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깬돌' 품귀현상 수해복구 차질

경북도내 각 시.군이 지난해 태풍 '루사' 수해 복구사업을 한꺼번에 시행하면서 소하천 제방공사용 깬돌 값이 크게 올라 품귀현상을 빚자 공기에 쫓긴 업자들이 석축용 깬돌을 중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청도군은 태풍 루사때 붕괴된 제방 150개소 3천200m를 모두 깬돌(가로.세로 25cm)로 석축을 쌓도록 설계해 돌을 구입하지 못해 공사를 반납하는 업자가 있는가 하면 중국산 돌을 수입하는 업자가 많다는 것.

돌값도 개당 1천200원 하던 것이 1천700원까지 올랐으나 경남 거창돌은 바닥나 문경 .안동.영주지역의 돌을 주문해 쓰는데 이들 지역에도 수해피해 제방공사에 모두 깬돌을 사용하고 있어 공급에는 2~3개월 이상 걸리고 있다.

이 때문에 토목업자 손모(48)씨는 "청도군으로부터 석축공사 3건을 받아 1건만 완공하고 2건은 깬돌을 구하지 못해 공사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업자 서모(42)씨는 "지난해 10월 주문한 돌이 지금껏 공급되지 않아 지난달 중국에 가서 깬돌을 수입했다"며 "우리나라 도착 가격이 개당 1천200원에 불과해 앞으로 대량수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양군의 경우도 50여곳의 소하천에 대한 수해복구 공사가 한창이나 영주지역 석산에서 구입하는 깬돌 값이 운반비를 포함해 개당 1천600원에 달하는데다 이마저 제때 구입조차 어렵다는 것.

따라서 건설업체들이 돌값을 미리 입금시켜 놓고 공사용 돌을 기다리고 있지만 돌이 제때 공급되지 않거나 전혀 확보하지 못한 업체도 많아 수해복구 공사차질이 우려된다.

토목기사 박모(57·청도군 청도읍 원정리)씨는 "소하천 제방공사에는 깬돌로 쌓는 석축외에 돌망태.옹벽 등 각종 공법이 많은데, 깬돌 석축만을 고집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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