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린 브라운(Olin Browne)이란 골프 선수가 있다. 타이거 우즈, 비제이 싱, 필 미켈슨과 같은 쟁쟁한 스타들이 장악하고 있는 골프계에서 그의 이름은 적어도 한국 골프 팬들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미국 PGA 투어를 관심있게 지켜본 사람이라면 그가 2005년 9월 도이치뱅크 챔피온십에서 46세라는 늦은 나이로 우승했던 프로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이다. 1984년에 프로로 입문한 그에게는 세 번째이자 6년만의 우승이었다. 이런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한 둘이 아니겠지만 굳이 그의 이름을 이제 와서 거론하는 이유가 있다.
그의 이전 성적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2003년 상금 순위 130위, 그리고 2004년 상금 순위 128위. 성적이 말해주듯 그는 정신적으로 거의 투어를 포기할 정도로 지쳐 있었고 그의 스윙은 더 이상 망가질 데가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그랬던 그가 2005년 US 오픈 출전자격 시합에서 경이적 스코어인 59타를 쳐 US오픈에 출전했으며 마지막날 무너지긴 했지만 3라운드까지 2위권을 유지해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3개월 후 정확히 193개의 대회만에 긴 슬럼프를 종식시키는 우승컵을 거머쥐며 재기에 성공했다. 골프 선수로서 밑바닥을 헤매다 이루어낸 우승이라 그에게는 더없이 값진 것이었겠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런 드라마가 가능했을까?
브라운이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67타를 기록하는 우승 퍼팅의 순간 텔레비전 앞에서 누구보다 더 긴장한 채 눈시울을 적시며 그를 응원하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휴스턴에 있는 스윙코치 짐 하디(Jim Hardy)였다. 모든 성공의 이야기 뒤에는 숨겨진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올린 브라운의 재기 뒤에는 짐 하디가 있었던 것이다. 잘 알려져 있고 상업적으로 성공한 스윙 코치 옆에는 스타 선수들이 있으나 짐 하디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선수들 사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재야의 코치'였다. 브라운은 2004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짐 하디를 찾아갔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한 스윙 비결을 전수받아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주부터 스윙을 중심으로 골프칼럼을 게재하는 배창효씨는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피팅 전문가이자 골프 스윙 이론가로 선수들의 스윙을 지도해주고 있으며 그를 소개한 본지 3월23일자 기사가 독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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