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미군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당초 발표와 달리 미군에 맞아 죽었다는 증언이나오는 등 그의 사인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알-자르카위의 은신처 근처 주민인 아흐메드 모하메드는 9일 APTN과 회견에서 " 폭격 직후 사람들이 달려가 알-자르카위로 추정되는 남자를 구급차로 옮겼다"면서 " 얼마 후 들이닥친 미군들이 그를 밖으로 끌어내 머리를 옷으로 감싼 채 온몸을 마구때렸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는 또 "구급차에 옮길 때만 해도 (알-자르카위는) 살아 있었다"면서 " 미군이 그를 구급차에서 끌어내 죽을 때까지 가슴과 배를 마구 폭행했으며 코에서피가 터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군이 공개한 알-자르카위 사진은 피범벅이 된 몸을 씻어내고 찍은 것"이라며 "그러나 모하메드의 증언을 확인해줄 다른 증언은 아직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옵서버와 선데이 타임스도 이날 알-자르카위가 미군에 맞아 죽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주민인 알리 압바스(25)는 선데이 타임스와 회견에서 "그들(미군)은성난 듯 큰 소리를 질렀다"면서 "그들은 통역을 통해 (알-자르카위에게) '네 이름이뭐냐'고 계속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지 주민들의 이 같은 증언과 미국과 영국 언론 보도는 알-자르카위가 폭격을받아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앞선 미군측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있다.
제임스 고든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모르는 이야기"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빌 콜드웰 미군 대변인은 "알-자르카위가 폭격 직후에는 시각 기능이 살아 있었다"면서 "그는 미군이 다가서자 도망치려는 듯 들것에서도 몸을 뒤척였다"고알-자르카위가 폭격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하루 전 발표를 뒤집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자르카위 시신에 대한 부검이 10일 바그다드 모처에서 미군 주도로 이뤄짐에 따라 그의 사인을 둘러싼 의혹이 시원스레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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