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확보 등을 위해 만들어진 대구시 인근 저수지들이 낚시꾼, 행락객 등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행정기관의 손길마저 미치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가천동 시지~고모역 사이의 한 저수지의 경우 저수지 주변엔 떡밥봉지, 캔, 신문지, 컵라면용기, 도시락통 등 각종 쓰레기들이 곳곳에 버려지거나 아예 쌓여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
버려진 쓰레기 더미는 색이 바래 흉물스럽고 파리떼가 들끓고 있었다.
지난 주말 이곳을 찾았던 최정화(27·여·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낚시구경도 하고 휴식도 취할겸 이곳에 들렀는데 너무 더러워 더이상 구경할 마음이 없어졌다"며 "낚시하는 것은 좋지만 가지고온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선진환경의식이 아쉽다"고 했다.
수성구청 한 관계자는 "구청에 등록돼 있는 저수지가 아니어서 직접적인 관리 대상은 아니지만 동사무소나 청소관련 부서에 요청, 청소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북구 태전동 왜관~김천간 44번 국도 인근 저수지인 미곡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깨끗했던 저수지가 인근 국도가 개통된 이후부터 완전히 쓰레기장으로 변했다는 것. 저수지 주변에 쓰레기가 넘치다 못해 저수지 안까지 쓸려들어가 물까지 오염시켰을 정도.
이 저수지에서 3km정도 떨어진 곳에서 낚시터를 운영하는 신흥영(44)씨는 참다못해 '이 연못의 쓰레기를 한포대 수거하시는 분에게 낚시터 무료 입장권을 드립니다'라는 큼직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신씨는 날로 더러워져가는 못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는 것. 그래도 깨끗해지지 않자 지난달 말엔 할머니 인부 8명을 구해 수십만원을 들여 저수지를 청소, 70포대 정도의 쓰레기를 걷어 냈다.
신씨는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던 곳이었는데 도로가 생긴뒤 놀러오거나 낚시오는 사람들이 많아져 버려지는 쓰레기도 엄청 많아졌다"며 "낚시터 손님들이 더럽다고 알려준 인근 몇몇 저수지에도 현수막을 걸고 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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