티에이치엔의 연구개발 활동은 완성차 및 글로벌 부품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현장 연계형 연구조직이 특징이다. 회사에 따르면 티에이치엔은 현대자동차 부품기술연구소에 직원 60명을 파견해 와이어 하네스 설계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완성차 연구소와 직접 연계된 파견형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차량 내부 전기를 분배하고 제어하는 '정션 블록'(Junction Block) 개발과 관련해서는 일본 후루카와 전기공업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연구개발을 선행연구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해외 부품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핵심 전장 부품 개발을 추진하는 구조다.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프랑스 다쏘시스템의 3차원 설계 플랫폼 카티아(CATIA)를 도입해 부품설계팀에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정션 블록 등 전장 부품의 독자적 설계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티에이치엔의 연구개발비는 최근 수년간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3년 133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2024년 159억원으로 약 20% 증가했다. 이 기간 연구개발비를 매출과 비교한 비율 역시 2.28%에서 2.45%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연구개발비는 1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기준이 아닌 3분기 누적임에도 일정 수준의 투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가운데 인건비 비중이 가장 컸다. 연구개발 인력 확대와 함께 인적 자원 중심의 연구개발 투자 구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티에이치엔의 연구개발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전기 공급과 제어, 충전 장치를 차례로 개발해 온 과정으로 요약된다. 초기에는 전원 안정성에 집중했고, 이후 차량 통신과 충전 기술로 영역을 넓혔으며 최근에는 목적기반차량(PBV)용 전기 제어 장치까지 다루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분원의 성광모 차량주행실증플랫폼연구센터장은 "자율주행 연구개발은 그동안 미리 정해진 규칙을 차량에 적용하는 룰 기반으로 진행돼 왔지만 최근에는 AI 기반으로 기조가 옮겨가고 있다"며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 역시 이제는 AX 전환과 AX 제조에 힘을 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R&D 방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그 흐름에 맞춰 연구개발 방향과 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1-01 15:54:02
국제 행사 이후가 더 중요…포스트 APEC 대구 마이스 전략은
국제회의·전시 산업인 MICE(Meetings, Incentives, Conventions, Exhibitions·마이스)는 국제회의 개최 이후 남는 성과, 이른바 '레거시'를 통해 산업과 관광, 지역경제를 동시에 견인하는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대구는 국제회의–산업–관광이 선순환하는 마이스 전략을 통해 도시 성장의 새로운 축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 레거시 창출 대표 사례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에 따르면 대구는 국제회의 개최 성과가 산업 발전으로 연결되는 '레거시 창출' 측면에서 대표적 사례를 축적해 온 도시다. 대구 마이스 산업은 2015년 세계물포럼 개최를 계기로 글로벌 물 기업과의 교류가 확대됐고, 이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로 이어졌다. 나아가 2021년 IWRA 세계물총회, 2023년 국제물산업컨퍼런스, 2028년 세계여과총회 유치로 이어지는 국제회의–산업–후속행사 간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치한 국제회의 가운데 80% 이상이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로봇, 반도체, UAM, 헬스케어 등 5대 신산업과 관련된 회의였을 정도로 산업 전환 측면에서도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김 박사는 "대구는 경주·안동 등 세계유산 도시와 울산·부산·포항 등 글로벌 산업도시를 1시간 내에 연결할 수 있는 지리적 중심지"라며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역시 향후 마이스 산업 확장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구 마이스 산업은 국제 접근성과 수용 인프라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도 뚜렷하다. 직항 노선 부족과 환승 부담으로 인해 해외 참가자의 접근성이 낮고, 이는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국제행사 규모에 비해 숙박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대규모 이벤트 개최에 제약이 따른다.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시너지 창출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시설 확충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로, 제도와 거버넌스 개선이 함께 요구되는 부분이다. ◆ 글로벌 마이스 거점 도시로 해외 사례도 대구에 시사점을 준다. 미국 휴스턴은 개장한 지 37년 된 조지알브라운컨벤션센터(GRB)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호텔·엔터테인먼트·보행 환경까지 함께 묶은 집중형 컨벤션 지구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너지·우주항공·의료 등 도시 주력 산업 기반에 집중한 전략 역시 눈에 띈다. 초대형 전시·컨벤션 인프라가 집적된 중국 청두는 관련 조례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마이스를 도시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 왔다. 전시컨벤션 기업 유치와 전문 인력 양성, 첨단 제조·바이오 클러스터와의 결합은 전시 개최를 넘어 산업 생태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공항과 철도 접근성, 전시·회의·호텔·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 마이스 타운 전략도 대구가 참고할 만한 사례다. 독일 뮌헨은 법적 규제를 최소화하고 업계 자율성을 강화한 시장 중심의 마이스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전시산업협회를 통한 표준·평가·인력 교육 시스템과 지속적인 시설 현대화 투자는 중장기 경쟁력을 만든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김 박사는 "대구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공항 시대에 대응한 시설 확충과 기능 재편, 산업 연계형 국제회의 유치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며 "전시장 확대와 함께 마이스 산업 R&D, 서비스 지원, 기업 연계 기능을 강화하고 신산업 중심의 특화 콘텐츠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6-01-01 06:30:00
[다시, 지역과 함께]TK 車부품사, 관세 파고 넘어 '글로벌 시장' 질주 나선다
지역에서 태어나 지역과 함께 성장한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 기업들은 현장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완성차 산업을 떠받쳐 왔고, 이제는 글로벌 생산기지와 세계 시장을 무대로 경쟁하고 있다. 지역에 뿌리를 둔 제조 역량이 관세와 통상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힘이 되고 있다. 아진산업은 1978년 설립된 자동차 차체부품 전문기업이다. 경산에 본사와 주요 생산시설을 두고, 자동차 차체의 강성과 안전성을 담당하는 보강 패널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차량 주행 시 방수·방음·방진 기능을 수행하며 충돌 시에는 외부 충격을 흡수해 탑승자를 보호한다. 아진산업은 완성차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부품 공급 구조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차체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생산거점을 통해 CKD(완전분해수출) 부품 공급과 현지 생산도 병행한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과 하양지식산업지구 공장 신설을 추진하며 생산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1987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대구에 본사와 주요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으며, 자동차 자동변속기를 구성하는 플레이트류와 엔진룸 및 연료계통의 공기·수분·오일 이송을 담당하는 파이프류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멕시코, 중국, 체코, 인도 등 해외 생산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용 부품 수주와 생산을 확대하며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 역시 대구에 본사를 둔 에스엘은 1954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다.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자동차 램프와 전동화 부품, 미러 및 전자부품 등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북미, 인도, 멕시코, 폴란드, 브라질 등지에 생산법인과 계열사를 두고 있다. 에스엘은 램프 부문을 중심으로 전동화 부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로봇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 결국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는다"며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지역 기반을 지키면서 관세와 통상 환경 변화라는 파고를 넘어 수도권과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기업의 성장이 곧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키우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2026-01-01 06:30:00
2026 대구 동아건축박람회, 1월 8~11일 엑스코서 개최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건축 전문 전시회인 '2026 대구 동아건축박람회'가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박람회 전문기업 동아전람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2026년 새해를 여는 첫 건축박람회로 건축과 주거 산업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시장에는 건축자재와 인테리어를 비롯해 에너지 효율형 자재, 친환경 시공 제품, 냉·난방 설비, 리모델링 솔루션, 조경과 홈데코 제품 등 건축·주택 관련 전 품목이 폭넓게 소개된다. 전원주택과 농촌체류형 쉼터, 한옥 관련 제품과 정보도 함께 전시된다. 참가 업체들은 최신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한 건축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으로 건축 실무자는 물론 일반 관람객에게도 주거 개선과 건축 계획에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테리어 제품과 맞춤형 건축 솔루션을 통해 2026년 건축시장 트렌드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마지막 날인 11일은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동아전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하면 무료 관람 초청장을 문자로 받을 수 있다.
2025-12-31 10:46:18
대구시 혁신특구 본격 가동…AI로봇 글로벌 거점 도약 구상
대구시가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지역 AI로봇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해외 실증과 공동 연구개발(R&D), 규제 특례를 연계한 패키지 지원을 통해 차세대 로봇산업의 성장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된 이후 특구 사업자 대상 공모를 거쳐 비R&D 및 R&D 분야 수행기업 10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선정 기업들은 2028년까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실증과 연구개발, 해외 인증 지원을 받게 된다. 혁신특구 발대식은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 기간 중인 지난 10월 22일 엑스코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특구 참여 기업, 독일 프라운호퍼 IML 등 국내외 관계 기관이 참석해 대구를 AI로봇 산업의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비R&D 분야에는 2028년까지 총 83억원이 투입된다. 아이엠로보틱스㈜ 등 8개 기업이 간호·배송·순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로봇 기술의 해외 현지 실증과 인증을 추진 중이다.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한 실증 중심 지원이 특징이다. 혁신특구 주관기관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10월 22일 미국 매스로보틱스와 글로벌로봇클러스터와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1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및 특구 사업자와 함께 미국 보스턴을 방문해 매스로보틱스와 널브 센터 등 해외 실증 시설을 점검하며 사업 준비를 구체화했다. R&D 분야에서는 2027년까지 '해외 공동 R&D'를 통해 지역 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한다. ㈜아이솔 등 8개 기업이 독일과 미국의 연구기관과 협력해 AI로봇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며 총 8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지난 3월 독일 프라운호퍼 IML과 AI로봇 비디오 학습 연구개발 협력 MOU를 체결하며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2026~2027년 총 80억원을 투입해 혁신특구에 적용되는 규제 특례와 국내 실증 기반 조성에도 나선다.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규제 특례를 적용해 AI로봇 영상데이터 보호·관리·운영존(ZONE)을 구축하고, 시뮬레이션 기반 실증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윤정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는 해외 실증과 인증, 공동 R&D, 규제 특례를 연계한 로봇산업 육성 패키지 정책"이라며 "대구 로봇산업이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5-12-31 10:34:14
대구시·HD현대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육성 협력
대구시가 국내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HD현대로보틱스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에 나선다. 대구시는 30일 오후 2시 30분 산격청사 제1대회의실에서 HD현대로보틱스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 및 생산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구가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기반을 확장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첫 협력 단계다. 양측은 로봇 산업의 질적 도약을 목표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HD현대로보틱스 대구 본사 공장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팩토리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로봇 실증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비 확보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글로벌 로봇 수요 확대에 대응해 현재 연간 8천대 수준인 생산 능력을 2만대 규모로 2.5배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 도입하고, 자동화율을 기존 50%에서 80%까지 끌어올린다. '로봇이 로봇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초격차 AI 로봇 제조 공장을 구현하고, 배터리 제조라인과 조선소 자동화 솔루션 등 실증 수요 증가에 대비한 테스트 공간 확보도 병행한다. 대구시는 공장 내 솔루션과 내구성 테스트 공간을 외부로 이전할 수 있도록 국비 예산을 유치하고, 확보된 공간을 제조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AI 팩토리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공정 지능화를 지원하며 차세대 로봇 제조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뿐 아니라 지역 전문 인력 채용과 로봇 부품 공급망 강화 등 지역 상생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HD현대로보틱스와의 협력은 대구가 'AI 로봇 수도'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을 통해 대구를 세계적인 로봇 친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5-12-30 15:59:13
경북대, 고성능 GPU 무료 대여 확대…지역 기업 '연산 숨통'
지역 대학이 주도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여 사업이 지역 기업들의 AX(인공지능 전환) 기술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다. 고가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이 연구·개발 단계에서 실질적인 숨통을 트게 됐다는 평가다. 30일 대구시와 경북대 등에 따르면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이하 산업기술원)은 지난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15개 지역 기업들을 상대로 무료로 고성능 GPU 대여 사업을 하고 있다. 보유 자원은 초기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엔비디아의 H100 18장, A100 12장 등 30장으로 시작한 사업은 A100 18장, H100 20장, H200 20장 등 58장으로 확장됐다. 모두 국내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장비들이다. 산업기술원은 대구시와 국가의 지원으로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고성능 GPU를 모아왔다. 고가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자 기업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김현덕 산업기술원장은 "현재는 기업당 대기 시간을 어떻게 줄일지 고민할 정도로 수요는 많은 편"이라며 "최장 대여 기간을 기존 4~5개월에서 한 달 이내로 줄일 경우 더 많은 기업이 사용할 수 있고 연간 100회 이상 대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업기술원의 대여 사업은 물리 서버를 직접 임대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정부나 타 기관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방식은 데이터 전송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부 보안 규정에도 어긋날 수 있다.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들은 물리 서버 임대 방식으로 선호한다는 게 산업기술원의 설명이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H200 2천296장, B200 2천40장을 대상으로 산·학·연 과제 공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1조4천600억원을 통해 1만3천장의 GPU를 확보하고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HN클라우드 등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에 순차적으로 구축 중이다. 정부는 그 중 1만장의 GPU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활용할 예정이다. 산업기술원의 GPU 대여 사업은 지난달 정부가 '지역거점 AX혁신 기술개발 사업'의 적정성을 검토할 때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지역 기업들의 AX 기술개발을 뒷받침할 기반이 이미 갖춰졌다는 점에서 신뢰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지역거점 AX혁신 기술개발 사업이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수성알파시티에 5년간 총 5천510억원을 투입해 국가 차원의 AX 혁신기술 거점을 구축하는 사업을 말한다. 로봇·바이오 등 전략 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AX 표준모델 R&D'에는 1천380억원, 산업 현장의 난제 해결을 위한 'AX 응용 솔루션·제품 R&D'에는 3천580억원, 국내외 연구자와 기업 집적을 위한 'AX 혁신 R&D 센터' 구축에는 550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김 원장은 "내년에는 H200 60장을 더 들여서 기업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학교나 정부출연기관의 연구목적에도 대여 비율을 할당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5-12-30 15:50:05
국내 거점국립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분참여형 공동연구소기업'이 처음으로 설립됐다. 대구시는 경북대학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기술을 기반으로 공동연구소기업 ㈜아이테르온을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거점국립대학과 출연연이 공동 출자와 지분 참여 방식으로 기업을 세운 것은 국내 최초다. 이번 기업 설립은 '학연협력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대학과 출연연이 보유한 연구개발(R&D) 성과와 기술사업화 인프라를 연계해 연구개발부터 실증, 사업화, 투자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기술사업화 모델을 실제 기업 설립으로 구현한 사례다. ㈜아이테르온은 경북대의 '다파장 광센서 기반 정밀측정 기술'과 ETRI의 'AI 기반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결합한 기업으로, AI 기반 수질 분석과 물 수요 예측, 스마트 관개, 정밀농업 등 스마트 환경 산업 분야로 기술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수도 누수 및 노후관로 위험 감지 ▷지역 단위 물순환·수요관리 시스템 최적화 ▷스마트팜 대상 정밀 관개·양분관리 솔루션 ▷환경·보건 분야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도시·농업·환경 분야 공공 서비스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동연구소기업 설립은 경북대의 기초·원천기술과 ETRI의 응용·상용화 연구 역량을 결합한 성과로, 대학과 출연연 간 협업 장벽을 낮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학연협력 플랫폼이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기술사업화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공동연구소기업 설립은 대학과 출연연이 공동 책임 주체로 기술 개발과 창업, 사업화까지 함께 이끈 사례"라며 "학연협력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기술혁신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학연협력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 대경·강원권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박춘욱 경북대 교수는 "공동R&D에서 공동창업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혁신체계를 실제로 구현한 사례"라며 "지역 혁신기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 생태계 자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29 16:21:03
AI 산단·도매시장 이전·대구판 타임스스퀘어…내년 첫 삽 뜰까
대구시가 2026년을 기점으로 산업 구조 전환과 도시 공간 재편을 동시에 추진한다. 인공지능(AI)·로봇·모빌리티 등 신산업 육성과 함께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동성로 르네상스,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등 도시 기반과 민생을 아우르는 대형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규모 전력 확보, 민간 투자 여건, 중앙부처 협의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맞물려 있는 만큼 2026년은 계획의 나열을 넘어 실제 착공과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 공간 재편 내년도 주요 현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총 사업비 1조8천억원 규모의 제2국가산단 조성이다. 달성군 화원읍·옥포읍 일원에 총 255만㎡ 규모로 조성되며, 미래모빌리티와 AI 기반 지식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로 개발된다. 2026년에는 산업단지계획 수립과 국토교통부 승인 신청이 추진된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도 도시 구조를 바꾸는 대형 사업으로 꼽힌다.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일원에 부지 27만8천26㎡, 건축물 15만5천654㎡ 규모의 스마트 도매시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4천460억원에 달한다. 대구시는 2026년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용역과 중앙투자심사를 추진하며,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신산업 분야에서는 AI·로봇·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이 핵심 축이다. 수성알파시티에는 SK의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부지 약 1만247㎡, 연면적 약 1만8천182㎡ 규모로 지상 4층 건물에 GPU 서버 팜과 고용량 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하고, 액침냉각과 랙 기반 냉매 냉각 등 첨단 냉각 기술을 적용한다. 수전용량은 최대 30MW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대구시는 2026년 토지매매계약 체결과 건축허가,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등 지역 특화 산업을 대상으로 AX 표준모델과 공정, 응용 솔루션을 개발하고 고난도 연구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2026년에는 사업 적정성 검토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진다. 달성군 현풍면에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조성된다. 실·가상환경을 결합한 로봇 실증 공간으로, 총사업비는 1천997억5천만원이다. 2026년에는 인프라 실시설계와 적정성 검토, 시공 발주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서구·북구·수성구·달서구·달성군 일원 32.16㎢를 대상으로 한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사업도 병행된다. 해외 공동실증 R&D와 해외 인증 지원, AI 학습용 인프라 구축이 주요 내용이다. ◆산업 구조 전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달성군 구지면에 모빌리티 모터 성능평가 인증센터와 모빌리티 모터 혁신성장 지원센터가 각각 구축된다. 성능평가, 시험인증, 기술지원, 수출지원 기능을 갖춘 인프라로, 두 시설 모두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도심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이어진다.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문화관광, 상권, 교통, 공간 분야 13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2026년에는 보행환경 개선과 기반시설 정비, 상권 활성화 사업이 진행된다. 옛 중앙파출소 부지에는 도심캠퍼스 3호관과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며, 동성로 일대에는 옥외광고물 규제 완화를 통한 '대구판 타임스스퀘어' 조성도 추진된다. 전통산업의 체질 개선도 주요 과제다.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융합 소재 육성과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K-아이웨어 파크 조성을 통해 안경 산업 집적지와 연구·산학 인프라 구축을 준비한다. 2026년에는 타당성 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이 예정돼 있다. 민생 분야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을 3천억원 이상 발행해 소비 진작에 나선다. 가맹점 확대와 결제 편의 개선을 통해 지역 내 소비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2026년을 산업 고도화와 도시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삼아, 대형 투자 사업과 생활 밀착형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 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현덕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장은 "내년 시장 선거를 앞두고 시정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시가 먼저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도전 의지를 보여야 민간의 참여와 혁신도 뒤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12-29 16: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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