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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작업실의 자코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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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의 자코메티/ 제임스 로드 지음·오귀원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창작의 고통'. 무언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작업해야 하는 작가가 겪는 과정상의 아픔을 우리는 이렇게 표현한다. 20세기 조형미술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스위스 태생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에게도 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가늘고 기다란, 극도로 단순화한 인체조형을 통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이고 전위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는 찬사를 받는 그의 작품세계의 뒷면에는 이와 같은 고뇌의 순간이 가득하다.

'제임스 로드의 초상화'(1964)의 모델이었던 제임스 로드는 1964년 9월 12일 토요일부터 10월 1일까지 계속된 초상화 작업 동안 지켜본 자코메티의 긴장과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로드가 기억하는 자코메티는 '시각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끊임없이 회의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작가였다. 한 번 포즈를 취할 때마다 대여섯 번씩 그리고 지우기는 기본이었다.

괴로운 마음에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을 서슴지 않는 그의 고통스런 모습에 로드가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는 침묵하는 것밖에 없었다. 236쪽. 1만 원.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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