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이면 제주를 찾는다.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 제주의 풍경은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바다는 짙어지고, 숲은 푸르며, 바람마저 상쾌하다. 올해는 예년보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4박 5일간 제주에 머무는 동안 주요 관광지에서는 한국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비슷한 느낌을 서울역에서도 자주 받는다. 가끔 들르는 서울역은 이미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의 관문처럼 보인다. 어디를 가나 사람이 많고,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주와 서울에서 한껏 상기된 채 대구로 돌아온 날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 않다. 대구공항이나 동대구역은 제주, 서울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차분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공항에도, 기차역에도 사람이 적어 보이고 외국인 관광객도 좀처럼 찾기 어렵다. 도시라기보다 거대한 시골 같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개개인이 느끼는 감각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올해 초 광역별 방한 외국인 관광객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외국인 방문 비율은 서울 77.3%, 부산 16.4%, 제주 10.5% 등 일부 도시로 집중됐고 다른 지역은 대부분 2019년 대비 방문 비율이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 1천346만 명, 부산 286만 명, 경기 197만 명, 제주 183만 명, 인천 113만 명 순으로 많았다. 반면 대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61만 명에서 지난해 20만 명으로 감소했고, 전국과 비교한 방문 비율도 3.5%에서 1.2%로 하락했다. 외국인 관광객뿐만이 아니다. 대구에 사는 젊은 층도 점점 도시를 떠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의 전체 순유출 인구는 1천725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20~29세 순유출이 1천267명으로 전체의 73.4%를 차지했다. 도시의 미래를 이끌 청년층이 가장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대구 경제도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다. 산업의 활기는 예전 같지 않고, 굵직한 국가 프로젝트에서도 대구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정치력의 부재도 뼈아프다. 정부의 반도체 투자 논의는 광주·전남 위주로 흘러갔고, 행정통합이라는 정치적 성과 역시 광주·전남이 먼저 이뤄냈다. 올해 지방선거의 세대별 표심을 놓고 보면 서울과 대구는 정반대의 장면을 보여준다. 서울에서는 2030, 특히 청년 남성층의 보수 쏠림이 선거의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 이른바 '청년 보수화'가 수도권 정치 지형의 변화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셈이다. 그러나 대구의 흐름은 달랐다. 보수 정당의 절대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45%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단순한 선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방송사 출구조사와 연령별 투표율, 실제 개표 결과 등을 종합한 추정 분석에서는 김 후보가 30~50대에서 상당한 변화 표심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의 젊은 세대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도시가 정체되고, 청년이 떠나고, 외부의 시선에서도 멀어지는 상황을 더는 그대로 둘 수 없다는 민심을 표현한 것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1일 취임사에서 "대구 시정의 최우선 화두는 경제"라며 "기업이 투자와 혁신을 이어가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돌아오는 새로운 기회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대구라는 거대한 시골이 다시 도시의 활력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2026-07-02 18:04:55
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국 첫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지정
대구 수성알파시티 일원이 전국 최초의 스마트도시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이를 계기로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로봇, 지능형 관제 분야의 실증과 사업화를 묶는 산업 거점 조성에 나선다. 대구시는 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대구 스마트도시 특화단지가 지정·고시됨에 따라 수성알파시티 일원을 중심으로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2027년 12월까지 총사업비 168억원을 투입해 모빌리티·로봇, 지능형 관제·안전 분야에 특화된 스마트도시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특화단지에는 5G와 위성통신 등 초고속 통신망을 비롯해 데이터허브, AI 개발·학습 환경, 서비스 품질 검증체계 등 첨단 실증 인프라가 구축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산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한 드론·CCTV 실증, CCTV 스마트관제, 로봇 안내견 등 시민 체감형 스마트도시 서비스가 추진된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혁신서비스 10건, 데이터 구축 6건, 규제개선 2건, 혁신기업 3개 육성, 수혜기업 100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도시법에 따른 규제특례와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기업이 신기술을 실제 도시 공간에서 검증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 특화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AI 드론 플랫폼 기업 ㈜아리온의 김용덕 대표는 "특화단지는 데이터와 AI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을 검증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기술 경쟁력 강화와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지정을 지역거점 AX혁신 기술개발사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글로벌캠퍼스 건립, AI 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혁신기업 유치와 투자 확대, 기술사업화 촉진, 일자리 창출 효과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스마트도시 특화단지는 기술 실증을 넘어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새로운 혁신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대구가 대한민국 스마트도시 산업생태계를 이끄는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2 06:00:00
대구TP, CES 2027 참가기업 모집…공동관·혁신상 도전 지원
대구테크노파크가 대구시와 함께 CES 2027에 참가할 지역 기업을 모집한다. 대구TP는 오는 13일까지 '대구 통합공동관 참가기업'과 'CES 혁신상 수상지원 프로그램 참가기업'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로, AI와 모빌리티, 디지털헬스, 로보틱스 등 글로벌 혁신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다. 대구시는 지난해 CES 2026에서 대구TP와 대구공동관을 운영하며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시 ㈜파미티와 ㈜인더텍 등 2개 기업이 3건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고, 참가기업들은 총 1천673건의 상담과 5천937만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 42만8천800달러의 현장 계약 성과를 거뒀다. 이번 CES 2027 대구 통합공동관은 베네시안 엑스포 라이프스타일관에 조성된다. 대구TP와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지산학연협력기술연구소가 공동 운영하며, 약 10개 기업을 선정해 전시부스 임차 및 장치비, 통역, 디렉토리북 제작, 홍보, 전시물품 운송 등을 지원한다. 현지 네트워크 행사 참가와 CES 혁신상 신청도 연계 지원할 예정이다. 혁신상 수상지원 프로그램은 혁신제품과 기술을 보유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대구TP는 신청서 작성 멘토링과 전문가 첨삭을 제공하고, 최종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에는 신청 비용 일부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올해 4월부터 2027년 3월 사이 출시 예정인 혁신제품 또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총 15개사 안팎을 모집한다. 신청 대상은 대구지역 사업장을 보유한 ICT 및 미래 신산업 분야 기업이다. 대구 미래 5대 신산업인 UAM, 반도체, 로봇, ABB,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기업은 우대한다. 정회갑 대구TP AI블록체인센터장은 "지난 CES 2026에서는 혁신상 수상과 해외 계약 등으로 지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입증했다"며 "CES 2027에서는 통합공동관 운영과 혁신상 지원을 연계해 더 많은 지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1 17:04:03
대구시 자매도시인 베트남 다낭시 대표단이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해 문화·관광 교류 확대에 나선다. 대구시는 다낭시 문화체육관광국 부국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1일 개막하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찾아 주요 행사에 참석하고, 축제 현장에서 다낭시 홍보부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낭시는 축제장 홍보부스를 통해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주요 축제를 소개한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양 도시 시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낭시는 베트남 중부를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 관광객이 찾는 국제 관광도시로 꼽힌다. 대구시는 이번 대표단 방문을 계기로 다낭시와의 우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관광객 상호 방문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홍보 등 국제교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관광도시인 다낭시 대표단의 치맥페스티벌 참가를 환영한다"며 "이번 만남이 양 도시 시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7-01 14:31:42
대구시, 첨단로봇 핵심기술 개발 지원…과제당 최대 2억5천만원
대구시가 지역 로봇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첨단로봇 핵심 부품·모듈 공동 연구개발 지원에 나선다. 대구시와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은 '2026년 첨단로봇 요소 기술 공동연구개발 지원사업' 참여기업 및 기관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액추에이터와 센서 등 첨단로봇 핵심 요소기술을 지역 기업과 연구기관이 공동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로봇 부품·모듈·완제품의 제품화 역량을 높이고, 휴머노이드와 AI 첨단로봇 산업 육성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분야는 ▷고출력 휴머노이드향 중공형 액추에이터 기술개발 ▷제조·물류 현장 적용을 위한 범용 로봇 광시야 3차원 센싱 모듈 기술개발 ▷40㎏ 가반 양팔 휴머노이드 로봇용 고하중 관절 액추에이터 기술개발 등 3개 분야다. 선정 기업 및 기관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보유한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활용해 공동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 수요처 연계 실증, 성능평가와 신뢰성 검증 등을 지원받는다. 지원 규모는 과제당 연간 최대 2억5천만원이며, 총 2개 과제 안팎을 선정할 예정이다. 주관연구개발기관은 본사 또는 주된 사업장이 대구에 있는 로봇 관련 기업이어야 한다. 수요처, 대학, 연구기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참여 희망 기업은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관련 서류를 갖춰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이윤정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이번 사업은 지역 로봇기업이 첨단로봇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제품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 로봇기업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1 14:31:27
율하첨단산단 공급 신청 '0건'…금호워터폴리스는 분양률 63%
대구시와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최근 진행한 산업용지 공급에서 단지별 희비가 엇갈렸다.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는 9필지를 내놨지만 신청 기업이 한 곳도 없었던 반면 금호워터폴리스는 19필지 중 4개 필지에 신청이 들어와 3개 업체가 선정됐다. 산업용지 공급 성적에 따라 대구시의 산업단지 조성·분양 전략도 기업 수요 중심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대구시와 대구도시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 9필지를 대상으로 분양 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 기업은 없었다.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는 동구 율하동 일원에 16만7천㎡ 규모로 조성된 도심형 첨단산업단지다. 2023년 12월부터 첫 분양에 나섰지만 전체 55필지 가운데 현재까지 2필지만 분양돼 분양률이 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첨단산업 유치를 목표로 조성됐지만 실제 기업 수요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의 부진 원인으로는 가격과 입지 여건, 경기 상황 등이 함께 거론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 곳이라도 들어와야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기 여건상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하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고, 홍보와 유치 방안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호워터폴리스는 상대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총 19필지를 공급한 결과 4개 필지에 신청이 들어왔고, 이 가운데 3개 업체가 선정됐다. 선정 업체는 안경, 철강·기계, 자동화기계 관련 업종 등 3곳으로 파악됐다. 북구 검단동 일원에 119만3천㎡ 규모로 조성된 금호워터폴리스는 전체 385필지 가운데 242필지가 분양돼 분양률이 63%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워터폴리스는 도심 접근성과 물류 여건, 기존 산업 기반과의 연계 가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제조·기계·금속 등 실제 투자 수요가 있는 업종을 수용할 수 있는 산업용지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단지별 공급 성적이 엇갈리면서 대구시의 기업 유치 전략에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워터폴리스는 분양률 60%를 넘기며 일정 부분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지만, 율하도시첨단산단은 가격 경쟁력과 입지 매력도, 기업 수요와의 적합성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산업용지는 단순히 조성해 놓는다고 기업이 들어오는 구조가 아니다"며 "기업이 실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입지 여건과 가격, 인센티브, 유치 업종 전략을 함께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30 15:22:22
김석모 전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관장 "예술은 과거가 보내는 미래의 편지"
"예술 작품은 과거가 지금 우리에게 보내는 미래의 편지입니다." 김석모 전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관장은 29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이미지를 읽는 능력이야말로 오늘날 필요한 인문학적 통찰"이라고 강조했다. 분절된 정보를 지혜로, 흩어진 지식을 통찰로 바꾸는 힘이 예술과 이미지 리터러시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미술사와 이미지 인류학-분절된 이미지, 단절된 시간, 연결되는 기억'을 주제로 미술사를 단순한 작품 감상의 영역이 아니라 한 시대와 인간을 읽어내는 방법으로 풀어냈다. 김 전 관장은 자크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와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비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1784년 제작된 다비드의 작품은 국가를 위해 결투에 나서는 호라티우스 형제와 이를 지켜보는 가족의 비극을 담고 있다. 남성들은 결의에 차 있지만 여성들은 슬픔에 잠겨 있다. 그는 "이 그림은 국가와 개인의 희생을 동시에 다루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1872년 제작된 모네의 '인상, 해돋이'는 특정한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는다. 항구의 새벽 풍경과 빛, 공기, 순간적 인상을 포착할 뿐이다. 김 전 관장은 "다비드의 그림은 스토리가 있지만 모네의 그림은 스토리를 말하지 않는다"며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언어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두 작품 사이 약 90년을 미술사적 전환의 시간으로 해석했다. 왕정과 국가, 거대 서사의 시대에서 산업혁명과 시민사회 이후 개인의 감각과 지각의 시대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거대 서사에서 지각의 경험으로 전환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르네상스 미술에 대해서는 마사초의 '성삼위일체'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 작품에 적용된 원근법을 단순한 회화 기법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로 봤다. "원근법의 진정한 혁신은 보이는 현상 뒤에 보이지 않는 원리와 법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체 해부와 방대한 기록을 남긴 것도 같은 맥락에서 제시됐다. 김 전 관장은 "미술의 양식은 화가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한 시대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시각적으로 드러난 결과"라고 했다. 따라서 미술사를 읽는 일은 과거의 이미지를 통해 한 시대의 사고방식과 감각을 읽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을 '분절된 이미지의 시대'로 규정했다. 스마트폰과 SNS, 짧은 영상 콘텐츠 속에서 이미지는 끊임없이 소비되지만 기억으로 축적되지 못하고 곧바로 다음 이미지로 대체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를 '현재주의'라고 설명하며 "과거와 미래의 시간 축이 무너지고 현재의 자극만 반복되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이미지를 그렇게 소비하는 사람은 결국 사람도 그렇게 소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업주의와 미술 시장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비싼 그림을 산다고 해서 그 그림을 아는 것은 아니다"며 "상업주의는 그림에 대한 이해를 속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술이 고가 거래나 사기 사건 중심으로 소비될 때 예술에 대한 인식이 '돈이 되는 그림'으로 좁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관장은 전통적인 미술사의 직선적 시간관을 넘어 이미지 사이의 연결을 읽는 '성좌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밤하늘의 별들이 흩어져 있어도 누군가는 그 안에서 별자리와 이야기를 찾아내듯, 미술사도 시대와 지역을 넘어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업을 예로 들며 과거와 현재, 디지털과 전통의 연결을 설명했다. 호크니는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렸지만, 긴 화면을 따라 걸으며 감상하는 방식은 중세의 바이외 태피스트리를 떠올리게 한다. 김 전 관장은 "예술은 시대를 연결하고 이미지 리터러시는 그 연결을 읽어내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2026-06-30 09:54:39
DGFEZ, 글로벌 투자 거점 도약 속도…올해 3천억원 유치 목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글로벌 투자 거점으로서의 위상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와 국내 투자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투자협약을 넘어 실제 착공과 생산, 고용으로 이어지는 실행 중심의 투자유치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국내 투자를 포함해 3천억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목표로 3트랙 타깃 IR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지 방문형 IR과 경제자유구역 지구 투어, KOTRA 등 글로벌 네트워크 협업을 병행해 투자 수요를 조기에 발굴하는 방식이다. DGFEZ는 2008년 개청 이후 수성알파시티, 신서첨단의료지구,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 국제패션디자인지구, 경산지식산업지구,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영천하이테크파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등 8개 지구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 기반을 넓혀왔다. 전체 면적은 18.41㎢ 규모로 ICT·로봇, 의료·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등 3대 핵심 전략산업이 집적돼 있다. 산업통상부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DGFEZ 입주기업은 1천52개 사, 연간 매출액은 14조2천억원, 수출액은 1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용지 분양률도 약 86%에 이르며 기업 정착과 성장 기반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서도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월 화더코리아는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1천만 달러 규모 투자 MOU를 체결했다. 4월에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서 에이엔폴리 바이오 신소재 생산기지가 준공돼 연간 1천t 규모의 나노셀룰로오스 생산 기반을 갖췄다. 같은 달 비케이엠솔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83억원 규모 특수합금강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DGFEZ는 올해 프랑스, 중국, 일본 등 해외 핵심 권역을 대상으로 타깃 기업 접촉을 강화할 계획이다. 10월에는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와 연계한 프랑스 현지 기업 방문과 일본 타깃 기업 개별 방문을 추진하고, 11월에는 중국 차이나 하이테크페어 2026을 활용한 투자유치 활동에 나선다. 강상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투자유치 성과는 단순한 협약 실적이 아니라 실제 착공과 생산, 고용으로 이어지는 실행 중심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IR 전략 고도화와 경제자유구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이 신뢰하는 투자 거점으로 DGFEZ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2026-06-30 06:30:00
[TK 소외 메가프로젝트] 광주·전남 몰빵 투자…TK는 소부장만 언급 '구색 맞추기'
29일 정부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자 대구경북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도체 투자 논의가 산업 생태계와 기업 판단보다 정책적 지역 배분 논리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광주·전남권에는 메모리 팹 투자 가능성이 거론된 반면, 대구경북은 기존 소재·부품 역할이 반복 언급되는 데 그치면서 "TK는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TK는 구색 맞추기" 이문희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은 이날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보고회와 관련해 "이번 이슈는 결국 반도체"라며 "TK는 사실상 구색 맞추기 성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정부의 남부권 반도체 벨트 전략에서는 광주가 패키징, 구미가 소재·부품, 부산이 전력반도체로 제시됐는데 이번에는 광주 쪽에 메모리 팹 4개 이야기가 나왔다"며 "패키징이 아니라 메모리 팹이라는 점에서 아주 큰 변화"라고 말했다. 기존에 검토되던 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투자라는 것. 그는 "반면 구미와 부산은 기존 역할에서 달라진 것이 없고, 광주는 용인이나 평택과 같은 메모리 팹을 하겠다는 것으로 바뀐 셈"이라며 "삼성의 광주 투자 이야기를 하려는데 그것만 이야기하기 어려우니 부산 전력반도체와 구미 소재·부품을 함께 언급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전력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연구위원은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이 공급돼야 한다"며 "RE100은 실제 전기를 100% 신재생에너지로만 써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인증서를 사는 방식으로도 맞출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때문에 반도체 팹이 특정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며 "태양광이나 풍력 전기를 ESS에 저장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구상은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인프라 구축비가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수 문제에 대해서도 "물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깨끗한 물이냐가 중요하다"며 "반도체 공정에는 초순수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부장·인재 갖춘 대경권도 충분히 검토해야" 윤상현 대구정책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반도체 팹 유치 논의와 관련해 "기업의 자유로운 의사로 결정돼야 하는 사안인데, 정책적으로 너무 앞서 추진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남권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되는 흐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실장은 "소부장 기반을 갖춘 우리 지역도 있는데, 아직 그런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서남권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아쉽다"며 "전력과 용수 같은 요소도 중요하지만, 인재와 산업 생태계 역시 핵심인데 대경권은 이런 부분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봇과 피지컬AI 분야에 대한 정부 구상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논의에서 로봇 관련 내용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대경권은 자동차 부품업체 전환 정도로만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와 경남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나 방향성은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래산업 투자는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과 함께 기업의 실제 투자 판단, 산업 생태계, 인재 기반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29 19:48:51
[TK 소외 메가프로젝트] "AI 로봇 수도라더니"…대구, 대형 프로젝트 '빈손'
삼성과 SK하이닉스가 29일 발표한 투자 계획에서 대구경북은 사실상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지역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해 왔지만, 정작 이날 발표에서는 대구경북에 확정된 대형 투자나 앵커 프로젝트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광주를 신규 반도체 생산단지 후보지로 검토하고,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분야 투자는 경북 구미를 중심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SK그룹은 대경권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입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철저히 '소외'된 대구 이에 대해 대구 산업계는 "정작 핵심 프로젝트는 대구를 비껴갔다"며 "대구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현대로보틱스, 수성알파시티, 제조업 기반 등을 앞세워 AI·로봇 산업의 거점 도시를 표방해 왔으나 이번 투자 계획에서는 철저히 소외됐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가 기대해 온 AI 로봇수도급 앵커 투자나 대형 국가 프로젝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프로젝트'에서 대구가 제외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박 회장은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겠다는 '5극 3특' 국가 발전 구상에서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자 대표 제조도시인 대구가 소외된 것은 지역 산업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가 AI, 로봇, 미래모빌리티 등 차세대 첨단산업 기반을 갖추고 전문인력 양성, 산업부지 확보,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 등 미래 도약을 준비해온 만큼 이번 배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국가 투자에서 대구가 계속 배제된다면 청년 인재 유출과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의 악순환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국가 전체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대구 시민과 경제계의 간절함을 외면하지 말고,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맹이' 없는 구미 삼성이 투자를 결정한 구미 역시 큰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언급된 구미 AI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는 기존부터 논의되던 연장선상의 내용인 만큼 시장에 큰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는 덤덤한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구미 지역 로봇 관련 투자 내용도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미를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투자 액수나 고용 규모, 착공 시기 등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미 경제계는 "경북도, 구미시가 삼성과 빠르게 실무 협의체(TF)를 구성하고,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부지 제공, 규제 완화 등 선제적인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시해 실제 투자의 알맹이를 조속히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06-29 18:35:38
현대위아·다임리서치·대구TP, 중소 제조기업 AX 전환 지원
현대위아와 다임리서치, 대구테크노파크가 중소 제조기업의 인공지능 전환과 물류자동화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대구TP는 현대위아, 다임리서치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2026년도 대중소 상생형 AX 선도모델 사업' 주관기관 모집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이를 바탕으로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AI 전환(AX) 및 물류자동화 도입기업 모집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제조현장의 물류자동화와 공정자동화, AI 기반 운영 고도화를 추진하는 중소 제조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컨소시엄은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진단부터 자동화 설계, 디지털트윈 기반 사전 검증, 실제 구축, 운영 안정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현대위아의 로봇·자동화·하드웨어 설계 및 구축 역량과 다임리서치의 디지털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AI 통합관제 역량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대구TP의 지역 확산 및 기업지원 역량을 더해 지역 제조기업의 AX 확산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검증 후 구축' 방식으로 추진된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 설비를 구축하기 전 자동화 설계와 물류 동선, 병목 발생 가능성 등을 사전에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자동화 설비 도입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투자 리스크와 추가 비용, 생산 차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TP는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중소 제조기업이 단순히 설비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운영하고 개선할 수 있는 자립형 AI 전환 체계를 갖추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도입기업 1차 모집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후에는 예산 소진 시까지 수시 모집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청은 스마트공장 사업관리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중소 제조기업이 단순 설비 도입을 넘어 스스로 운영·개선할 수 있는 자립형 AI 전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지역 제조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물류자동화 확산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9 16:59:29
대구치맥페스티벌 7월 1일 개막…축제 열기 골목상권까지 확산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다음 달 1일 개막해 글로벌 축제 도약과 골목상권 소비 확산에 나선다. 대구시는 축제 기간 국내외 관광객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유도하기 위한 소비진작 대책도 함께 추진해 축제 특수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치맥26(이륙)'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이 강조됐다. 개막식은 1일 오후 7시 30분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에서 열리며, 축제의 세계화를 상징하는 대형 '치맥 지구본' 오브제 공개와 '글로벌 치맥 지구본 점등식 및 건배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공연 라인업도 한층 강화됐다. '대프리카 워터피아' 콘셉트로 꾸며지는 2·28 자유광장 360도 원형 무대에는 FT아일랜드, 엔플라잉, 10CM, 원슈타인·행주, 박명수·카더가든 등이 차례로 오른다. 메인 축제장의 유료 좌석은 예매 시작 11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축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축제장 곳곳에는 공간별 특색을 살린 콘텐츠가 마련된다. 2·28기념탑주차장은 전문 DJ와 함께 치맥을 즐기는 '치맥 떼창 클럽'으로 꾸며진다.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는 '치상낙원 EGG섬'과 '인디밴드 EGG 콘서트'가 운영되며 까치산, 연정, 이츠, 극동아시아타이거즈 등이 무대에 오른다. 야외음악당에 마련되는 1천석 규모의 무료 좌석은 티켓링크와 연계한 무료 우선입장제로 운영된다. 두류공원 로드 일대에는 'K-치맥 스트리트'가 조성된다. 치맥 웰컴로드와 치맥 놀이동산, 플리마켓존을 비롯해 포토존 연계 스탬프 랠리인 '황금 EGG 어드벤처', 치맥퐁 챌린지, 치맥 헤딩 챌린지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관람 편의와 스마트 운영 시스템도 강화된다. 2·28자유광장 전망대에는 해외 관광객 전용 공간인 '글로벌 라운지'가 마련된다. 축제 기간 해외 인플루언서와 방문단, 자매우호도시 대학생 등 200여 명이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대구시는 AI 기반 축제 운영 플랫폼을 통해 행사 정보, 위치 기반 지도, 실시간 혼잡도 안내, AI 챗봇 서비스 등을 다국어로 제공한다. 카카오맵과 연계한 QR 코드 안내 시스템도 운영해 공연 일정과 부스 위치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는 축제 열기를 지역 상권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소비진작 특별 대책주간'도 운영한다.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의 소비가 축제장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7월부터 '대구로' 앱 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스탬프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참여 점포에서 1만원 이상 주문하면 스탬프가 적립되며, 2회 이상 이용한 소비자에게는 5천원 상당의 페이백 쿠폰이 지급된다. 외지 관광객의 체류와 지역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대구 STAY & 골목 PLAY' 사업도 추진된다. 대구 방문 전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웰컴 패키지를 신청한 선착순 관광객 5천여 명에게 동대구역 관광안내소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관내 당일 숙박이 확인되면 현장에서 대구로페이 실물카드 2만원을 '웰컴페이'로 지급하고, 상권지도와 치맥페스티벌 홍보물도 함께 배부한다. 지역 소상공인 점포 이용을 유도하는 인증 행사도 열린다. 7월 1일부터 지역 소상공인 점포에서 2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이 개인 SNS에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사진을 게시한 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대구로페이 1만원을 지급한다. 동성로에서도 특별 대책주간 주말마다 상권 활성화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집중 운영된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대구의 독창적인 치맥 문화를 기반으로 관광과 문화, 지역산업이 시너지를 내는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라며 "축제를 계기로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골목 구석구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소비촉진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6-06-29 09:35:01
호남 반도체 논란 속 대경권 포럼…"특정 지역 편중 안 돼, 시스템 반도체 키워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구에서 열린 대경권 성장엔진 전략포럼에서도 반도체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대구시와 경북도, 산업계에서는 정부의 반도체 투자 논의가 정치적 지역 배분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등은 26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경권 5극3특 성장엔진 전략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산업부와 대구시, 경북도, 산업연구원, 대구정책연구원, 경북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HD현대로보틱스, 포스코퓨처엠, 아진산업 등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5극3특은 수도권 일극 중심의 산업 구조를 다극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전략이다. 정부는 권역별 성장엔진을 선정하고, 이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재정, 세제, 금융, 인력, 기술, 인프라, 규제 특례 등을 연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투자 입지를 둘러싼 권역 간 논란이 커지면서, 이날 포럼에서는 대경권이 보유한 전자·자동차부품·로봇·소재 산업 기반을 반도체 성장엔진과 어떻게 연계할지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권역별 성장엔진을 분석한 김송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경권 반도체 산업에 대해 "반도체를 전국과 비교하면 대경권에 특화된 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구미를 중심으로 웨이퍼·소재·패키징·전자·IT 수요 산업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연계성이 강하다"며 "반도체 소재·부품 거점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투자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역별 강점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평가해서 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미래 산업이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박시균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정부의 반도체 투자 전략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대구경북은 소재·부품의 거점인 만큼 특정 지역에 편중된 투자는 맞지 않고, 산업 중심의 투자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 투자가 지역 기반을 무시하고 이뤄진다면 지역 기업들도 이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기반 산업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가 공동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템 반도체를 대경권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자동차·모빌리티와 로봇 산업이 국가 미래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들 산업의 핵심 부품인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대구경북이 선점해야 한다는 취지다. 국내 1위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업인 텔레칩스의 남승연 대구연구소장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인력 확보가 곧 경쟁력인데, 수도권에서는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대구로 왔다"며 "3년 정도 대구경북 인력과 함께 일해 보니 실력이 굉장히 뛰어났다. 본사 인력보다 우수하다고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시스템 반도체 업체를 운영하는 한 기업 대표는 "앞으로 국가적으로 큰 사업이 될 분야가 자동차·모빌리티·로봇인 만큼, 이들 산업이 잘 성장하려면 시스템 반도체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대구경북이 패키징 등 제조 기반뿐만 아니라 팹까지 아우르는 반도체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6-26 18:19:56
대구TP, 8억원 규모 경상권 AI라운지 거점 사업 선정
대구테크노파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2026년도 AI라운지 거점 운영 경상권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대구TP는 디지털 교육 전문기업 ㈜에이블런을 주관기관으로,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이번 공모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총사업비는 8억원으로, 정부출연금 6억8천만원과 민간부담금 1억2천만원이 투입된다. 사업 기간은 이달 19일부터 오는 12월 15일까지다. 이번 사업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디지털 활용 격차를 줄이고, 시민 누구나 생활권 안에서 AI를 체험·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대구를 중심으로 부산·경남을 연계한 경상권 AI 활용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다. 대구TP는 스포츠산업지원센터를 대표 거점인 '코어 라운지'로 운영한다. 대구 범어도서관, 마산대학교, 부산 서면 메이커스페이스는 지역 거점인 '액세스 라운지'로 연계된다. 이를 통해 시민, 청년, 재직자, 소상공인, 시니어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AI 체험과 실습 교육이 제공될 예정이다. 교육은 단순 체험에 그치지 않고 AI 입문·심화 실습, 지역문제 발굴, 마이AI랩 프로젝트, 해커톤, 데모데이, 성과 확산 등 단계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생성형 AI 활용, 업무자동화, 노코드 기반 AI 서비스 구현, 공공데이터 활용, AI 서비스 시제품 제작 등 실생활과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문제해결형 교육도 포함된다. 대구TP는 사업 기간 동안 AI라운지 누적 이용자 4천명, AI 셰르파 25명 양성, 마이AI랩 20개 팀 운영, 대표 성과 3건 이상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회갑 대구TP AI블록체인센터장은 "AI라운지는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시민 누구나 AI를 쉽게 접하고 생활과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형 혁신 거점이 될 것"이라며 "대구를 중심으로 부산·경남을 연결하는 경상권 대표 AI 활용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5 14:59:03
대구경북 미래성장엔진 찾는다…26일 '5극3특' 전략포럼
대구시와 경북도, 산업통상자원부가 대경권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대구시는 오는 26일 오후 2시 30분 대구 엑스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와 공동으로 '5극3특 성장엔진 육성 전략포럼 대경권'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 정책과 연계해 대구경북의 강점 산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역 앵커기업과 혁신기관, 산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5극3특 성장엔진은 수도권 중심 성장 구조를 넘어 권역별 강점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이다. 정부는 권역별 전략산업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재정, 세제, 금융, 기술, 인프라, 규제특례 등 지원 패키지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한다'는 원칙 아래 지역별 산업 여건과 투자 수요에 맞춘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권역별 논의와 협의를 거쳐 성장엔진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산업연구원 전문가가 대경권 성장엔진 후보산업을 주제로 발표한다. 발표에서는 후보산업별 지역 산업 여건, 기업 투자계획, 미래 성장 잠재력, 국가산업전략과의 정합성 등이 다뤄진다. 이어 대구정책연구원이 대경권 산업 현황과 육성 방향을 소개한다. 이후 앵커기업과 대구시, 경북도, 지역혁신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을 통해 대경권 성장엔진 육성전략과 정부 지원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대경권 전략산업이 정부 성장엔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경북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미경 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은 "이번 포럼이 대경권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성장엔진 육성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산업통상부, 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대경권의 강점 분야가 성장엔진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5 14:21:46
대구 10대 소비자 상담 3배 급증…온라인 '다크패턴' 피해도 확산
대구지역 10대 소비자 상담이 최근 4년 사이 3배 이상 늘고, 온라인 거래 과정에서 소비자의 착오를 유도하는 '다크패턴' 관련 상담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과 디지털 거래를 중심으로 소비자 피해 양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대응 역량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대구지역 10대 소비자 상담 건수는 2022년 23건에서 2025년 76건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8.9%로, 전국 평균 증가율 27.7%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전국 10대 소비자 상담 건수도 937건에서 1천949건으로 늘었다. 온라인 소비환경 변화에 따른 피해도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거래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불리한 선택을 유도하거나 착오를 일으키게 하는 이른바 '다크패턴' 관련 상담은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연평균 12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크패턴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모바일 플랫폼 등에서 소비자가 의도하지 않은 결제, 구독, 개인정보 제공 등을 하도록 유도하는 눈속임 상술을 말한다. 비대면 거래와 모바일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청소년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층에서도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시는 이 같은 소비자 문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대구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2026년 소비자 전문가 양성 아카데미'를 열었다. 이번 교육에는 대구시와 구·군 소비자 업무 담당 공무원, 지역 소비자단체 상담원, 조사요원, 한국소비자원 업무 담당자, 소비자교육 강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시는 매년 소비자 업무 담당자와 현장 상담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는 최근 상담 데이터와 소비자 업무 담당자 대상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청소년 소비자 보호와 디지털 소비환경 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교육 과정은 청소년 소비자 문제 주요 이슈와 대응 방안, 온라인 다크패턴 사례와 예방법, 시장 흐름 파악을 위한 '트렌드 코리아 2026' 특강 등으로 구성됐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디지털 소비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청소년 소비자 피해와 다크패턴 등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 소비자 리더들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소비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5 14:21:39
AI 드론으로 치맥축제 인파 관리…대구시, 시민 안전망 강화
대구시가 대규모 행사 인파 관리와 하천 점검, 치안 취약지역 감시 등에 인공지능(AI) 드론을 본격 투입한다. 대구시는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시민 안전과 치안 현안 해결을 위한 '첨단 AI 드론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구경찰청과 민간기업, 시 관련 부서가 협력해 시민 생활과 밀접한 현장에 AI 드론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7~8월에는 두류공원 일원에서 스마트 치안 임무가 이뤄진다. ㈜아리온, ㈜이스온, 대구경찰청이 함께 참여하며, AI 드론은 영상정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차량 등 객체를 인식하고 인파 밀집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특히 다음 달 1일부터 열리는 대구치맥페스티벌 기간에는 AI 드론이 집중 투입된다. 대구시는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규모 축제 현장에서 인파 밀집 상황을 관리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9~10월에는 ㈜베이리스와 함께 낙동강과 금호강 등 국가하천 점검에 AI 드론을 활용한다. 드론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하천시설물의 균열과 파손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토지 점용과 무단 경작 상태 등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하천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고 불법행위 파악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11~12월에는 강창교에서 사문진으로 이어지는 도심 치안 취약지역 관리에 드론이 투입된다. ㈜스카이엔터프라이즈, ㈜이스온, 대구경찰청이 협업해 대구시 지원으로 개발 중인 국산 AI 드론 기체를 현장에 적용한다. 이 드론은 실종자 수색과 함께 교량 실족, 자살 사고 등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데 활용된다. 대구시는 이 구간에서 연간 100건 이상 발생하는 인명 사고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첨단 AI 기술 도입으로 드론 산업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입증된 지역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구가 미래항공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5 09:49:42
[지역 편중 투자 논란] "반도체 인재·인프라 다 밀리는 호남에 왜? 정부 입김 의구심"
광주·전남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치적 판단보다 산업 경쟁력과 인프라가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단순히 부지만 확보한다고 들어설 수 있는 일반 공장이 아니라 용수·전력·교통·인력·공급망·폐수 처리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제 운영 가능성과 산업 생태계를 기준으로 호남권 입지를 면밀히 검토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수도권을 선호하는 핵심 인력들을 호남까지 유치할 수 있느냐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가뜩이나 반도체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 지방 이동을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호남권 인재를 새롭게 양성한다 해도 교육, 훈련에만 최소 5년이 필요한 상황이다. 호남권이 반도체 공장 유치의 전제 조건으로 주장하는 풍부한 에너지와 공장 부지도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호남이라도 발전소와 공장 간 거리가 있고, 이 둘을 연결할 전력 인프라는 결국 새로 확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남권이 강점을 보이는 태양광, 풍력 발전은 계절, 날씨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이를 보완할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데 더 큰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김동현 경북대 지능형반도체개발센터장는 "반도체 입지는 인재와 인프라, 공급망을 함께 봐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대구경북권 산업 기반과 연구·인재 생태계를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대구경북은 산업단지와 교통, 용수 등 기본 인프라가 오랫동안 잘 구축돼 온 곳"이라며 "구미를 중심으로 전자·디스플레이 산업 기반이 있고, 대구경북의 소재·부품 생태계와 경북대·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지역 대학·연구기관의 인재 기반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철영 대구대 반도체전자공학부 교수도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정치적 명분보다 산업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을 중심으로 검토돼야 한다"며 "산업 경쟁력보다 정치적 논리가 앞서는 듯한 흐름은 지역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종봉 영진전문대 반도체전자계열 교수는 반도체 팹이 일반 공장과 다른 클린룸 기반 시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하 교수는 "반도체 팹은 일반 공장처럼 부지만 있다고 지을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 클린룸과 이를 운영할 용수·전력 인프라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환경 측면의 변수도 크다. 추광호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반도체 공장은 어떤 공정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용수 사용량과 환경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며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공정이 들어오면 물도 많이 필요하고, 폐수 처리와 화학물질 관리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지역이든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들어오려면 물을 재이용하거나 무방류에 가까운 수준의 처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낙동강이든 영산강이든 하천 수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산업적 효과와 환경적 부담을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2026-06-24 16:36:32
불붙은 AI 데이터센터 유치…대구경북 입지·전력 승부수
전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물, 전력 등이 강점인 대구경북이 유치 및 조기 건설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SK그룹의 투자 대상에 올랐던 대구 수성알파시티 AI 데이터센터 건립은 새 사업자 변경 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북은 구미·포항을 중심으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정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 말 국내 주요 권역 5곳에 1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대규모 투자 구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1GW급 AI 데이터센터 1곳당 투자비가 70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구상이 전국 단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구의 기존 사업은 아직 착공 단계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 AI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과 관련해 SK 컨소시엄과의 기존 협약 이행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고 사업자 변경을 포함한 대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가 사업 지연을 겪는 사이 경북은 전력과 부지 경쟁력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부상하고 있다. 구미시는 1.3GW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와 삼성SDS 투자를 발판으로 제조 중심 산업도시에서 국가 AI 인프라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항시는 광명산단 260㎿급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와 펜타시티 추가 투자 구상을 발판으로 철강·배터리·바이오 산업 데이터를 연계한 AI 거점도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대구는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한 AI·SW 기업 집적, 도심형 산업 인프라, 지역 기업의 AI 전환 수요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경북은 풍부한 전력 여건과 대규모 산업용지, 구미 제조업 기반, 포항의 철강·이차전지·연구개발 인프라를 결합한 전략이 가능하다. 권용석 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규모 전력 공급 능력과 제조 현장에서 나오는 데이터, 이를 활용할 기업 수요를 함께 감안하면 대구경북은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06-23 18:46:18
[AI 데이터센터 유치전] SK 투자 후보지서 빠진 대구 "부지 그대로 추진 중"
SK그룹이 국내 주요 권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구상을 준비하는 가운데, 대구의 AI 데이터센터 유치 사업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2023년 SK 컨소시엄과 체결한 수성알파시티 AI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이 착공 단계로 이어지지 못하자 대구시는 다른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하며 AI 인프라 확보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 23일 정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 말 국내 주요 권역 5곳에 1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대규모 투자 구상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학습과 추론을 수행하는 이른바 'AI 팩토리' 성격의 초대형 인프라로, 5곳이 모두 구축될 경우 총 전력 규모만 5GW에 달한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1곳에 드는 투자 비용이 70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만큼, 단일 기업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로 평가된다. 현재 후보지로는 울산을 비롯해 부산·경남, 전남 해남·영암, 세종·충남, 전북 새만금 등이 거론된다. 문제는 대구의 이름이 이번 투자 후보지 논의에서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지난 2023년 12월 SK 컨소시엄과 수성알파시티 내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투자 규모는 8천억원으로, 대구시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고 수성알파시티를 신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협약 체결 이후 2년이 넘도록 사업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착공이 이뤄졌어야 하지만 토지 매매계약조차 마무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올해 2월 토지 계약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이 일정도 지연됐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사업 추진 자체가 장기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대구시는 기존 SK 컨소시엄과의 협약 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데이터센터 유치 사업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SK와의 사업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데이터센터 사업은 계속 추진 중"이라며 "기존 부지는 그대로 검토하고 있고, 다른 사업 주체와도 여러 가능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대구가 대기업 주도의 초대형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서 밀릴 경우 산업 전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는 결국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데, 대기업 투자 흐름에서 대구가 계속 빠지면 지역 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지역 경제계의 요구와도 맞닿아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지난 22일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을 찾아 입주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기업들은 제조업의 AI 전환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기업인들의 주요 건의사항 가운데 첫 번째가 산단 내 AI·LLM(대규모언어모델) 데이터센터 구축이었다. 선거 공약을 통해서 성서산단에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약속한 추 당선인은 "산단 현장이 필요로 하는 AI·디지털 대전환과 인프라 혁신을 조속히 이룰 수 있도록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3 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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