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수 공천 여론조사 해프닝

성주 인터넷 신문사 설문여론 과열…하루 만에 중단

일년이나 남은 내년 군수 선거를 두고 성주에서는 최근 한 지역 인터넷신문이 후보의 정당 공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작했다가 하루 만에 중단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번 일에서 주목되는 첫번째 것은 선거 소리만 나와도 반응이 재바르다는 점. 인터넷신문 측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인터뷰 기사를 연재해도 별 반응이 없자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인터넷 투표를 생각해 냈다고 했다. 여론조사 소문이 돌자 역시 상황은 급변했다. 조사 첫날 500여명에 불과하던 조회자가 이튿날 단번에 3천건을 넘어선 것. 이 인터넷신문 창간 후 일년간의 조회 숫자가 2만여건에 불과한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두번째는 이를 두고 즉각 예민한 반응들이 나타났다는 점. "어느 후보는 이름만 내 주고 누구는 출마변까지 실으면 되느냐"(성주군민)는 사람이 있었고, 후보로 거론된 한 인사도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다른 인사는 "입당도 하지 않았는데 공천 운운하니 불쾌하다"고 했다. 어쨌건 모두가 과민한 것은 틀림 없음을 증명시킨 셈.

세번째는 신빙성이 없는데도 이같은 설문조사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고 규제할 근거가 없음이 드러났다는 점. 현행 선거법에는 선거 60일 전부터는 여론조사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108조), 그 이전에 하는 행위에는 언급이 없고 선관위 측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때문에 그 인터넷신문 게시판에는 온갖 논란이 자자했다. "투표에 참여는 했지만 한심하다. 여섯살 짜리도 투표하면 되지 않느냐"(해바라기 소녀), "여론조사를 빙자한 과열선거 부추기기 아니냐" "아르바이트생 2명만 고용하면 지지도를 얼마든지 부풀릴 수 있는 잘못된 시도"(성주인) 등등.

본래 목적대로 관심 끌기에는 성공했지만, 인터넷신문 측은 결국 이런 분위기 때문에 하루 만에 설문조사를 중단해야 했다. "기획 의도와 전혀 달리 과열로 치달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그쪽 설명이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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