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 대구점 27일 영업 개시 '백화점 삼국지' 본격화

지하철 방화참사로 애도분위기에 동참했던 백화점 업계가 26일부터 본격적인 판촉대전에 들어간다.

얘기치 않은 대참사로 개점을 1주일 미룬 롯데 대구점이 27일 영업개시와 함께 다양한 판촉전을 실시하고 대구·동아백화점은 롯데보다 하루 앞서 '대응마케팅'에 들어간다.

대구·동아 양대백화점 과점체제에서 역외기업 롯데의 가세로 3파전을 치러야 하는 지역 백화점계는 앞으로 3개월간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예고하고 있고 시장판도에서 어느정도 우열이 가려질 때까지 장기 소모전을 각오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에다 사고구간의 지하철소통, 이라크변수 등이 맞물려 기대만큼의 매출을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선택의 폭 넓어진 소비자=백화점간의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일단 희색이다.

취향에 맞는 매장에서 원하는 브랜드를 마음껏 고를 수 있고 예전에 없던 경품전쟁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롯데가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유명브랜드도 상당수여서 부산 서울 등지로 원정쇼핑을 가는 소비자들이 대구에서 상품을 구입할 는지도 관심거리다.

롯데 대구점 대기고객의 영향으로 대백프라자 패션, 명품의 경우 30% 안팎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벌써 롯데변수가 파급을 미치고 있다.

또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사은행사를 비롯, 무료경품의 폭이 넓어졌다.

지역백화점이 최고 500만원까지 구입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펼친 적은 있으나 롯데가 이번에 1천만원까지 확대하자 대백 등도 맞대응할 계획으로 있다.

식품매장 5만원 이상 구입시 무료배송 서비스, 고객을 데려오는 택시기사에게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벤트도 대폭 늘었다.

◇지하철과 이라크변수=이번 지하철 참사로 대구백화점 본점과 동아쇼핑은 10~20%의 영업손실을 입게 됐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가장 타격을 입을 쪽은 롯데 대구점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하철이 정상운행 했을때보다 20~30% 정도는 영업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철 안심행은 교대역, 대곡행은 동대구역에서 회차해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는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용을 꺼려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세 백화점은 최소 3개월, 길어지면 6개월까지 걸릴 지도 모르는 지하철 소통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또 미국이 이라크전을 위한 새 결의안을 UN에 제출함에 따라 임박해진 이라크전도 영업에 악영향을 끼칠 요소다.

유가상승과 국제경제 불안이 국내에도 파급을 끼쳐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경우 지역 백화점은 엎친데 덮친격이 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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