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건전한 성문화

"다가올 시대의 적응전략을 찾는 사람이라면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보라"는 러쉬코푸의 말과 같이 우리 청소년의 모습에서 미래를 읽어 낼 수 있을까? 한번쯤 고민할 일이다.

성적 문란, 퇴폐 향락문화, 물질만능주의는 청소년의 성의식과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건전한 청소년 성문화의 형성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성에 관해서는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를 꺼려하는 닫힌 사고와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에 대해서도 일시적 현상으로 회피하는 문화는 청소년들에게 설자리를 잃게 한다.

여전히 성인들은 청소년은 어떤 종류의 성도 알아서도 보아서도 들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청소년을 성과 무관한 존재라고 규정하거나, 무관한 존재이길 기대하고 호소하는 것은 성에 대한 감성과 경험이 다르게 구성돼 성장하고 있는 오늘의 청소년에게 무의미한 충고이다.

성을 자기표현이나 자아실현의 요소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무작정 청소년들의 성문화를 비행 일탈문화로만 볼 수 없다.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중독은 청소년들에게는 즐거움이며, 호기심을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항상 한심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눈빛으로 감시하고 감독하는 어른들에게 청소년들은 더 이상 기대나 대화를 원치 않는다.

음란한 문화가 판을 치고 있는 사회에 물들지 않기를 바라는 맘은 간절하지만 환경과 의식을 바꾸는 노력을 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성과 관련된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나눌 수 있는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그들의 열정을 펼 칠 수 있는 판을 벌여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먼저 가려 운 곳을 긁어주려고 노력을 할 때 아이들은 더 이상의 몸부림칠 이유 없이 기분 좋게 우리사회를 신뢰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당당한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일에 기성세대가 앞장설 때이다.

정명란 아름다운성만들기센터 실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