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도자기.목공예 전문가
경북도 경진대회서 수상
"우리 국민들은 도자기라고 하면 고려청자나 이조백자만 도자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만 현대의 도자기작품은 그림으로 치면 한국화가 아닌 다양한 색채가 담긴 서양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30년이 넘도록 도자기 만들기에 몰두하고있는 '학산도예' 대표 김재철(45.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씨와 목공예 전문가인 부인 윤혜정(39.칠곡군 지천면 연화예술원 실장)씨는 요즘 겹경사를 맞았다.
도예전문가인 김씨는 제7회 경북도 관광기념품 경진대회에서 '도자기 성덕대왕 신종'을 출품해 대상을 받았고, 부인 윤씨는 경북도 공예품경진대회에서 '춤추는 팽이'로 은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26일 경주조선호텔과 27일 경주 서라벌 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나란히 참석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계명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지난 87년 대구공예품전람회에서 대상수상을 시작으로 그해 대한민국 공예품 경진대회 장관상, 이듬해는 대구관광기념품 공모전 최고상을 받았다.
또한 89년엔 대구 미술대전 대상, 90년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한국미협 청년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이번상을 받기전까지 각종 대회에서 30여회의 수상경력을 갖고있다.
도예가로서 굵직한 상은 모두 다 섭렵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경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 대구산업디자인전 초대작가, 대구공예대전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대상작품인 '도자기 성덕대왕 신종'은 도자기의 맑은 소리를 이용하여 편종과 풍경, 탁종 등 다양한 종류의 종 30여점을 제작한 것으로 청동보다 더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김씨는 각종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아마 이번 대상 수상을 끝으로 더이상 작품활동은 못할 것 같다"고 실토했다.
예술가라면 으레 남과 다른 방식의 삶을 살곤하지만 그는 유달리 독특하다.
대학원 재학시절인 지난 86년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자락에 실습장인 '학산도예'를 운영하며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와 전문대 등에서 15년 동안 강의를 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94년 학산도예를 도자기 전문생산공장으로 등록, 민속주 술병 만드는 회사로 각광을 받으며 사업가로도 성공했다.
이곳에서는 안동소주와 금복주, 경주법주, 대전 선양주조에 도자기 술병납품을 전담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에 수출도 하며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학에서 도자기를 전공한 사람이 도자기 생산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드문 사례로 손꼽힌다.
목공예작가인 부인 윤혜정씨의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86년부터 매년 한두차례씩 대구광역시와 경북도의 산업디자인 공모전에서 특선과 금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대구과학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윤씨는 지천면 연화리 폐교된 구 연화초등학교에 마련한 연화예술원에서 체험학습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도자기공예, 염색공예, 목공예교실을 열고 초중고 학생들과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도예와 목공예 기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윤씨는 "기차여행에서 한번은 지나쳤던 연화역 부근에 폐교된 초등학교를 예쁘게 꾸몄다"며 "이곳은 자연과 호흡할 수 있어 대구에서 공부하고 있는 2명의 초교생 자녀들도 곧 이곳으로 전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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