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무현 정부 출범-주요 외신반응

"시골 산골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가난을 딛고 성장해 대통령이 됐다".

세계 각국의 주요신문들은 25일 한국의 노무현 신정부가 한미관계의 갈등조짐 속에서 북한 핵 문제를 다뤄나가야 하는 난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의 USA 투데이는 노무현대통령이 한국내 일부의 우려속에 첫 출발선에 섰다고 분석했다.

USA 투데이는 이날 "일부 한국인들이 노 대통령이 너무 많은 분야에서 초보자라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올해 56세의 노 대통령은 과거 인권운동가로서 한국 동남부 빈촌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신문은 노 대통령이 몸담고 있는 민주당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와 북핵사태를 해소할 외교력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노 당선자가 솔직하고 가식을 싫어하는 성격 등을 예로 들면서 그가 한국에서 '신종 정치인(New breed of politician)'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북핵사태에 대한 노 당선자의 입장이나 선거운동 당시 불거져나온 반미감정 등을 감안할 때 미국 부시행정부에게 있어 최대의문점은 노 당선자의 외교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북한 핵문제, 국민의 반미감정 확산에 따른 한미관계 조정, 소수 여당의 취약한 정권기반, 대북 송금의혹, 대구시 지하철 참사 등 내외에 많은 난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새 정부는 50대 이하 특히 40대 민주화 세대를 비서진으로 다수 기용한 젊은 정권이 된다"며 "한국 정계의 세대교체가 인상 깊지만, 정치수완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4일 한국은 25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과 더불어 지구상에서 가장 발전된 온라인 민주주의 국가임을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인터넷판에 한국 특집면을 편성, '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 로그온하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대북 온건론에서부터 대미 안보동맹 개편 요구에 이르기까지 웹 사이트가 이미 노무현 신정부의 정책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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