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대표팀 선수 차출로 인해 지난 주말 경기를 10월로 연기하면서 팀별로 13경기씩 치른 채 전반기가 마감됐다. 팀별 26경기를 치르는 리그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것이다. 대구FC는 3승4무6패(승점 13)로 인천 유나이티드(3승4무6패), 대전 시티즌(2승7무4패)과 같은 승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 차에서 밀려 12위에 그쳤다.
대구의 전력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예견된 순위로 변병주 감독이 내세운 목표인 6위 안에 들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드러냈다. 대구의 전반기는 가능성과 한계가 함께 한 시간이었다. '4월의 돌풍'때 매력적인 공격 축구를 선보이다가 5월 이후 수비 불안이 심화되며 비틀거렸다. 90분의 경기 시간 중 60~70분 이상 짜임새있는 강팀의 면모를 보이다가 나머지 시간에는 허둥대며 서투른 축구를 하기도 했다. 삼성하우젠 컵대회의 성적이 좋았으나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컵대회와 K리그 경기에 모두 신경을 기울이다가 K리그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 못한 채 전반기를 끝내게 됐다.
그러나 대구는 혜성처럼 나타난 이근호와 루이지뉴, 에닝요 등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 축구를 구사, 변 감독이 추구하는 '재미있는 축구'를 구현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는 K리그 13경기에서 15득점, 22실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위 5팀을 제외한 팀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으나 실점은 최하위 광주 상무의 23실점에 이어 두번 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불안한 수비로 인한 공·수의 불균형이 대구를 하위권에 처지게 했다.
이에 비해 9승4무로 1위를 차지한 성남 일화의 경우, 24득점, 6실점을 기록했다. 매 경기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90분 동안 안정감 있는 포백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이 조화를 이루는 성남은 강팀의 풍모를 지니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컵대회에서 부진을 보였지만 K리그에서 7위(4승5무4패)를 기록, 나쁘지 않은 전반기를 보냈다.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시즌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위해 빠져 나갔지만 짜임새있는 플레이로 후반기 반격을 노리게 됐다. 다만, 이동국의 이적은 스타 공백 현상을 일으켜 포항구장의 관중 규모를 감소시켰다.
대구 선수단은 휴식 후 7월초 소집돼 훈련에 돌입한다. 7월10일부터 17일까지 강릉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후반기를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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