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나 노화 방지 등을 목적으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과용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주로 호르몬 부족으로 키가 작은 어린이들에게 처방돼 왔으나 최근들어 매스컴을 통해 효능이 부각되고 일부 의사들이 적극 권유하고 있어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어른들이 늘어나는 추세. 주사 비용이 한달에 30만~50만원정도 들기때문에 이 주사를 맞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이다.
이같은 풍조와 관련 상당수 의사들은 성장호르몬 효과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는가 하면, 과다 사용할 경우 암 유발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 모 대학병원 내분비내과의 경우 당뇨·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들 중 10% 정도가 다른 병원에서 성장호르몬을 주사맞고 있거나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대학병원 내분비내과에도 복부비만치료를 위해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환자가 한달 평균 5, 6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장호르몬 처방을 엄격히 하는 대학병원과 달리 개원가에는 성장호르몬 주사 환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구의 모 내과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환자들 중 장기적으로 성장호르몬 처방을 받는 사람이 1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40~60대 전문직 종사자나 부유층들.
대구보다 앞서 성장호르몬이 유행한 서울의 일부 병의원에는 성장호르몬 처방과 운동 처방을 겸한 한 달 100만원대의 '풀코스'가 도입돼, 부유층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인규 계명대 동산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성장호르몬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과학적, 객관적으로 검증된 연구 결과가 충분치 않은 상태'라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찰과 설명을 통해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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