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선 후보가 등장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및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 정치권에 전해지고 있는 소식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가 사퇴를 해야 하는 5월 4일 이전에 권한대행 역할을 마무리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가 임박한 시점의 한 대행은 민주당과 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과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 헌법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민주당은 한 대행이 지난 4월 8일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지명을 강행하자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했다. 한 대행이 민주당의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자 민주당은 극도로 반발하고 있고 한 대행의 출마 명분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 대망론'이 가라앉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의 경쟁력 부재'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망라해서 분석해 보면 다자 대결, 삼자 대결, 양자 대결 등 어떤 방식의 대결 구도에서도 김문수, 한동훈 등의 후보들이 이재명 후보를 이기거나 대등하게 경쟁을 펼치는 결과를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상 '이재명 대세론'에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그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떤 후보라도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 찬성과 반대의 차이일 뿐이지 탄핵이라는 범주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프레임에서 중도층이 국민의힘 후보들 지지로 흡수될 일은 요원하다.
반면에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이재명 대세론'은 더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보수의 대표적인 인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외연 확장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정은경 전 문재인 정부의 질병관리청장을 영입하는 등 중도 외연 확장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경선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한덕수 대망론이 더 어깨를 펴는 이유는 '국민의힘 후보들을 압도하는 지지율'이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의 의뢰를 받아 지난 4월 26일 실시한 조사(전국1012명 무선RDD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9.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권한대행 사이에 단일화를 해야 하는지' 여부를 물어본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81.2%로 압도적이었다.
단일화에 동의한 응답자에게 한 대행과 국민의힘 주자 중 단일화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지 물어보았다. 한 대행과 김문수 후보가 붙을 경우 한 대행 54.1%, 김 후보는 25%로 조사됐다. 한 대행과 한동훈 후보 61.8% 대 23.2%였다. 국민의힘 주자 누구와 붙어도 한 대행이 두 배 이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혀보면 그 격차는 더 커진다. 김문수 후보는 30%포인트 차 일반 여론조사와 비슷한 차이를 유지했다. 한동훈 후보와 맞붙을 경우 70.8% 대 22.4%로 40%포인트 넘는 격차를 보였다.
따지고 보면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권한대행이 단일화를 하더라도 없던 경쟁력이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다만 보수층의 기대는 프레임 전환이다. 탄핵이나 내란 프레임에 갇혀 버리면 대선은 안봐도 비디오다. 이재명 대세론을 능가할 선거 동력은 발휘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덕수 권한대행에 기대하는 프레임은 '경제', '미국', '트럼프', '7공화국', '개헌' 등으로 전환이다. 한덕수 권한대행이라는 인물에만 의존하거나 반이재명 정서에만 매달릴 일이 아니라 프레임 전환이 능사(能事)다.
배종찬 소장(인사이트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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