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에서 유류품 20여점이 발견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조해녕 시장이 있는 수습 대책본부로 몰려 가 조 시장의 입장을 요구하며 10여분간 시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 후 실종자 가족들 앞에 나온 조 시장을 향해 가족들은 "왜 서둘러 현장을 정리해 사고를 은폐했느냐"고 고성을 질렀으며 흥분한 일부는 조 시장을 향해 마이크와 귤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조 시장은 "이러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시민단체 대표가 "거기 있으라. 돌아가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제지해 다시 대화에 나섰다.
○...23일 오후 4시 중앙로역에서 열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자관리단 정례 브리핑에는 실종자 가족, 취재진, 시민 등 500여명이 몰려 유해 수습 상황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브리핑 장소가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중앙로역사로 변경되면서 너무 좁다는 항의가 빗발쳤고, 신원 확인을 돕기 위한 유류품 슬라이드 상영도 이뤄지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오후 혈액을 채취한 실종자 가족에게만 '피해자 가족'이란 리본을 나눠 줘 실종자 가족끼리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대책위 관계자는 "실종자 신고 수와 혈액 채취 가족 수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리본 달기는 허위 실종자를 솎아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허위 신고자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의뢰도 검토하겠다는 입장.
○...23일 오후 4시쯤 중앙로역 출입구에서는 이번 사고로 아버지 최종우(75.예천)씨와 동생 경남(38.여)씨를 잃었다는 최진수(48.문경)씨가 사망자들에게 바치는 글을 읽어 주변을 숙연케 했다.
동생이 국가유공자인 아버지를 모시고 보훈병원으로 가는 중 사고를 당했다는 최씨는 "모든 진실이 밝혀져 실종자 가족들의 응어리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일 고 강수정(20.여.영남대생)씨의 장례를 끝으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46명의 장례식이 모두 치러졌다.
고인은 화장된 뒤 유골로 팔공산 부인사에 안치됐다.
○...간간이 비가 내린 23일에도 참사 현장에는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권민정(경상여고 3년)양은 "시민 모두 애도와 반성하는 마음을 잊지 않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구지하철 참사로 딸 현진(19.서울대 입학 예정)양을 잃은 대구시청 총무과 이달식(45)씨가 수습대책본부에 나와 23일부터 실종자.사망자 가족을 돕기 시작했다.
이씨는 "자식 잃은 아픔도 크지만 사고가 빨리 수습돼 사망.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이 공무원의 할 일"이라고 했다.
○...일본 외무성 직원 2명이 대구에 급파돼 지하철 참사 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한데 이어 지난 22일엔 타이완 타이베이시 교통국장과 차이후이썽(蔡輝昇) 사장을 포함한 지하철공사 관계자 8명이 대구지하철공사를 찾았다.
일행은 사고 후 대처, 사고 전후 승객 수 추이, 복구, 전력공급 체계 등에 대해 많이 질문했고, 월배 기지사업소, 중앙로역 화재 현장 등을 둘러본 뒤 시민회관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을 조문했다.
○...대구지하철공사 노조는 24일 성명을 통해 지하철 운행의 당장 중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고 원인이 완전히 드러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운행을 재개하는 것은 불씨를 안고 전동차를 달리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2일 오후 대구 귀빈예식장에서는 윤진태(62)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의 외아들 결혼식이 열렸지만 윤 사장은 참석지 않았다.
결혼식장에는 시청 공무원 수십명이 눈에 띄기도 했다.
○...대구시민회관 및 지하철 중앙로역 부근의 꽃집들이 23일 시민 추모의 날에 때아닌 국화 특수를 누렸다.
시민회관 지하도의 한 노점상은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쨌든 수입이 짭짤해 좋다"고 했다.
○...KBS '가요무대'에 자주 출연하는 원로가수 남강수(65)씨가 지하철 희생자 추모곡을 만들어 배포했다.
남씨는 자신이 작사.작곡한 추모곡 '신이여 보호하소서'를 지하철안전감시 시민연대를 만들고 있는 '활빈단'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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