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점수인플레 심각…입시전망

올해 수능시험은 지난해보다 더욱 쉬워 변별력을 거의 상실, 각 대학의 입학 경쟁률과 합격선 상승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대구지역 49개 남녀 인문계 고교가 16일 수험생 2만3천701명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결과를 집계한 데서도 이는 입증됐다.

대구지역 점수대별 인원수를 비교해보면 390점 이상의 경우 지난해 28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19명으로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또 350점 이상은 지난해 3천905명에서 올해 7천339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300점 이상도 1만3천477명에서 1만7천187명으로 30%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비춰 전국적으로 300점 이상이 대학입학 전체정원인 30만명을 넘어 올해 4년제 대학은 300점 이상이 아니면 입학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점수대별 증감도 인문계 경우 지난해 380점대의 경우 10점 오르고, 370점대 12.5점부터 322점 27점 상승에 이르기까지 가파른 상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하위권까지 이어져 최소 15점 이상의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자연계도 지난해 391점대 수험생의 경우 398점으로, 380점은 388점으로 상승할 전망이며 310점대에서는 19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의 경우 올해 수능시험은 인문계로 응시하고 대학 지원은 자연계로 하려는 교차지원이 크게 늘어 점수대별 실제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는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고 상위권보다 중위권 점수 상승폭이 더 컸으며 하위권에서도 상당한 점수 상승이 일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입시에서는 우선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전체적인 수능점수 인플레를 인식하고 냉정하게 입시전략을 짜는 일이 중요해졌다.

성화여고 전기남교사는 "수능점수 대비표와 지원가능점 예상표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정도로 점수상승폭이 크지만 실제 성적이 발표돼도 대학별 지원가능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능성적이 평소 모의고사에 비해 올랐다 하더라도 이는 전반적인 추세이므로 내신성적, 논술, 면접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