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오가는 교실 밖 수업"…경북 중학생 '궁금한마당', 포항·구미서 3개월 대장정 마침표
지난 16일 오후 1시쯤 포항 경북교육청문화원. 학생들이 지문을 펼쳐 들고 동그랗게 앉았다. 누군가는 밑줄을 긋고, 누군가는 메모지에 단어를 쪼개 적었다. "이 부분이 왜 이렇게 쓰였지?", "이 상황이면 다른 선택도 가능한가?" 질문이 먼저 튀어나오자 고개가 동시에 들렸다. 발표 팀은 답을 외우지 않았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질문을 꺼내 들었다. 다른 팀이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교실 밖 수업이 그대로 축제가 되는 순간이었다. 경북교육청이 마련한 '경북 중학생 질문탐구 궁금한마당(이하 궁금한마당)'이 포항과 구미에서 3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경북 22개 시·군을 대표해 출전한 각 중학교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질문탐구 활동을 펼치는 자리로 지난 10월부터 이어온 여정의 마무리 무대가 됐다. 승패를 가르는 대회가 아니라 중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질문으로 배우는 수업'을 함께 경험하는 장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지역 예선을 거쳐 지난 16일 포항 경북교육청문화원과 18일 구미 구미코에서 본선 격인 권역 행사를 치렀다. 운영은 즉석 질문수업에 가까웠다. 현장에서 제시된 지문을 읽고 각 팀이 스스로 무엇이 궁금한가를 먼저 정리했다. 이어 질문을 다듬고 탐구 과정을 설계한 뒤 근거를 세워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생각을 확장했다. 같은 지문을 받아도 질문의 방향은 제각각이었다. 학생들은 서로의 질문을 들으며 관점을 바꾸고 논리를 보완하는 경험을 쌓았다. 참여 팀들도 동서 권역으로 고르게 꾸려졌다. 포항 행사에는 울진중 '4-브레인', 영양중 '영양중사총사', 포항여중 '4인사색' 등 동부권 팀이 참여했다. 구미 행사에는 상모중 '프로토콜57', 문성중 '길', 안동중 '안동 넘버원(ANDONG NO.1)' 등 서부권 대표팀이 모였다. 울릉 학생들은 여객선을 타고 포항 현장에 나와 발표 연습까지 준비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경북교육청은 결과물 경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운영 기준도 분명히 했다. 생성형 AI 활용은 '뤼튼'만 허용했고, 챗GPT·제미니 등은 제한했다. 발표 자료 역시 캔바·미리캔버스 템플릿이나 사전 서식 파일을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은 제한해 디자인이 아니라 질문의 질과 탐구 논리에 집중했다. 현장에는 경북 수석교사들이 참관해 학생들의 질문 맥락과 근거 구성, 팀 협업 과정을 중심으로 피드백을 제공했다. 경북교육청은 팀별 피드백을 정리해 학교별로 전달하고, 이를 수업 개선과 학생 역량 강화에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기활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학생들이 주어진 지문을 해석하는 데서 출발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친구들과 대화하며 답을 구성해 가는 과정 자체가 배움이 되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이라며 "질문탐구 수업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교원 연수와 수업 자료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9 11:26:24
'전교생 9명' 봉화 상운초 탁구부, 강력한 스매시로 전국 제패
이달 초 취재진이 방문한 경북 봉화군 상운면 상운초등학교 내 작은 체육관. 탁구대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며 발을 맞춘다. 라켓이 공을 때릴 때마다 '딱'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리고, 풋워크 연습에 맞춰 체육관 바닥도 바쁘게 떤다. 전교생이 9명뿐인 작은 학교에서 전국을 흔드는 탁구부가 자라고 있다. 상운초 탁구부는 선수 3명과 취미반 1명으로 운영된다. 공교롭게도 2학년 4명이 모두 라켓을 잡았다. 단체전은 인원 규정상 출전이 어렵지만 개인전에서는 성적이 쏟아졌다. 지난 7월 개최된 김천오픈 전국학생탁구최강전 1~2학년부에서 권태오(2년) 학생이 남자부 1위, 김아영(2년) 학생이 여자부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올해 출전한 전국대회에서만 1위 5번, 2위 2번, 3위 4번을 차지했다. 김아영 학생은 전국 최대 규모 탁구 대회인 지난 10월에 열린 3회 유승민 전 IOC위원배 U12 전국 챔피언 탁구대회에서 1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감독 이력도 흥미롭다. 학생들의 탁구를 지도하는 이동희 교사는 탁구 선수 출신이 아니다. 부산교대를 나와 미술교육을 전공한 '평범한 초등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다만 이전 근무지에서 10년가량 학교 운동부 감독 업무를 맡으며 현장에서 지도 경험을 쌓았고, 상운초로 옮긴 뒤 늘봄 프로그램 형태로 탁구교실을 열었다. 이곳에서 김아영·권태오 학생이 소질을 보이자 "믿고 맡겨주시면 전국에서 꿈을 펼치게 해보겠다"며 학부모를 설득해 선수반을 꾸렸다. 전유성 학생은 탁구를 치고 싶어서 상주에서 봉화로 전학을 왔다. 훈련 강도는 작은 학교라는 말이 무색하다. 체육관은 1주일 내내 열려 있고, 이 교사는 평일 오후 2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지도한다. 학생이 원하면 주말 훈련도 진행한다. 그는 "훈련이 늦게 끝나면 집까지 직접 데려다준다"며 "부모님과 약속을 했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 업무가 밀리면 아이들을 데려다준 뒤 다시 학교로 돌아와 일을 끝내곤 한다. 아이들은 작은 학교의 장점을 또렷하게 말한다. 김아영 학생은 "연습할 때 힘든 점도 많지만 대회에서 득점할 때를 생각하면 또 치고 싶어 다"며 "외국 선수랑 붙었을 때는 떨렸는데 연습한 대로 돼서 기뻤다"고 했다. 전유성 학생도 "인원은 적지만 서로 더 챙겨준다"며 "지치면 친구들이 '조금만 더 하자'고 말해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상운초 학생들의 커다란 성과에 지원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경북교육청과 봉화교육지원청은 훈련장 개선 등을 검토하며 돕고 있고, 봉화군 탁구협회 등 지역 체육계도 장비·훈련 여건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학교 설명이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방과 후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운초 탁구부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희 교사는 "가르치기보다 아이들이 즐기면서 스스로 땀을 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지도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즐기는 아이들은 언젠가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9 11:25:53
안동 경안여고, '학급 합창곡 발표회'로 화합의 하모니
안동 경안여자고등학교가 지난 26일 교내에서 '2025 학급 합창곡 발표회'를 열고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발표회는 학급 구성원들이 한 곡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협업을 익히도록 기획됐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합창곡을 정하고 무대 연출을 구성하는 등 준비 과정 전반을 자율적으로 맡아 민주적 의사결정과 책임감을 함께 경험했다. 발표회 당일 학생들은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합창 무대를 선보였다.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화음을 맞추는 과정에서 배려와 협동의 의미를 체감했고, 관객석에서도 공연 에티켓을 지키며 성숙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경안여고는 앞으로도 실천 중심의 예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성과 인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정섭 경안여고 교장은 "학생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소통하고 협력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 과정이 대견하다"며 "이번 발표회에서 쌓은 존중과 배려의 경험이 학교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2-29 10:14:14
지난 28일 오후 3시 33분쯤 의성군 신평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 불로 시멘트 블록조 단독주택 1동(연면적 88㎡) 가운데 약 45㎡가 부분 소실되고 가재도구 등이 타 411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오후 4시 17분쯤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진압에는 소방 인력 31명과 장비 12대가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주택 내부 화목보일러 연통 과열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2025-12-29 08:58:03
경북외고, 학년말 '탐구활동 기반 특별 교육과정' 운영
경북외국어고등학교가 수능 이후 고3 학생과 1·2학년 학년말 시기를 활용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성장과 진로 역량 강화를 위한 '탐구활동 기반 학년말 특별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북외고는 이번 프로그램을 질문과 탐구 중심 학습을 바탕으로 설계해 학생들이 자기 성찰과 진로 탐색, 전인적 성장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고3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진학 이후 실제로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과정은 ▷대학입학 수시전형 대비 면접 프로그램 '면접을 잡아라' ▷예비 대학생을 위한 TOEFL Speaking·Writing 과정 ▷생성형 AI 활용 대학 생활 생존 프로젝트 등이다. 전교생을 대상으로는 학업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심신의 안정을 돕고 공동체 경험을 넓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음 힐링 프로그램 ▷1인 1스포츠 프로그램 ▷보드게임 데이 ▷일본문화체험 ▷독서 탐방 등 'Festival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또'선배가 말해 줄게' 프로그램을 통해 3학년 학생들이 1·2학년에게 학교생활과 생활기록부 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며 학생 주도의 수평적 배움 문화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권성미 경북외고 교장은 "이번 학년말 특별 교육과정은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과 진로를 탐구하는 과정"이라며 "학생의 삶과 배움을 연결하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 개발을 통해 학년말 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28 15:03:03
경북개발공사, 창립 첫 여성 실장 탄생…김주영 기조실장 '파격 보임'
경북개발공사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실·처장급 간부를 배출했다. 경북도 공직사회에서 여성 고위직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흐름과 맞물리며 도 산하 공기업에서도 '여풍'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김주영 신임 기획조정실장이다. 김 실장은 그동안 ESG경영팀장 등을 맡아 공사 경영평가 대응과 대외 업무를 뒷받침해 왔다. 공사 내부에서는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업무 처리도 깔끔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번 보임은 승진 절차 없이 실장 보직을 맡았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경북개발공사 규정상 3급 이상이면 실처장 보직을 맡을 수 있지만 그동안은 관행적으로 2급 이상이 실·처장을 맡아왔다. 이번 인사는 3급 실·처장 보임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조직 운영 기조가 달라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공사 간부 라인이 젊은 층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도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파격 인사에도 공사 내부에서는 이재혁 사장 체제 아래 뚜렷한 불협화음은 감지되지 않는 등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주영 경북개발공사 기조실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조직 내 소통을 강화하고, 경영평가와 ESG 과제 등 핵심 현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년 넘게 기조실장을 맡아온 류재석 전 실장은 그간 대외 홍보와 각종 기관 인증 등 최우수 성과를 이끌어 왔고,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 준 뒤 퇴직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5-12-28 14:30:37
경북교육청, 작은 학교 운영 성과 공유… 농산어촌 교육력 강화 방안 논의
경북교육청은 지난 24일 안동교육지원청 학교교육지원센터에서 '2025학년도 작은 학교 운영 성과보고회'를 열고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운영 성과를 공유하며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작은 학교 운영 사업은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줄이고 학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작은 학교 가꾸기 ▷경북형 공동 교육과정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보고회는 작은 학교 운영 사업교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사업 추진 실적과 내년도 추진 계획을 보고하고, 운영 우수사례 발표와 함께 작은 학교 발전 방안에 대한 토론·협의 순으로 진행됐다.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교육부가 전국 15교를 선정하는 '농어촌 참 좋은 학교 공모전'에 뽑힌 경북지역 6개교(증산초, 남계초, 문경초, 점곡초, 수륜초, 춘양초)의 운영 성과가 소개됐다. 또 경북교육청의 '꿈키움 작은 학교' 인증제에 선정된 5개교(봉현초, 장수초, 수륜초, 용성중, 쌍림중)의 사례도 공유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학교별 운영 성과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작은 학교 운영 과정에서의 고민과 성과를 나누고 소규모학교가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한 지원 방향과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작은 학교의 우수한 운영 사례를 함께 나누는 것이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학교 자생력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작지만 강한 학교,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작은 학교 모델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5 16:07:53
영양군, 2026 건설공사 합동설계단 운영… 신속집행·조기발주 총력
경북 영양군은 지난 24일부터 '2026년도 건설공사 합동설계단'을 운영해 내년도 건설사업 신속집행과 조기발주에 나섰다. 이날 영양군은 건설공사 합동설계 작업장에서 발대식을 열고 앞으로 2개월간 본격적인 설계 업무에 착수했다. 합동설계단은 건설안전과장을 단장으로 6개 반을 편성해 도로, 하천, 상·하수도, 농촌개발사업, 농업기반시설 등 각종 인프라 구축 사업의 실시설계 용역과 자체설계를 수행한다. 영양군은 합동설계단 운영을 통해 실무자 간 지식과 기술을 공유해 담당자의 직무역량을 높이고 자체설계로 설계비를 절감하는 한편, 사업을 직접 추진해 조기발주를 앞당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인흠 영양군 건설안전과장은 "합동설계단 운영을 통해 2026년도 사업을 조기에 완료해 주민들의 숙원사업과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5-12-25 15:21:09
경북개발공사·영천시, '천원 임대주택' 추진… 월 3만원에 청년·신혼부부 주거 해결
경북개발공사가 영천시와 손잡고 '천원 임대주택' 공급에 나서면서 지역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확 낮추는 사업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 임대료 3만원, 하루로 따지면 1천원 수준이다. 이번 매입임대주택 사업은 월세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이고 살림에 숨통을 틔워줘 사회초년생과 아이를 준비하는 신혼부부에게 체감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천원주택은 입주자가 월 3만원만 부담하고, 기존 임대료와의 차액은 영천시가 지원하는 구조다. 공급은 청년 매입임대주택(12호)과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Ⅰ(8호) 두 유형으로 진행된다. 신청은 공급 대상 주택을 사전 열람한 뒤 희망 주택을 선택해 접수하는 방식으로 주택열람은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가능하고, 신청 접수는 다음 달 6~8일 진행된다. 거주기간도 장점으로 꼽힌다. 청년형은 2년 단위로 재계약해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고, 신혼·신생아형은 최장 20년 거주가 가능하다. 특히 두 유형 모두 초기 6년 동안은 '월 3만원'의 천원주택 임대료가 적용돼 결혼·출산·취업 준비처럼 지출이 많이 늘어나는 시기에 주거 부담을 집중적으로 낮추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월세가 적으면 저축과 자기계발, 아이 양육비에 돈을 돌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영천처럼 생활권은 안정적이지만 신혼·청년층의 정주 여건을 더 촘촘히 채워야 하는 지역에서 월세 장벽을 낮추는 정책은 정착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천원 임대주택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출발선의 집'이 되도록 영천시와 함께 공급과 운영을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며 "주거비 부담 때문에 꿈과 계획을 미루지 않도록 체감할 수 있는 주거 안전망을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12-25 15:11:43
경북교육청은 교육부 인사 발령에 따라 배동인(55) 교육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이 신임 부교육감으로 취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신임 배 부교육감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한국교원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4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교육부 학교선진화과, 교원정책과, 학교안전총괄과 등에서 교육 현안과 제도 운영을 맡아왔고,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비서관과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 보직을 거치며 국정과제 추진과 정책 조정 경험도 쌓았다. 또 교육기회보장과장, 사회정책총괄담당관, 사회정책협력관을 역임했고, 순천대학교 사무국장과 교육부 국방대학교 과정 등을 통해 교육행정 전반의 폭넓은 업무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교육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으로 재직하며 교육정책 기획과 조정 업무를 담당해 왔다. 배 부교육감은 2019년 교육부 공무원노동조합이 실시한 4급 이하 직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과·팀장급 가운데 '가장 본받고 싶은 리더' 1위로 선정된 바 있어 합리적 소통과 책임 있는 리더십으로 조직 내 신뢰를 받는 인물로 평가된다. 경북교육청은 배 부교육감 취임을 계기로 교육정책 기획·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정책 추진과 행정 운영의 안정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5-12-25 14:49:28
경북도청신도시 2단계 도시첨단산단, 산업용지 23필지 공급… 3.3㎡당 65만원
경북개발공사가 경북도청 신도시(2단계)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 23필지를 신규 공급한다. 공사는 이번 공급이 신도시 자족기능을 높이고 지역 산업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입주 가능 업종은 첨단제조업과 지식문화산업이다. 첨단제조업은 전기·전자, 기계·장비·자동차, 의료·의약품 등을 포함한다. 지식문화산업은 연구개발·과학기술, 영상·창작, 정보통신서비스 등이 대상이다. 분양가는 3.3㎡당 65만원 수준이다. 공사는 조성원가(3.3㎡당 약 104만원) 대비 약 37% 낮춘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감정평가금액(3.3㎡당 약 75만원)을 기준으로 추가 할인도 적용했다. 필지 면적은 2천775㎡에서 1만3천407㎡까지다. 공급가격은 5억5천500만원에서 26억1천400만원 수준이다. 건축기준은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400% 이하이며 최고층수는 필지 여건에 따라 5~7층 이하로 계획됐다. 건축 가능 용도는 도시형공장, 연구시설, 업무시설, 창고시설 등이다. 특히 예천군의 분양가 지원도 눈길을 끈다. 입주기업이 사업 개시 후 예천군의 부지매입비 지원(약 20%)을 받으면 실질 토지 매입비는 3.3㎡당 50만원 전후까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경북개발공사와 예천군은 기업 초기 투자부담을 줄이고자 공사는 할인 분양 방식으로, 예천군은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한 분양가 지원 추진으로 역할을 나눴다. 분양신청은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접수한다. 예천군 입주심사를 거쳐 입주대상 기업을 선정한 뒤 계약을 체결한다.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예천군 호명읍 일원에 14만6천129㎡ 규모로 조성되는 도심형 산업단지다.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영덕고속도로와 인접해 광역 교통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주거·교육·생활 인프라도 가까워 근로자 정주 여건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분양공고는 경북개발공사 홈페이지(www.gbdc.co.kr)에 게시된다. 문의는 경북개발공사 판매고객처(054-650-3112), 예천군 지역경제과(054-650-6854)로 하면 된다.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경북도청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가 기업에는 투자 부담을 낮춘 기회의 땅이 되고, 근로자에게는 출퇴근과 생활이 가까운 일터가 되도록 공급과 지원을 촘촘히 뒷받침하겠다"며 "첨단제조와 지식문화산업 기업이 안착해 신도시의 자족 기능이 커지도록 유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5-12-25 14:04:38
대구·경북 고교생 5명, '2025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대구·경북 지역 고등학생 5명이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2025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24일 경북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경북지역에서는 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이하 경북소웨고) 3학년 김동영 학생과 이서고 2학년 김나언 학생 등 2명이 대구지역에서는 대구과학고 3학년 김은성 학생, 대구국제학교 12학년 권효준·김한서 학생 등 3명이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상으로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가운데 창의성과 전문성, 공동체 기여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매년 100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고등학생·청소년 분과에서는 전국에서 40명만이 최종 선정된다. 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3학년 김동영 학생은 사이버보안 분야 유망주로 화이트해커 경진대회 교육부장관상과 아·태 정보과학기술 국제학술대회(APIC-IST) Young Scientist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재난 대응, 장애인 보조공학, 국가안보 관련 보안 기술 개발에 참여하며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서고 2학년 김나언 학생은 국제로봇올림피아드(IRO) 개인전 금메달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등을 수상한 로봇·메이커 분야 인재다. 재난 구조용 로봇과 친환경 3D프린팅 제품을 직접 설계·제작하고, 국제대회에서 최고 기록으로 미션을 완수하는 등 실전 문제 해결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대구과학고 3학년 김은성 학생은 정보과학 분야에서 제36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 금메달과 아시아·태평양 정보올림피아드(APIO) 은메달을 수상하며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입증했다. 기초 학문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학업 역량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구국제학교 12학년 권효준 학생은 생물학 분야 탐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생물올림피아드 'Future Biologist상'을 수상했고 금호강 유역 생태 조사와 환경 보전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 기여도 인정받았다. 같은 학교 12학년 김한서 학생은 탄소포집 기술 연구를 통해 기존 대비 비용을 대폭 절감한 CO₂ 포집 장치를 개발해 국내·외 과학 경진대회에서 성과를 거뒀다. 3년간 양로원 봉사 동아리를 운영하며 꾸준한 나눔 활동을 이어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대구 학생들이 각자의 재능과 열정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미래 주역이 될 경북 학생들의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5-12-24 16:06:36
경북도·산하기관 경북개발공사 '겹경사'… 권익위 종합청렴도, 나란히 1등급
경북도와 경북도 산하 공기업인 경북개발공사가 국민권익위원회 '2025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나란히 최고등급을 받으며 '겹경사'를 맞았다. 같은 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광역자치단체와 산하 공기업이 동시에 최고등급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이번 평가에서 역대 최초로 최고등급인 1등급을 달성했다. 종합청렴도 평가 제도가 지난 2002년 도입된 이후 24년 만에 나온 첫 1등급 성과로 올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등급을 받은 곳은 경북도가 유일하다. 경북도는 이철우 지사 취임 이후 변해야 산다는 기치 아래 조직문화 혁신과 갑질 근절에 역량을 집중해 왔고 이번 성과로 6년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경북개발공사도 같은 권익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권익위 평가는 청렴체감도(설문조사)와 청렴 노력도(시책 추진 실적), 부패실태 감점 등을 종합해 산출된다. 공사는 모든 지표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3년 연속 최고등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북개발공사는 '청렴이 곧 경쟁력'이라는 가치 아래 기관장의 청렴 의지를 바탕으로 부패 취약 분야를 집중 개선하고 청렴 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요 시책으로는 ▷굿워크캠페인 ▷직원 참여형 자체감사 ▷기관장 중심 부패취약분야 개선 ▷고위직 갑질예방시스템 도입 ▷청렴 AI 도입 등을 제시했다. 경북개발공사는 내년도에도 신규 프로그램을 발굴해 청렴 문화를 지속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최고등급 달성은 공사 임직원뿐 아니라 함께하는 도민과 고객사가 선물해준 결과"라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우수 사례는 발전시키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해 청렴문화가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은 공직자들의 노력과 도민의 신뢰가 만든 역사적인 성과"라며 "경북을 대한민국 대표 청렴 모델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2-23 17:13:05
임종식 경북교육감, 3선 출마 공식화…"큰 그림 끝까지 완성할 것"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3선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임 교육감은 23일 본청 웅비관에서 '교육 공간 대전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취재진의 3선 도전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3선에 도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책의 연속성과 책임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경북교육의 큰 그림을 끝까지 완성하겠다"며 "남은 과제를 보완해 경북교육이 안정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내년 선거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 경북은 저출생과 지역소멸, 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교육 현장을 맞고 있다"며 "정책을 완성하려면 교육감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하는 도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촘촘하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의 공식 의제는 AI·디지털 시대에 맞춘 '교육 공간 대전환' 정책의 성과와 향후 계획이었다. 경북교육청은 ▷미래형 학습공간 혁신 ▷체험교육 인프라 확충 ▷지역과 상생하는 학교 모델을 3대 축으로 제시했다. 경북교육청은 노후학교 180개교를 대상으로 1조9천억원을 투입하는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추진 중이고 86개교 공사를 마쳤다. 해당 사업은 2028년까지 마무리된다.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는 3천14억원을 투입해 내년 3월 포항·경주·구미권에서 6개 학교(신설·이전 포함) 개교를 추진하고 2028년 칠곡특수학교 개교도 준비 중이다. 체험교육과 관련해서는 발명체험교육관을 내년 3월 '발명인공지능교육원'으로 승격해 운영하고, 울릉미래교육센터 추진도 병행한다. 경북교육박물관은 내년도, 울릉도 독도교육원은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공공도서관은 내년 1월 영양·예천을 시작으로 권역별 순차 개관을 추진한다. 지역 상생형 학교 모델로는 교육부 공모를 통해 13개 사업, 2천675억원을 확보한 학교복합시설 사업을 제시했다. 경북교육청은 학교 수영장·복합체육시설 조성과 함께 학교 운동장 지하 공간을 활용한 공영주차장 조성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임 교육감은 "경북의 모든 학교와 교육시설에는 따뜻한 경북교육의 지향점과 철학이 담겼다"며 "아이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교육시설 인프라의 세계 표준을 완성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12-23 16:52:12
"질문이 수업이 되는 날" 경북교육청, 중학생 질문탐구 '궁금한마당' 성료
경북교육청이 마련한 '경북 중학생 질문탐구 궁금한마당(이하 궁금한마당)'이 지난 3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포항과 구미에서 따뜻한 질문 축제로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승패를 가르는 대회가 아니라 중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질문으로 배우는 수업'을 함께 즐기는 자리로 꾸며졌다. 지역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은 지난 16일 포항 경북교육청문화원과 18일 구미 구미코에 모여 현장에서 제시된 지문을 바탕으로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으며 토론으로 생각의 폭을 넓히는 탐구 활동을 펼쳤다. 책을 읽고 끝나는 독서행사가 아니라 '읽은 뒤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로 수업의 방향을 바꿔보는 현장형 프로그램이었다. ◆지문은 현장 추첨, 질문은 즉석 제작… "수업이 축제가 돼"궁금한마당은 '즉석 질문수업'에 가까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팀별로 지문을 뽑아 읽고 제한된 시간 안에 무엇이 궁금한지를 먼저 정리한 뒤 질문을 다듬고, 답을 찾는 탐구 과정과 근거를 구성해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생각을 확장한다. 같은 지문을 받아도 질문의 방향은 제각각이어서 학생들은 서로의 질문을 들으며 관점을 바꾸고 논리를 보완하는 경험을 했다. 현장 운영도 '발표 대회'가 아닌 '수업'에 가까웠다. 팀 발표 뒤에는 다른 팀이 던지는 질문이 이어지고 발표팀이 즉석에서 답을 구성해 응답하는 구조가 반복됐다. 교사가 미리 만들어 준 답안을 읊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만든 질문이 다시 학생의 사고를 흔드는 장면이 곳곳에서 나왔다. 포항 본선에는 울진중 '4-브레인', 영양중 '영양중사총사', 포항여중 '4인사색' 등 동부권 학교들이 참여했고, 구미 본선에는 상모중 '프로토콜57', 문성중 '길', 안동중 '안동 넘버원(ANDONG NO.1)' 등 서부권 대표팀이 함께했다. 특히 울릉지역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여객선을 타고 포항에 나와 현장 적응과 발표 연습까지 준비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행사장에서는 "질문이 많아질수록 수업이 더 재미있어진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AI는 뤼튼만 규정 명확… '완성도 경쟁' 대신 '사고의 과정'에 초점이번 행사는 AI·디지털 시대에 맞춘 탐구 역량을 다루되 AI로 예쁘게 꾸민 결과물이 앞서지 않도록 사용 기준을 분명히 했다. 행사 운영 규정에 따라 생성형 AI 활용은 '뤼튼'만 가능하도록 안내됐고, 챗GPT·제미니 등은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발표 자료 역시 캔바·미리캔버스 템플릿이나 사전에 준비한 서식 파일을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은 제한해 결과물의 디자인이 아니라 질문의 질과 탐구의 논리에 집중하도록 설계했다. 궁금한마당을 기획하고 준비한 홍현정 장학사는 "AI 시대에 중요한 건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보다 무엇을 물을지와 근거를 어떻게 세울지"라며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 검증하는 힘을 키우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경북지역 수석교사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질문을 더 깊게 만드는 과정을 도왔다. 수석교사들은 발표의 완성도보다 질문의 맥락과 탐구 과정, 팀의 협업을 지켜보며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을 확장하도록 이끌었다. 한 수석교사는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너무 참신해 대견했다"며 "좋은 질문이 쏟아질 때는 자식 자랑하는 부모 마음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서는 정답을 맞혔느냐보다 왜 그 질문이 나왔느냐가 더 자주 논의됐다. ◆샌드아트 공연으로 '질문의 힘' 메시지… 첫사랑 질문에 교육감 시 낭송질문이 왜 중요한가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샌드 아티스트 이대웅 씨가 샌드아트 공연을 펼치며 질문이 사람의 생각과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이야기로 보여줬고, 학생과 교사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질문이 단지 학습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세계를 확장하는 언어'라는 메시지가 공연을 통해 한층 또렷해졌다는 평가다. 18일 구미코 현장에는 임종식 경북교육감도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과 토론을 지켜봤다. 임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정답을 외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근거를 찾아 설명하는 모습이 참 든든하다"며 "질문은 미래를 여는 힘이고 AI 시대에는 '무엇을 물을 것인가'가 결국 사람의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실에서 질문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수업과 공간, 교사 지원까지 함께 바꿔가겠다"며 "오늘처럼 즐겁게 배우는 질문 수업이 학교의 일상이 되도록 현장을 더 촘촘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를 달군 장면도 있었다. 한 학생이 '첫사랑'을 소재로 질문을 만들어 발표하자 임 교육감이 즉석에서 첫사랑과 관련한 시를 낭송해 학생과 교사들의 환호를 받았다. 딱딱한 행사가 아니라 '질문으로 서로 연결되는 축제'라는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질문탐구 기반 수업을 학교 현장으로 확산하고, 권역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역량과 토론·소통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김기활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궁금한마당은 학생들이 주어진 지문을 해석하는 데서 출발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친구들과 대화하며 답을 구성해 가는 과정 자체가 배움이 되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질문탐구 수업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교원 연수와 수업 자료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3 16:24:24
영양 입암면 건강마을위원회, 뜨개 목도리 340개 어려운 이웃에 전달
경북 영양군 입암면건강마을위원회는 지난 22일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고자 손수 뜨개질한 목도리 340여 개를 입암면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이번 목도리 기부는 건강마을위원회 위원 20여 명이 한올 한올 정성을 담아 직접 만든 물품으로 연말연시 한파에 취약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와 이웃의 정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최해선 위원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추운 겨울을 보내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기부 소감을 전했다. 박종수 입암면장은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후원에 감사 드린다"며 "소중한 물품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입암면 건강마을위원회는 지난 2014년부터 지역 건강문제를 진단하고 주민 주도의 자립형 건강마을 정착과 확산을 위해 활동해 왔다. 올해는 마을별 한글·노래 프로그램과 문해교실 등을 운영하며 주민 참여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5-12-23 14:24:57
경북 첫 공립 대안학교 '한국웹툰고', 2029년 개교 목표로 안동에 설립
경북교육청이 안동에 있는 구 영호초등학교 부지에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경북 첫 공립 대안학교인 '(가칭)한국웹툰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가칭)한국웹툰고는 학생 학업 중단을 예방하고 대안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학업 지속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대안교육을 희망하는 학생 수요를 함께 반영해 추진됐다. 해당 학교는 기숙형 60학급 90명 규모로 운영될 전망이다. 경북교육청은 웹툰을 활용한 창작 교육과 창업 연계 프로그램을 특화 과정으로 편성할 계획도 세웠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학교 적응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학업 지속의 발판을 진로가 뚜렷한 학생에게는 전공 기반의 성장 경로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대안학교 설립 논의는 공교육 안에서 학생 선택권을 넓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교육부 자료 기준 전국 대안학교는 52교이며 공립은 23교로 파악된다. 대안교육기관 등록제 기준으로는 등록 기관이 267곳에 이르지만 등록 기관은 학력 인정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북교육청은 공립 대안학교 설립으로 학력 인정이 가능한 공교육 선택지를 지역에 처음 마련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북교육청은 대안 학교 설립을 위해 지난 4일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학교 부지를 확정했다. 또 지난 15일 경상북도대안학교설립운영위원회를 열어 교육과정과 학력 인정, 평가와 운영 전반을 심의했다. 경북교육청은 논의 의견을 반영해 설립 계획을 최종 확정한 뒤 내년도 제1차 경북교육재정투자심사에 의뢰할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경북 최초 공립 대안학교 설립을 통해 대안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학업 중단 예방과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이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23 08:50:16
[이웃사랑] 안동산불에 집 잃고 암과 장애… 88·90살 노부부, 8평 컨테이너에 남은 삶 맡겨
"이 나이에 또 어디로 가라고 하는지…. 불길이 집을 삼키던 날이 눈에 아른거려 밤마다 잠이 안 옵니다." 경북 안동시 길안면 산비탈 아래 8평짜리(약 27㎡) 임시 컨테이너가 김모(88) 씨 부부의 새 집이다. 지난 3월 안동 산불로 평생 살던 집이 한 줌 재로 변했다. 두 노인은 지자체가 마련한 쇳집 한 동에 몸을 눕힌다. 문을 열면 방 하나에 부엌과 화장실이 붙은 단출한 구조다. 싱크대 옆에는 기저귀 묶음, 방 한쪽에는 약 봉투가 담긴 비닐봉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 여름이면 숨이 턱 막히게 덥다. 겨울이면 바닥에서 한기가 치솟지만 두 사람은 "여기라도 있어 고맙다"고 말한다. 이곳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1년' 뿐이다. ◆"오라는 데도, 갈 데도 없는 신세"김 씨 부부는 평생 벼·콩 농사를 지으며 셋 아들을 키웠다. 논과 밭이 전 재산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올 3월 산불이 길안면 일대로 번졌을 때 두 노인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다행히 아들 친구가 부부를 부축해 집 밖으로 나온 지 5분 뒤 집 전체에 불길이 치솟았다. 지붕과 벽, 가재도구, 마당 텃밭까지 모두 잿더미가 됐다. 고령의 부부는 대피소와 병원, 막내아들 집을 전전했다. 지금은 지자체가 빌려준 땅 위 컨테이너에서 1년간 무상 거주 중이다. 살림살이 대부분은 산불 후원금으로 마련된 반찬 재료와 기부 물품이다. 1년 뒤에는 이곳도 비워줘야 한다. 그는 "오라는 데도 갈 데도 없는 신세가 됐다"며 "기운만 있으면 움막이라도 지어 보겠는데 다리 힘도 없고 숨도 가빠 그것도 못 하겠다"고 털어놓는다. ◆집 안을 기어서 다니는 아내김 씨는 몇 해 전 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나이와 형편 탓에 수술을 포기했다. 지금도 3개월에 한 번씩 안동 시내 병원에서 CT·MRI 검사만 받는다. 한 번 다녀오면 검사·진료비로 30만원 안팎이 빠져나간다. 몸무게는 42㎏. 뼈가 도드라져 보일 만큼 야위었다. 소변도 제어하지 못해 하루 종일 기저귀를 차고 산다. 통증이 심한 날에는 다리가 떨려 가구를 붙잡고 벽을 짚으며 겨우 몇 걸음 옮기는 게 전부다. 아내 이모(90) 씨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데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허리가 굳어 지체장애 판정을 받았다. 어깨와 무릎 관절도 망가져 서 있기조차 힘들다. 집 안에서는 손과 무릎으로 기어 다니는 시간이 더 많다. 낙상으로 손목이 부러진 뒤에는 팔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 심한 청각장애까지 겹쳤다. 보청기를 껴도 잘 들리지 않는다. 몇 번이고 크게 불러야 겨우 대답을 한다. 가끔 "누가 나를 부른다", "집에 누가 온 것 같다"고 말하는 등 환청·환시 증상도 보인다. 의료진이 치매 검사를 권했지만 "치매는 아니다"라며 병원 문턱을 넘지 않는다. 밤에는 수면제에 기대 겨우 잠을 청한다. 부부는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수급자다. 노령연금과 장애수당, 4만원이 전부인 수입으로는 약값, 검사비, 기저귀값, 식비조차 감당하기 버겁다. ◆마지막 소원은 '비 안 새는 집 한 칸'슬하에 장남(69), 차남(59), 삼남(54) 세 아들이 있지만, 모두 형편이 어렵다. 장남은 젊은 시절 사고로 한 손이 절단돼 의수를 끼고 산다. 막내는 화물차를 몰며 곰팡이가 핀 전세방에서 성인 아들과 어렵게 지낸다. 둘째는 빚에 쫓기다 연락이 끊겼다. 부모에게 생활비를 보낼 여유는 없다. 부부는 "애들도 살기 바쁜 세상인데 뭐라 하겠나"라면서도 "우리도 남들처럼 아플 때 병원 한번 제대로 다니고 비 안 새는 집에서 눈치 안 보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산불 당시 기억은 두 사람을 옥죈다. 김 씨는 밤에 3~4시간 눈을 붙였다가도 불길이 집을 덮치던 장면이 떠올라 벌떡 일어나 앉는다. 아내는 작은 소리에도 흠칫 놀라고 멍하니 앉아 있다 혼자 눈시울을 붉히곤 한다. 무엇보다 두 사람을 두렵게 하는 것은 1년 뒤다. 임시 컨테이너 거주 기간이 끝나면 또다시 보따리를 싸야 한다. 그는 "여기서 1년만 지내라 하니 그다음이 제일 겁난다"며 "이 나이에 또 어디로 가야 하나 싶다"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는다. 노부부의 마지막 소원은 크지 않다. 김 씨는 "불타버린 집터 근처면 어디라도 좋다"며 "비 안 새고 겨울 찬바람만 막아주는 집 한 칸 있으면 된다. 힘들어도 동네 사람들 얼굴 보며 살고 싶다"고 작은 희망을 토로했다.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지난주 성금내역] ◆남편 간호에 생계 막막 김다나 씨에 2,637만원 전달 2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중증 장애를 갖게 된 남편을 뒷바라지 하느라 수입원이 끊긴 채 셋방에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카자흐스탄 출신 김다나 씨(매일신문 12월 9일 12면 보도)에게 2천637만7천27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대구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40만원 ▷신금란 10만원 ▷전시형 10만원 ▷이창영 5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방순옥 4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김진만 1만원 ▷석미혜 1만원 ▷허영재 1만원 ▷조용인 5천원 ▷이장윤 4천원 ▷'당진수청국가대표대박' 3만원 ▷'당진국가대표고기대박' 2만원 ▷'돕자돕자' 1만원 ▷'돕기돕기돕기' 6천23원 ▷'조금이라도' 48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들·시동생 부양 김현실 할머니에 2,464만원 성금 단칸방에 살며 폐지를 주워 장애가 있는 시동생과 아들을 부양하는 조선족 김현실 할머니(매일신문 12월 16일 10면 보도)에게 45개 단체, 150명의 독자가 2천464만946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빛명상본부 60만원 ▷㈜대유기전공사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50만원 ▷㈜태린(박기태)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고페르엔지니어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국민법무사(김태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 권미숙사무소(권미숙)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이필남)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경대혜인내과의원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유주영 40만원 ▷김진숙 이신덕 정연규 각 30만원 ▷박철기 20만원 ▷곽용 김상수 김상환 김순종 김재웅 문진숙 엄승일 이재철 장정순 전시형 조득환 주니미 최창규 각 10만원 ▷김기욱 김명구 김미희 김성엽 김세광 김순향 김승록 김영수 김종수 김주도 김혜선 김호근 박길천 박정희 배상영 백미화 서정오 성정현 심계숙 안대용 유명희 윤영주 이오령 이재민 이종하 이한용 전우식 정의관 조대현 최상수 최영철 최종문 최한태 하혜련 각 5만원 ▷이동욱 4만원 ▷강종수 김수동 박성동 변현택 송현자 신광련 신호선 이광희 이재열 장충길 전기형 전도희 전상옥 최춘희 황인찬 각 3만원 ▷이영수 2만5천원 ▷권오영 권유진 김영애 김종구 남영희 석은숙 신동진 심민성 안현준 윤덕준 이경희 이창우 이해수 전혜덕 주춘식 차경수 최원철 홍연화 각 2만원 ▷박인열 1만9천원 ▷김명구 1만5천원 ▷강민주 강해수 김균섭 김다영 김성진 김은희 김태천 나건호 박경아 박영수 박일수 박태용 박홍선 변희광 손희정 안병주 여경희 우철규 유귀녀 윤진모 이영수 이운대 이원형 임종근 임채숙 장욱현 전선수 정서원 정영민 정영선 조희수 천현주 최경철 최승연 각 1만원 ▷백은주 수민 윤인주 이현석 각 5천원 ▷문민성 4천원 ▷최연준 1천원 ▷'왕이신나의하나님' 30만원 ▷'주님사랑' 10만원 ▷'김민규안다겸' '피땀눈물(로지스올)' 각 5만원 ▷'김현실님께' '힘내세요' 각 3만원 ▷'김할머니돕기' '김현실 할머니' '무명' '석희석주' 각 1만원 ▷'기도할게요' '김현실님 힘내세요' '애독자' 각 5천원 ▷'당진국가대표고기대박' 700원 ▷'돕기돕기돕기' 560원 ▷'돕기' 430원 ▷'돕는이' 219원 ▷'잔액돕기' 37원.
2025-12-23 06:30:00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영양군의 인구가 올가을 이후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사업 재정 분담을 둘러싸고 정부와 지자체 간 공방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2일 영양군에 따르면 군 인구는 올해 8월 1만5천165명까지 감소한 뒤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후 9월 1만5천185명, 10월 1만5천468명, 11월 1만5천793명으로 석 달 연속 늘었고 이달에도 19일까지 146명이 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에서는 2022년 하반기 1만6천명 선이 무너진 뒤 3년여 만에 재진입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인구 반등의 배경으로 농어촌기본소득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농어촌기본소득은 정부가 내년부터 2년간 인구소멸지역 주민에게 1인당 월 15만원(영양군 월 20만원)을 지급하는 시범사업이다. 경북에서 영양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영양에서 근무하거나 생활 기반을 두고도 안동 등 인접 지역에서 출퇴근하던 주민들이 다시 영양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생활권 회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농어촌기본소득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예산이 국비 40%, 도비 30%, 군비 30% 분담 원칙이어서다. 실제 경북도의 예산 편성 과정에서 도비 부담 비율이 쟁점이 되기도 했다. 윤철남 경북도의원(영양군)은 최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경북도가 도비 부담을 30%가 아닌 18%로 축소했다"며 "시범지역으로 선정될 경우 기존 농민수당의 도비 부담분을 삭감하겠다는 것은 새로운 복지를 내세워 기존 권리를 빼앗는 행정으로 복지 후퇴"라고 비판했다. 영양군의 내년도 군비 분담과 관련, "군비 분담금 210억원 중 93억원을 복지·농업 예산에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군 차원의 재정 부담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도비 부담분을 18%에서 30%로 맞추라고 지시한 상황"이라며 "내년도 추경을 통해 남은 12%를 충원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방침"이라고 했다. 다만 경북도는 시범사업이 확대되면 재정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신청했다가 탈락한 의성, 고령, 청송, 봉화, 울릉 등에서도 추가 시행이 이뤄지면 도와 시·군이 재정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도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로 확대될 경우 도뿐만 아니라 시·군도 부담금을 내면 기존 자체사업을 할 재정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25-12-22 16:01:45
경북교육청과 경북경찰청이 청소년 범죄와 학교폭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에 나섰다. 경북교육청은 18일 본청 행복지원동 연화관에서 경북경찰청과 함께 '2025년 청소년 범죄 및 학교폭력 실무자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내 22개 시군 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업무 담당 장학사와 주무관, 각 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 등 실무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지능화·다양화되는 청소년 범죄와 학교폭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매년 합동 워크숍을 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실무자 간 공감대 형성과 협력 체계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 워크숍에서는 청소년 사이버 도박 문제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운영을 주제로 한 특강이 진행됐다. 이어 열린 지역별 협의회에서는 시군별 교육지원청과 관할 경찰서 담당자가 직접 만나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도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협력 방안과 사안 처리 과정에서의 실질적인 업무 협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경북교육청과 경북경찰청은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교육 현장과 경찰 간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단위의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청소년 범죄와 학교폭력 예방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학교와 경찰,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5-12-18 17: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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