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가을철 홍역이 극성을 부리면서 국립보건원의 홍역 검사용 시약이 동이나 제때 진단을 못해 홍역 감염 예방 및 차단에 차질을 빚는 부작용 마저 나타나고 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봄철 유행하는 홍역환자가 11월들어 도내에서만 구미 15명, 경주 13명, 포항 5명 등 33명이 발생하는 등 지난 9월(8월말까지 583명) 이후 197명이 발병했다는 것. 전국적으로도 지난 8월말까지 3천76명에서 10월말 현재 5천533명으로 9월 이후 2천457명이 발생했다.
홍역이 급속도로 번지자 국립보건원 호흡기바이러스과에는 지난 9월이후 각 시.도에서 수용능력의 2배를 넘는 하루 200~300명씩이나 역학검사를 의뢰하는 바람에 올초 준비해 둔 1천500여명분의 진단시약이 지난달 동났다는 것.
이에 일선 시.군 보건소에서 의뢰한 역학검사 결과 통보가 중단되면서 지난 9월이후 양성여부를 제때 가리지 못해 감염확산 방지 등 후속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보건원측은 『지난달 독일에 진단시약을 긴급 수입의뢰, 시약이 도착하는 내주부터는 정상적인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대의대 정해관교수는 "홍역은 사철 발생하며 방학때 잠재해있다가 개학후 보균 학생으로부터 집단전염되고 예방접종 후 10년쯤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면역력이 떨어진 시점이 일치됐기 때문 가을철에 집중 발병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4~6세때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도내에는 95년 25명, 97년 1명, 지난해 79명이 발생한데 이어 올들어 지금까지 692명의 홍역환자가 발생, 지난 94년 1천31명이 발병한 이래 가장 많다.
홍석봉기자 hsb@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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