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는 과연 몇 명의 현역의원이 탈락할 것인가.
정치권은 4일 오전부터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2차 공천심사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미 영남권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된 터라 대구경북의 물갈이 폭에 따라 부산경남의 공천 향배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천이 향후 4년간 지역 정치권의 틀을 결정한다는 점 특히 지역정치권의 관심은 지대했다.
대구에서는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주호영 이명규 의원의 공천이 확정됨에 따라 나머지 8개 지역구에서 몇명의 현역 의원이 교체되느냐, 경북은 교체 지수가 높은 것으로 거론돼 온 3, 4개 지역구 의원들의 생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심사 어떻게 진행되나= 3일 취합된 여론조사 결과가 공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밀봉된 채 4일 오전 열린 공심위 전체회의에 전달됐다. 공심 위원들은 여론조사 결과와 ▷전문성 ▷도덕성 ▷사회 및 당 기여도를 함께 평가했다. 공심 위원들 간에 특정 후보의 공천을 두고 논란이 벌어질 경우에는 다수결로 결정을 한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현역 의원과 신인들 간에 격차가 미미할 경우, 보류 지역으로 남겨 심층 여론조사를 추가로 실시해 공천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종복 공심위 간사는 "공심 위원들이 해당 예비후보들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 오는 것 같다"며 "각 공심 위원들마다 나름대로 가중치를 두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딜 이뤄질까=다선 중진들 중 누가 교체될지와 신진 인사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을 끈다. 한나라당 공심위는 전체 245개 지역구 중 3일 현재 108개 지역구의 공천자를 내정, 44%의 공천을 진행시켰지만 3일 현재까지 탈락한 지역구 현역 의원은 충남 아산의 이진구 의원이 유일하다. 따라서 현역에 대한 물갈이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공심위 주변에서는 대구·경북 '빅딜설'이 떠돌고 있다. 현재 '친이' 대 '친박' 구도를 유지시킨다는 전제 아래, 한 지역의 '친이' 의원을 탈락시키면 다른 지역의 '친박'의원도 탈락시킨다는 것이다. 또 친이 의원 지역구에 친박 예비후보를 공천하면 또 다른 친박 의원 지역구에 친이 예비후보를 전략적으로 공천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이는 현재의 친이-친박 구도를 깨지 않으면서도 물갈이와 개혁 공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류 지역은 몇곳?=정 공심위 간사는 4일 "대구·경북 공천 내정자를 하루 만에 모두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와 함께 필요할 경우 현지 실사까지 실시, '후보 적합도'를 심층 심사할 것이란 얘기다. 경쟁력 있는 후보자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거나, 현역 의원의 인지도 대비 지지도가 예비후보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을 경우 보류 지역으로 분류되거나 전략 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도 높다. 보류 지역이 되면 절반 이상은 교체될 수도 있어 현역 의원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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