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름값 또 인상...1년새 4번째

연초부터 도시가스, 각종 공공요금이 오른데 이어 국내 정유 3사가 국제유가 인상요인을 빌미로 4일 0시를 기해 기름값을 인상, 서민가계에 겹주름살을 지우고 있다.

지난해 3월초, 4월초, 10월, 12월 등 지난해만 4차례나 기름값을 인상한바 있는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제품 및 원유가 인상을 이유로 기름값을 올려 시민들의 등쌀이 더 휘게 됐다. 이번 유가 인상으로 자동차 유지비와 난방비 등에서 가구당 월 5만원 안팎의 추가비용이 생기고 도시가스 대중교통 요금과 각종 소비재 가격도 덩달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SK㈜와 LG칼텍스정유,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은 4일부터 일제히 기름값을 올렸다. SK㈜는 4일 0시부터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공장도가를 현행ℓ당 1천234원에서 1천271원으로 37원 인상했다. 실내등유와 보일러 등유는 현행ℓ당 579과 564원에서 각각 599원과 584원으로 20원씩 인상했고 경유도 748원에서 768원으로 20원 올랐다.

LG칼텍스정유 역시 4일 0시부터 휘발유는 현행ℓ당 1천236원에서 1천271원으로 35원 인상했고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 경유는 ℓ당 599원과 585원, 768원으로 각각 20원씩 인상했다.

현대오일뱅크도 휘발유는 ℓ당 1천254원에서 1천294원으로 40원 인상하고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 경유는 각각 ℓ당 608.85원과 593.85원, 778원으로 20원씩 올렸다. 정유 3사의 기름값 인상은 휘발유의 경우 작년말 이후 한달여만에, 등유와 경유는 지난달 중순 이후 보름여만에 이뤄진 것으로 국내 물가 전반에 큰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정유사들이 국제원유가 변동시 오를때는 즉각 인상하면서도 내릴때는 느리게 반영하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2째주 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25달러선에서 19달러선까지 떨어졌지만 정유사들의 휘발유 공장도가격 인하(ℓ당 20원)는 11월 초에 단행됐다. 이동화씨(40.대구시 수성구 황금동)는 『지난달 1일 가스업계가 가정용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기름값마저 올라 서민가계는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주부 김용임씨(46. 포항시 용흥동)는 『연초 의료보험료가 크게 오르고 기름값 인상에 이어 6일부터 두자릿수 인상폭이 정해진 포항지역 시내버스 요금마저 적용되면 서민들의 살림은 정말 힘겹게 됐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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