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개발과 사내 소사장제 도입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생산성을 2배로 높인 지역기업이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44년 설립된 대구중공업〈주〉(대표 여인영)은 공작기계부문에서 59년간 축적된 기술력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70년대 말 2차 오일쇼크후 경영압박이 심화됐을 때 CNC(컴퓨터 수치제어) 선반을 개발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IMF 외환위기 이후엔 '사내 소사장제'를 도입해 경쟁력을 되찾았다.
5일 현재 대구중공업의 직원은 관리직 56명뿐이다.
나머지 40여명은 사내 소사장제 시행으로 독립 사업체 소속으로 돼 있다.
소사장 8명이 각각 4, 5명의 직원과 함께 팀을 이뤄 공작기계제작에서 부문별로 나눠 일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창식 이사는 사내 소사장제 도입으로 각 개인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 생산성이 2배로 높아졌으며 산재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수입이 1.3~1.5배 늘었다고 한다.
장기근속자도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없이 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전수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회사측 입장에서도 의료보험이나 국민연금 등 각종 부담이 줄었고 무엇보다 노사갈등 자체가 없어져 경쟁력이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구중공업은 초기 수창동 시절엔 광산기계와 직조기계를 만들었으며 60년대초부터 벨트선반, 밀링머신, 세이퍼 등을 본격 생산하게 됐다.
72년 당시 상공부로부터 공작기계전문화업체로 지정받으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선반제작에 주력해 78년 KIST와 공동으로 NC(수치제어)선반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정부의 중공업 육성정책으로 직업훈련원과 공업고등학교 등의 실습용 선반 구입이 급증, 엄청난 판매를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다.
이러한 호황에 힘입어 82년 6월 현재의 서대구 산업단지로 확장이전했다.
2차오일쇼크 이후 경영압박으로 8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직원들의 상여금 반납, 작업시간 연장, CNC선반 개발 등 피땀어린 노력으로 96년 법정관리 종결의 성과를 거뒀다.
76년이후 각종 공작기계를 50여종 선보였으며 신제품 개발을 위해 기술연구소를 두고 매년 매출액의 3~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CNC선반, 종이재단기, 산업전용기, 공장자동화 기계 등 10여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국은 미국, 독일, 일본, 호주, 중국 등이다.
종이재단기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판매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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