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 미국 대통령 선거의 특징과 이번 선거의 특성을 감안한 관전법을 알아 보자.
◇결과는 언제 알 수 있나=개표 결과의 공식 집계 이전에 주로 방송사들이 먼저 추정치를 발표한다.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 결과 등을 활용해 판단하는 것.
그러나 이번 선거는 40년만의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어, 방송사들도 오보를 내지 않을까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주는 부재자 투표를 투표일 며칠 뒤까지 집계하기도 한다. 이때문에 전 같으면 한국시간 8일 오전 10시쯤이면 드러나던 우열이 이번엔 9일 0시, 혹은 새벽 1시쯤은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방송사들은 보고 있다.
미국에선 서부에서 아직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도 방송사들이 먼저 종료된 동부의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그래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돼 있다. 미국 유권자들은 선거 시작 오래 전부터 자신의 지지 정당을 결정해 두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신문들이 지지 후보를 공표하고 나서도 그저 참고 정도만 할 뿐 자신의 지지 정당을 바꾸지 않는다.
◇투표시간=미국의 투표일은 우리와 달리 공휴일이 아니다. 그래서 50% 이상의 투표율이 나타날지도 미지수.
미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시간차가 나 투표시간이 다르고, 투표 시작과 종료 시간도 주별로 차이가 있다. 대개는 오전 5, 6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종료한다. 인디애나를 비롯한 중부의 몇몇 주가 제일 먼저 오후 6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에 투표를 마치지만,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부 주들은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후 1시)에 투표를 마감한다.
◇대통령 본선거=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일은 내일, 7일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날은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일'이다. 그런데도 이날 선거로 대통령 당락까지 드러나기 때문에 이날을 대통령 선거일로 친다.
요식행위이긴 하지만, 이렇게 선출된 선거인단은 12월18일에 각 주의 주도(州都)에서 대통령 뽑기를 한다. 물론 선거인단이 마음을 바꿔 원래 지지하겠다던 대통령 후보를 찍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가 아홉번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 결과 자체가 바뀐 적은 없었다.
이날 투표 결과는 7일의 선거인단 선거 결과와 함께 상원의장에게 송달되며, 상원의장은 내년 1월6일 양원 합동회의에서 결과를 발표한다.
또 한 대통령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수(270명)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상위 득표자 3명을 놓고 하원에서 투표한다. 이때 투표권은 각 주별로 전체 하원의원을 묶어 1표씩만 주어진다.
확정된 당선자는 내년 1월20일 오후 취임식을 갖고 집무를 시작한다.
그러나 만약 하원에서 마저 동수가 되면, 상원에서 선출하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한다. 상원의 부통령 선거에서도 동수가 되면, 그 다음 대통령직 승계 서열자인 하원의장이 대통령 업무를 대신한다.
◇갖가지 기록들=선거인단 확보전이 가장 치열했던 것은 1876년 선거. 공화당의 헤이스 후보가 민주당 틸든 후보를 불과 1표 차로 따돌리고 대권을 거머 쥐었다. 1800년 선거에선 5명의 후보가 경합, 제퍼슨과 버르가 각각 73표씩을 얻었다. 그래서 하원으로 결정권이 넘어갔으며, 결국 두 사람이 정치적으로 타협해 제퍼슨이 대통령이 됐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대통령에 당선됐던 경우는 한번 있었다. 2대 대통령인 존 애담스와 6대 존 퀸시 애담스가 주인공들. 그 아버지는 91세에 세상을 떠나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한 기록도 갖고 있다.
22대, 24대 등 대통령을 두번 지낸 클리블랜드는 두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하나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낙선했다가 다시 대통령에 오른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 또하나는 백악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전무후무한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유권자들로부터는 더 많은 표를 받고도 선거인단 표를 적게 얻어 낙선한 경우도 있다. 1824년의 잭슨, 1876년의 틸든, 1888년의 클리블랜드가 바로 불운의 주인공들. 이것은 유권자 투표 결과는 각 주 단위로 결정되도록 하고 있는 미국의 선거 방식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해당 주에서 유권자 표를 한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표 전부를 차지한다. 이 '승자 독점 방식'은, 연방 보다는 주 단위의 독립성을 더 중시하는 미국의 건국 이념 때문이다. 주별 선거인단 수는 최소 3명에서 많게는 54명까지 차이가 엄청나, 그런 대형 주들을 많이 장악하면 전체 유권자 지지를 덜 받고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주목되고 있다.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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