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직 정보관, 외사 정보 중국 영사관 유출 의혹···경찰 압수수색
현직 경찰 정보관이 외사 관련 정보·문서 등을 주한 중국 영사관에 유출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16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이달 초 경북경찰청 소속 A정보관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북청 광역정보팀 소속이던 A정보관은 업무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주한 중국 영사관에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청은 압수수색 직후 A씨를 일선 경찰서 비(非)정보부서로 전보하는 인사 조치를 했다. 또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A씨에 대해 추가 조치할 방침이다. 해당 사건은 A씨의 소속 등을 고려해, 부산청 안보수사대가 맡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압수품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경북청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관련 수사는 부산청에서 하고 있다.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2025-11-16 19:30:00
캄보디아 거점 둔 투자리딩 사기단 41명 검거…'총책' 지시로 525억원 세탁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뒤 캄보디아 거점 총책의 지시에 따라 국내에서 조직적으로 돈을 세탁한 리딩투자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방조와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41명을 검거해 18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금 등 모두 52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월쯤 네이버밴드에 경제전문가를 사칭해 증권사 등 기관 이름으로 투자를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며 5억7천400만원 상당 피해를 입은 투자 리딩 사기 사건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7개월 간 수사를 통해 254억원 상당을 세탁한 혐의로 1~3차 세탁책 22명을 서울·경남 등에서 체포하는 등 27명을 검거해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국내외에 사무실을 두고 투자전문가를 사칭한 뒤 가짜 사이트를 이용해 허위매매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또 이들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세탁총책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할 인원·법인을 제공하는 '관리총책', 세탁책들에게 범행 수법을 알려주는 '실무총책', 세탁법인을 관리하는 '중간 관리책' 등 범죄집단을 조직해 수직적 보고·지시 체계 등도 갖췄다. 이 과정에서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으로 지시·보고하는 등 철저하게 점조직 형태로 역할을 분담했다. 자금세탁은 총책 지시에 따라 국내에서 이뤄졌다. 이를 위해 서울에 허위 상품권 판매법인 3곳을 설립하는 한편, 친구 및 선·후배 등 지인을 직원으로 고용해 범행에 가담시켰다. 경찰 분석 결과 이들은 범행계좌 100여개에 투자리딩 사기 피해금 254억원 상당을 은닉·세탁해 해외 투자사기 총책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압수한 허위 매출 전표 및 휴대전화를 통해 확보한 공범 대화 내역 등을 분석해 이들 일당을 소탕했다. 또 아직 검거되지 않은 해외 세탁총책을 쫓는 한편 범죄수익금도 추적 중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고수익 보장' '원금 보장' 등을 미끼로 허위의 실시간 수익률을 제작·유포하는 수법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문자·SNS 등을 이용해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제안을 받았을 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심스러운 경우 반드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2025-11-16 15:55:19
이철우 "APEC 성공은 경북의 저력...민간외교로 세계와 소통"
경상북도가 역대 가장 성공적으로 끝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를 발판으로 민간 외교의 지평을 새롭게 넓혀가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4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대구경북 국제교류협의회DGIEA) 친선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아낌없는 성원과 협력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경주 APEC은 경북의 품격과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신라 천년의 역사 위에 첨단기술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문화 APEC'의 상징 도시로 경주가 자리매김했다. APEC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문화·관광의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DGIEA를 중심으로 각국 외교단 및 민간 관계망과 협력을 강화하겠다. 경북이 주도하는 국제적 민간외교 기반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40개국 주한대사·외교관, DGIEA 회원 등 250여명이 참석해 '더 친절한 세상을 지향하면서(Towards a Kinder, more Compassionate World)'를 주제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는 의료·문화·경제·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각국 협의회 회원들과 상생 협력 및 민간외교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한편 40개국 대사관과 교류·협력의 틀도 다졌다. 한편, 대구경북국제교류협의회는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계명대 총장 등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총 40개 국가 협회와 1천6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예술·문화, 경제·통상, 의료봉사 등 다채로운 행사와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외교 단체다.
2025-11-16 15:47:02
경북도, AI 돌봄로봇 시범 보급…저출생 대응 '스마트 돌봄' 본격 추진
경상북도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돌봄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AI스마트 돌봄 로봇 상용화를 위해 도는 앞으로 ▷AI 스마트 돌봄 로봇 시범 보급 사업 ▷AI 돌봄 혁신 국가 공모사업 유치 ▷AI 스마트 돌봄 신속 실증 지역 거점 조성 등을 추진한다. 지난 9월 이철우 도지사는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AI 기반 돌봄서비스 스마트화 전략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부터 10억원을 투입해 아동 돌봄 시설 10곳에 안전·교육·보건 등 3대 분야에 AI 기반 돌봄 로봇 100여대를 보급한다. 또 AI와 로봇을 활용해 돌봄, 교육 및 향후 AS 등 통합 서비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도는 앞으로 저출생·고령사회 대응 분야 AI돌봄 혁신 국가공모사업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국책 연구기관,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 AI 및 로봇 전문가들로 구성된 'AI 스마트 돌봄 경북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정책 기획과 프로젝트 발굴, 공모사업 대응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오는 24일에는 공무원, 공공기관, 돌봄 시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청에서 AI 스마트 돌봄 전문가 릴레이 특강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도는 AI 기반 스마트 돌봄 신속 실증 거점 지역 조성을 추진한다. AI 기반 스마트 돌봄 신속 실증 거점 지역 조성은 지역 거점형 AI 돌봄 데이터 허브 구축, AI 돌봄 제품 신속 개발·사업화 지원, AI 돌봄 서비스 신속 실증 플랫폼 구축 등이 주요 내용이며 도는 지난 10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저출생, 고령화, 인구 축소 등 인구 위기에 돌봄 인력 부족은 가장 큰 문제"라며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과 돌봄을 결합한 스마트 돌봄은 인구 위기 대응과 도민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다. 경북에서 선제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2025-11-16 15:13:38
경북 공동영농, 농가소득 3배 늘렸다…"첨단화·협업이 새 먹거리"
농도(農道) 경북의 농가들이 '공동 영농'을 통해 생산량 증가와 소득 증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공동 영농은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농업 대전환'의 핵심 사업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대표적 수박 생산지로 잘 알려진 봉화군 재산면은 지난해부터 수박·토마토이모작으로 전환, 참여 농가 1곳당 평균 4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곳은 수박 노지재배를 시설 재배로 전환해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수박을 수확한 이후에는 토마토 재배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를 이뤘다. 노지에서 수박을 단작할 경우 1평(3.3㎡)당 농업생산액은 3만원, 시설에서 수박을 단작할 경우엔 1평당 5만원이다. 반면, 시설에서 수박·토마토를 이모작할 경우엔 농업생산액은 15만원에 달한다. 재산토마토작목회 농업회사법인은 지난해부터 26개 농가가 참여, 수박·토마토 이모작 재배를 통해 생산액 증가와 소득 향상을 이뤄냈다. 공동집하장, 자동 선별기 등 시설 선진화 등을 이뤄내면서 농사 방식 또한 크게 달라진 덕분이다. 법인에는 청년농 참가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기술 도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에서 배워온 수박 상자재배 기술을 현장 여건에 맞게 정착시켜 기존 수박 포복재배 방식을 지지대와 유인줄을 활용해 덩굴을 위로 올려 키우는 수직재배로 바꿔 생산량도 늘었고 농작업도 수월해졌다. 특히 올해는 수박 가격이 평년보다 30% 이상 높아 판매수익도 좋았다. 토마토 재배에서도 연작 피해를 줄이기 위해 토양에서 재배하는 대신 상토를 활용한 상자재배 기술을 도입했다. 수박 수확 전에 토마토를 미리 심으면서 활착이 빨라져 수확 시기도 열흘이나 앞당기고 생육 기간은 더 길어져 수확량이 20% 이상 늘었다. 공동영농으로 법인이 새로 도입한 방울토마토 자동 선별·포장 시스템도 소득을 올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가가 개별적으로 선별·포장 하던 것을 기계화해 시간당 6톤(t)에 달하는 처리 능력을 확보하면서 인건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대량 출하가 가능해졌다. 상품성 향상으로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가격 협상력까지 더 높아졌다. 농민들이 개별적으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혁신이 공동영농이라는 이름 아래 가능해진 것이다. 21농가 15.8ha 규모로 시작한 재산지구는 올해는 26농가 21.2ha로 규모가 늘었다. 장기적으로 재산면 지역 중심으로 300ha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봉화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새로운 재배기술을 연구하고 공동 시설을 인근 농가에도 개방해 파급 효과를 키울 예정이다. 도는 봉화 재산지구 성공 사례가 우리 농촌의 고질적 문제인 인구감소, 고령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앞으로 도 전역에 '혁신농업타운'을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형 공동영농의 성공 사례를 통해 농업이 더 이상 힘들고 소득이 낮은 산업이 아니라 첨단화와 협업을 통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경북에서 시작된 농업 대전환의 물결이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농업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2023년부터 도내 12개 시·군 19개 지구에서 주주형·첨단형 등 공동영농을 추진하고 있다.
2025-11-11 06:30:00
동서고금 역사에서 개국공신(開國功臣)이 대대손손 잘 먹고 잘 산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하나같이 사병(私兵)을 빼앗겼다. 귀양도 갔다. 아량 넓은 군주(君主)는 없었다. 왕권 강화만 꿈꿨다. 그렇게 공신은 버려졌다. 사냥에 성공했으니 사냥개를 먼저 잡아먹는(토사구팽·兎死狗烹) 이치였다. 잔혹하지만 현실이 그랬다. 이용 가치가 없어졌는데 당연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더 많은 표(票)가 필요해진 지금은 이슈(issue)가 공신 역할을 한다. 정권 창출, 혹은 유지의 동력이 되기 위해선 이슈 선점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손익을 빠르게 계산하는 능력 또한 요구된다. '잘되면 내 덕분, 못 되면 네 탓'이기에 도움이 안 되는 이슈는 무시하거나 빠르게 사장(死藏)되기도 한다. 10월 초 알려진 캄보디아 대학생 고문 사망사건이 그랬다. 첫 보도는 8월 중순, 여론의 반향은 없었다. 스쳐 가는 사건이었다. 극적인 반전의 시작은 정치권의 '너 때문에'였다.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는 야당의 비판에 정부·여당이 움직였다.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구금돼 있던 우리 국민을 구한 적 있던 여당 실세는 '긴급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1개월 전에는 조용했던 그가, 전면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자화자찬(自畵自讚)으로만 가득했던 그 자료만 답을 알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음이 다급해진 별 4개(육군대장) 출신 여당 최고위원도 움직였다. 캄보디아로 날아갔다.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생략하고 직접 지역구 청년을 구출했다고 알렸다. 문제는 그가 구한 이는 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에 적극 가담한 '범죄자'였다는 점이다. 온몸에는 문신이 가득했다. 뜨끔했을까. 문신은 절묘하게 '모자이크' 처리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을 느꼈을까. "절대 쇼(show)가 아니었다"며 눈물도 훔쳤다. 정부는 대학생 사망 사건 이후 부랴부랴 국민 64명을 송환한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경찰 수뇌부가 직접 이들을 데려왔다. 다만, 이들도 '범죄자'였다. 이들에게 속아 재산을 잃은 피해자들에 대한 조치는 없었다. 범죄자를 구한 게 치적(治績)이었고 이를 알리는 데 바빴다. 범죄자 구출이 여론 선점 등에 무슨 가치가 있을까. 물론, '범죄자' 수호(守護)는 그들이 가장 잘하는 건 인정한다. 캄보디아 사태는 그렇게 잊혀 갔다. 비판이 쏟아졌으니, 당연했다. 야당 시절, '후쿠시마 오염수' 등 노재팬(No-Japan) 선동에 앞장선 이는 집권 후 5개월간 일본 총리만 3번 만났다. 반대 상황이었다면, '친일 매국노'라는 집중 포화가 쏟아졌을 것이다. 8월 말 타결됐다던 한·미 관세 협상은 10월 말 또 '타결됐다'고 한다. 기간이 길어야 '실용 외교'라면, 조만간 또 다른 '타결' 소식이 들려올 듯싶다. 촛불 들고 반미(反美)를 외친 그들이 수천억, 금관, 무궁화대훈장까지 기꺼이 바쳤다. 사냥개를 먹다 보니, 이제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감탄고토·甘呑苦吐)'에도 실력이 늘었다. 운동선수들은 시합 이후 그날 경기를 되돌아보며 또 한 번 성장한다. 선동가들도 그럴까. 쇼츠(shorts) 잘 나오는 방법, 좋아요 늘어나는 법 외 복기(復棋)할 게 없어 보이긴 하다. 부끄러움을 잊은 그들에게 전한다. 어제와 오늘의 말이 다르다면 당신은 '덜 떨어진 선동가'에 불과하다고. 제발, 수사(修辭)가 아닌 정사(正史), 정사(政事)를 해 주길.
2025-11-09 16:59:47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포스코 포항제철소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관련해, 6일 오후 경찰이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중대재해수사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사고 현장에서 고용노동부, 대구지방환경청 화학안전관리팀, 산업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오후 4시까지 약 2시간 30분 정도 이뤄진 합동감식을 통해 경찰은 파손된 배관, 화학물질 분출 위치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종우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중대재해수사팀장은 "사고현장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취급되는 공정구역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만큼 유해화학물질이 노출된 경로와 안전관리 실태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5일) 오전 8시 50분쯤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전기 기술자 등 노동자 4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했다. 이들은 사설구급차 등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A(54)씨는 숨지고, 나머지 B씨 등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 등은 사고 당시 호흡 곤란과 흉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이들은 경상이어서 생명에는 지장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성분은 불산 또는 질산 등으로 추정됐다. 다만 경찰은 이날 감식에 앞서, 노출된 가스의 종류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식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각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산업안전법·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사고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합동감식 이후 결과를 토대로 본격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2025-11-06 16:36:37
중국 허난성 리타오 부성장, 경북도 방문…대구경북신공항 연계 협력 논의
리타오(李涛) 부성장 등 중국 허난성 대표단이 6일 경북도청을 찾았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리타오 부성장은 도청에서 양금희 경제부지사와 만나 양 지역 간 통상·물류·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양 부지사가 중국 허난성을 찾아 맺은 자매도시 협정서 재체결과 '한중미래협력 플라자' 공동 개최 등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경북도와 허난성은 올해로 자매결연을 맺은 지 30주년이 됐으며 지난 5월 양 부지사의 방문 당시 기념행사도 거행된 바 있다. 리타오 부성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항공·물류 분야 협력 가능성 등도 논의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중예항공그룹 부총경리도 동행해 항공·물류, 물류산업단지 조성, 기업 교류 활성화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 리타오 부성장은 이날 도청 1층에서 열리는 '허난성 공예품·사진전'을 관람한 뒤 명인안동소주 공장도 시찰했다. 중국 대표적 백주((白酒) 생산지인 허난성은 두캉주(杜康酒)와 양사오주(仰韶酒) 등 명주(名酒)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일행은 안동소주의 제조 과정을 세심히 살펴보며, 전통주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 확대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양금희 도 경제부지사는 "경상북도와 허난성은 지난 30년간 꾸준한 교류를 통해 신뢰와 우정을 쌓아왔으며, 앞으로 양 지역은 지속 가능한 상생 협력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한·중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도는 중국과의 경제·문화 협력 및 지방정부 간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5-11-06 15:30:54
APEC 정상회의 성과 '정쟁' 활용하는 정치권에, 이철우 경북지사 '일침'···"국격 높이는 데 힘 모으자"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성공 공방'을 두고 당사자인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직접 장문의 글을 남겼다. APEC 정상회의 이후 벌어진 국격 논쟁에 대해 '유감'을 밝히면서, 전·현 정부 관계 없이 APEC 성공개최만을 위해 함께 노력한 과정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도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 가장 성공적인 경주 APEC을 두고 정치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국격이 걱정될 정도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성과로 ▷역대 가장 많은 참가국 간 양자회담 개최 ▷역대 최고를 기록한 CEO 서밋 참가 인원 ▷'경주선언' 채택 등을 꼽았다. 이외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APEC을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도 들었다. 이 도지사는 "미·중 정상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하고 한·미, 한·중정상회담을 경주박물관(천년미소관)에서 개최해 지방 최초로 국빈 초청 정상회담이 열렸다. 지방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역사적 계기가 됐다"며 "경주 APEC을 계기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에서 각종 국제행사를 확대 개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도지사는 APEC 이후를 정쟁으로 활용하려는 여당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1월3일 열린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가 경주 APEC의 성공을 축하하며 '이철우 도지사가 큰 역할을 했다'고 격려하며 '국민의힘이 최초로 APEC 지원법을 제정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평가했다"며 "이를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대표가 비판 발언을 하며 정치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 대표가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지사가 경주APEC성공을 이끄는 데 수고가 많았다고 했다"며 "정상회담장에 들어가지도 않은 경북지사 덕에 APEC 성공했다니 참 실소를 자아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도지사는 "국가적 경사에 대해 정쟁을 벌이는 것은 국민 다수의 여론처럼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제 여야 정치권 모두 국격을 높이는 국가적 행사에 대해선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며 정치의 품격을 높여 초일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윤석열 정부 시절이던 ▷2024년 6월 APEC 개최지 확정 ▷난해 11월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 참석 ▷김석기의원(국민의힘) 주도 APEC지원 특별법 통과(2024년 11월) ▷국회차원 APEC 지원위원회 구성 등을 소개했다. 또 정권 교체 이후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10차례 점검 ▷경호처·국정원·경찰·소방·군 합동 안전통제단 구성 등을 소개했다. 이 기간 도와 경주시는 APEC 지원단을 구성하고, 간부회의 경주 개최, 1천개 체크리스트 작성 및 현장 점검 등에 나섰다. 또 경주시민들도 대대적 시민 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성공개최에 힘을 보탰다. 이 도지사는 "(APEC 개최 준비) 모든 과정을 백서로 제작해 역사에 남길 것"이라며 "경주 APEC은 대한민국이 세계 속 초일류국가로 도약하는 분기점이자, 지방이 국가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역사적 사건이다. 정치권 모두가 이 성과를 폄하하거나 정쟁의 도구로 삼기보다 국격을 높이는 데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2025-11-06 10:44:09
경찰, 1명 사망 포스코 포항제철소 유해물질 누출 사고, 오늘 합동감식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포스코 포항제철소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관련해, 6일 오후 경찰이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중대재해수사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사고 현장에서 고용노동부, 대구지방환경청 화학안전관리팀, 산업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합동감식을 통해 파손된 배관, 화학물질 분출 위치,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전날(5일) 오전 8시 50분쯤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전기 기술자 등 노동자 4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했다. 이들은 사설구급차 등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A(54)씨는 숨지고, 나머지 B씨 등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 등은 사고 당시 호흡 곤란과 흉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이들은 경상이어서 생명에는 지장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성분은 불산 또는 질산 등으로 추정됐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각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산업안전법·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지난 7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집진기 배관 해체작업 과정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하던 2명이 추락해 1명이 숨졌다. 건설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공사현장에서도 5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총 4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5-11-06 10:20:52
경북도,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설계 착수…해조류 탄소흡수 연구 본격화
경상북도는 기후위기 변화 대응과 해조류 기반 블루카본 연구 거점 역할을 하는 '환동해 블루카본센터'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환동해 블루카본센터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 4천523㎡, 지상3층 규모로 총 사업비 400억원을 들여 2029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한다. 현재 설계 공모 당선작을 확정한 상태로 도는 용역 이후 본격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센터는 ▷해조류 기반 블루카본 연구 ▷해양 탄소흡수 메커니즘 분석 ▷블루카본 산업화 기술개발 ▷해양환경 교육·홍보 기능 등을 갖춘 복합연구 거점으로 조성된다. 특히, 동해안의 감태·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생태계를 중심으로 연안 생태복원과 탄소 저감 기능을 실증하는 국내 최초 블루카본 전문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맹그로브 숲, 염생습지, 해초초원과 같은 연안 생태계가 대기 중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자연 기반 해양 탄소저감 개념이다. 국제적으로 이 세 가지 생태계가 블루카본 저장원으로 공식 인정받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갯벌과 해조류를 새로운 블루카본 저장원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63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국가별 탄소배출 산정기준(Methodology Report)'에 해조류, 갯벌 등을 공식적으로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검토하여 최종 보고서에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되는 등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이바지하는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는 이러한 국제적 변화에 맞춰 '환동해형 블루카본 모델'을 구축하고, 동해안 특유의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탄소흡수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조류 복원과 대량 배양 기술, 탄소저장량 측정 및 평가체계 확립, 블루카본 산업화 기반 기술개발, 국제공동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최영숙 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경북도에서 2022년부터 설립을 추진한 '환동해 블루카본센터'의 본격 건립과 해조류의 탄소 흡수원 인정이 시기적으로 적절하게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조류를 활용한 실증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해양 탄소중립의 표준모델을 제시해 환동해 블루카본센터를 세계적 해양 탄소 연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25-11-05 16:41:52
李지사 "경주 APEC 성공 개최 단 한번도 의심한 적 없다"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5일 국립경주박물관 내 천년미소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과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준비기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제정세, 대통령 탄핵에 따른 중앙 정치 공백 등 삼중고 속에서도 APEC 성공 개최에 집중해 온 지난 1년 6개월의 소회를 전했다. 이 도지사는 지난 9월 도지사실을 경주에 옮기는 한편, 1천개에 달하는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시설공사 안전점검과 숙박시설 등을 직접 챙겼다. 이 기간 현장 점검만 100여차례가 넘었으며, 경북도가 주도해 중앙과 80차례가 넘는 업무 협의도 이어갔다. 이 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된 점을 성과로 꼽았다. 주행사장이었던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와 정상회의를 위해 신축한 국제미디어센터 등은 앞으로 경주를 국제회의·전시(MICE)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앞으로 미디어센터는 HICO와 공간을 합쳐, 국제행사 유치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 등이 열린 천년미소관(경주박물관 중정)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도지사는 "앞으로 국내외에서 경주를 찾는 수많은 사람에게 국립경주박물관의 문화유산과 함께, K-컬처를 세계에 알리고 한류를 전파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천년미소관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인프라 등이 대거 보강된 경주보문단지는 앞으로 관광객 유치 등에 더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도는 보문단지를 야간관광 활성화와 함께 국제회의지구로 전략 육성할 방침이다. 이 도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만으로도 경주가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K한류는 경주의 문화 DNA에서 시작됐다. 첨단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경북과 경주를 더욱 매력적인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지방외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도는 APEC 기간 CEO 서밋에 참석한 지역 기업들과 글로벌 CEO간 교류를 확대했다. 또한 르엉끄엉 베트남 주석과 새마을 세계화 방안 논의, 캐나다 퀘벡주와 인공지능(AI)·에너지 분야 업무협약 체결 등은 지역의 경제 활동 영역 확대로 이어질 수 있게 됐다. 이 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정 발전의 모멘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APEC 유산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앞으로 ▷경주 CEO 서밋 창설 ▷APEC 퓨쳐 스퀘어 건립 ▷세계경주포럼 개최 ▷APEC 문화전당 건립 ▷보문관광단지 리노베이션 ▷남부권 한반도 평화통일미래센터 건립 등 포스트 APEC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지방이 선도적 역할로써 중앙-지방 상생협력을 이뤄냈고, 국가 행사를 잘 치러내 경북의 저력을 확인하고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경주가 세계에 전한 울림이 큰 만큼 더 큰 메아리가 도민의 삶 속에서 피어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1-05 16:18:03
[포스트 경주APEC]경주, APEC 통해 글로벌 경제무대의 중심에 서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경제 협력' 측면에서 봤을 땐 가히 역대급 정상회의라고 평가할 수 있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과 노란봉투법과 같은 각종 기업을 옥죄는 법·제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CEO들이 경주를 찾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겸 창립자는 APEC 정상회의 이후 한국에 26만대의 GPU 공급을 약속했으며, 시민들과 함께 치맥을 즐겼다. 삼성전자는 경주 APEC을 통해 신제품(3단 접이식 스마트폰)을 최초로 공개하는 등 국내 기업들 또한 혁신제품을 선보였다. APEC 개최도시인 경상북도가 주최한 공식 환영만찬에도 글로벌 기업 고위임원들이 참석해 지역 기업인들과 직접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경북도는 이번 APEC 기간 구글 아시아 태평양지역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별도 환담을 갖고 지난 5월 구글과 맺은 업무협약의 구체적 후속 실행 방향을 논의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체결한 210억원 규모의 투자 MOU의 후속 조치도 협의했다. APEC을 통해 마련된 '세일즈 경북'의 기회가 글로벌 기업의 지역 내 투자 유치, 기술 협력, 수출 등으로 이어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 MICE산업 중심으로 우뚝 경북도는 이번 APEC을 계기로 조성된 국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PEC 개최도시 연합 발전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역대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발전 모델을 구축하고, 국제회의·전시(MICE) 산업의 발전전략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경주판 APEC CEO 서밋'도 빼놓을 수 없다. APEC CEO 서밋을 통해 구축한 글로벌 경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년 글로벌 기업 CEO, 스타트업 창업가, 투자기관 대표 등이 참여하는 포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경주 글로벌 CEO 서밋은 앞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교류·투자·기술협력, 한국과 경북의 첨단미래산업 홍보 등을 주도한다. 도는 당장 내년부터 경주 글로벌 CEO 서밋을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시·회의·콘퍼런스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된 'APEC 문화의 전당' 조성도 추진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간 투자·교류, 기술협력을 위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서밋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경주 글로벌 CEO 서밋을 정례화해 국내·외 기업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첨단산업 지형 변화 이끈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인의 눈과 귀는 경북 경주에 쏠렸다. 단순히 다자간 정상회의를 넘어서 세계적 기업인들이 경주를 찾았고,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산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 디지털 에너지 전환 등 차세대 성장산업 분야의 협력을 구체화하고 경북의 산업 지형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도는 APEC 기간 몽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배출권 사업권과의 업무협약을 성사시켜 우리 기업의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는 지방정부 최초로 해외 국가와 직접 MOU를 체결한 외교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캐나다 퀘벡주(州)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교류시간을 마련해 지방과 외국 국가 간 직접적 외교 비즈니스도 펼쳤다. 젠슨 황 CEO가 한국에 AI 반도체 26만개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국내 AI인프라 경쟁력 또한 크게 강화됐다. 특히, AI산업 경쟁력 강화는 전력 인프라와도 직결되는 만큼 에너지 생산지인 경북은 첨단 산업단지 유치 등에 날개를 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장 설립을 위한 발전소 시설 필요성을 특히 강조했는데, 경북은 소형모듈 원전(SMR)을 통한 전력 공급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도는 이번 APEC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AI와 SMR에 기반한 미래산업 전략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엔비디아의 GPU 26만대 공급 약속 등을 통해 경북이 첨단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곳으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2025-11-04 19:30:00
[포스트 경주APEC] 경북도, APEC 유산 활용 '세계 경주 포럼' 구상
APEC 정상회의의 가장 큰 특징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자발적 협력(voluntary cooperation)과 만장일치(consensus)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져야 의제 채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사결정에서부터 '협력체'라는 그 특성이 잘 반영이 돼있다. 이 같은 만장일치 방식은 1천500년 전에도 있었다. 바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린 서라벌(경주의 신라시대 지명)에서 말이다. 신라의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인 '화백회의'는 만장일치제를 채택한 귀족 대표회의다. 삼국시대 고구려(제가회의), 백제(정사암회의), 신라(화백회의) 모두 비슷한 형태의 회의가 존재했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에서 다시 부활한 회의·합의의 전통이 내년부터 정례 행사로도 이어진다. 경상북도는 APEC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 가을 '세계 경주포럼' 첫 행사를 개최하고 향후 경주포럼을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4일 밝혔다. 경북도는 이미 APEC 정상회의 개최 전부터 포스트 APEC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경주포럼을 '한국판 다보스포럼'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온 바 있다. 1981년부터 매년 1~2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치·경제 유력 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2000년부터는 경제 외에도 정치·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현안도 다루고 있다. 전 지구적 현안을 논의하는 만큼 참가 규모나 파급 효과 또한 매우 크다. 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높아진 K문화의 위상 등을 고려해 역사·문화 분야·인문학 등을 다루는 포럼을 내년에 개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경주 APEC 정상회의 이후 채택된 '경주선언'에서 최초로 문화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산업으로 전략 육성하겠다는 데 회원국 모두가 동의한 만큼 경주포럼 활성화 등 제반 여건은 충분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가을 창립총회 개최를 목표로 유수의 세계 석학들을 초청해 역사문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논의한다. 또 문화산업의 경제적 가치 극대화 방안 등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세계문화유산 복원에도 경주포럼이 나서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경주포럼 개최 이후 동방경제포럼, 세계유산 도시기구 세계총회 등 글로벌 민간기구와의 연계나 세계역사문화 협력 거버넌스 구상도 계획하고 있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포스트 APEC 사업에 반영해줄 것을 정부와 국회 등에 요청하는 등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역사문화 등과 연계한 한국의 대표 글로벌 거버넌스로 '세계 경주포럼'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스위스 다보스가 경제전문 국제 포럼 도시라면, 앞으로 경주는 문화와 관광에 전문성을 가진 포럼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5-11-04 19:30:00
[포스트 경주APEC] 삼국통일의 도시, 이젠 '한반도 통일센터' 거점으로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열린 경주 APEC 정상회의는 '평화'에 대한 전 세계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6년 만에 손을 다시 잡았다. 1천500년 전 신라가 삼국통일을 완성했던 것처럼, 다시 경주에서 평화와 협력의 기운이 싹틀 수 있는 전기가 된 것이다. 경상북도는 아·태지역 21개 회원국이 평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APEC을 계기로 경주에 한반도 통일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고민하는 '(가칭)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설립에 나선다. 이는 그간 수도권과 접경지역에 편중돼 있는 통일 교육 인프라를 국토 전체로 확산시키고, APEC이 남긴 평화와 역내 공존공영의 메시지를 한반도 전체에 실현시킨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경북도에 따르면 국내에 통일체험연수 전문기관은 경기 연천에 있는 '한반도 통일미래센터'가 유일하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통일 참여·소통 플랫폼 역할을 하는 통일플러스센터는 인천권 센터(인천 연수), 호남권(전남 목포), 강원권(강원 춘천), 경기권(경기 의정부), 충청권(충남 홍성)에만 있을 뿐 대구경북이나 부산·울산·경남 등엔 전무한 실정이다. 삼국통일의 출발점이자, 국토 동남권에 위치한 경주에 통일센터가 들어갈 수 있는 당위성은 충분한 셈이다. 게다가 삼국통일, 의병, 독립운동, 근대화, 새마을 발상지 등 경북이 갖고 있는 고유의 정체성을 고려했을 때도 경주에 통일미래센터 유치·설립의 타당성은 차고 넘칠 정도다. 도는 일찌감치 포스트 APEC 사업 중 하나로 통일미래센터 유치를 목표로 관련 연구 용역 등을 진행하는 등 대비해 왔다. 도는 센터 내 ▷세계평화콘텐츠관 ▷해외파병장병 평화홀 등 대한민국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국제 평화에 공헌한 활동을 기리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통일교육지구 ▷한반도 공감지구 등을 조성해 통일·북한 체험 등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도 세워뒀다. 이외에도 신라 역사문화 기반의 미래지향형 체험 중심 통일 교육이나 인공지능(AI)·증강현실(XR) 기반 시·청각 자료 등도 운영해 만족도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APEC 정상회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한반도에 실현하고 국가적 통일자원 확보를 위해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경주에 통일미래센터가 들어서면 평화와 번영의 전기를 마련한 경주 APEC 정상회의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2025-11-03 19:30:00
[포스트 경주APEC] (상)경주를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은 개최지인 경북 경주에 쏠렸다. '천년고도' 경주는 정상회의 개최 이후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지방 소도시가 아닌 현대와 미래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 이미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년) 등 경주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여건의 도시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관광 도시로 변모한 사례는 충분하다. 앞으로 경주는 경주가 갖고 있는 역사·문화·관광 자산에 더해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도약을 꿈꿔야 한다. ◆이제 경주는 글로벌 역사문화관광 도시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경주를 '글로벌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정상회의 개최에 집중해 왔다.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 대표단, 미디어들을 위한 제반 시설 인프라 구축과 함께 '포스트 APEC 사업'을 통해 경주의 위상을 장기적으로 확립하겠다는 일종의 투트랙 전략이었다. 단순히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자양분 삼아 지역 발전의 새로운 마중물로 활용해 미래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관광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과제는 변화의 흐름에 맞는 관광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이다. 천년고도 경주에는 불국사, 석굴암 등을 비롯한 역사 관광자원이 있다. 하지만 이들 관광자원의 시너지 효과는 크게 기대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체험형·테마형 관광 등 변화하는 관광 시류를 따라가지 못하면 APEC 개최지라는 자산은 자칫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경북도는 '신라역사문화대공원' 조성을 통해 통일과 평화의 가치를 담은 복합 문화생태 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통일전, 화랑교육원, 천년숲정원 등을 연계하고 역사뿐만 아니라 생태나 교육·체험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관광시설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공원에는 신라통일 역사문화 인공지능(AI)콘텐츠, 신라왕경 복원 프로젝트, 공예촌·숙박촌 등을 망라해 경주의 역사성과 자연환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가장 중요한 건 경북도·경주시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 노력이다.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어수선한 국내 여건에서도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데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컸다. 이제는 중앙정부가 이 같은 노력에 전적으로 화답해 줄 필요도 있다.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는 "핵심 사업 구체화를 위해 정부 예산 반영, 민간투자 유치 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일부 사업은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고, 대통령 국정과제 및 공약사업 반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트 APEC 전략을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경주와 경북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했다. ◆APEC 유산, 지역 발전의 지렛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직후 관광객은 약 3배 증가했다. 2016년 APEC을 개최한 베트남 다낭은 10배 이상 관광객 증대 효과가 있었다. 경주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글로벌 리더들이 곳곳을 방문하면서 홍보 효과가 매우 컸다. 향후 관광객 증대 등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경북도는 APEC 기념 문화전당과 APEC 퓨쳐스퀘어 조성 등을 통해 K-문화의 본원인 경북의 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포스트 APEC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우선 보문단지 내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명칭을 앞으로 APEC기념공원으로 변경한다. 또 이곳에 국비와 도비 등을 들여 APEC 기념 문화전당을 조성한다. 향후 APEC 기념 세계문화 축제 등을 개최하는 장소로 활용한다. 또 APEC을 통해 얻은 유산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21개 APEC 회원국 등 세계 여러 국가들과 지속적인 문화적 교류를 이어가겠다는 전략도 세워뒀다. APEC 퓨쳐스퀘어는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을 결합한 체험형 전시관으로 조성해, 회원국 간 혁신 산업 교류나 공동연구 등 국제협력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스타트업 전시회, 기술 콘퍼런스, 창업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와 상시 교류를 통해 경주를 첨단 산업의 비전도시로 발전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APEC의 유산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주가 국제회의·전시 유치 등 마이스(MICE) 산업 거점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 유산을 적극 활용해 앞으로 경북과 경주를 통해 미래 기술로 앞서고, 가치로 이끌며, 사람으로 감동시키는 회의, 단발적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2025-11-03 19:30:00
경북도 "포스트 APEC" 본격화…경주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도약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역대 가장 성공적 정상회의로 개최한 경상북도가 포스트 APEC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과 경북, 경주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만큼 앞으로는 경주를 '글로벌 10대 문화관광도시'로 이끌겠다는 목표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스트 APEC 사업은 ▷세계경주포럼 ▷APEC레거시 ▷보문단지 리노베이션 ▷신라평화 통일정원 ▷경주 글로벌 CEO 서밋 ▷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등 세부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도는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유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앞으로 대한민국의 문화·경제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세워둔 상태다. 세계경주포럼은 '다보스 포럼'을 모델로 추진한다. APEC를 통해 확장된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세계경주포럼을 안착시킬 경우 글로벌 회의도시 경주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APEC 개최를 기념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확충하는 한편, 조성 약 60년이 경과한 보문관광단지에 최첨단 관광 인프라를 입혀나갈 방침이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확인된 전 지구촌의 '평화' '공존공영'의 의지를 한반도로 넓혀 남북 평화통일의 마중물로 활용한다. 신라평화 통일정원은 AI(인공지능), XR(증강현실) 기반 메타버스 체험형 시설이 집적화되고 동시에 생태공원으로서 역할도 한다. 1천700여명의 글로벌 기업가들이 찾은 경주는 이번 APEC을 통해 맺은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APEC CEO 서밋과 유사한 경주 글로벌 CEO 서밋을 구상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과 경주는 '지방'이 아닌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 됐다"며 "경주가 단순한 지방도시가 아닌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국회와 협력하고 도 자체 자원 편성과 민간 투자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5-11-03 17:20:05
'경주'에 전 세계가 푹 빠졌다. 경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확인된 경주의 매력을 지역 발전의 마중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이후 '세계 도시 부산'을 목표로 설정하고 항만 경쟁력 강화 등 신산업 발굴에 나선 부산처럼 경주도 '문화외교 중심도시'로서 도약의 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상회의 기간 경주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한복 패션쇼, 미디어파사드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과 대표단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을 찾은 APEC 정상회의 각국 대표단은 동궁과 월지, 불국사 등 역사 유적지를 찾았고 경주의 핫 플레이스인 '황리단길'을 찾아 화장품을 구매하는 등 전통과 현재, 미래의 공존 또한 만끽했다. 무엇보다 정상회의의 백미인 만찬에 오른 '경주 천년한우'와 '곤달비나물' '경주콩 순두부탕'은 외교의 새로운 지평이자 경주의 브랜드를 한껏 도약시켰다. 월정교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는 회원국 정상 배우자, 경제인 등이 참여해 연신 '원더풀' 찬사를 쏟아내며 한복의 아름다움과 경북 문화의 저력을 만끽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을 통해 '문화 APEC' 성공 모델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APEC 기념공원 확충, 글로벌 정상회의 유치 등과 같은 APEC 정상회의의 유산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지역의 역할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 또한 중요하다. 도는 지역 중소기업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협약을 맺은 성과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산업 확충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영찬 동국대 WISE캠퍼스 교수는 "'경주선언' 본문에 문화·창의산업이 반영돼 경주의 유산·관광·콘텐츠 융합 모델이 국제적인 타당성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2025-11-02 17:25:06
[경주APEC]이철우 경북도지사 "성공적인 APEC 시도민이 주인공"
3년 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경주에 유치하겠다'고 나섰을 때, 모두가 의아했던 것이 사실이다. 인구 26만명에 불과한 지방 소도시인 경북 경주가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을, 20년 전 정상회의 개최 경험이 있었던 부산을, 또 제주를 이길 것이라곤 아무도 믿지 않았다. '가장 한국다운 도시'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는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는 상황 속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협력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 유치 당시,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1천500년 만에 경주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라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말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 도지사에게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과와 앞으로 포스트 APEC 기념 사업을 위한 과제를 들어봤다. -APEC 경주 개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한다면? ▶이번 APEC 정상회의는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미·중, 한·일, 한·중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며 세계의 이목을 경주로 집중시켰다. '경주선언' 채택은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역사적 순간이라는 의의가 있다. 단순한 회의 결과를 넘어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협력의 약속으로 여겨지는 경주선언은 APEC의 핵심가치인 '연결·혁신·번영'을 토대로 AI 협력, 인구변화 대응, 포용적 성장 등 시대적 과제를 담아냈다. 정상회의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21개 회원국 대부분이 참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인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를 통해 경주를 세계에 알리고, 경북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데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했고, 16년 만에 경주를 다시 찾은 시 주석은 경주를 훨씬 발전한 곳, 품격 있게 가꿔진 곳이라 칭찬했다. -한·미, 한·일, 한·중,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가 많았다. 대한민국과 경북도의 외교적 성과를 평가한다면? ▶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일·한중 정상회담까지 모두 경주에서 개최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다. 한·미 정상회담은 관세협상 타결과 함께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하고, 미래지향적 한미 동맹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관세 협상 타결뿐 아니라 핵추진 잠수함 도입 승인까지 도출된 것은 외교, 안보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경북도도 세계 CEO들과 한자리에 모여 경북과 세계 산업계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정상과의 만남에서는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로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주석의 얼굴을 입힌 달항아리와 한복도 선물하며 우정과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경제 APEC, 역대 최대 규모의 세일즈 경북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해왔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APEC 자체가 경제협력 회의체이기 때문에 '공동 번영'이 가장 큰 목적이 있다. 경주 APEC에서도 그 취지를 살려 경상북도와 대한민국의 경제적 잠재력을 알리는 경제전시장을 운영했고, 주요 대기업들도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은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을 처음 공개했고, LG·현대·SK 등 국내 대표 기업들도 앞다퉈 혁신 제품을 전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그만큼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과 바이어들의 기대감이 매우 컸다. 경북 기업들도 53개 업체가 참여해 자사 기술과 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외국 바이어들과 글로벌 대기업 관계자들이 현장을 돌아보며 "경북에 투자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례도 있었고, 수출할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렸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번 APEC은 경제 회의체로서의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동시에 경주와 경상북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제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APEC 성공개최에 많은 지지와 응원을 보낸 시도민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행사 준비, 진행 과정에서도 시민 협조는 큰 힘이었다. 교통 통제와 행사장 주변 관리에 적극 참여했고, 일부 음식점의 영업에 불편이 있었음에도 끝까지 참고 협조해 주셨다. 시민들의 이러한 자발적 참여가 없었다면 이번 행사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중앙부처, 국회, 지방 공직자의 헌신적 노력과 대통령경호처를 비롯해 경찰·해경·소방·군의 교통과 안전 관리 등 모든 관계 기관의 협력이 함께 어우러졌다. 한두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전 시민과 관계 공무원이 함께 뛴 자발적 협조 덕분에 이번 APEC을 대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미소와 친절로 보여주신 시도민들의 환대는 경주를 찾은 손님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기억되게 했다.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단과 외국인 유학생 봉사단, 경주시민과 도민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2025-11-02 17:05:58
이철우 경북도지사 "천년고도 경주,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각인"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일 "APEC을 통해 경주는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확실히 각인됐다. 앞으로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부터는 경북의 시간이다. 경주는 APEC 개최 이전과 이후로 뚜렷이 구분될 것"이라며 "천년 고도 경주는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로 비상하고, 경제와 회의를 넘어 문화 APEC의 상징적 무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인구 25만명에 불과한 지방 소도시가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특히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가치와 균형발전 등에 크게 부합했을 뿐 아니라 미·중 양강의 글로벌 관세 경쟁 속에서 다시 협력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협력, 인구변화 대응, 포용적 성장 등 미래세대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경주선언'을 채택하는 성과도 냈다. APEC 역사상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명문화하기도 했다. 난항을 겪던 미국과의 관세협상, 핵잠수함 도입 등 외에도 지방정부 차원의 성과도 컸다. 이 도지사는 "구글과 함께 지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APEC 기간 동안 지역 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 간의 투자, 기술 협력 가능성, 해외시장 진출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일즈 경북' 성과도 컸다. 삼성, LG, 현대, SK 등 대기업이 참여한 경제전시장에 경북 중소기업 53곳이 함께해 글로벌 바이어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그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AI 반도체 추가 공급을 약속했고, SMR 기술과 결합하면 경북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 APEC'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보문단지 미디어파사드, 한복 패션쇼, 황리단길 체험 등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정상 만찬에 오른 '경주 천년한우'는 각국 인사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 도지사는 "APEC 이후의 경북도, 경주는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니라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국회와 중앙정부와 협력해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도 도 자체 예산에도 반영하며, 민간 투자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APEC의 성과를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으로 연결하고, 후손에게 이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5-11-02 17: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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