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오리온전기 노조 회사 살리기

산뜻하다.

발상의 전환이 목표성취에 이은 큰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회사회생과 고용증대도 분명 예고되어 있다는 신뢰를 보낸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구미지역의 오리온전기 노조가 회사경영진과 함께 회사정상화 자구팀을 구성하고 최선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가 늘상 보아온 평행선 노사관계를 승화한 노조의 적절한 선택에 구미시민과 경북민 등 국민들이 뜨거운 성원을 보낼 것이다.

노조간부들이 직접 하청업체들을 찾아가 원자재 공급을 호소하고 거래업체 납기일 준수를 약속했다고 한다.

본란에서 촉구한 오리온 전기의 '노사가 함께 회사살리기'에 대한 합의는 설득력이 있다.

우리는 또 '노조의 큰 행위'가 큰 의미의 생성이라는 평가도 내린다.

생산성을 높여가고 합리적 방안이라면 구조조정에도 협조한다는 자세라고 한다.

어려운 결단이다.

노조가 노조원의 일자리를 거론하는 것은 현실의 수용이기는 하나 지극히 난제였을 것은 분명하다.

조직의 위축도 가져올 수 있는 '위험상황'을 뛰어 넘은 결단에 거듭 박수를 보낸다.

구미시도 시민 전체의 일로 삼아 오리온전기의 회생을 지원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회생전망이 있다고 본다.

구미시민.경북도민 등의 관심과 각 기관단체 지원이면 정상화는 분명 가능한 일이다.

법정관리 결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회사와 노조가 합심한 회사살리기는 노사관계의 모델로 비상한 관심을 끈다.

지방자치단체 등의 대책을 거듭 촉구한다.

오리온전기 노조는 '강성'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0일간 파업한 적도 있었다.

회사가 구조조정을 강행한 데 따른 자위적 수단강구였을 것이지만 경북.대구지역민들까지 많은 걱정을 한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노동현장에서 쟁의나 쟁의행위 완전 배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인 만큼 끊임없는 대화모색은 함께 사는 첩경이 아닌가.

오리온전기 노조의 용단은 '아일랜드 사회협약'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87년 아일랜드 노동조합총연맹 주도로 이끌어 낸 사회협약으로 10년간 1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었고 국민소득도 3만달러에 도달했다.

800년간 아일랜드를 지배한 영국의 2만4천달러를 추월한 것이다.

세계 여러나라는 아일랜드의 노사정(勞使政)의 사회 협약을 빈국에서 부국으로 이끈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노동자와 경영자의 위기상황 공유(共有)는 이처럼 큰 성취를 가져온다.

오리온전기 노조의 어려운 선택에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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