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산불예방 비상

19일은 '우수'(雨水). 봄이 본격화되는 절기이다.

그러나 이즈음부터는 귀중한 산림이 생명에 위협을 받기 시작한다.

따뜻해지면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 산불이 날 가능성이 높아지기때문. 흔히 산불은 건조한 겨울에 많이 날 것으로 여기지만, 실제로 가장 위험한 계절은 봄으로 확인돼 있다.

더욱이 봄에는 기온 상승으로 공기가 건조해져 더 위험하고 계절풍이 겹쳐 피해를 키우기까지 한다.

대구시.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산불 96건 중 74건(77%)이 2월부터 석달 동안 일어났다.

달별로는 2월 27건, 3월 30건, 4월 17건 등. 이때문에 경북도 경우 공공근로자.공익요원.전담요원 등 3만여명의 산불 감시요원을 이미 산불 취약지역에 배치해 놓고 있다.

특히 산불이 날 확률이 80~100% 되는 것으로 판단돼 위험경보가 발령될 경우엔 관리대상 등산로의 80%를 폐쇄하고 산불 감시요원의 반 이상을 현장에 상주시킬 예정. 건조주의보가 열흘 이상 계속 발효돼도 특급 비상이 걸린다.

다행이 올 들어서는 지금까지 산불이 그렇게 많지 않아 담당 기관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경북도 서지원 산림보호 담당은 "대보름날 산불이 나지 않은 것은 올해가 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올해 산불이 적은 것은 지난해보다 비가 많이 온 덕분. 지난해 2월의 경우 단 하루에 걸쳐 1.5㎜의 비가 왔을 뿐이었지만 올해는 17일까지 강우량이 이미 20.5㎜에 달한다.

대구시 이영철 산림 담당은 "아직도 산에는 땅이 축축할 정도로 습하다"고 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 봄철 산불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그러나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지난 14일부터 대구.경북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만큼 산불 예방에 방심하다가는 큰 피해를 낼 수 있다"고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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