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 타 시·군 '인구 늘리기'운동과 대조

철강도시이자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시의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시 인구는 51만3천424명으로 2001년 51만6천576명에 비해 3천152명(0.61%)이 줄었다.

2001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포항시 인구는 그동안 해마다 늘었다.

2001년 처음으로 전년에 비해 674명이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2001년에 비해 4.6배나 줄었다.

포항시 인구 감소의 원인과 그 의미는 무엇일까. 우선 포항을 움직이는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이 IMF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후 신규 인력을 보충하지 않은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다 포스코 등 일부 기업들만 흑자경영 및 설비투자에 나설뿐 대부분이 경영난은 물론 신규 시설투자를 꺼리고 있다.

그만큼 공단 업체들의 경영환경이 나쁜 것이다.

또 포항시의 시내 경기 또한 예전과 다르다.

시민들은 IMF를 체감하지 못했던 포항이 요즘 정말 IMF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즉 포항이 이제 더 이상 살기좋은, 활기넘치는 도시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여기다 포항시 역시 '인구늘리기'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같은 산업도시인 구미시 인구는 지난해 35만4천746명으로 전년대비 6천289명(1.8%)이 증가했다.

구조조정 파고는 구미나 포항 모두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구미는 '인구늘리기'에 시장이 앞장서 독려하고 있다.

요즘 각 시·군마다 인구를 늘리기위해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등 혈안이다.

단적인 예로 해마다 인구가 줄던 영덕군이 지난해 5만2천697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천23명(6.0%)이 늘었다.

지난해 경북도내에서 인구가 늘어난 곳은 구미, 경산, 성주, 칠곡, 영덕 등 5개 시·군 뿐이다.

그러나 증가 요인이 전혀 없는 영덕군 인구가 늘어난 것은 '1인 1친지 전입 시키기' 등 5만명 회복을 목표로 영덕군이 앞장서 노력한 결과이다.

하지만 포항시는 철강공단 4단지 조성, 신항만 건설 등 대형 사업만 잘되면 인구는 자연히 증가한다며 느긋한 표정이다.

포항시 인구 감소와 경기침체는 포항 뿐만 아니라 경북도 전체 경제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국내외 철강경기가 좋아 포스코가 아직 건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철강산업이라고 불황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

포항시는 2년 연속 인구가 감소한 원인과 의미를 정확히 진단, 대처해야 한다.

한편 지난해 경북도내 전체 인구는 277만5천890명으로 전년에 비해 2만6천707명(0.95%)이 줄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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