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통거듭 미.EC협상{불 반대 무마책}이 관건

미국과 EC는 6.7일 양일간 24시간 마라톤협상을 지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현재 {난항계속}이다. 기존 미.EC 농산물협정합의에 대한 프랑스측거부와 전자.영상매체분야에서의 이견은 여전히 터널끝이 보이지 않는다.7일 오후4시(한국시각 8일자정) 미키캔터 미무역대표와 리언 브리튼 EC집행위원은 부랴부랴 미.EC협상결과를 GATT서덜랜드 사무총장에게 보고하기 위해브뤼셀에서 제네바로 날아왔다. 서덜랜드 사무총장은 이들에게 쌍방미합의보고에 대해 아예 수렴할 생각이 없다며 곤혹스런 빛을 띠었고 그사이에 끼어들기식으로 우리나라 허신행농수산부장관은 20여분간 캔터를 전격적으로 만나우리나라 쌀개방에 대한 미국측의 양보를 촉구했으나 그는 오후5시 탑승시간이 임박하다며 곧바로 워싱턴행 탑승기에 올라버렸다. {일단 워싱턴에 가서협의한후 12일께 보자}는 답변이 그가 남긴 여운이었다.캔터의 표정은 프랑스의 반대를 어떻게 무마시키느냐에 관심이 집중된 탓인지 시종 {프랜치 딜레마!}를 외쳤다는게 그를 가까이 지켜본 GATT직원들의 전언이다.

오는 15일의 데드라인을 고수해야만하는 미국측은 모든 쟁점에서 람보식 밀어붙이기 방식이 벽에 부딪히자(물론 프랑스의 강력한 입장고수에 새로운 협상카드 절실) 불과 3-4일내에 워싱턴에 모여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해야만하고 이들의 협상전략모색엔 막강한 미싱크탱크들의 {해법제시}가 러시를 이룰것은 뻔하다. 이 과정에서 우리 쌀문제, 프랑스농산물등도 다뤄지게 되고 그에따라 클린턴대통령의 최종결심이 어떻게 굳어지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와 프랑스 농민들의 생사기로의 선택이 결정된다.

물론 프랑스제안에 대한 미국대응의 강약감응에 따라 미.EC협상 결렬위기여부가 판가름된다.

EC관리들은 현재 프랑스 농민들의 {대규모폭동}이 재현될 시점을 우려하고있다.

쟈크 들로르 EC집행위원장은 7일 이같은 프랑스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UR협상이 그렇게 전도가 낙관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예견, 미국측의 양보폭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한편으론 미국에 대해 UR협상 거부의사를 표명했지만 어느나라든이 뜻이 진심일거라고는 여기지 않는다. 그동안 수백년 집대성되어온 프랑스독자외교의 노하우가 진가를 발휘해 자국이익의 {보다 큰 지분}을 추구하기위한 명분있는 협상으로 되레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있다.

물론 수면하에서는 다른 EC회원국을 통해 미국측의 협상 가이드라인을 간파하려고 공식적으로 밝힌 거부선언은 차치하면서까지 양면공략을 시도하고있다.세련되면서도 실리위주의 협상전술- 이런 특성이 이번 UR협상에서 보여준프랑스의 차원높은 외교행각이었다. 최종 며칠남지 않은 기간 조금이라도 국익보탬을 위해 {파워}와 {노련미}를 구사하고 있는 프랑스는 그만큼 우리나라의 협상팀에게 참고해야할만한 전범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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