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 회장의 방북을 둘러싸고 항간에 '특사설'이 확산됨에 따라 김회장의 방북목적과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회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단독면담을 가졌고 방북시 통상적인 방북승인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사설'이 꼬리를 물고 있는것이다.김회장은 25일 청와대에서 김대통령과 독대, 북한 방문결과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대통령과 김회장의 면담은 김회장이 먼저 요청해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김회장의 방북에 특별한 정치적인 목적이 있을 수 없다고 '특사설'을 부인했다.김대통령은 26일 '정부 특사설'이 퍼지고 있다는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의 보고를 받고"(김회장방북에 대해)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면서 "(북한에 있는)공장을 둘러보러 갔다왔다하더라"고 언급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김회장이 방북시 이성대(李成大)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경협관계자들과 만났으나 김정일(金正日)을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김회장은 북한측에 근로자 근무태도및 생산실적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원의 고위관계자도 "과거의 예를 비춰볼때 '특사'는 혼자이며 극비리에 판문점을 통과하는것이 상례"라고 전제한뒤 "부인과 회사간부들까지 대동하면서 과연 특사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특사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김회장의 방북이 통일원을 통한 정상적인 방북승인 절차를 밟지 않고 갑작스레 이뤄졌으며 방북시 반드시 지참해야 하는 정부 발급의 '방문증명서'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점은 납득하기어렵다는 것이 북한관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같은 절차상 파격은 결과적으로 남북 당국간 긴밀한 교감하에 김회장이 '특사'자격으로 방북했다는 관측의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는 셈이다.
조건식(趙建植) 통일원 교류협력국장은 김회장 방북이 갑자기 추진된 배경에 대해 "'민족산업총회사'는 최초의 남북합작회사"라며 "이 회사는 최근 공장가동률이 42%% 이하로 좌초위기에 있다는긴급성에 비춰 방북승인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당국의 해명에도 불구, 김회장의 방북이 극비리에 이뤄진데다 김정일이 당총비서직 취임을 앞둔 시점이며, 난마처럼 얽히고 있는 국내 정치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있다는 점에서 '특사설'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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