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불 꺼줄 단비 제발" 방화선 강화

    29일 이른 오후 주불이 진화됐던 함지산 산불이 약 6시간 만에 재발화하면서 관계 당국이 오늘 잔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1일 오후 예고된 비소식이 잔불 진화에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30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이날 야간 산불진화작업에 인력 595명, 장비 37대를 투입돼 잔불 진화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앞서 이날 오후 함지산에서 재발화한 산불로 아파트 등 민가가 밀집한 서변동 일대 방면 함지산 일대 2.2㎞ 구간에 화선이 형성됐으나 오후 8시 기준 1.1㎞로 상당 부분 진화됐다.현재는 산불영향 구역 내 망일봉, 원담사·대각사, 백련사 3개 구역에서 중점적으로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 당국은 화선 안팎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강화하고, 열화상 드론과 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자정 전까지 잔불 진화를 목표로 진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7시 45분쯤 북구 서변초등학교 조야분교장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보수적 입장 전해야 한다"며 "오늘밤 진화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내일까지 이어지면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당초 북구청이 야간 진화 작업이 가능한 산림청 수리온 헬기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수리온 헬기는 바람 등 안정상의 이유로 투입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잔불 정리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결국 1일 예고된 오후 비소식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경북 북동부 산불도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5개 시·군에 1~2㎜의 비가 내리면서 산불 확산 속도가 둔화됐다.북구청 관계자는 "북구청, 동구청, 산림청 등 관계기관 직원들이 직접 등짐펌프를 메고 잔불 정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장에 가보니 낙엽이 많게는 10㎝ 가량 쌓인 곳도 많았다"며 "결국 비가 내려야 잔불 진화가 최종적으로 마무리 될 것 같다"고 했다.대구기상청은 1일 낮 12시부터 밤사이 대구경북에 5~10㎜ 가량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한 바 있다.한편 함지산 산불 재발화으로 이날 오후 8시 기준 주민 214명이 동변중, 연경초, 팔달초 등지로 대피 완료했다.

  • 다시 대피소행…뉴스 화면, 창문 번갈아보며 한숨

    다시 대피소행…뉴스 화면, 창문 번갈아보며 한숨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재발화 후 확산하면서 사실상 문을 닫았던 대피소가 다시 주민들로 가득 찼다. 집으로 돌아간 지 하루 만에 재차 대피소 생활을 하게 된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대구 북구청은 30일 오후 5시 13분 서변동 주민 3천400명을 대상으로 동변중학교와 연경초등학교 등 인근 대피소로 이동할 것을 권하는 문자를 발송했다.이날 오후 7시 동변중 강당. 재발화 지점과 가장 가까운 대피소인 이곳은 입소 절차를 밟는 이들로 혼잡했다. 금세 최대 수용 인원인 150명을 넘어서면서, 일부 주민들은 인근에 있는 다른 대피소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대피소를 둘러보는 주민들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지친 표정으로 텐트에 들어간 주민들도 지퍼를 열어 바깥의 뉴스 화면과 창문을 번갈아보며 불이 꺼지길 기다렸다.주민들은 불이 다 잡혔다는 관계기관 발표에 마음을 놓고 삶터로 돌아갔다가 재발화 소식을 들었다며 당황스러워 했다.서변동 주민 홍승갑(71)씨는 "오후에 갑자기 바람이 강해지면서부터 불이 다시 살아날까 무서웠다. 결국 산 이곳 저곳에서 연기가 솟았고, 마을에 연기가 자욱해져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하영란(62)씨 역시 하루종일 연기를 보며 가슴을 졸였다. 하씨는 "목이 다 쉬어버릴 정도로 마을에 연기가 잘 빠지지 않았다"며 "그나마 대피소에 방문한 게 두번째여서 필요한 짐만 간소하게 꾸려 곧바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호소했다.잡힌 줄만 알았던 산불이 재발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달 경북 북동부 지역을 불태웠던 산불이 떠올렸다는 이들도 적잖았다.권모(54)씨는 "퇴근을 하려 동네에 들어가 보니 연기가 자욱해 너무 당황했다"며 "본가가 경북 의성이어서 대피소에 있는 부모님과 함께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한 달 만에 또 같은 상황을 겪으니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차마 대피소로 가지 못하고 삶터를 지키는 사람들도 적잖았다.같은 시각 잔불이 재발화된 곳과 인접한 함지산 원담사. 50년 된 이 사찰은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차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였다. 진화 헬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찰 위를 분주히 오가는 혼란한 상황 속에서 스님들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이곳 상범스님(68)은 "오후 5시부터 연기와 함께 사찰 주위로 매캐한 냄새가 많이 났다. 혹시나 절에 불이 옮겨 붙을까봐 주변에 급하게 물을 뿌려놓고 지켜보는 중"이라며 "이제 불이 다 꺼진 줄 알았더니 또 날 줄은 몰랐다. 며칠째 계속 가슴을 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대피하지 않고 화재 진압 현장을 지켜보는 서변동 주민들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했다. 28일 최초 산불 당시 대피소에서 밤을 지샜다는 진모(22) 씨는 이날 대피소 대신 친척집으로 가기로 했다.한편 산림당국은 재발화한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30일 오후 한 때 2.2km까지 늘어났던 화선은 오후 8시 기준 1.1km로 축소된 상태다.

  • 경북도 대선 공약 건의 1호 '산불 피해 복구'

    경북도 대선 공약 건의 1호 '산불 피해 복구'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장미대선'의 경북 핵심 공약이 30일 공개됐다. 최근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에 중점을 맞추면서,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신산업 육성과 행정체제 개편 등이 주요 골자다.경상북도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김학홍 행정부지사 주재 브리핑을 통해 10대 분야 37개 프로젝트(158개 세부사업)를 담은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공약 실현을 위한 총 사업비는 152조원에 달한다.도가 이날 공개한 지역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도정 전 분야에 대해 각 시·군별 프로젝트를 균형감 있게 담았다는 점이다. 도는 초대형 산불 피해 복구와 혁신적 재창조, 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미래 전략을 중심으로 공약을 발굴했다.특히, 백두대간(북부권)과 에너지 해양(동해안), 미래 모빌리티(남부권) 등 각 권역별 특성을 반영한 공약 사업을 발굴했으며 도민 체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산불 복구부터 미래산업까지…경북 재건·도약 이끌 핵심 공약1번 공약으로 선정한 산불 피해복구 방안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북동부권 5개 시·군에 단순 복구를 넘어선 공간 재창조의 개념을 입혔다. 도는 현재 국회에 발의된 산불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청하는 한편, 피해 이재민 지원과 재건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수해·산불 등 대형재난 대응을 위한 체계를 손보고 각종 장비·인프라 구축 등의 필요성도 담았다.전 정부에서 규제자유특구·기회발전특구 최다 지정을 통해 미래 먹거리 육성의 기틀을 다진 도는 새 정부에는 7대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줄 것도 요청했다. 산업 구조 다변화를 이뤄낸 바이오·에너지·반도체·배터리 등에 더해, 푸드테크와 양자 기술, 방산, 가상융합 및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이차전지,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이 산업분야 핵심공약으로 담겼다.울진(원자력 산단)과 포항(수소 특화단지)에서 생산된 저렴한 에너지가 산업단지가 밀집한 포항·구미 등에 공급될 수 있는 수소에너지 고속도로는 에너지·해양 분야 핵심공약이다. 추정 사업비만 2조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시급하다. 또 AI 등 전력 고수요 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으로 원자로 혁신생태계·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 등도 제안했다.◆지방 소멸 대응 위한 경쟁력 강화문화·관광 분야 공약에는 한류 문화 선도와 지역 문화·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한글·한옥·한식·한복·한지 등 5한(韓) 콘텐츠 육성 방안 등이 담겼다. 산림·환경 분야 공약으로는 백두대간·낙동정맥 등 산림 대전환 사업과 함께 낙동강·금호강·형산강 등 국가 3강(江) 종합 정비 개발 등의 필요성을 요청했다. 도는 백두대간 산림벨트를 통해 지역 산림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또 '돈이 되는 산림' 등 임가 소득혁신 프로젝트 발굴 등도 계획 중이다. 매년 홍수 피해가 발생하는 도내 강(江)을 정비하고 개발하는 구상도 공약 반영이 필요하다.민선 8기 출범 후 도가 역점 추진해 온 농업대전환·저출생 극복 정책 등의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과 지원 등도 새 정부에 요청한다. 특히, 지역 소멸 위험지수가 높은 특성상 의과대학 건립을 통한 의료 불규형 해소와 함께 어린이 전문 통합의료센터 건립 등을 요청했다. 또 농업대전환은 앞으로 해양·수산, 산림 분야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지원을 건의하는 한편 스마트 기술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지역도약 이끌 성장 기반 마련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지역 발전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APEC 레거시 사업 등도 대폭 건의했다. 도는 APEC 이후 경주가 글로벌 역사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제협력 네트워크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지역 숙원 사업인 TK공항·행정통합등은 신성장 거점 마련을 위한 중요 과제로 담았다. 초광역 행정통합, 중앙 권한의 지방이양 등 지방분권 개헌 방안 등도 제안했다. 또 수도권 집중이 심각한 각종 경제·산업 구조의 지방 분산을 위한 해법으로 민간투자 관련 규제 완화를 설정하고 '동해 에너지관광 투자 활성화 특별법' 제정 필요성도 강조했다.물류와 산업 교류의 젖줄이 되는 도로·철도망 구축 등 SOC를 위해선 수십 년 간 답보 상태인 남북9축(영천~강원 양구), 남북 10축 고속도로 미연결구간(영덕~강원 삼척) 개통, 동서5축 고속도로(울진~충남 보령), 동서 3축 고속도로(대구~전북 무주) 개통과 대구경북 순환철도,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울진~충남 서산) 등의 조속한 건설 등도 건의했다.도 관계자는 "산불 피해 복구에 중점을 두면서도, 22개 시·군의 특성을 고려해 균형감 있게 대선 공약을 발굴 했다. 이 같은 이유로 공약 이행을 위한 사업비 규모도 인접 시·도에 비해서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에서 기획·발굴한 공약이 여야 각 정당의 대선 공약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국민 통합 '용광로' 이재명 선대위 출범

    국민 통합 '용광로' 이재명 선대위 출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국민통합'을 전면에 내걸고 계파·이념을 넘어서 다양한 각계 인사를 끌어안은 이른바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식 선대위 출범식에서 총괄·공동선대위원장단과 후보 직속 기구, 직속 위원회, 선대위 산하 위원회 등 폭넓게 인선을 발표했다.우선 전면에 나설 총괄선대위원장에는 대표적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필두로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임명했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선대위 인선을 두고 각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거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강 전 장관의 경우 노무현 정부 당시 검찰개혁을 주도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고, 정 전 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응을 진두지휘하면서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김 전 총리는 험지인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지역주의 극복에 기여한 바 있고 김 전 지사는 당내 대선 경선 후보로 경쟁한 바 있다.김 전 총리는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고 진짜 대한민국을 출범시키자"며 "국민들에게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김 위원장은 최근 한국노총 조합원 투표 결과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노총 대표자로서 합류했다.공동선대위원장단에는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송순호·홍성국 최고위원이 당연직으로 참여했다. 김 최고위원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이외에도 6선 추미애·조정식 의원과 5선 박지원·정동영 의원, 김영춘·우상호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특히 보수진영 출신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명박 정부)과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국민의힘 전신)이 포함됐다.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국민의힘 전신)은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았다.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선판에 뛰어들었다"며 "헌법이 국민통합의 나침반이 돼야 한다. 이런 큰 틀 아래 이 후보에게 조언도 하고, 여기서 벗어나면 미안하지만, 쓴소리도 하겠다"고 언급했다.일각에서는 윤 전 장관과 이 전 법제처장을 비롯해 이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과 칠곡 등에서 보수 당적으로 3선을 지낸 권오을·이인기 전 의원을 영입한 것을 두고 국민 통합을 내세우면서 민주당의 가장 약세 지역인 동시에 보수 초강세인 대구경북 지역을 흔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이 후보는 이날 "이번 선거는 정당 간 대결이 아닌 미래와 과거, 재도약과 퇴행의 대결이다. 더는 과거나 이념·사상·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여유가 없다"며 "이제부터 진정한 국민통합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지율 앞선 김문수 vs 중도 확장력 가진 한동훈

    지지율 앞선 김문수 vs 중도 확장력 가진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가 되기 위한 최종 경선에서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다. 5월 3일로 예정된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누가 최후에 웃는 자로 남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국민의힘은 대선 3차 경선에서 30일 양자 토론회, 5월 1일과 2일 이틀간 여론조사 등 일정을 진행한다. 평가는 당원투표 50%, 일반 국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국민여론조사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자,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삽입됐다. 사실상 보수 지지자들이 참여해 최종 경선 승리자를 가르는 레이스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주자로 분류되기 전 줄곧 보수 진영 지지율 선두를 달렸던 김문수 후보가 최종 결승에서도 무난히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선 제기된다.김 후보, 한동훈 후보와 함께 3강을 형성했던 홍준표 전 후보 지지도 상당수 김 후보로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후보와 홍 전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에 반대하며 궤를 같이 한 바 있다.보수 지지자 다수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해당 표심이 김문수 후보에게 몰릴 것이란 관측이다. 홍준표 전 후보 캠프 인사들, 나경원 의원 등 원내 의원 다수는 이날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경선 승리에 힘을 보탰다.대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에 김문수 후보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도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한 대행은 대선 주자로 분류된 이후 단숨에 보수 진영 지지율 1위 후보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물론 한동훈 후보가 대세를 형성한 김문수 후보를 꺾고 반전 드라마를 쓸 것이라는 예측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보여온 터라 중도 확장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이유다.이미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데다 상당한 비호감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본선 대결을 펼칠 경우 한 후보의 새로운 이미지가 비교 우위로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반(反) 이재명 빅텐트론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 않고 열린 입장을 취한 점도 경선 표심의 선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다만 김 후보의 경우 지나친 '한덕수 단일화 마케팅'으로 당내 경선을 2부 리그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당 주류 의원들의 기득권 연장을 위한 정치 공학의 포석이라는 날선 지적도 받는다.한 후보의 경우도 실제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단일화나 빅텐트 구성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홍준표 전 후보 역시 같은 우려를 받다가 뒤늦게 '단일화 가능'으로 입장을 선회했으나 '실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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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심 털렸는데 괜찮다고? SKT 해명 믿을 수 있나

    유심 털렸는데 괜찮다고? SKT 해명 믿을 수 있나

    대규모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SK텔레콤이 "복제만으로는 금융 피해가 어렵다"고 해명한 가운데, 보안 전문가들이 현실은 훨씬 복합적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섰다.실제 사례와 현장 분석을 종합하면, 유심 정보가 해킹 공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SK텔레콤은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외부 해킹으로 유출된 유심 관련 정보(IMSI, Ki 등)에 대해 "이는 네트워크 인증 목적의 기술적 정보로, 금융정보나 공인인증서, 계좌번호 등 민감한 데이터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이어 "설령 유심이 복제되더라도 단독으로 금융 범죄에 사용될 수 없으며, 유심 보호 서비스가 적용되면 복제 유심의 작동 시도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SK텔레콤은 이번 유출과 관련해 오는 5월 중순까지 전국 대리점에서 유심을 무상 교체하고, 초기화 기능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통신사 측은 "〈strong〉기술적으로 유심 정보만으로는 자산 탈취가 불가능하다〈/strong〉"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하지만 현장 보안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입장을 지나치게 단선적인 기술 해명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strong〉실제 공격 시나리오는 다중 정보 유출과 결합된 정교한 방식으로 전개되며, 유심 정보는 그중 핵심적인 퍼즐 조각〈/strong〉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한 정보보안 전문가는 "유심이 금융정보를 직접 담고 있지는 않지만, 문제는 국내외 금융·플랫폼 서비스 다수가 여전히 유심 기반 인증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다크웹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이 유통되고 있다. 여기에 유심 정보가 결합되면 피해자 명의의 인증 절차를 우회하는 심 스와핑(SIM Swapping) 공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심 스와핑은 해커가 유심을 복제한 뒤,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꺼지게 하거나 통신사에 사칭신고를 해 재발급을 유도해 해당 번호를 장악하는 방식이다. 이후 이 번호로 수신되는 인증문자나 통화 인증을 탈취해 금융 서비스, 클라우드 계정, 암호화폐 지갑 등에 접근할 수 있다.이 같은 방식은 실제로 여러 국가에서 이미 발생한 바 있다. 2023년 미국에서는 한 해커가 심 스와핑을 통해 180만 달러(한화 약 24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어느 순간부터 문자 수신이 안 되고, 그 직후 이메일과 클라우드 계정까지 해킹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통신사 내부 직원이나 고객센터 담당자가 공격자에게 속아 인증 절차를 우회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이 경우 별도 해킹 기술 없이도 유심 복제와 개인정보만으로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전문가들은 단순히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만으로는 부족하며, 다음과 같은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2단계 인증 수단을 문자 기반(SMS)에서 앱 기반(TOTP)으로 전환하고, 구글 OTP나 Authy 등 별도 인증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로그인 알림 설정, 이중 비밀번호 적용, 구글 및 애플 계정 접근 제한, 클라우드 연동 통제 등도 필수적인 보호 조치로 꼽혔다.특히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한 본인 인증 절차 강화와, 통신사 계정 접근 제한 역시 이용자가 직접 요청해야 할 부분으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심 스와핑은 특정 데이터 하나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여러 정보가 조합될 때 현실적인 위협이 된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보안 업계에서는 이번 SK텔레콤 해명이 전제한 가정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유심 정보 자체는 민감한 금융 정보가 아닐 수 있으나, 그것이 '무해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맞는 말일지 몰라도, 해킹은 늘 현실에서의 취약점을 노린다. 공격자들은 복수의 데이터 유출을 엮어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유심 정보는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단일 정보를 기준으로 위험성을 저평가하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말했다.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유출과 관련해 정확한 침해 경로 및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향후 고객 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SKT 가입자 7만명 이탈…정보 유출 위자료 집단 소송까지

    SKT 가입자 7만명 이탈…정보 유출 위자료 집단 소송까지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유출 사고로 인한 가입자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SKT가 사태 수습에 진땀을 빼는 가운데 소비자 사이에선 손해 배상을 받기 위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로피드 법률사무소는 SKT 유심 정보유출 사태에 관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하희봉 로피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KT를 상대로 50만원의 위자료 지급을 청구하는 지급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이 사무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소송 참여 희망자를 모집 중이며,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1천544명이 참여 의사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지급명령 신청은 시작일 뿐이며, 참여 의향을 밝힌 1천500명이 넘는 피해자를 위한 본 집단소송은 이와 별개로 착실히 준비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통신업계에선 SKT가 가입자들에게 사고 발생을 소극적으로 고지했고, 유심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상 교체에 나선 점 등이 논란을 키웠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입자 이탈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8~29일 이틀간 SKT 가입자 7만34명이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소상공인 단체도 2차 피해 등으로 사태가 커질 경우 집단소송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SKT 해킹 사태는 사업자들에게 더욱 큰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어 우려가 크다"면서 피해 확산 시 '소상공인 피해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집단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영환 소상공인연합회 대구지회장은 "사람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매장으로 유입이 되고 장사가 활성화되는데, 개개인 마음이 불편하면 구매 의욕 자체가 떨어진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해킹 피해에 대한 염려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한편, 유영상 SKT 대표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번 해킹 사고의 귀책 사유가 회사에 있다고 언급하며 "초기 대응에 있어서 미숙한 점이 많았던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韓 대행 보좌진 나경원 사무실 입주…대선 출마 초읽기

    韓 대행 보좌진 나경원 사무실 입주…대선 출마 초읽기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거취 표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막바지로 진행되면서 '반(反) 이재명 빅텐트' 구상이 무르익는 가운데 한 권한대행 실무 보좌진들이 여의도에 둥지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 활동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정치권에선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의 상고심 선고가 나오는 5월 1일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는 5월 3일 사이에 한 대행이 대선 출마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 대행 실무 보좌진들은 3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1차)에서 탈락한 나경원 국회의원이 경선캠프로 사용했던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 입주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나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승 진출자 중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 대행 간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한 대행은 이날에도 총리 공식 일정을 이어갔다.오전에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을 만나 한미 통상협상의 단초로 기대되는 '양국 조선업 협력'을 논의했고, 오후에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규제혁신 간담회'에 참석했다.국민의힘 한 중진은 "한 대행은 당면한 나라 안팎의 현안을 꼼꼼하게 챙기는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고, 한 대행을 도울 참모진은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면서 "내일(1일), 모레(2일) 중 공직 사퇴 발표와 대선 출마 선언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총리실을 비롯한 정부에선 한 대행의 공식 일정이 1일 오전까지만 잡혀 있다면서 1일 중 사퇴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이와 함께 한 대행이 대선출마 명분을 담을 '출사표'(출마 선언문)에는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경제·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는 구조를 바로잡고, 국민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비전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과 연계한 분권형 개헌 추진, 진영을 아우르는 거국 내각 구성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홍준표 국힘 탈당계 제출…청년 지지자 이탈 인증 러시

    홍준표 국힘 탈당계 제출…청년 지지자 이탈 인증 러시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가 2030 청년들과 수시로 소통하던 '청년의꿈'에는 탈당 인증글이 연이어 올라오며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홍 전 시장 대선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배우자 이순삼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이날 오전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현재 홍 전 시장의 주소지가 대구로 등록돼있어 탈당 절차는 대구시당이 중앙당과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홍 전 시장이 탈당하자 그를 지지하던 청년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의 지지자가 모인 '청년의꿈' 포털에는 홍 전 시장이 탈당을 선언한 지난 29일 오후부터 탈당 방법을 문의하거나 탈당을 인증하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청년의꿈' 한 누리꾼은 "준표형 덕에 정치에 관심 가졌지 아니었으면 이미 정치 혐오자가 됐을 듯"이라며 "준표형이 자연인으로 사신다면 저도 정치에 신경 끄고 자연인으로 살랍니다"고 했다.'청년의꿈' 포털에는 탈당 방법, 탈당 시 당비 계좌이체를 정지하는 방법 등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탈당 인증글은 홍 전 시장이 탈당을 선언한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수십 개가 올라와 있다. 한 누리꾼은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우리 가족 4명 탈당신청서 팩스를 넣었는데 먹통인 것 같다"고 했다.홍 전 시장의 탈당은 조만간 처리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항상 탈당계가 들어오면 바로 처리하지 않고 중앙당에 보고하고 처리를 하는데 아직 홍 전 시장의 탈당계가 대구로 오지 않았다"며 "대선 기간 내에는 탈당 처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함지산 최초 발화지점 특정

    함지산 최초 발화지점 특정 "명확한 목적 갖고 접근"

    지난 28일 발생한 함지산 산불 발화지점의 합동감식이 30일 오전 실시됐다. 이날 최초 발화지점을 특정한 감식반은 다양한 발화 요인을 열어두고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국립산림과학원과 경찰, 북구청, 소방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노곡동 산 19 인근의 발화지점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현장에는 노곡동 도로 끝부터 이어지는 농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었다. 사람 한 명이 지나갈 만한 너비의 길을 15분가량 올라갔다. 길 초입에는 입산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들어가는 길 양쪽으로는 밭과 봉분 여러 개가 번갈아 보였다.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현장은 노란 저지선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감식반은 현장을 둘러보며 서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합동감식은 약 1시간동안 진행됐다.감식반은 이날 조사를 통해 당초 세 곳 중 하나로 추정하던 최초 발화지점을 특정하는 것에 성공했다. 감식반 설명에 따르면 최초 발화지점은 굿당과 제단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으로, 이곳을 드나들 수 있는 경로는 하나뿐이다.현장에서는 향 등을 담는 그릇 등이 발견됐지만, 양초 등 인화성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또한 감식반은 발화지점의 위치와 연결성 등을 고려할 때, 발화자가 현장에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중간 결론을 내렸다.이날 감식에 참여한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는 "발화지점은 등산로에서 300~400m정도 벗어난 외진 곳"이라며 "사람 진출입이 어려운 소로를 한참 걸은 만큼, 처음부터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오늘 조사에서 확실한 물증을 찾지는 못했다. 앞으로도 유관 기관들과 수사에 매진하겠다"며 "실화와 방화, 무속행위, 방제작업 등 다양한 발화 원인을 모두 열어놓고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발화지점으로 들어가는 농로에서는 지난 28일 산불을 직접 신고했다는 경험담이 나왔다.입산통제구역 인근에서 3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성기(77)씨는 지난 28일 오후 12시30분쯤 밭을 찾았다. 한창 물을 퍼나르던 김씨는 옆 밭 주인에게 "산 능선에서 연기가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김씨는 "그 사람이 '전화를 차에 두고 왔다'길래 직접 신고를 했다. 소방 요청에 따라 영상통화로 현장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후 소방차 진입을 방해하지 않으려 차와 오토바이를 몰고 큰 도로까지 내려왔다. 점심쯤 올라가 내려올 때까지 수상한 사람이 오가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 고온건조해진 5월…산불 발생 '뉴노멀' 되나

    고온건조해진 5월…산불 발생 '뉴노멀' 되나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5월을 코앞에 둔 시점 발생하면서 한동안 산불 위험도가 유독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5월은 산불 발생이 숙지던 시기였지만 기후변화로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현재 상황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산림청 산림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5월 산불 발생 건수는 3월 74건, 4월 67건, 5월 17건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3월 229건, 4월 108건, 5월 33건이었다. 산불 발생건수는 3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5월부터 가파르게 내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산불은 최근 들어 시기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최근 경북 봉화, 영주, 경주, 포항 등 경북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고 대구 함지산 산불도 4월 말에 이르러 발생했다.전국 산불건수도 1980년대 연 240건 수준에서 2020년대 들어 평균 600건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입산자 실화로 산불이 발생한 뒤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겹치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잖다.일각에서는 산불 발생 경향이 바뀌는 것은 최근 고온건조한 기온 영향이 적잖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기상청이 지난해 발간한 '대구·경북 최근 10년(2014~2023년) 기후정보집'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최근 10년간 연평균기온은 13.1℃로, 평년 12.6도 대비 0.5도 상승했다.반면 연강수량은 평년 1천148.0㎜ 대비 최근 10년의 강수량이 22.9㎜ 감소했다. 가을과 겨울 강수량은 소폭 늘었지만 산불이 집중되는 봄철 강수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전문가들은 당장 5월에도 비소식이 적어 연휴 기간 추가 산불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기상청은 1일 대구경북에 비가 내릴 확률이 높지만 강수량이 5~10㎜ 가량으로 소량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조특보도 비 소식 이후 차차 해제되겠지만, 일부 지역은 건조특보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됐다.안희영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예측분석센터장은 "대구에 5~10㎜ 비소식이 예보됐지만 보통 5㎜의 강수는 하루, 10㎜는 이틀 정도의 산불 예방 효과에 그친다. 특히 연휴기간은 등산객과 사찰 방문객 등 이동이 잦아져 산불 위험도가 더 올라간다"며 "위성수치예보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이번 연휴 기간 중 일요일과 어린이날이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도가 높다"고 경고했다.일각에서는 산불조심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2022년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만 봐도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이어졌다. 산불 발생 시점이 이상기후로 바뀌는 추세"라며 "변화하는 기상 조건을 고려해 산불조심기간을 확대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회 산불특위 위원장에 민주당 김정호 내정

    국회 산불특위 위원장에 민주당 김정호 내정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영남권 초대형 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산불 특위 위원장으로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30일 다수의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본회의를 통과한 '산불피해지원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산불특위는 총 위원 13인(국민의힘 6인, 더불어민주당 6인, 비교섭단체 1인)으로, 위원장은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국민의힘 위원으로는 이만희(영천청도)‧신성범‧김형동(안동예천)‧서천호‧임종득(영주영양봉화)‧이달희(비례) 의원이, 민주당 위원에는 김정호‧임미애(비례)‧이원택‧박정현‧안도걸‧허성무 의원이 비교섭단체 1인으로는 차규근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양당은 조만간 특위 구성을 최종 확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다.향후 특위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발의한 산불피해지원 특별법안을 집중 심의하게 된다.

  • 울진 '국립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내년 준공

    울진 '국립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내년 준공

    영남권 산불 대응의 핵심 거점이 될 국립 동해안 산불방지센터가 내년 12월 문을 연다. 최근 산불이 대형화되고 상시화되는 탓에 체계적인 대응 인프라를 갖춘 산불방지센터가 들어서면 조기 진화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3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산림청은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경북 울진군 기성면 일대에 국립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86억여원(국비)이다. 지상 3층 규모이고, 헬기 계류장 등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현재 설계 및 공사가 진행 중이다.산림청의 10년간(2015~2024년) 전국 광역단체의 산불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경북은 연평균 85.8건으로 경기도(129.9건)에 이어 두 번째로 산불이 많이 발생했다. 경남은 연평균 49건이 발생했다.경북 동해안 일대는 강풍과 건조한 기후로 산불 확산 위험이 상존한다. 지난달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력과 장비 투입 규모 등 초기 대응 한계로 인해 대형화되며 역대급으로 큰 피해를 남겼다. 게다가 비화 현상으로 산불이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탓에 인력이 분산되면서 등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경북도는 산불방지센터 설립을 계기로 산불 위기에 대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경북도 관계자는 "센터가 들어서면 산불 조기 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센터 준공 전까지는 초대형 소방 헬기 도입 및 야간 진화 장비 확보, 산불 특수 진화대 및 전문 인력 확충​ 등 산불 진화 장비와 인력 강화해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피서철 다가오는데 포항~울릉 여객선 장기 휴항

    피서철 다가오는데 포항~울릉 여객선 장기 휴항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울릉도를 운항하는 대형 여객선이 기관 고장으로 휴항에 들어가면서 업계와 지역 주민들이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30일 울릉군과 선사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포항~울릉 간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이하 엘도라도호)가 엔진 수리(4월 13일 보도)때문에 장기간 휴항에 들어갔다. 엘도라도호는 세계서 가장 빠른 초대형 여객선으로 포항~울릉 항로에 1일 2회 운항이 가능해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가장 애용한다.해당 선사 측은 이용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독도~울릉 간 운항 중인 썬라이즈호를 긴급 투입할 것을 검토했지만 이마저 추진기 계통의 부품 파손 등으로 휴항에 들어갔다.선사 측은 "두 여객선의 파손된 부품은 해외에서 주문 제작해야 한다. 수리에 최소 2~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한 빨리 운항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지만 정확한 운항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사 측은 최근 예매객에게 '썬라이즈호 부품 수리에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해 운항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현재 울릉도를 운항하는 노선은 강원권에서 강릉항과 동해 묵호항, 경북권에선 울진 후포항과 포항 동빈내항·영일만항 등 총 5개 항로다. 이중 포항 2개 항로에 운항 중인 여객선 2척은 각각 1천여명을 수송할 수 있고, 다른 항로의 여객선은 각각 500여명만 태울 수 있다. 엘도라도호는 동빈내항을 이용하고 포항~울릉 간 2시간 50분 만에 주파해 관광객과 주민들이 주로 이용했다.5월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대형 여객선이 발이 묶이면서 여행사, 숙박업, 식당, 렌터카 업체 등도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울릉군 관광객이 2022년 46만1천375명을 기점으로 2023년(40만8천204명), 2024년(38만522명) 연속 감소했다.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4월 24일 기준 ) 19%가량 줄었다.여행객이 점차 감소하는 데다 여객선마저 휴항하자 업계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엘도라도호 주력 여행업체는 "휴항에 들어간 여객선의 정확한 운항시기 예측이 힘들어 적극적인 모객을 할 수 없고, 선표 확보가 힘들어 예약도 받을 수 없는 없다. 여행객들에게 대체 관광지를 권유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울릉도 관광 성수기는 5~8월이다. 이 기간 전체 관광 매출에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게다가 주말에 선표 확보가 힘들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섬이 되면 자칫 울릉도 관광 암흑기인 2014~2015년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에 대해 남한권 울릉군수는 "여객선 휴항에 따른 지역민 우려가 큰 것을 느끼고 있다. 위기의식을 갖고 향후 선사 측의 공식적인 방안 등을 파악 후 주중 모객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가능한 빨리 수립해 피해 폭을 최소화 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울릉군의회 최경환 군의원도 "국제와 국내 정치 혼란, 산불 피해 등으로 지역 관광경기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여객선 휴항 등으로 악재가 겹치고 있다. 울릉군과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모색하고 적극 협력해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 ㈜원데이바이오텍, 대구 신규 공장 100억 투자

    ㈜원데이바이오텍, 대구 신규 공장 100억 투자

    대구시가 임플란트 분야에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꼽히는 ㈜원데이바이오텍과 생산량 증대와 해외 수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신규공장 건립에 관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2016년 대구에서 설립된 원데이바이오텍은 임플란트를 중국, 미국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 1,000+'로 선정됐다.이번 협약을 통해 원데이바이오텍은 성서3차산업단지에 100억원을 투자해 임플란트 신규공장을 건립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원데이바이오텍은 지난해 10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NMPA) 인증을 받고 지난달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다음달 공사가 시작되는 신규 공장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대구시는 2009년부터 지역 치과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 마케팅, 해외 진출 등을 꾸준히 지원했다. 원데이바이오텍도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9회에 걸쳐 해외 치과 전시회에 참여했다.서울에서 23년간 치과의사로 활동하던 김진환 원데이바이오텍 대표는 2020년 원데이바이오텍을 인수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임플란트 산업의 메카인 대구에 직접 부지를 매입해 신규 공장을 건립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대구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의 수출 확대와 인재 채용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16년간 이어진 치과산업 지원정책이 원데이바이오텍과 같은 강소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원데이바이오텍이 대구를 대표하는 임플란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대구 학교 노동자 산업재해율 전체의 3배"

    10년 이상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일해 온 정모(58) 씨.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해 하루 1천 명이 넘는 식사를 준비하다 보니 조리에 쓰이는 식재료만 200㎏에 달한다. 튀김이 있는 날에는 뜨거운 튀김기 옆에서 반죽을 넣고 뜰채로 건져 올리는 과정을 배식 전까지 반복한다. 정 씨는 최근 근골격계 질환(회전근개 파열)으로 오른쪽에 이어 왼쪽 어깨 수술을 했다.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대구지부는 30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다음달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심각한 산업재해 규탄 및 안전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교육청 소속 현업 노동자의 산재 건수 70건이다. 산재 유형은 '넘어짐 사고'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근골격계 질환 14명 ▷화상 12명 ▷맞음 6명 등이 뒤이었다.산재 적용 대상 근로자 중 산재 근로자 비율인 재해율은 지난해 1.89%로, 전체 노동자 재해율 0.66%의 3배에 달했다.특히 조리사·조리실무원을 포함한 급식 노동자의 재해율(2.62%)이 높게 나타났다. 급식 노동자들 중 조리흄으로 인해 폐암에 걸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조리흄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 또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튀김이나 볶음 요리 등 고온의 기름을 사용할 때 많이 배출된다.급식 노동자들의 폐암 산재 승인이 시작된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폐암 산재 신청자는 214명에 달했다. 169명은 산재가 인정됐지만, 32명은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11건은 심의 진행 중이다. 2건은 산재 신청이 반려됐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7월 기준 폐암 산재 신청자 10명 중 8명이 산재 승인을 받았다.조리실무사 김 씨는 "지난해 11월 폐암 산재 신청을 했지만 7개월이 지나도록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산재 승인만 기다리며 무급으로 휴직하고 있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이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 등 유해 물질이 가득한 작업 환경이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노조 측은 급식실 인력 배치기준 하향, 교직원 배식대 폐지, 대체 인력 확보 등을 통한 노동 강도 완화를 대구시교육청에 요구했다.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재해율과 관련해 "전체 노동자 재해율은 금융 및 보험업, 교육업 등 모든 업종이 포함된 것으로 학교 현업 근로자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교육청 자체적으로 지난해(8월 30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급식 노동자 재해율을 비교했을 때 14위로 낮은 편에 속했다"고 설명했다.또 시교육청은 학교 급식실 환기 시설 개선 및 자동화 기기 보급 사업 등을 통해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노동자 조리흄 예방을 위해 튀김을 주 2회 이하로 제한하고 있고 현재 한 곳에서 시범운영 중인 튀김 로봇을 향후 확대할 계획이 있다"며 "2027년까지 급식실 환기 시설 개선 사업 또한 추진 중에 있고 올해까지 60%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어 "야채 절단기, 식기세척기 등의 자동화 기기가 전 학교에 보급이 됐고 애벌세척기도 현재 74% 보급된 상황으로 희망하는 학교에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학비연대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근무 경력 기준을 10년으로 삼는 산재 인정기준을 완화하고, 열악한 조리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담임 선생님인데" 초등학교 인근 '괴인 접근' 잇따라

    경북 북부지역 초등학교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남성이 학생에게 접근하거나 위협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지난 29일 오전 경북 청송군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는 한 남성이 등굣길에 있던 초등학생에게 말을 걸고, 보호자 연락처를 알아낸 뒤 이를 이용해 보호자에게 자신을 '담임선생님'이라고 속이며 통화를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학교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학생에게 "선생님인데 연락할 곳이 있다"며 접근한 뒤 교묘히 보호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전화를 받은 학생의 할아버지가 "우리 손자 담임선생님은 여자 선생님인데…"라는 의심을 품고 전화를 끊고서 곧장 학교로 연락해 학생의 안전을 확인했다.학교 관계자는 "교문 인근에서 등교 중인 학생과 외부인이 접촉한 사실 자체에 충격을 받았다"며 "학생들에게 낯선 사람의 접근에 주의하라고 다시 한번 지도했고, 향후 통학로 보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보다 앞선 지난 20일에는 안동 한 초교 주변에서 검은색 복장을 한 남성이 하교 중인 학생에게 접근해 먹을 것을 줄 테니 따라오라거나, 뒤따라 가고, 위협하는 등의 수상한 행동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교 측이 긴급 안전 통신문을 배포하고 주의를 당부했다.학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주변 CCTV를 확인하는 한편 등·하교 시간대에 학교 경찰관과 교직원 순찰을 강화했다.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등·하교 시 보호자 동행과 낯선 사람 응대 금지 교육, 통학 경로 점검 등을 협조 요청한 상태다.최근 이어지는 유사 사례에 대해 경찰과 경북교육청 측은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 지역 학교와 유기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라며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해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iM뱅크 52주 신고가 경신…어엿한 시중은행 자리매김

    iM뱅크 52주 신고가 경신…어엿한 시중은행 자리매김

    연초 부진을 털어낸 iM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 회복에 힘입어 이틀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iM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0.88%(90원) 오른 1만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6% 상승하며 1만190원으로 마감, 52주 신고가를 세운 iM금융지주는 이날도 장중 1만29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주가 상승은 실적 개선이 주가 회복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iM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1천5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특히 올해는 대손비용 부담 완화가 수익성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701억원으로 전년보다 56.1% 줄었다. 계열사인 iM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응해 최근 4년간 5천5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점이 실적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업계는 iM금융지주가 최근 1개월간 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방은행 계열 지주사인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들이 최근 1개월 동안 1~2% 하락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iM금융지주의 실적이 개선된 만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M금융지주의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12.0%로, 은행주 중 가장 높은 개선폭을 보이고 있다"며 "양호한 실적과 자본비율을 고려하면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도 가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삼성전자 반도체 1분기 실적 선방에도 2분기 '글쎄'

    삼성전자 반도체 1분기 실적 선방에도 2분기 '글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미국 관세 시행에 앞서 작용한 선구매 수요 증대에 힘입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부상하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가오는 2분기와 하반기 실적 향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30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2% 늘고, 전 분기보다 2.97% 증가한 6조6천853억원이다. 반도체 사업 담당하는 DS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의 2조9천억원 대비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그러나 당초 잠정실적 발표 전 증권가 전망치인 5천억원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다만 DS부문 1분기 매출을 보면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감소 등으로 전 분기보다 17% 감소한 25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HBM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아직 HBM의 실적 기여도가 낮고,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은 조단위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이다.그러나 삼성전자의 주력인 범용 D램 및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예상을 웃돌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도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추가적인 구매 수요가 높았다. 특히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대비한 고객사들의 선제적인 재고 비축 수요로 1분기 후반에 메모리 출하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에 글로벌 관세 우려로 세트 프리빌드(pre-build·사전 재고 비축)가 확대돼 고객사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분기 초 예상보다 수요 회복이 가시화했다"고 설명했다.최근 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 촉진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PC 등의 전방 IT 수요가 되살아난 점도 메모리 수요 증가에 한몫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의 업황 회복이 삼성전자 출하량과 실적에 크게 기여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D램 경쟁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일시적인 수요 증가 요인에 일단 1분기 실적은 한숨 돌렸지만 문제는 2분기와 하반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국가별 상호관세는 유예(중국 제외)하고 전 세계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한 상태다. 반도체는 일단 상호관세 대상에서 빠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별도의 25% 품목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1분기 실적 선방에도 2분기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잡히는 분위기다. 메모리 출하 증가와 가격 상승에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관세 등 불확실성에 무게를 둔 신중론이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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