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 지난 5월 발생한 수혈로 인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 사고, 헌혈자 기준 강화 등의 영향으로 헌혈자 수가 줄어 혈액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18일까지 전국의 헌혈자 수를 누적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모두 93만5천878명으로 지난해보다 5.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혈액 부족 사태를 겪었던 2001년의 94만4천908명보다도 적어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헌혈자 수는 9만9천264명으로 지난해 10만5천381명보다 5.8%나 줄었다.
대구·경북의 1일 적정 재고량은 적혈구 농축액이 3천 유니츠(units), 혈소판농축액이 600 유니츠(units)이나 이 기준에 미달하는 날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혈액원은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울릉도에서 최근 헌혈행사를 갖는 등 헌혈 사업 지역을 확대하고 이달 안에 문을 열 대구 2·28 청소년공원내 헌혈의 집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자 수가 줄고 있는데다 헌혈 기준이 갈수록 강화돼 걱정이다"며 "앞으로 찾아가는 헌혈사업과 헌혈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캠페인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혈액 부족난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3~4년간 알부민 등 의약품 제조를 위한 혈장 수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지난 5월 8만ℓ이상의 혈장확보를 위해 미국에 840만달러를 지불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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