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권의 책)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얼마 전 한 젊은 중학교 교사를 만났다.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맡고 있다는 그는 아이들의 꿈이 돈 많이 버는 대기업 사원이나 안정된 공무원 정도에 머무는 데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20년, 30년 후에 그런 직업들은 딱 뒤처지기 좋은 직업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런 확신은 책을 통해 얻었노라며 꺼내 보여준 책이 바로 지난해 앨빈 토플러가 펴낸 '부의 미래'였다.

앨빈 토플러. 이 위대한 사회학자가 예언하는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이튿날 서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방대한 지식만큼이나 두꺼운 책의 분량과 어려운 용어, 개념 때문에 책장을 쉽게 넘길 수가 없었다.

'부의 미래'는 부를 창출하는 시스템이 내용과 속도 면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시간, 공간, 지식 측면에서 근본적인 구조 변화가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화 시대에 맞춰진 조직은 지식경제가 요구하는 속도와 세계화된 공간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성장과 몰락이 결정된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지식에 대한 앨빈 토플러의 단언이다. "지식이 노동의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라는 한마디는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것 같다.

이 영민한 노학자가 풀어내는 미래사회에 대한 지혜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감명 깊었다.'고 독자평을 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최근 나온 '앨빈 토플러 청소년 부의 미래(앨빈토플러·하이디토플러 글/청림출판 펴냄)'는 그래서 반갑다. 방대하고 난해한 내용을 재미있는 삽화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서술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말이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 '부의 미래'의 요약판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누락된 내용이 거의 없다. 저자는 미국적인 힘과 가치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중국은 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지, 일본은 어떻게 침체된 사회를 재건하고 있는지 등의 사례를 들어 자신의 이론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나간다.

매일매일 수많은 지식들을 머리 속에 집어넣어야 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지식 그 자체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어떤 지식들이 앞으로의 세상에서 유용할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1.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지식이 노동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한다.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지식·정보의 수준에 따라 노동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말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자.

2. 앨빈 토플러는 '프로슈머(Prosumer)' 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다. 이제는 소비자가 재화나 정보를 소비하는 동시에 생산해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그런 예를 찾아보자.

3. 앨빈 토플러는 부 창출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심층기반(시간, 공간, 지식)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심층기반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